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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시리즈 : 문지 에크리 [4]

김소연 저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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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5505 / 225쪽 / 232g / 119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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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김소연은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것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텅 빈 사랑’에서조차 작가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애쓴다. 오랜 세월 남성 철학자들에 의해 전유되다시피 해온 사랑에 대한 담론을 순전한 여성의 목소리로, 3인칭의 형식을 빌려 담담하되 온기 어린 필체로 써 내려간다. 안정보다는 표류를 함께 도모하는 일. 삶에 관하여 영원히 딜레탕트로 남는 일. 불안에 관하여 가장 전문적이고 능란해지는 일. 이런 일을 함께할 사람을 곁에 두는 생을 그녀는 사랑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안정감」, p. 156) 그러므로 이 책이 부디 “내가 사랑에 대하여 쓸 수 있는 이야기의 아주 작은 시작이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우리는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를 통해 사랑을, 아니 사랑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시를 쓰며 살고 있다. 확신에 찬 사람들 속에 나를 내버려 두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약한 마음과 소소한 노력이 언젠가는 해 질 녘 그림자처럼 커다래질 수 있다는 걸 믿고 있다. 나를 뺀 세상의 전부에 대한 애정이 곧 나에 대한 애정임을 입증할 수 있었으면 한다.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 《i에게》, 산문집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을 출간했다.


수상 : 2015년 육사시문학상, 2012년 현대문학상, 2010년 노작문학상
최근작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1 - 핵인싸: 여기가 안인가?>,<나를 뺀 세상의 전부> … 총 53종 (모두보기)
SNS : //twitter.com/catjuice_

책 속에서

사람들은 로맨스 서사의 판타지로 배워온 사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하는 사랑은 이토록 구질구질한데 영화 속 사랑은 감미롭기만 하니, 번번이 내가 어딘가 잘못된 사람처럼만 느껴진다. 사랑은 어딘가에 따로 있는 것만 같고, 내가 하고 있는 이것은 어떤 실수이거나 고행이거나 투쟁처럼만 느껴진다. (「내게 그리워할 시간을 줘」, pp. 56~57)

 

아주아주 그리운 얼굴이 있어 그녀는 연필을 잡고 그 얼굴을 그려본 적이 있다. 그 얼굴을 볼 수 있는 방법이 그녀에겐 전혀 없었다. 그리워하고만 있다가 그녀도 모르게 그 얼굴을 그렸다. 연필을 잡고 턱선을 여리게 그었다. 그리고 전혀 그 얼굴이 아니어서 이내 지웠다. 다시 천천히 선을 그었다. 그러고 또다시 지웠다. 그렇게 계속계속 그리고 지우다 보니, 그녀가 쥔 연필 끝에서 그 얼굴이 정확하게 나타났다. 그런 식으로 선을 그었다 지웠다를 계속계속 반복하여 마침내 입술을 그렸고, 귀를 그렸고 눈썹과 눈동자를 완성했다. 몇 날 며칠을 그렇게 종이 앞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 p. 107)

목차

prologue 사랑의 적들 1부 피부에 새겨온 것들 정말 알고 싶어서 묻는, 사랑에 대한 질문 하나 둘 다 같은 일 개인의 서사가 상실된 장소 보물 상자의 원칙 2부 어딘가에서 무사하기를 내게 그리워할 시간을 줘 너에게 들려줄 말을 나에게 들려주기 위하여 사랑을 받는 자에게 필요한 기술 포옹 대화는 잊는 편이 좋다 대화를 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용서와 용인과 용기 3부 세상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 혼자를 누리는 일 사랑을 사랑-하는-했던 사랑 이별 없는 세대 네가 느끼는 분노가 나를 살아 있게 해 구애가 필요치 않은 사랑 안정감 4부 나는 나와 나 사이에 있는, 신이 망각한 빈 공간 그때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어 만나자 우리 시대의 유일무이한 리얼리스트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능력 epilogue 사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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