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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 - 문학동네시인선 97

시리즈 : 문학동네 시인선 [149]

권대웅 저 | 문학동네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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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46628 / 104쪽 130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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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권대웅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당나귀의 꿈』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가 있고, 산문집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가 있다.


 

머리말

● 시인의 말

14년 만에 내는 시집인데 140년처럼 먼 것 같다.
140년 전에 나는 어느 여름을 살았고
140년 후에는 또 어느 시냇물이나 구름,
혹은 바람 같은 것으로 흐르고 있을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여름의 눈사람들.
있으면서도 없고 없으면서도 있는 것들.

가을밤 하늘에 보이지 않는 소 한 마리가
달을 끌고 간다.

2017년 그해 여름
권대웅

책 속에서


이 세상에 나는 착불로 왔다
누가 지불해주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내가 나를 지불해야 한다
삶은 매양 가벼운 순간이 없어서
당나귀 등짐을 지고
번지 없는 주소를 찾아야 했다
저녁이면 느닷없이 배달 오는 적막들
골목에 잠복한 불안
우체국 도장 날인처럼 쿵쿵 찍혀오는
살도록 선고유예 받은 날들
물건을 기다리는 간이역의 쪽잠 같은 꿈이
담벼락에 구겨 앉아 있다
꽃은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으로
이 세상에 온 대가를 지불하고
빗방울은 가문 그대 마음을 적시는 것으로
저의 몫을 다한다
생이여!
나는 얼마나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야
나를 지불할 수 있는가
얼마나 더 울어야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알 수 있을까
모든 날들은 착불로 온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당신과 내가 살다 간 방

북항(北港)
모과꽃 지는 봄
수목장(樹木葬)
하늘 모퉁이 연못
저녁이 젖은 눈망울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벽화(壁畵) 1
포복(匍匐)
연금술사 1
엄마의 꽃
뭉게구름
여름
바라나시에서의 시
연금술사 2
연금술사 3
설국(雪國)

2부 세상에 봄은 얼마나 왔다 갔을까

모란(牡丹)
달소
생의 정면(正面)
청동거울
당신과 살던 집
적멸보궁(寂滅寶宮)
벽화 2
산소 가는 길
라일락 질 무렵
땅거미가 질 무렵
아득한 한 뼘
2월의 방
기억의 갈피로 햇빛이 지나갈 때
장마 1
하얀 코끼리

3부 어찌 안 아플 수가 있니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프라하의 달
장마 2
보문동
화무십일홍
연꽃 피는 밤
처서(處暑) 모기
허공 속 풍경
시간의 갈피
나무와 사랑했어
동피랑의 달
서피랑의 달
휘어진 길 저쪽
비 오는 가을 저녁의 시
나팔꽃
노을

4부 이 세상에 나는 착불로 왔다

당신이 다시 오시는 밤
호랑나비
이모의 잔치
가을비는 흐르지 않고 쌓인다
뿔
집시의 시간
홍시등(燈)
초저녁 별
눈
이유도 없이 못 견디게 그리운 저녁
착불(着拂)
풀잎이 자라는 소리
바람이 거꾸로 부는 날
지금은 지나가는 중
벽화 3
삶을 문득이라 불렀다


해설|달을 떠오르게 하는 소의 쟁기질
|김경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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