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존 스튜어트 밀 엘리트 자유주의와 제국주의의 기원을 찾아서

박홍규 저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05월

북트리

정가
$20.00
판매가
$11.0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59065219 / 168쪽 128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천재교육과 엘리트주의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 제임스 밀은 인간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교육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교육받지 않은 아이들과 놀지 못하게 하고 밀을 3세 때부터 자신이 교육시켰다. 그래서 3세부터 5세까지 그리스어와 그리스어로 쓰인 고전, 8세부터 라틴어와 라틴어로 쓰인 고전, 9세까지 대수학과 프랑스어, 12세까지 논리학을 습득하게 했다. 아버지는 밀에게 자연과학과 고전을 중심으로 공부시키되, 종교나 형이상학, 특히 시는 전혀 가르치지 않았다. 그리고 예술로서는 유일하게 음악을 가르쳤다. 15세에 경제학·역사학·철학·자연과학을 배웠고, 제러미 벤담의 책을 읽으며 사물과 인생의 목표에 대한 통일적 관념을 형성했다. 밀은 자신이 받은 교육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큰 혜택이었고, 정확한 사상을 낳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논리학을 꼽았다. 밀이 가장 좋아한 과목이 고대 역사, 당연히 고대 그리스사와 로마사였다고 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금도 서양의 고대사는 물론, 세계의 고대사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그리스사와 로마사는 사실상 비서양 사회에 대한 서양의 침략사였다. 그러나 밀의 천재교육에는 무엇보다도 엘리트주의가 나타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밀이 어려서부터 플라톤의 『대화편』에 심취한 것에서 단적으로 볼 수 있다. 밀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자유론』은 프랭크 터너가 『예일대 지성사 강의』에서 말하듯이 “매우 특별한 사람, 그러니까 사회에서 살아가는 천재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터너가 말하듯이 밀은 천재만이 인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었고, 그들의 자유를 보호하려는 의도로 자유를 지지했다. 즉, 일반인의 자유를 위한 것이 아니다. 밀의 자유주의는 선거에서 엘리트에게 일반 시민보다 많은 가치를 인정해주자고 주장한 불평등한 것이기도 해서 우리가 믿는 평등의 민주주의 원리에 반하는 것이었다. 엘리트 자유주의와 제국주의 시대 밀은 당시 영국의 가장 큰 식민지였던 인도에서는 자유가 인정될 수 없고 전제 독재가 당연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35년간 인도를 지배한 총독부인 동인도회사의 영국 본사에 고급 간부로 근무하면서 자신을 비롯한 영국인들 덕분에 인도가 영국 지배 이전의 불행을 극복하고 제대로 굴러가서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철석같이 믿었다. 사실 밀이 거의 평생 근무한 동인도회사는 런던에 있는 부자 권력자들이 공유한 회사로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돈을 버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엘리트 선진국이 ‘개돼지’ 후진국을 지도 편달하는 제국주의가 당연히 신이 내린 사명과 같은 것이었다. 다시 말해 밀은 동인도회사를 나름으로 보람을 느낀 평생직장으로 자부하며 아버지를 이어 인도를 잘 지배했고, 미개 야만의 인도를 비롯해 비서양 세계를 문명화시켰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제임스 밀은 인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최대 최고의 고전적 저술인 『영국령 인도의 역사』를 1806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해에 밀이 태어났다. 밀의 어린 시절을 지배한 『영국령 인도의 역사』는 밀이 17세부터 52세까지 35년간 인도를 지배한 행정기관인 동인도회사의 간부로 살아가는 토대가 되었다. 『영국령 인도의 역사』는 ‘영국의 세력 팽창의 역사’에 불과한데, 제대로 된 인도의 역사서라고 보는 사람은 적어도 인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1818년 이후 동인도회사의 인도 영토는 영국이 지배했으므로 그때부터 ‘영국의 인도 제국’이라고 말한다. 즉, 영국의 인도 지배가 확립된 것이다. 또『영국령 인도의 역사』는 영국의 인도 지배 수단 중 ‘분열시켜 지배한다’는 원칙, 즉 힌두와 무슬림을 분열시켜 지배한다는 정책의 기본인 역사관을 제공한 점에서 더욱 중요했다. 엘리트 민주주의자 밀은 『대의정부론』에서 지적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사람들이 정부 업무를 맡아 처리해야 최대한 효율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입법 활동에서도 대의기구가 직접 법을 만들어선 안 되고 ‘입법위원회’와 같은 뛰어난 소수로 조직된 단체에서 법을 만드는 게 좋다고 했다. 밀은 지적 능력이 낮은 다수의 유권자에 의해 계급입법 등의 어리석은 판단이 자행될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 복수투표제를 주장했다. 밀은 대의정부가 국민의 도덕적·지적 자질과 능력을 더 잘, 더 높이 발전시킬 수 있는 ‘이상적이고 완벽한’ 민주주의에 가깝다고 했다. 밀이 말하는 대의정부란 국민이 선거에서 뽑은 대표를 통해 최고 통치 권력을 행사하는 정부 형태다. 이 때문에 밀은 사회의 목적이 진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덜 진보된 야만사회를 계몽의 이름으로 지배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밀이 영국의 인도 침략을 정당화하고 그것을 위해 인도가 미개 야만이었다고 주장한 것은 참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다. 지식인을 훌륭하다고 하면서 일반 시민보다도 투표 가치를 더 많이 주어야 하고 그들이 일반 시민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밀의 엘리트 민주주의가 적어도 선거 차원에서는 이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물론 해방 후 한국의 ‘고무신 선거’ 등으로 상징되는 대중민주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밀의 관점을 빌려와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의 엘리트 민주주의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홍규
저자 : 박홍규
법학을 연구하는 법학자이자 인문과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예요. 영남대학교와 오사카시립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지금은 영남대학교 교양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자유와 자연, 자치의 삶을 실천하려 애쓰며, 인문과 예술의 부활을 꿈꾸면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자유란 무엇인가》《함석헌과 간디》《사랑수업》《니체는 틀렸다》《인문학의 거짓말》 등을 썼으며,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자유론》《오리엔탈리즘》《문화와 제국주의》《상식, 인권》 등을 우리말로 옮겼어요. 또 여러 분야의 학자들과 함께 《공부의 즐거움》《거꾸로 생각해 봐! 2》《9인 9색 청소년에게 말 걸기》《무엇이 정의인가》 등을 써서 자유와 인권, 정의에 대해 부지런히 전하고 있답니다.

