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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순례 평안의 불길을 찾아 봉수대 여행을 떠나다

박영익 저 | 행복에너지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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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027454 / 556쪽 180 x 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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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는 조부에게서 배운 천자문을 인연으로 한학에 힘쓴 필자의 해박함이 묻어난다. 봉수대와 관련한 지명과 유래에 대하여 조어(造語)의 구성 및 사물이 가리키는 설화적(說話的)인 의미까지 예리하게 파악하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주고 있다. 그 사례로 봉수가 밀집된 ‘간봉 9노선’의 경우에 ‘황간 소이산, 문의 소이산, 진천 소이산’ 등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소이’가 ‘-쇠’의 어원으로부터 비롯한 것으로 규명한다. ‘-쇠’는 대체적으로 신분이 낮은 양민 계열의 봉수군들을 가리키는 말로, 일정한 기간 동안 봉수대를 지키며 이들이 부역 또는 군역을 담당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쇠’들이 머물러 있는 곳이 바로 ‘소이산’인데, 봉수 담당자들은 일반 주거 지역과 단절되어 외롭게 생활했으므로, 봉수군들의 힘든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이와 함께 지명의 유래를 직접 지역 관청을 찾아 민간 전설의 뿌리를 탐색하기도 했는데, 경남 거창군 남하면 둔마리에 위치한 ‘금귀산봉수’에서 ‘금귀’(金貴 또는 金龜를 뜻하는 지명)의 전설의 요소와 ‘거북’과 관련된 원형적인 상징의 의미를 살펴보기도 하고,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월이산 봉수’에서는 사랑의 결실을 못 이룬 청춘 남녀의 애틋한 정한(情恨)이 나타나며, 그곳에서 인접한 ‘것대산봉수’에서는 ‘삼국사기’의 문헌 자료에 입각한 차자식(借字式) 표기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사라져 가는 과거 문화재에 대하여 단순한 연민을 떠나서 학술적인 가치의 질량도 풍부하게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앞뒤의 불을 살피고, 행인들에게 귀 기울이고, 불과 연기를 올리고 궂은 날에는 직접 뛰어가 알리던 곳, 국토 어디에 세상 어느 곳에 이처럼 각성된 곳이 있었던가! 산천이 얼어붙은 겨울산정과 온 나라에 기근이 들 때는 어떠했고, 국토가 전란에 휩싸일 때는 어떠했을까? 특히나 지형상 왜구의 침략이 잦았을 우리 국토에 봉수는 나라를 든든히 지켜주는 최전방의 용사와 마찬가지였다. 봉수와 관련된 역사의 기록을 통하여 조상들의 향내가 느껴지는 구성은 단순히 팩트를 떠나 우리 모두에게 민족의 얼을 은은히 느끼게 한다. 그의 끈질긴 집념의 노작으로 과거의 횃불이 꺼지지 않고 면면히 다시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 이제 그의 발걸음이 머물지 않았던 불길순례를 다 함께 떠나 보는 것이 어떨까.

저자 소개

1958년 개띠 해 출생이다. 30여 년간 대구에서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 늘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교직자의 사명감으로 봉직하고 있다. 봉수에 대한 관심도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비롯되었다. 조부에게서 배운 천자문이 인연이 되어 오랫동안 한학에 힘썼다. 통일이 되어 북한 봉수대에 가 보는 것을 꿈꾸며 생활한다.
- ‘구용’ 『죽창유고』 완역, ‘이민환’ 『책중일록』 외 다수의 한적 자료 번역
- 『논공 현풍 지역의 지명과 옛 문화』, 영한문화사, 2014.

