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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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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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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단편 속에 비친 관료주의에 빠진 사회 그리고 자성(自性) 관료주의라는 것은 당사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모두가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제 3자가 보았을 때에는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각자 자기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기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센코는 바로 그러한 모습들을 꼬집어 이야기한다. 그의 글을 읽으면 웃음이 나온다. 묘사하는 내용이 우습고, 바라보는 시점이 우스우며 바라보는 사람이 우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고 나면 이거 혹시 내 이야기 아니야 하는 두려움이 생겨난다. 이 책의 첫번째 단편 <남편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은 아내>의 경우에도 그렇다. 아니 죽으려고 하는 남편을 마음 편하게 보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니 왜 이런 막무가내식으로 인생을 사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다가 정작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우리도 돈과 재물의 노예가 되어 있어서 그 정도는 다르지만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센코의 단편 소설은 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의 순진함을 잃지 않길 바라는 작가 이 책의 2부에는 주인공이 어린이 두 명이다. 렐랴와 민카가 그 둘이다. 둘의 천진난만한 삶을 통해서 저자는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2부의 단편들에서 저자는 몇 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이 소중한 것들은 사실 우리 마음의 순수함이다. 앞의 1부에서 유머와 위트를 가지고 사회를 풍자했다면, 그 사회는 이미 순수한 마음을 잃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부에서는 글 속에 따뜻함만이 가득하다. 2부의 글들을 읽으면 독자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마음착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2부는 특히 러시아에서는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소설들이다. 이 글들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까지도 좋아하는 글들로 삽화를 곁들여 어린이용 책으로도 많이 나왔다. 어린 독자와 함께 읽으면 매우 좋다. 30년대 소비에트 러시아와 조센코의 작품세계 조센코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작가이다. 그래서 3부에서는 조센코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정리하였다. 러시아 자료를 번역하고 정리한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이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30~40년대의 소비에트 러시아의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하였다. 이 사진들을 보면 우리 대한민국의 5-60년대 모습과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센코의 단편들은 지금의 성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읽을거리가 된다.
“장티푸스 아니면 폐렴에 걸린 것 같습니다. 상태가 아주 심각해요. 곧 돌아가실 것 같은데…… 아니, 내가 이 집을 나서자마자 죽을지도 몰라요.”
이런 말을 남기고 의사는 떠나 버렸다. 그러자 화가 치민 아내가 남편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뭐야, 진짜 죽는 거야? 아냐, 난 당신을 죽게 놔두지 않을 거야. 병신 같은 인간이 자리에 누워서 제멋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나 본데 당신 같이 비겁한 인간을 곱게 보내줄 수는 없지.”
남편이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의사 선생님도 내가 곧 죽는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당신이 못 죽게 하는 거야?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아줘.”
“그 의사 놈이 뭐라고 했든 상관없어. 난 당신 같은 사람이 죽는 걸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고, 알았어? 아니, 뭐 이런 병신 같은 인간이 다 있어! 당신이 그렇게 부자냐? 죽고 싶을 때 죽을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으냐고? 당신 같은 인간은 죽을 자격도 없어. 시체 씻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아내의 말을 들은 이웃집 할머니 아니시야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걱정하지 마, 이반 사비치, 내가 씻겨 줄게. 돈 같은 건 필요 없어. 시체 씻는 일이 얼마나 좋은 일인데 그래.”
이 말을 들은 아내는 어이가 없었다.
“뭐라고? 시체를 씻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럼 시체를 넣을 관은 무슨 돈으로 사고, 관을 옮길 때 필요한 마차는 무슨 돈으로 빌려? 그리고 신부에게도 돈을 줘야 하는데……. 설마 지금 나보고 옷을 팔아서라도 그 돈을 마련하라는 건 아니겠지? 아냐, 절대 그렇게 못해. 그리고 이 놈도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않겠어. 죽더라도 돈을 벌어 놓고 죽어야지.”
이반 사비치가 놀라면서 말했다.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정말 이상한 말을 하네.”
“뭐가 이상해? 당신은 절대 못 죽어. 죽고 싶으면 돈을 벌어 와! 죽더라도 두 달 쓸 생활비 정도는 벌어 놓고 죽어야 할 거 아니야!”
