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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원제 : L ̓OEUVRE
시리즈 :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에밀 졸라 저 | 권유현 역 | 을유문화사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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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04790 / 67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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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작가가 몸담았던 파리 예술계를 무대로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인상파 화가의 삶을 조명한 걸작


인상파 미술이 대두되던 19세기 말 파리 예술가들의 삶과 현실을 매우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그린 에밀 졸라의 소설 『작품』이 을유세계문학전집 9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루공과 마카르 가계의 역사를 토대로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루공 마카르 총서’의 20권 중 열네 번째 책으로 발간된 『작품』은 당시 예술가들과 예술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세부적인 관찰과 풍부한 표현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졸라는 이 소설로 예술가들이 겪는 창작의 고뇌와 불안한 삶을 클로드 랑티에라는 작중 화가의 피하지 못한 숙명과 비참한 말로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출판사 리뷰

작가가 몸담았던 파리 예술계를 무대로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인상파 화가의 삶을 조명한 걸작 에밀 졸라는 자신이 몸담았던 파리 예술계를 무대로 제2제정기를 살았던 예술가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키며 예술 창작의 여러 문제를 심각하고 밀도 있게 부각시키려고 했다. 특히 주인공 클로드 랑티에를 통해 자신이 옹호한 인상파 화가들의 삶과 작품의 탄생 과정을 대변하고자 했는데, 결국 졸라는 예술가들이란 인간으로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창조 행위에 몸담은 사람들이므로 필연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이를 테면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광기에 휩싸였던 주인공 클로드의 시신 아래 쓰러져 처참하게 절규하는 그의 아내 크리스틴의 비참한 몰락은 그림 앞에서 목매달아 죽은 클로드 못지않게 인간 위에 군림하는 예술의 위력을 공포하는 것이다. 이렇듯 『작품』의 진정한 의도는 모든 예술가가 창작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조명하고자 하는 데 있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문학으로서의 작품성 또한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다. 에밀 졸라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데, 실제로 이 소설 안에는 지문을 대신하는 여러 그림에 대한 묘사가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한 편의 대작을 감상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줄거리 클로드 랑티에는 당시 미술학교에서 가르치는 화법을 거부한 시대에 앞선 혁명적 화가다. 그는 오직 야외의 살아 있는 빛 아래에 보이는 자연만이 진실한 모습이라 믿고, 그 자연의 정직하고 생생한 모습을 화폭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시대를 앞서 나간 진취적인 화가인 그는 동료들에게는 인정받지만, 사회로부터는 매번 버림받고 결국 광기에 휩싸인 채 비참한 생활을 이어 가는데…….

저자 소개

  • 저자 : 에밀 졸라
저자 : 에밀 졸라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난 에밀 졸라는 19세기 후반 자연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현실의 충실한 서기(書記)’로 불렸다.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그는 1862년부터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문학과 예술에 관한 글을 신문에 기고했다. 그 후 집필에 전념하기 위해 출판사를 떠난 그는 1867년에 첫 번째 걸작이라 할 수 있는 『테레즈 라캥』을 내놓았다. 이 무렵 그는 유전과 생리학에 관한 글을 읽으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졸라는 과학적 결정론의 토대 위에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에 대한 방대한 문학적 벽화를 그려 나갔다. 그것이 『루공-마카르 가』 시리즈다. “제2제정 시대 하 한 가족의 자연적 사회적 역사”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 시대의 온갖 문제가 총망라되어 있다.
한편 졸라를 말할 때면 단연 드레퓌스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인 「나는 고발한다」에서 이 사건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함으로써 프랑스 전역을 들끓게 했다. 이로 인해 그는 군부에 대한 명예 훼손 혐의로 끝내 정치적 망명길에 올라야 했다. 그러나 끈질긴 투쟁 끝에 1898년 드레퓌스가 무혐의로 풀려나고 졸라 역시 파리로 돌아옴으로써 사건은 막을 내렸다. 정의와 양심의 승리를 확인시켜 준 이 사건은 1902년 졸라의 손에 의해 『진실』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 집필을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아 의문의 가스 질식사로 눈을 감았다.
대표작으로 『테레즈 라캥』을 비롯해 『목로주점』, 『제르미날』, 『작품』, 『나나』 등을 포함한 『루공-마카르 가』 시리즈, 그리고 세기말 종교적·철학적·사회적 결산을 담은 『세 도시』 시리즈와 새로운 사회 구축의 뜻을 담은 『네 복음서』 시리즈 등이 있다. 또한 그는 미술 비평에서도 뛰어났으며, 특히 인상파 화가들을 열렬히 지지했다.