책 속에서

“봉수대가 뭐하는 곳이에요?” “불을 피워 신호하는 곳이지.” 별로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근교 중학교에 부임한 후, 학교 건너편이 봉화산이라는 말을 듣고 학생들과 나눈 대화다. 봉홧불을 피워 올리는 산? ‘왜, 언제, 어디로, 어떻게’ 하나도 대답하지 못했다.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과 봉수에 대한 호기심만 커져 갔다. 학기가 바뀐 후 동아리를 만들고, 지역 탐방과 아울러 봉수대도 조사하기로 했다. 몇 차례의 지역 탐방과 함께 학교 건너편 봉화산에도 올랐다. 휴게 정자가 들어선 산정이 봉수대라는 말에, 듣는 아이들과 말하는 자신도 유서 깊은 문화재에 대한 감흥은 없고, 그저 발아래 펼쳐진 그림 같은 낙동강에 넋을 잃을 뿐이었다.
관련 도서와 자료를 모으고, 『한국의 봉수』 저자인 김주홍 박사를 초청해 강의도 들었다. 관심의 시간이 흐를수록 봉수대 설치 이유와 시기, 전국의 노선, 운용 방법 등을 하나씩 알게 되었고, 약간의 지식을 바탕으로 인근 봉수대를 찾아갔다. 세월의 흔적만 남은 봉수대에서 석축 흔적과 몇 개의 기와편, 도자기 조각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오래된 얘기를 조금씩 들을 수 있었다. 호기심은 점점 커져 논공 소이산 봉수대를 시작으로 말응덕산·성산·마천산을 찾고 남녘으로 태백산·여통산·안곡산을 탐방했다.
부산 가덕도 천성보봉수를 찾아갔다. 현풍·논공 지역을 지나는 제2횃불 간봉6노선의 시작점이다. 광활한 시야, 아득히 보이는 대마도, 임진란 왜적을 첫 발견한 천성보봉수의 보고……. 운명의 그날에 국토의 불침번으로서 봉수는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 처음 관심 둔 노선의 시작점, 천성보봉수대를 찾은 후, 나 자신의 각오를 새로이 하고, 횃불의 길을 따라가는 ‘불길순례’가 시작되었다.
제2거(횃불) 직봉 노선 외에 10개의 간봉 노선 봉수대 220여 곳, 제5거 직봉과 간봉 80여 곳, 자료 수집과 현장 탐방, 노선이 끊길 때는 꿈속에서 찾았다. 휴일과 휴가를 활용한 등산, 혹서와 혹한기의 산행, 홀로 걷기, 봄가을 행복한 산행, 간첩으로 오인받던 일, 수많은 만남과 옛 이야기……. 봉군들의 애틋하고 가슴 저린 사연, ‘승목산·광산·송읍리의 봉할매’, ‘엿동산·용점산 봉수군 전투’, ‘마골산의 오해’, 동족상잔의 흔적……. 모든 것이 성숙과 자람의 시간이었다.
을미개혁(1895)으로 봉수제도가 폐지돼 제 기능을 잃은 봉수대는 간난신고했던 겨레의 근대사와 수난을 함께했다. 세월의 풍화를 겪고, 잦은 발길과 무지에 훼손되고, 전쟁과 군사시설로 파괴되면서 기억의 뒤편으로 사라져 갔다. 오랜 시간 봉수군의 한숨과 땀이 밴 문화재가 한 조각의 청자편·자기편, 깨진 기와·옹기편이 되어 땅 속에 묻혀 갔다. 800여 년이나 제자리에 서서 밤낮을 지키던 국토의 불침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국토의 구석구석을 경유하며 나라님 바라보는 곳까지 평안의 불을 전하던 위대한 여정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
현실에서는 잊히고 묻힌 봉수의 노선을 기록대로 복원해 보고자 하는 의무감과 호기심에서 비롯된 이 ‘불길순례’가 ‘봉수’를 이해하는 조그마한 바탕이 되었으면 한다.
앞뒤의 불을 살피고, 행인들에게 귀 기울이고, 불과 연기를 올리고 궂은 날에는 직접 뛰어가 알리던 곳, 국토 어디에 세상 어느 곳에 이처럼 각성된 곳이 있었던가! 산천이 얼어붙은 겨울산정과 온 나라에 기근이 들 때는 어떠했고, 국토가 전란에 휩싸일 때는 어떠했을까?
수백 년을 밤낮으로 눈 부릅뜬 곳 아니던가! 급할 땐 처와 딸까지 대신 세웠고, 봉할매가 죽어서도 지키는 봉수대다. 일상에 지친 고단한 이들에게 먼 변방의 소식을 평안의 불(하나의 횃불)로 알리기 위해서다.
학생들과 대화 중에 봉수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러 해 동안 전국 봉수대를 찾아 헤맸다. 하나의 봉수대가 지닌 의미보다, 출발과 도착의 노선을 가진 봉수대니, 묻히고 잊혀 끊겨 버린 곳에 더 관심을 가졌다. 오랜 역사 속에 폐치와 신설, 위치 이동과 노선 변동, 끊기고 이어졌던 불길을 완전히 찾아낼 때마다 무한한 감동이 밀려왔다. 아내의 깊은 배려가 있었고, 궁금할 때마다 친절히 답해 주신 김주홍 박사, 지인들의 격려, 마을의 이장님과 어르신들, 군·면의 문화재 담당관……. 수많은 도움이 있었다. 전문서적이 되어야 할 내용을 독자들과의 거리를 메우기 위해, 여행기로 출판하겠다는 제의를 쾌히 승낙해 준 행복에너지 권선복 사장님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뭔가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목차

