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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거미 자연에서 배우는 민주주의

박지형 저 | 이음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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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166934 / 280쪽 136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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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가 쓴, 저자의 문제의식 “Non sufficit orbis”(세상은 충분하지 않다). 16세기, 해가 지지 않는 에스파냐 제국의 모토였던 이 말은 한계를 모르는 정복자의 탐욕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사회 갈등의 원인을 잘 드러낸다. 한 세기 후 세상의 중심이 된 네덜란드의 한 외딴집에서 “철학자들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먹이를 잡는 거미를 관찰하며 인간의 탐욕이 초래하는 갈등을 어떻게 이성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른 근대 사상가들이 합리적 개인들 간의 사회계약에 기반한 대의제 민주주의를 제안했을 때, 스피노자는 다중(multitude) 전체가 교회와 국가의 예속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는 절대민주주의를 꿈꾸었다. 계몽주의자들이 전파한 사회적 진보에 대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근대는 이성보다는 폭력이 주도한 시대가 되었으며, 부족한 자원을 얻기 위한 갈등과 다툼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스피노자가 살았던 시대부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근대 사회의 기본 가정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 홉스가 생각한 것처럼, 사회계약은 사익을 추구하는 합리적 개인들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을 막고 최대 다수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합의한 공동체를 위한 선택인가? 아니면 사회계약은 단지 지배체제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한 것인가? 스피노자가 거미를 관찰하며 상상한 것처럼 자연의 운영원리를 살펴 근대의 모순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자연의 민주주의’는 진화와 생물다양성의 비밀을 풀 수 있는 키워드이다. 자연은 “피칠갑을 한 이빨과 발톱”이 난무하는 싸움터가 아니라 ‘민주적’인 자원 배분이 이루어지는 공존의 터전이다. 경쟁배제의 원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존의 비밀을 풀기 위해 경쟁과 공존에 대한 다양한 생태학 이론을 살펴본다. 자연과 사회를 비교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묻고자 하는 근본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다수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의 “보이지 않는 손”이 독점과 불평등의 늪에 빠진 근대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로 우리를 이끌 수 있을까?’ 추천의 글 월리스의 편지를 받아 든 다윈의 심정이다. 이 책은 진정 내가 오랫동안 쓰고 싶어 준비해온 바로 그것이다. 생태학은 태생적으로 통섭적인 학문이라 당연히 우리 사회의 온갖 문제의 실마리가 그 안에 담겨 있다. 생태학(Eco-logy)과 경제학(Eco-nomics)의 ‘Eco’는 같은 뿌리에서 자라났다. 자연의 민주주의와 인간의 자본주의도 파고들면 어딘가 그 뿌리들이 얽혀 있을 것이다. 다윈과 월리스가 그랬듯이 구체적인 분석과 관점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다. 프로페셔널 사회학자는 물론, 모든 아마추어 사회과학자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최재천 _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책 속에서 들뢰즈는 스피노자가 파리를 잡아먹는 거미를 보며 “죽음이라는 환원 불가능한 외재성”에 대해 사색했을 거라 추측했다.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이를 죽이게 되지만, 사는 동안에 포식자와 피식자 간에 어떤 억압적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83쪽) 이성의 시대로 보기에 근대사는 너무나 많은 폭력으로 점철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근대사의 전개를 계몽주의 이상이 실현되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 근대의 모순이 끝없이 반복되고 심화되는 이유는 근대의 기본 가정이 오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계속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40쪽) 약자가 항상 경쟁에 져서 완전히 도태된다면 지구상에는 소수의 강자만이 살아남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구한 진화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은 감소하지 않고 증가하였다. 이러한 진화의 패러독스를 이해하기 위해 생태학자들은 경쟁 이면에 숨겨진 공존의 비밀을 찾고 있다. (47쪽) 근대 유럽의 ‘상인 콩키스타도르’의 적응력과 변장술은 뛰어나다. 그들의 후예들은 여전히 유럽과 미국의 메트로폴리스를 지배하고 있다. 부의 네트워크는 더 확장되었으며 그들의 돈벌이 기술은 더욱 정교해졌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러한 부의 축적과 편중이 지속될 수 있을까? (55쪽) 2017년에 『네이처』에 발표된 전 세계 300만 그루 이상의 임목 자료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천이가 많이 진행되어 나무들의 경쟁이 심한 숲일수록 경쟁에 대한 내성을 가지는 나무들의 공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존형 나무’는 무엇보다 천천히 자라며 임목 밀도가 높은 특성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갈등이 심한 저성장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성장만 외치지 말고 공존을 위해 관용의 미덕을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113쪽) 미생물 군집부터 복잡한 인간 사회까지 모든 생물 조직에 공 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공존의 원리가 존재할까? 공존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수없이 다양하겠지만, 같은 공간에서 조우하는 경쟁자와의 다툼을 회피하려는 미생물이나 죄수의 딜레마를 무릅 쓰고 적극적으로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인간이나, 모두 경쟁 을 초래하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려는 면에서는 동일한 공존 전략을 구사한다고 볼 수 있다. (214쪽) 에스파냐의 정복자들이 생각한 것처럼 세상은 정말 충분하지 않은가? 이 질문은 이미 간디가 대답한 바 있다. 세상의 자원은 모두의 필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하다. 문제는 자기 몫 이상을 원하는 탐욕스런 사람이 다른 이의 몫을 빼앗아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할 때 생겨난다.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식민주의 역사의 잔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국가 붕괴의 위기에 처했다. 베네수엘라 사태는 그 처참한 실패 사례를 통해, 진짜 문제는 자원의 총량이 아니라 가용한 자원의 민주적 배분과 관리에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239쪽)

저자 소개

  • 저자 : 박지형
저자 : 박지형
인간에 의한 생태계의 교란을 연구하는 환경생태학자.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에서 도시 생태계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바이로이트대학교에서 토양 탄소순환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로서 지구적 환경 변화가 도시 생태계와 하천의 탄소순환에 미치는 향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콩강과 갠지스강 등을 연구하면서 인간에 의해 더럽혀진 21세기 인류세의 현장을 보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책 속에서

목차

[프롤로그] 탐험의 이유
1. 근대의 샴쌍둥이
2. 스피노자의 시대
3. 자연의 민주주의
4. 콩키스타도르와 상인
5. 세계화의 먹이사슬
6. 절대민주주의를 위한 생태학적 상상력
[에필로그] 새로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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