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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정이라는 말을 좋아해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김정숙 저 | 천년의시작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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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4453 / 13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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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김정숙의 시에서 리듬은 단지 어떤 운율의 형식적 교체나 반복이 아니다. 여전히 자신의 심장 속에서 들끓고 있는 것들을 ‘뜸’ 들이는 것이자, 설령 코드가 맞지 않는 너와 나 사이일지라도 사랑의 이름으로 모두 감내하려는 지난한 노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건 더 많은 삶의 비참과 당당함을 지불하고서야 겨우 제 몸통 안의 얇은 막, 울림 주머니를 울려내는 수매미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닮아있다. 그야말로 구절양장, 구불구불한 카오스적 삶의 시간 속에서 끙끙대거나 위축되기보다 저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느릿느릿” 혹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신명나게”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게 이번 시집의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임동확(시인,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책 속에서 나는 허정虛靜이라는 말을 좋아해 책을 보다가 죽음이라는 단어가 마음속으로 들어왔어 참 허무한 것, 참 허약한 것 참 보잘것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나를 늪 속으로 내던졌어 나는 허정虛靜이라는 말을 좋아해 매일매일 모든 것으로부터 고요해지고, 차분해지고 싶지 붓 가는 대로 세상을 껴안지 못하는 마음의 부산함이여 소란함이여 내 안의 나의 부재不在여 삶의 규율들이 모가지를 뚝뚝 분지르는군 리듬에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고통의, 고뇌의 춤이라도 출거나 습관적으로 또 죽음을 생각하는 나여 전류처럼 흐르는 산화散化의 파장이여 꽃불을 환하게 밝히고 싶어 어리석고도 불쌍한 바퀴벌레여 동굴 속 어둠이여 허름한 골방이여 언어言語여 책冊이여 나를 사정없이 내동댕이쳐 다오

저자 소개

  • 저자 : 김정숙
저자 : 김정숙
전북 정읍 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1993년 계간 『시와 사회』 겨울호 등단.
시집 『하늘 자물쇠』 『슬픈 자유』 『널 소유하지 않으면서 또한 소유하는』 출간.
한국어교육지도사, 사회복지사.

머리말

시인의 말


앞이 보이지 않는 시詩라는 놈
한때는 너를 잊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실은 비 내리는 쓸쓸한 오후
먼 산만 바라보며 살았다
빙글빙글 인생길 돌고 돌아 그 자리
다시 내 몸 구석구석 박혀 있는
너를 길어 올리기 시작했다
너라는 보퉁이를 끌어안기 시작했다
끌어안고 며칠을 두고 울었다
이제는 그때의 슬픔도
우정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인생은 시와 같은 것
시는 인생 같은 것
중얼거리며……

2019년 여름에
인천 간약골에서 김정숙

책 속에서


나는 허정虛靜이라는 말을 좋아해


책을 보다가 죽음이라는 단어가
마음속으로 들어왔어

참 허무한 것, 참 허약한 것
참 보잘것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나를 늪 속으로 내던졌어

나는 허정虛靜이라는 말을 좋아해
매일매일 모든 것으로부터
고요해지고, 차분해지고 싶지

붓 가는 대로 세상을 껴안지 못하는
마음의 부산함이여 소란함이여
내 안의 나의 부재不在여

삶의 규율들이 모가지를 뚝뚝 분지르는군
리듬에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고통의, 고뇌의 춤이라도 출거나

습관적으로 또 죽음을 생각하는 나여
전류처럼 흐르는 산화散化의 파장이여
꽃불을 환하게 밝히고 싶어

어리석고도 불쌍한 바퀴벌레여
동굴 속 어둠이여 허름한 골방이여
언어言語여 책冊이여
나를 사정없이 내동댕이쳐 다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초롱한 너의 눈

밥을 끓이며\t13
신발들\t14
지렁이\t16
호랑이 삼총사\t17
한글 교실 \t18
미용실에서\t20
푸르게 침묵하라고\t21
국수를 먹다가\t22
일요일 오후\t24
다문화센터 우리 우리엔\t25
초롱한 너의 눈\t26
―필리핀에서 온 제랄딘에게\t26
정읍 내장산으로 가자\t28
고양이\t29
왈왈왈\t30
긴급 브리핑Briefing\t32

제2부 그래, 속인다, 속삭인다

그래, 속인다, 속삭인다\t35
광교산에서\t36
네가, 막막하다\t37
독篤한 슬픔을 위하여\t38
병점역에 내리면\t40
어느 날의 일기\t41
히스토리History\t42
풀풀Full \t44
궁금하면 날짜를 짚어라\t46
나(我)를 찾아서\t48
아버지, 거시기\t49
오래된 부부\t50
저녁 창가에서\t51
가지가지\t52
뛰지 마세요 Watch Step\t54

제3부 옛날이 걸어온다

칠월 칠석\t59
나는 허정虛靜이라는 말을 좋아해\t60
엄마 별처럼 \t62
쓸쓸한 토요일\t64
소래포구에서\t65
아이원 아파트I Want Apartment\t66
소쩍새\t68
행운목 꽃\t70
나비\t72
2018년 11월 11일\t74
연근을 조리며\t76
고독의 새끼들\t78
서재\t80
옛날이 걸어온다 \t81
가현산 풍광\t82

제4부 너를 내 안의 리듬으로\t

벚꽃이 피었다고\t87
동진강가 1\t88
동진강가 2\t90
너를 내 안의 리듬으로\t92
얼룩지지 말기로 해요\t94
히스테리Hysterie\t95
종이꽃\t96
4월의 편지\t98
응시 \t100
소양강에서\t102
지독한 우정友精\t104
토막 편지\t106
짱, 짱짱하게 \t108
엿이나 먹어라\t109
그 여자\t110
슬픔에도 주름이 있다\t112

해설
이형권 주름과 웃음의 시\t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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