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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작가는 엇나간 모정과 집착이 낳은 비극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읽노라면 공감이 가다가 울적해지고, 불안했다가 분노가 치미는 등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이 소설이 그처럼 익숙한 일상 속의 균열을 잘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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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2834930 / 472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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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토리텔러 비프케 로렌츠
일상 속 오해와 악의가 빚어낸 비극적 스릴러
《너도 곧 쉬게 될 거야》 작가 비프케 로렌츠의 이력은 이채롭다. 미스터리 작가로 데뷔하기 전, 비프케 로렌츠는 언니 프라우케 쇼네이만과 공동 필명으로 여성 취향의 소설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언니에게서 독립한 뒤로도 주로 로맨틱한 소설을 쓰던 그는 돌연 미스터리 작가로 변신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쌍둥이 언니》와 《타인은 지옥이다》를 발표한다. 이 소설들은 독일 미스터리계에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며 비프케 로렌츠라는 이름을 넬레 노이하우스, 안드레아스 빙켈만, 안드레아스 그루버 같은 인기 작가들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로렌츠가 샤를로테 루카스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당신의 완벽한 1년》,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스토리텔러로서 그의 전방위적 실력을 거듭 입증해 보였다.미스터리 작가로서 비프케 로렌츠의 강점은 특히 여성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한다는 것,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작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로렌츠는 수차례 유산을 경험한 끝에 조카들을 죽이는 상상까지 했던 자신의 강박증을 소재로 사용한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너도 곧 쉬게 될 거야》에서 작가는 엇나간 모정과 집착이 낳은 비극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읽노라면 공감이 가다가 울적해지고, 불안했다가 분노가 치미는 등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이 소설이 그처럼 익숙한 일상 속의 균열을 잘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무서운 것은 연쇄살인마가 아니라서로가 서로에게 지옥인 우리 내면의 꿈틀거림이다
《너도 곧 쉬게 될 거야》의 등장인물들은 평범하기 때문에 더 섬뜩하다. 자기 아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레나에게만 전가하는 슈스터 부부, 재산에 대한 탐욕 때문에 딸을 방기하는 레베카, 레베카의 과오를 알면서도 마음이 약해 입을 다묾으로써 공모자가 되는 마르틴, 어른들의 사정 속에서 피폐해지는 다니엘의 딸 조시 등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철저한 악인이라기보다는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들고 ‘꼬인’ 사람들이다. 레나 역시 일방적인 희생자로 보기는 어렵다. 레나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고, 이따금 불쾌한 이웃이자 거짓말쟁이가 되며, 극도로 이기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인물들마저도 저마다의 비밀을 감추고 있어, 잠시도 방심할 수가 없다. 작가는 인간이 자기 자신의 감옥이자 서로에게 지옥인 풍경을 실로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너도 곧 쉬게 될 거야》 출간 직후 독일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비프케 로렌츠는 “칼을 든 연쇄살인범보다 우리의 현실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스릴러에서는 더 매력적인 소재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외면하고 싶은 내면을 직시하게끔 만드는 필력, 밝혀진 진실을 끝끝내 받아들이도록 이끄는 뚝심. 우리가 비프케 로렌츠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그의 차기작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여자는 레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레나는 그 손을 잡고 악수했다.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은 친절하고 따뜻했다.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어려 있었다. 여자는 다른 손을 살짝 레나의 어깨에 올리고 팔에서 팔꿈치까지 쓰다듬어주었다. 상당히 친밀한 행동이었는데 레나가 모르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코트의 소매가 살짝 위로 올라가면서 여자의 팔에 새겨진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손목에 동물 모양의 문신이 있었다. 곤충인가? 레나는 집게발과 위를 향해 구부러진 꼬리에 있는 독침을 알아보았다. 전갈, 문신 그림은 분명히 전갈이었다. (59쪽)
그들 앞에 놓인 오르골 안에 반쯤 썩고 악취가 진동하는 물체의 잔재가 들어 있었다. 레나가 기네스에게 삶아주기 위해 가끔 구입하는 돼지 염통을 연상시켰다. 죽은 고기는 기어 다니는 구더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부패한 장기, 구더기나 악취, 또는 이 끔찍한 장면을 조롱하는 웃음소리처럼 들리는 괴상한 오르골 소리보다 더 끔찍한 것은 레나가 상자 뚜껑에서 발견한 물건이었다.사진. 레나와 다니엘의 결혼사진이었다. 회색 모닝코트를 입은 다니엘과 흰색 엠파이어 드레스를 입은 레나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진홍색 월계화로 만든 부케를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레나의 얼굴 위에 굵고 새빨간 인쇄체로 분명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살인자! (146~147쪽)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명은 멈추지 않고 연거푸 울려 퍼졌다. 레나의 비명소리였다. 레나는 아기 침대 옆에 서서 소리를 지르고 또 질렀다.
텅 비어 있는 침대 옆에서.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작은 매트리스 위에 폴라로이드 사진이 놓여 있었다. 자고 있는 엠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이제는 비어 있는 침대에서 혼자 자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 엠마는 침낭 안에서 눈을 감고 입에는 노리개 젖꼭지를 물고 있었다. 사진 옆에는 인쇄된 종이가 놓여 있었다. 종이에 적힌 글이 레나의 이성을 산산조각 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말하면 네 딸은 죽어. (169쪽)
레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어두운 하늘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대체 뭐냐고? 내가 어떡해야 하는지 어서 말해!” 그러더니 무릎을 꿇고 훌쩍거리면서 머리를 양손으로 감쌌다. “제발 말해줘.” 레나는 조용히 흐느꼈다. “우리 엠마가 어디 있는지 제발 말해줘! 내 아기를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발 말해줘!” (279쪽)
“나는 너무 무섭구나.” 에스더가 말했다. 레나는 시어머니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다시 레나의 집 부엌에 마주 앉았을 때 시어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기네스는 발치에 앉아 있었다. 레나는 레드와인 한 병을 땄다.
“저도 그래요.” 레나가 말했다.
“누가 내 가족을 몰살하려고 하고 있어. 우리 가족을 파괴하려 한다고.” 에스더는 생각에 잠겨 손에 있는 와인잔을 쳐다보았다. 벌써 세 번째 잔이었다. (283쪽)
너도 곧 쉬게 될 거야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