역자 : 권유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졸라의 L’oeuvre와 인상파 회화의 기법」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마담 드 스탈과 독일체험」의 논문으로 박사의 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 이화여대, 가천대, 아주대, 세종대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마담 드 스탈 연구-마담 드 스탈과 독일체험』(2000년, 서울대학교출판부)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장 그르니에와 조르주 페로스의 서간집 『편지·I』을 비롯해 다니엘 미테랑 『모든 자유를 누리며』, 알랭 핑켈크로트 『사랑의 지혜』, 장 기통 『나의 철학 유언』, 마담 드 스탈 『독일론』 및 『코린나』, 테오필 고티에 『모팽 양』, 토마스 뢰머 『모호하신 하느님』, 알프레드막스·크리스티앙 그라프 『제사-하느님을 만나는 자리』, 알렝 마르사두르·다비드 노이하우스의 『약속의 땅-성경과 역사』가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권유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졸라의 L’oeuvre와 인상파 회화의 기법」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마담 드 스탈과 독일체험」의 논문으로 박사의 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 이화여대, 가천대, 아주대, 세종대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마담 드 스탈 연구-마담 드 스탈과 독일체험』(2000년, 서울대학교출판부)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장 그르니에와 조르주 페로스의 서간집 『편지·I』을 비롯해 다니엘 미테랑 『모든 자유를 누리며』, 알랭 핑켈크로트 『사랑의 지혜』, 장 기통 『나의 철학 유언』, 마담 드 스탈 『독일론』 및 『코린나』, 테오필 고티에 『모팽 양』, 토마스 뢰머 『모호하신 하느님』, 알프레드막스·크리스티앙 그라프 『제사-하느님을 만나는 자리』, 알렝 마르사두르·다비드 노이하우스의 『약속의 땅-성경과 역사』가 있다.

책 속에서

이 밑그림은 한눈에 보아도 난폭하기 짝이 없었고 색채는 타오르듯 생생했다. 담장처럼 빽빽하게 둘러쳐진 초록빛 나뭇잎들 사이로 햇빛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다만 왼편 숲 속으로 나 있는 어두운 오솔길은 저 멀리 한 점의 빛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유월의 초목들 사이로 펼쳐진 풀밭 위에, 벌거벗은 한 여인이 한쪽 팔을 베고 가슴을 부풀리며 누워 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 어디에도 시선을 두지 않은 채 눈꺼풀을 내리고 있었다. 금빛 햇살이 그녀의 벗은 몸을 가득 적시고 있었고, 그림 뒤편에는 갈색과 금발 머리의 키 작은 두 여인이 역시 벗은 채로 웃으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초록빛 나뭇잎들 가운데서 두 여인의 살결이 아름답게 두드러졌다. 그런데 화가는 전경에 검은색의 대비를 넣을 필요를 느끼고 그 자리에 단순히 벨벳 윗도리를 입은 신사를 그려 넣었다. 신사는 등을 돌리고 앉아 풀을 짚고 왼손을 내보일 뿐이었다. -46쪽

그는 이번만큼은 직접 자연을 보고 그렸다. 사이즈가 큰 작품을 그릴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이번만은 그 어떤 속임수도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완성한 소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심사위원들의 공분을 사서 낙선의 운명을 걸었다. 화가들 사이에서는 술주정뱅이가 빗자루로 그린 그림 같다는 평판이었다. 게다가 그가 입선하기 위해 미술학교의 환심을 사 보려고 작품을 양보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화가는 깊은 상처를 받고 분노로 울부짖었다. 그는 작품이 되돌아오자,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 불태워 버렸다. 이번 그림은 그냥 칼로 찢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았고, 그렇게 없애 버리고 나서야 속이 풀렸다. -401쪽

클로드의 생활은 아주 비참해졌다. 계획 없는 살림을 꾸려 나가며 점점 더 궁핍해졌다. 2천 프랑의 연금이 한 푼도 남지 않게 되자,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가난이 덮쳐 왔다. 크리스틴은 일거리를 찾아보았지만,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심지어 바느질도 할 줄 몰랐다. (…) 파리 사람들의 조롱 속에 클로드의 그림은 전혀 팔리질 않았다. 그는 몇몇 친구들과 더불어 작품을 출품하여 따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무지갯빛이 총망라된 알록달록한 그의 그림을 보고 아주 즐거워하며 그를 아마추어의 수준으로 여기기에까지 이르렀다. -425쪽

미술학교나 언론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클로드에게 연구심이 부족하다고 계속 헐뜯으면서 게으르고 무식하다고 욕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생각하곤 합니다. 그가 게으르다고요, 기가 막혀서! 저는 그가 하루에 열 시간 넘게 앉아서 작업을 하다가 지쳐서 정신을 잃는 걸 본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 전부를 걸고 작품에 열중하다가 거기에 미쳐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남자를 어떻게 게으르다고 할 수 있습니까! 게다가 무식하다니, 그런 바보 같은 말이 어디 있어요! 저들은 어떤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사람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영광을 가지려면 그전에 이미 수용된 지식으로부터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거든요. -610쪽

목차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 6장 / 7장 / 8장 / 9장 / 10장 / 11장 / 12장

주
해설 예술 인간이 늘 지고 마는 천사와의 싸움
판본 소개
에밀 졸라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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