책 속에서

밀이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에는 우리에게 『오만과 편견』 등 주로 상류층 결혼 이야기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Jane Austen)도 있고,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나 『올리버 트위스트』로 알려진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도 있으며, 가난한 농촌의 여성 이야기인 『테스』를 쓴 토머스 하디(Thomas Hardy)도 있다. 밀은 오스틴보다 디킨스와 같은 시대에 살았지만, 그의 책을 읽어보면 디킨스나 하디가 아니라 오스틴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든다. 즉, 하류층이 아니라 중류층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대영제국과 산업혁명」(본문 28~29쪽)

사실 거의 실업 상태의 남편을 내조하며 자녀 9명을 키워야 했던 그의 어머니가 뛰어난 학자인 아버지의 반려로서는 부족할 수 있었겠지만(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인정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밀의 냉담은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어머니가 자신의 결혼을 반대한 탓에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없게 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그 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처음에 밀의 결혼에 반대한 어머니는 아들이 결혼한 후에는 아들과 화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밀은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멀리했다. 「위대한 아버지와 망각된 어머니」(본문 40~41쪽)

그러나 전반적으로 18세기 말까지 영국에서는 인도에 대해 고유한 제도나 문화는 가능한 한 존중하고 간섭을 회피하고 오로지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농후했다. 그런 태도를 통해 인도에서 영국에 대해 인도인의 묵종(默從)을 촉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밀의 아버지 제임스 밀의 등장과 함께 그런 전통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시작되었다. 즉, 존스 경과 같은 오리엔탈리스트들은 인도를 너무나도 낭만적으로 바라보아 고대 인도의 문화적이고 물질적인 풍요라는 신화를 항구화해 인도 개혁을 저지하려고 했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엘리트 자유주의와 제국주의의 시대」(본문 61~63쪽)

그러한 위기는 20세의 청년이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으나, 밀에게는 어린 시절의 천재교육부터 20세까지의 격무에서 비롯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동시에 아버지와 벤담에 대한 심리적 콤플렉스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신’의 위기였고, 일상생활에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정신의 위기조차 밀의 『자서전』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특히 어린 시절의 교육에 대한 반동으로 설명되어왔음에도 도리어 위기조차 “혼자 힘으로 생각하도록 교육받아왔다”는 것의 증거로 볼 여지가 있다. 「밀의 정신적 위기」(본문 82쪽)

해리엇은 밀과 사랑하고 뒤에 그의 부인이 되었으나 단순히 그런 대상이 아니라 밀의 사상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밀이 해리엇을 얼마나 찬양했는지는 『자유론』 서두의 헌사에도 나타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서전』에도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해리엇에 대한 제3자의 평가는 나누어져 있다. 가령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A Hayek)는 밀이 말하듯이 밀에 대한 그녀의 영향력을 긍정한다. 그러나 밀의 책 중에서 그녀의 영향력이 컸다고 하는 『자유론』, 『여성의 종속』, 『경제학 원리』 등의 사상은 밀이 해리엇을 만나기 전에 이미 여러 글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해리엇과의 사랑」(본문 95~96쪽)

목차


머리말 : 왜 지금 밀인가?

대영제국과 산업혁명
스미스와 벤담
위대한 아버지와 망각된 어머니
밀의 조기 천재교육
엘리트 자유주의와 제국주의의 시대
동인도회사의 인도 쟁탈전
밀의 정신적 위기
해리엇과의 사랑
밀의 성숙기
『공리주의』
『자유론』
『대의정부론』
『정치경제학 원리』
『여성의 종속』
『사회주의』
『자서전』

맺음말 : 엘리트 민주주의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