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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50694 / 368쪽 205 x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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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일곱 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한국소설의 멋진 태피스트리!” 2010년에 제정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문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9회를 맞았다. ‘등단 10년 이하의 신예 작가들이 써낸 작품 중 가장 빼어난 일곱 편의 작품’에 수여하는 젊은작가상은 이제 한국소설의 현재를 가늠하게 하는 공신력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잡았다.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는 박민정 임성순 임현 정영수 김세희 최정나 박상영이다. 지난해 대상 수상 작가인 임현을 제외하면 나머지 여섯 명의 작가들은 젊은작가상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아직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은 신예들의 탁월한 작품을 동시대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어느 해보다 이채로운 이 목록을 통해 우리는 한국소설의 내일을 담당할 일곱 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찬연한 태피스트리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 대상을 수상한 박민정은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지금 한국 문단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세실, 주희」는 작가가 초기작에서부터 품어온 문제의식이 구성적 정밀함과 어우러진 수작으로, “성별·민족적 혐오의 정동을 문제화하고, 더 나아가 그 속을 살아가는 세 여성 사이에 여성으로서의 동일성 못지않게 차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는 난감한 문제까지를 사유하고 있는 이 소설의 깊이와 넓이는 놀랍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임성순의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은 능청스러운 입담과 가독성 높은 문장으로 미술과 자본이 서로 공모하는 양상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임현의 「그들의 이해관계」는 버스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편과 우연히 사고를 피한 운전자를 통해, 이해득실에서 도저히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정영수의 「더 인간적인 말」은 안락사로 삶을 마무리하겠다는 이모의 느닷없는 결정 앞에서 평소처럼 논쟁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끝내 침묵할 수밖에 없는 젊은 부부의 나날을 매력적인 만연체 문장을 통해 묘사한다.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은 설렘에서 환멸로 나아가는 사회 초년생의 회사생활에 현실의 사회문제를 겹쳐놓으며 지금의 이삼십대 얼굴에 새겨진 선명한 표정을 그려 보인다. 최정나의 「한밤의 손님들」은 식당에 모인 한 가족의 대화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대한 묘사를 오가며 가족에 내재된 속물성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박상영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은 ‘게이-영화감독-실패한 청춘’이라는 정체성으로 구성된 인물이 이 정체성 때문에 맞닥뜨리는 곤혹스러움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청춘의 생기를 경쾌하게 그려낸다. ★ 2018년 제9회 젊은작가상 심사를 위해 젊은 평론가 노태훈, 이은지, 이재경 세 분이 2017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수백 편의 중단편소설을 빠짐없이 읽고 토론하여 좋은 작품을 선별해주었고, 여기에 김녕, 안지영, 이지은, 한설 평론가가 가세해 최종 선고 작업을 도왔다. 이를 통해 열아홉 분의 작가가 쓴 스물두 편의 작품이 본심 심사위원(성석제, 신수정, 신형철, 이장욱, 정이현)들에게 전달됐다. 본심에서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인 심사 소감이 서로 일치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낯익은 작가들도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작들을 써냈지만, 상대적으로 그들보다 더 신예인 작가들의 작품에서 발산되는 빛이 더 강렬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대상은 결국 박민정 작가에게 돌아갔고 심사는 흔쾌하게 끝났다. 이 작가의 성실함과 치열함에 대한 지지와 격려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로 지금 주어져야 한다는 데 다수가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 젊은작가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각 5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수상작품집의 인세(10%)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인세를 수상자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지급한다. 수상작품집은,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특별보급가로 판매한다.
주희는 세실을 속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세실, 당신의 할머니와 여기서 말하는 피해자 할머니들은 조금 달라요…… 세실의 할머니는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면서요……
그런 말을 세실에게는 결코 할 수 없었고 주희는 조금 참담해졌다. 세실 상, 다른 길로 갈까요? 주희는 세실에게 진지하게 물었고, 세실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냥 가요. 주희는 순간 뉴올리언스의 펍에 앉아 있던 자신이 떠올랐다.(박민정, 「세실, 주희」-『문학동네』 2017년 가을호)
현대 미학은 개념적이고 관념적이며 통시적인 맥락이 중요한 탓에 그것을 즐기려면 학습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렇기에 부자들이 사랑했다. 잉여의 돈과 시간이 없는 이들에게는 결코 들어올 수 없는 장벽 너머의 세계였으니까. 미학적 감수성이 새로운 계층을 만들어냈다.(임성순,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 문장웹진 2017년 9월호)
기적? 기적이라니. 사고를 피한 게 기적이라면 그러지 못한 쪽은 무엇인가. 기적의 반대말이 뭐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 그게 기적 아닌가? 그러면 뭐, 해주는 그래도 된다는 말인가? 그게 다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일이었다는 건가? 그냥 그럴 수 있는 사고였다는 거야 뭐야.(임현, 「그들의 이해관계」 - 문장웹진 2017년 3월호)
대상 박민정 · 세실, 주희
임성순 ·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현 · 그들의 이해관계
정영수 · 더 인간적인 말
김세희 · 가만한 나날
최정나 · 한밤의 손님들
박상영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