14~15쪽 <남편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은 아내> 중에서
나는 수위에게 다가가서 서툰 외국어로 지껄였다.
“쇌라, 쇌라, 샴베르, 찌미르, 쇌라, 쇌라! 야볼?”
수위가 말했다.
“뭐야, 외국인이잖아.”
이번에는 수위가 서툰 외국어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야볼, 야볼! 물론 쇌라, 쇌라, 야볼. 비테 드리테, 잠깐만요. 쇌라, 쇌라, 제일 좋은 방으로 드릴게요. 빈대가 없는 깨끗한 방으로 드리겠다구요.”
나는 도도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하지만 다리가 후들거려서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외국어로 지껄이기를 좋아하는 경비가 내게 물었다.
“실례지만, 어디서 왔어요? 두 제트 독일? 어데르, 다른 나라?”
나는 속으로 ‘에이, 이 친구 이거 독일어 할 줄 아는 거 아냐? 보니까 독일어 하는 거 같은데’ 하고 생각했다.
“노우, 이흐 비느 에이네, 쇌라, 쇌라, 샴베르 지메르 에스파니올라. 쇌라, 쇌라, 스페인.
콤프레메네? 바데스파니.”
우리는 바디 랭귀지로 얘기하고 있었다.
“야볼, 비테, 추르비테. 쇌라, 쇌라. 내 가방 들고 빨리 방으로 데려가 줘요. 쇌라, 쇌라. 얘기는 그 다음에 하자고. 쇌라, 쇌라.”
수위가 대답했다.
“야볼, 야볼, 걱정하지 마세요.”
잠시 후, 나는 수위의 관심을 끄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88~89쪽 <겉옷을 뒤집어 입은 사건> 중에서
돈이 없어 짐을 찾을 수 없었던 나는 빈 손으로 기차역에서 나와야 했다. 내 신세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지금 같았으면 그렇게까지 속이 상하지 않았겠지만 당시에는 너무 속이 상했다.
나는 낯선 도시의 거리를 헤매 다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래를 보니 발 앞에 밝은 색의 두툼한 지갑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두툼한 것으로 보아 큰 돈이 들어있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멈춰 섰다. 그리고 ‘이 정도의 돈이면 멋진 호텔 방에 누워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달콤한 초콜릿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허리를 굽혀 지갑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지갑이 살짝 옆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배가 고파서 헛것이 보이나 보다’ 하고 다시 한 번 지갑을 잡으려고 하는데 지갑이 또 옆으로 움직였다. 이번에는 꽤 많이 움직여서 손으로 잡기 힘들 정도였다. 나는 지갑을 잡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뛰어다녔다. 하지만 내가 뛰면 지갑은 더 멀리 달아날 뿐이었다. 내가 정신 나간 사람처럼 지갑을 잡으려고 뛰어다니고 있을 때 어디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아이들이 지갑을 실로 묶어 잡아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속으로 ‘이 못된 녀석들!’ 하면서 아이들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옛날에 나 때문에 골탕을 먹은 아저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170~173 <뜻밖의 보물> 중에서
1부 작은 자의 비극 \t
남편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은 아내 \t9
욕심쟁이 우유 판매원 이야기 \t19
목욕탕 \t25
귀부인 \t32
질병 이야기 \t41
물컵 \t52
불쌍한 사람 돕다가\t57
제품의 품질 \t61
인간과 고양이 \t65
아무렇게나 한 서명 \t69
목욕탕과 목욕탕에 다니는 사람들에 대하여 \t73
덧신 \t80
겉옷을 뒤집어 입은 사건 \t87
가방을 훔친 사건에 대하여 \t93
배우 \t97
전기기사\t104
수술 \t109
작은 사건\t113
인생의 마지막 불쾌한 일 \t120
2부 렐랴와 민카
크리스마스트리\t131
덧신과 아이스크림\t143
30년 후\t151
거짓말하면 안 돼요 \t157
뜻밖의 보물 \t166
할머니의 선물 \t174
위대한 탐험가들 \t180
3부 조센코의 문학 세계와 1920~40년대 러시아의 모습
미하일 조센코의 문학 세계\t195
1920~40년대 러시아의 모습 \t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