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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 문학동네시인선 88

시리즈 : 문학동네 시인선 [149]

문성해 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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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43498 / 124쪽 131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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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문성해
저자 문성해는 1963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영남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자라』 『아주 친근한 소용돌이』 『입술을 건너간 이름』?이 있다. 대구시협상,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 시산맥작품상을 수상했다.

머리말

● 시인의 말
어릴 때는 편도도 붓고 신열도 앓고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없다

먼 데 가서도 집을 찾아 돌아올 줄 안다

지구살이가 몸에 잘 익어가나보다

그래도 아직은
별들과 기차와 따뜻한 산속의 양떼들을 위해
시를 쓴다

이 별에 오기 전의 기억을 더듬어……

2016년 12월
문성해

책 속에서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서너 달이나 되어 전화한 내게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고 할 때
나는 밥보다 못한 인간이 된다
밥 앞에서 보란듯 밥에게 밀린 인간이 된다
그래서 정말 밥이나 한번 먹자고 만났을 때
우리는 난생처음 밖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처럼
무얼 먹을 것인가 숭고하고 진지하게 고민한다
결국에는 보리밥 같은 것이나 앞에 두고
정말 밥 먹으러 나온 사람들처럼
묵묵히 입속으로 밥을 밀어넣을 때
나는 자꾸 밥이 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밥을 혀 속에 숨기고 웃어 보이는 것인데
그건 죽어도 밥에게 밀리기 싫어서기 때문
우리 앞에 휴전선처럼 놓인 밥상을 치우면 어떨까
우연히 밥을 먹고 만난 우리는
먼산바라기로 자꾸만 헛기침하고
왜 우리는 밥상이 가로놓여야 비로소 편안해지는가
너와 나 사이 더운 밥 냄새가 후광처럼 드리워져야
왜 비로소 입술이 열리는가
으깨지고 바숴진 음식 냄새가 공중에서 섞여야
그제야 후끈 달아오르는가
왜 단도직입이 없고 워밍업이 필요한가
오늘은 내가 밥공기를 박박 긁으며
네게 말한다
언제 한번 또 밥이나 먹자고


 

목차

목차
시인의 말 005
1부 조조 영화를 보러 가다
하문(下問) 012
조조 영화를 보러 가다 013
급전 014
삼송 시인 016
벌레어 통역관 018
이번에는 목련이다 020
손바닥들 021
잿빛에 대하여 022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024
거지의 입맛 026
연등 028
불두화 030
한솥밥 031
수녀원엔 동치미가 맛있습니다 032
동구 034
방에 돌아오다 035
2부 혼자만의 버스
아파트 여자들 038
문학 지망생 040
오늘도 나는 쪼그리고 앉습니다 042
남은 밥 044
돌이 짓는 옷 045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046
단지 047
한 가수 048
똘배나무 050
변덕스러운 사람 051
혼자만의 버스 052
반신욕 생각 054
목련의 상부 056
산성(山城)을 찾아서 057
영숙이 058
조그만 예의 060
한 시집 061
께냐 062
초당(草堂) 두부가 오는 밤 064
키친 나이프 066
배꼽 068
설레임 069
3부 내 가장 나중의 일
한뎃잠 072
돌탑 074
삽살개야 075
내 가장 나중의 일 076
쓴다 078
칠십 080
동거 081
어느 방콕형 룸팬의 고백 082
밤비 오는 소리를 두고 084
어느 방에 관한 기억 085
냉장고 086
먼 데 088
문(門) 090
알콜중독자 092
피망 094
천이백 년에 비하면 096
키위 098
여름 끝물 100
사나운 노후 101
저녁의 초식동물들 102
감색 우산 104
작업실을 기다리며 106
해설|생활이라는 윤리학 107
|송재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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