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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705589 / 244쪽 133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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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황홀하면서도 치열한 출판의 세계를 맛보다
편집자 경력이 조금씩 쌓이면서 저자는 자연스레 구름 위에서 내려와 지상에 발을 붙인다. 바깥에서 생각했던 책 만드는 일은 고상했지만, 안에서 자주 목격한 계산기 두드리는 일은 결코 우아하지 않았다. 기획, 교정, 편집, 디자인, 인쇄, 유통, 마케팅, 기타 등등 무슨 일이든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었다. 필연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어 지치고 관계 속에서 상처 받고 숫자와 일정에 치여 지쳐갔다. 회사는 회사, 일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현실의 문법은 냉정하고 또 난해했다.
편집자 직함에 익숙해지며 자신의 업무와 역할에 대해 어렴풋이 파악할 때쯤, 저자의 마음속에서 자그마한 욕구가 솟아난다. 자신이 보고 느낀 걸 혼자만의 배움과 성장의 재료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 기록해두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지역의 자그마한 출판사, 경력도 얼마 안 된 편집자지만 나름대로 머리를 쥐어뜯고 고민하며 자신이 서 있는 공간을 지키고 있음을, 갈수록 악화되는 출판 경기에도 이렇게 발버둥 치며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음을 외치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힌다. 나아가 보다 많은 사람이 책에 스며든 땀방울을 알아줬으면 했다. 한 권의 책이 그냥 만들어질 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 직장인? 친구? 동료? 아들? 혹은 우연히 스쳐 지나간 누구?
복잡한 관계 속,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 나가는 여정을 기록하다!
책 만드는 일은 즐겁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하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자는 마냥 설레거나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라며 심드렁하거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름 균형을 갖추려 했지만, 양극단을 오가는 정신없는 나날이 펼쳐지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글로 옮기겠다는 처음의 다짐은 보기 좋게 무너졌다. 모든 게 헷갈리고, 또 혼란스러웠다. 그런 헷갈림 혹은 혼란의 기록이 어지럽게 한 편씩 쌓이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좌충우돌 출판사 일을 하는 동안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 사회초년생, 첫 직장인이 되어 느끼는 일상의 단상도 함께 한다. 비슷한 시기를 함께 통과하고 있는 주위 사회초년생들의 방황과 고민에도 주목한다. 먹고사는 문제에만 치이다 보면 자연스레 흩어지고 말았을 말과 글을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펴낸다.
1부. ‘첫 직장이 하필 출판사네요’ 에서는 직장으로서의 출판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멋모르고 들어와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을 찾아가던 이야기, 돈과 의미 사이에서 방황하던 이야기, 책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고 깨닫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2부. ‘저도 편집자는 처음이라’ 에서는 회사 업무를 하나하나 파악해 나가는 여정을 그렸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러한 미숙함마저 배움의 일부라 생각하며 나름의 경험을 담았다.
3부. ‘전지적 관찰 시점’ 에서는 회사 업무로 만난 여러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저자에게 환상을 심어줬던 이들과 친해지고 그들의 일상을 가까운 곳에서 목격한 경험은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 처절하고 진솔한 발버둥을 관찰하며 기록했다.
4부. ‘저는 사회 초년생입니다’는 출판사라는 회사를 다니는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누구나 방황할 수밖에 없는 시기, 어둡고 먹먹한 터널을 함께 통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접기
독서량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을 만큼 많은 책을 읽어왔다. 편식이 심하긴 해도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는 어렴풋이 판단할 자격은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앞에 있는 베스트셀러들은 내 기준에서 좋은 책이 아니었다. 비록 주관적인 기준이라 할지라도, 그 누구보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기준조차 세우지 못할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둘 중 하나는 잘못되었다. 베스트셀러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내가, 아니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수만, 수십만 명의 독자들이. - 41p
죄책감과 무기력함이 나를 덮친다. 어째서 저 많은 책이 파쇄의 운명을 맞아야만 하는가. 내가 좀 더 열심히 홍보했으면, 그래서 판매량이 괜찮았다면 상황이 바뀌었을 것만 같다. 나는 어째서 이토록 무능력한가. 내가 책임편집을 맡은 책도 훗날 이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지금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그 책들이, 결국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다시 종이로 돌아가고 마는 서글픈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때마다 편집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것만 같다. - 63p
