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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463344 / 144쪽 155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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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주요 내용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마테오와 그의 친구 줄리아와 페데리코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집 뿐 아니라 그들의 삶도, 마음도 무너졌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도 새롭게 시작할 터전은 쉬이 마련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여진은 계속되고, 불안은 커져 간다.
자신의 집과 놀던 곳이 모두 출입 금지된 아이들은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묻고 지낸다. 페데리코는 지진으로 잃어버린 반려견 아르투를 계속 찾는다. 하지만 지진이 나던 날, 아버지가 아르투를 창고에 가둬 두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슬픔에 빠진다. 마테오와 줄리아는 페데리코에게 같이 출입 금지된 무너진 집에 가보자고 한다.
그들의 상처와 슬픔은 극복될 수 있을까? 마테오가 얘기하지 못한 가슴에 묻어둔 아픔은 무엇일까?
자신의 집에 출입 금지 당한 아이들
사람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란 뜻의 ‘출입 금지’는 여러 의미를 갖는다. 위험하니까 들어오지 말라는 뜻도 있고, 방해가 되니까 들어오지 말라는 뜻도 되며, 비밀이 있으니 오지 말라거나, 보존하기 위해 금지 시킨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위험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갑자기 무엇인가 무너질지도 모르고, 다칠지 모르는, 위급한 상태라는 것을 뜻한다.
자신에게 의미 없는 곳 또는 모르는 곳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아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안 들어가도 그만이고, 그 전에도 안 들어갔던 곳이면 더욱 상관없는 얘기이다. 하지만 자신이 살던 집이, 자신이 놀던 동네가,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갑자기 출입 금지가 된다면 어떨까? 아마 이렇게 자신이 살던 집에 자연재해로 인해 출입금지를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감정이입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래픽노블이기에 독자는 한층 더 가깝게 이러한 상황과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마테오와 그의 친구 페데리코, 줄리아는 겉으론 담담하게 지낸다. 하지만 그 속에는 메워질 수 없는 상처가 있다. 두려움과 공포, 아련함과 그리움이 교차한다. 왜 내가 살던 곳을 들어갈 수 없는지 분노가 일기도 하고, 좌절감도 느낀다. 줄리아는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 괜히 싫다는 말을 던진다. 페데리코는 임시 학교에서 만든 화병을 다 깨 버린다. 화병을 놔둘 곳도 없다면서 말이다.
천천히 스며드는 내면을 치유하는 이야기
이 책은 천천히 읽어야 한다. 글을 쫓아 책장을 급하게 넘기는 책이 아니다. 사람들이 내뱉는 대사보다 그 사이에 담담하게 그려진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 낸다. 그래서 사건 중심으로 책을 보기 보다는 그림과 글을 천천히 읽으며 배경과 색감까지 다 느끼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마테오는 지진으로 대피소에서 생활하다가 캠핑카에서 동생과 부모와 생활하는 아이다. 부모는 어릴 때 이혼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 또한 그림을 통해 얘기하는 부분이다. 엄마는 새 아빠와 결혼을 했고, 이부동생이 있다. 친 아빠와의 엄마의 관계는 여전히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지진이 났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통화를 하고, 괜찮냐며 걱정하며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새 아빠와 함께 사는 마테오는 집에 있는 게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자신의 속내를 편하게 드러내는 것이 힘든 모양이다. 이러한 것은 대사나 글에서는 언급되지 않는다. 글만 읽은 사람은 마테오에게 새 아빠와 친 아빠가 따로 있다는 것도 모를 수 있다.
동생이 무섭다고 자신의 침대로 들어와 함께 자는 날, 마테오는 어린 아이로 작아져 친아빠의 품에 안기는 꿈을 꾼다. 마테오의 그 마음은 무엇일지 독자가 충분히 그림을 통해서 느끼도록 하고 있다. 페데리코가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견 아르투를 잃어버린 마음도 그림에서 더 잘 드러나고,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줄리아의 마음도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지진으로 상처받은 마음, 내면의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는 모습 또한 그림으로 상징화되어 표현된다. 어쩌면 이 그래픽노블(novel)은 소설과 시의 경계에 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할지 모른다. 바로 그래픽노블과 그래픽포엠(poem)의 경계 말이다.
최고의 그래픽노블, 아틸리오 미쉘루찌 상 수상작
아틸리오 미쉘루찌상은 1998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만화 잡지의 독자들 투표로 그 해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최고의 만화와 그래픽노블에 수여하는 상이었다. 2005년부터는 엄선한 심사위원이 토론을 통해 최고의 만화와 그래픽노블들에 대한 수상작을 정해 왔다. 그리고 2018년에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그래픽노블’이란 부문이 생겼다. 바로 2018년 이 부문의 초대 수상작이 바로 <출입 금지>이다.
<출입 금지>는 잘 된 그래픽노블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뤄 더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한다. 글 또는 그림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감정과 이야기를 조화를 이뤄 표현해 낸다. 지진의 효과음이 그림 중심에 있는 마테오와 동생한테서 멀어지고 작아지는 것을 통해 지진이 잦아드는 것을 표현하기도 하고, 입꼬리의 변화만으로 짧은 대사가 갖는 감정을 더욱 풍부히 나타내기도 한다. 익숙한 듯 오토바이로 계속 스쳐 지나가는 곳에 자꾸 등장하는 출입금지 표시와 빨간 줄이 쳐 있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허망함과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글과 그림의 훌륭한 조합으로 탄생한 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었다고 상처를 덮는 것보다 상처를 의미 있기 치유하는 법을 제안한다.
1. 양들은 바다에 가지 않는다
2. 제대로 서 있으려 하다
3. 굉음이 들리다
4. 우리 모두 거북이 등에 있다
5. 갑자기 찾아온 추위
6. 시를 음미하려 애쓰다
7. 해야 할 일을 하다
8. 황금은 새로운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