여는 글 _5
추천의 글 _8
서평 _10

제1장
우리나라의 봉수

봉수의 기원과 삼국시대_22
고려의 봉수제도_24
조선의 봉수제도_25
봉수대 축조와 운용 | 봉수의 문제점 | 봉수의 변통론 | 연기와 불빛은 역사의 뒤편으로
전국의 봉수망_32
오늘의 봉수대_34
평안의 불_35
일러두기_37
봉수용어_39

제2장
불길 순례

제2거·제5거 봉수 노선도_52
제2거 봉수

직봉
응봉_55 석성_57 오해야항_60 구봉_63 황령산_65 계명산_68 원적산_71
부로산_74 소산_77 고위산_80 접포현_82 주사봉_84 방산_87
구성황당_90 신성황당_92 성산_94 구토현_96 여음현_99 토현_102
보지현_105 승목산_107 영니산_110 승원산_112 대야곡_114 성산_116
계란산_118 마산_121 감곡산_123 봉지산_126 개목산_129 녹전산_132
창팔래산_134 용점산_136 당북산_138 건이산_140 사랑당_142 성내산_144
구망전산_146 신망전산_148 죽령산_150 소이산_152 오현_154 심항산_156
마산_158 가섭산_160 망이산_162 건지산_164 석성산_166 천림산_168
남산_170

직봉 지봉1
박달산_176 마정산_178 간점산_180 대암산_182 소이산_185

직봉 지봉2
소산_188 서암산_190 비룡산_192 소산_194

간봉 1노선
간비오_197 남산_200 임랑포_202 아이_204 이길_206 하산_208 가리_210
천내_212 남목_214 유포_216 안산_218 하서지_219 독산_221 복길_223
뇌성_225 발산_228 대곶_230 사지_232 장곡_234 대동배_236 지을산_240
오봉_243 도리산_245 황석산_247 별반산_249 대소산_251 광산_253
신법산_257 약산_259 신석산_261

간봉 1 지봉 1노선
대현_265 동악_267

간봉 1 지봉 2노선
사화랑_270 형산_272 소산_274

간봉 2노선
가라산_277 계룡산_279 한배곶_282 연대도망_284 미륵산_286 우산_288
천왕점_290 곡산_292 가을포_294 파산_297 가막산_299 미타산_301
미숭산_303 망산_305 이부로산_307 성산_309

간봉 3노선
등산망_313 가곶망_316 율포진별망_319 신눌일곶별망_321 구눌일곶별망_323
옥포진별망_325 조라포진별망_327 능포별망_329 백암산봉수_331
망치산망_334 가조도망_335 화도망_337

간봉 4노선
사량진주봉_340 좌이산_343

간봉 5노선
가배량진별망_346 소비포보별망_349 구소비포별망_350

간봉 6노선
천성산_354 사화랑산_357 장복산_359 고산_361 성황당_363 안곡산_365
소산_367 여통산_369 태백산_371 소이산_373 말응덕산_376 성산_379
마천산_381 각산_383 박집산_385 건대산_387 석현_389 남산_391
성황당_393 건령산_396 소산_397 회룡산_399 서산_401
소산_403 성산_405 선암_407 탄항_409 마골치_411 주정산_414 대림산_416

간봉 7노선
여포_419

간봉 8노선
성화례_422 분산_425 자암산_427 백산_429 종남산_431 추화산_433
분항_435 남산_437 송읍리_440 팔조현_442 법이산_444 성산_446 시산_448

간봉 9노선
금산_452 대방산_455 우산_457 각산_459 침지_461 안현산_462 성황당_464
망진산_466 광제산_468 입암산_470 금성산_472 소현산_475 금귀산_477
거말흘산_479 구산_481 고성산_484 눌이항산_486 소이산_488 박달라산_490
월이산_492 환산_495 계족산_498 소이산_500 것대산_504 소흘산_507

간봉 9 지봉 1노선
설흘산_511 망운산_513 양둔산_515 구계화산_517 신계화산_519

간봉 9 지봉 2노선
소산_523 국사당_525

간봉 9 지봉 3노선
덕의산_528 금적산_530 용산점_532

간봉 10노선
원산(호구산)_535 성현봉수_537 대국산망_539 망기산요망_541 장곶산요망_543

간봉 10 지봉 1노선
미조항진 별망_546

간봉 10 지봉 2노선
삼천진보 별망_549

참고문헌_551
출간후기_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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