메일함에 쌓인 원고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것은 틀림없다. 다만 그와 별개로 나는 주어진 일을 무사히 해내야 하는 직장인이다. 한정된 시간을 적절하게 분배해야 한다. 하루 이틀 일할 게 아니라면 중간에 지치지 않도록 적당한 선에서 조율해야 한다. 직장인에겐 이런 균형 감각이 필수다. 다만, 이를 철저히 지키다 보면 소중한 걸 놓치는 일이 다반사다. 결국 편집자이기 이전에 직장인이므로, 이 간극 사이에서 늘 맴돌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 90p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경우는 단연코 없다. 그저 마감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악과 차악 중에서 간신히 차악을 고를 뿐이다. 자신의 판단이 맞을 거란 보장이 없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믿고 과감하게 판단해야만 한다. 결국 편집자는 판단하고, 그 판단에 책임지는 존재인 셈이다. - 96p
큰 사고가 없으면 작업이 일단락된다. 힘이 빠진다. 이토록 살벌한 세계에 오래 있다 보면 정신 건강에 안 좋을 것만 같다. 매번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이다. 누가 이 노고를 알아줄까. 글은 작가가 썼고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했다. 내가 한 일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 판권지에 적힌 내 이름을 우연히 발견한다. 이 책의 편집을 맡은 사람은 누가 뭐래도 나다. 내 이름 석 자가 뚜렷이 적혀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내 역할을 했음을 증명하는 흔적이다. - 114p
좋은 책을 만들었다고 독자들이 꼭 좋아해 준다는 보장은 없다. 반면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해서 좋은 책이라는 보장도 없다. 돈 걱정 하지 않으며 좋은 책만 기획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현실에선 돈 걱정이 가장 크다. 이러한 이유로 돈이 될 만한 책 위주로 만든다. 그렇게 번 돈으로 작품성은 있지만 시장 반응이 불확실한 콘텐츠에 한 번씩 모험을 해본다. 아주 조금씩 이상을 건드려 본다. 딱 그 정도다. 이 자그마한 부분에서 보람을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다. 편집자는 결코 이상만으로 일할 수 없는 존재다. - 123p
처음 쓴 작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거나,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있는 경우는 없었다. 대부분 오랜 기간 무명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글을 써도 돈이 안 되는 현실에 맞서,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주위 걱정에 맞서, 현재 밥벌이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그 간극을 버티며 자기만의 속도로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밟아나가고 있었다. 내가 만나는 작가들의 삶은 화려하고 낭만이 넘치는 삶이 아닌, 조금은 남루해 보일지 몰라도 점점 단단해져 가는, 그런 삶이었다. - 129p
우리가 품었던 이상은 이렇게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우리는 과거 그토록 비판해오던 것과 너무도 쉽게 타협하고 말았다. 다만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토록 발버둥 치고 있었다. 당연한 걸까. 이렇게 과거의 세계가 처절하게 깨지는 그 순간, 우리는 조금씩 어른이 되는 걸까. - 201p
내가 전공으로 취업해 B와 같은 생활을 한다고 가정해보았다. 딱 B만큼 연봉을 받는다면? 처음 몇 개월은 좋겠지만, 이내 새로운 수입에 적응하며 거기에 맞는 소비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대신 지금과 달리,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단 근무시간 내내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기 급급할 게 분명했다. 거기서 오는 온갖 스트레스와 고민이 생길 것이다. 지금은 하고 있지 않은, 새로운 고민들이. - 219p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주위에서 응원도 해주고, 돈도 많이 벌고, 성과도 잘 내서 유명해지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세상살이가 그렇게 될까 싶네요. 그냥 살아가는 게 원래 이런가 봐요. 이제는 현실과 타협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닌 거 같아요. 누구나 타협을 할 수밖에 없나 봐요. 결국 얼마나 타협할 거냐는, 정도의 문제 아닐까요. - 234p
머리말
chapter1 - 첫 직장이 하필 출판사네요
인터뷰하러 왔다가
저는 문화기획자 출신입니다
우리 회사는 마케터 좀 안 뽑나
조금도, 멋있지 않다
월급도 받고 글쓰기 수업도 듣고
변방에서,
돈이 있어야 책을 만들지
나도 어쩔 수 없는 직장인이 돼버린 걸까
chapter2 - 저도 편집자는 처음이라
좋은 책이란 뭘까, 좋은 편집자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투고 원고, 다 읽어보고 싶긴 한데...
그저 편집자의 판단만이 있을 뿐이다
만지작만지작, 교정·교열의 세계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최종 교정, 그 살벌한 세계 속에서
대표님, 보도자료 초안입니다
이상만으로 일할 수 없다
chapter3 - 전지적 관찰 시점
전지적 작가 관찰 시점
어차피 다 옛날 일인데요, 뭐
쉬엄쉬엄 합시다
편집자에게 걸리면 정말 얄짤 없구나
평론가에 대한 평론
꿈은 대체로 판타지에서 시작한다
원고 좀 주시지 말입니다
이제 그만 좀 바쁘시죠, 팀장님
고달픈 대표보단 어설픈 직장인이 더 좋은 법!
chapter4 - 저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항상 고상할 필욘 없잖아?
젊은 날의 초상
경성대·부경대역과 대연역 사이
애송이였다
이번엔 또 어디로 도망쳐야 한단 말인가
연봉 8천만 원
띵까띵까 기타 치는 편집자
행님, 그러니까 저랑 약속 하나 해요
가족, 친구, 회사 - 세 개의 세계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