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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551095 / 232쪽 14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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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지방문화원은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직도 설명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 문제일까’ 그 답을 찾고자 지난 1년간 지방문화원을 향해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에 대한 답을 듣고자 했고 그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모두가 ‘지방문화원 위기다’는 말을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은 저마다 다릅니다. ‘저널’이라는 구조를 통해 지방문화원의 현안에 대해 연합회 차원의 답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합의의 장(場)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_‘여는 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지역의 재발견 지역 문화와 문화운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 나왔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1년 동안 지역 문화원의 역할과 미래를 위해 토론하고 논의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지역의 문화원들을 위한 기능적인 매뉴얼이 아니다. 도리어 지역과 지역 문화에 대한 관점 자체를 재조정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이런 인식은 다음과 같은 지적에서 잘 드러난다. 지역을 재발견하려는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지역은 ‘지방(地方)’으로 폄하되었다. 이것은 지역 혹은 지방이 국가 혹은 중앙의 시각으로만 이해되었고, 국가 중심의 발전 전략에서만 이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이러한 시각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관점에서 지역을 연구하는 방법으로서 ‘지역학’의 관점을 도입해야 마땅하다.(13) 이는 ‘중앙’에 예속된 관계에서 벗어나 지역의 관점에서 지역민의 ‘삶의 문화’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큰 물줄기로 이어지며, 이를 위해서 대담, 좌담 형식은 물론이고 경기도 외 지역이나 일본의 지역 활동까지 취재, 소개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의 지역문화 정책 입안자를 불러 지역에 소재한 문화원이 어떤 방향으로 문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는지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치기도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타 지역 문화 활동가의 경험을 통해 그간의 국가주의적 관성과 획일화된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양한 관점을 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금 당장 활용하지 않더라도 만 명의 생애와 삶의 도구, 공간, 음식, 일상까지 자세히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갈수록 표준화, 일반화되고 있어요. 욕구도, 먹는 음식도 표준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복수적이고 다양한 삶의 양식들에 대한 관점이 더더욱 중요하고, 이러한 작업은 지역적 삶을 이해하는 근간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인류 역사의 마지막 구술 세대가 살아왔던 근현대의 삶의 이야기를 지금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 노인들이 돌아가시면 그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89) 지역 문화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숨결과 서사와 생활로 만들어진다는 이런 시각은 결국 새로운 ‘지역학’을 필요로 한다. 이에 대해 부산해양대학교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구모룡은 “지역학은 지방의 역사적 경험들을 해석하고 비판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해석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역학’이 지역적 문제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지역학’은 “가장 구체적인 장소에서 추상적인 공간에 이르는 시선의 변화를 함의하는 이것은 지역을 둘러싼 공간의 중층성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다. 다시 말해서 국지적(local), 국가적(national), 지역적(regional), 지구적(global) 영역들이 중층적인 연동 관계에 있음을 지역학이 방법적으로 인식한다.”(73) 문화에도 민주주의를… 이를 위해서 먼저 지역 문화운동은 지역의 생활문화와 만나야 하며, 그것이 지역의 문화원이 맡아야 할 역할이다. 3부에 배치된 집담회에서 여러 지역의 문화원 일꾼들은 이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해 들어간다. 참여자들은 “생활문화를 가로막는 ‘적들’”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생활문화를 통해서 한 사람의 개인을 ‘각자’와 ‘각자’로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한다. 이런 토론들을 통해서 지역문화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접근해가지만, 참여자들 사이에는 미세한 차이들이 흐른다. 지역문화원의 역할이 딱 부러지게 도출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단 집담회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생활문화를 가로막는 ‘적들’”이 무엇인지 다양하게 제시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문화운동에도 민주주의의 원리가 작동해야 한다는 다음과 같은 주장은 그 차이들을 넘어서는 지점이 어디여야 하는지 작은 실마리를 안겨준다. 생활문화가 대두되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생활문화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공동체예술, 시민예술이라는 기존의 용어가 있는데 여기서 생활문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공동체예술 중심으로 가는 것이 생활문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계속 진행해왔던 거죠.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이야기 주권의 회복’이라는 말입니다. 어떤 것을 모방하지 않고 창작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비판과 성찰을 회복하는 것이 문화민주주의라고 보는데, 저는 생활문화가 문화민주주의의 길목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92) 하지만 “문화민주주의”라는 말은 여전히 추상적이다. 중요한 것은 그 민주주의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느냐이기 때문이다. 지역문화원이 전통문화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공동체 문화의 소산이어서이다. 지역의 역사적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류하고 저장하고 있어야 하는 일차적 특수성이 문화원에게 있다. 더욱이나 도시화로 인해 지역의 공동체성이 나날이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생활문화의 회복은 공동체 문화를 지향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관통하는 원리의 자리에 문화민주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랬을 때만이 자본주의적 소비문화를 지양하는 건강한 지역 문화가 가능하다. 사회적 여가는 막연한 당위성에 의지하거나 목적의식이 뚜렷하다고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문화 향유에 대한 개인적 동기와 문화적 욕구로부터 출발(기반)하여, 개인적 여가 생활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가 형성된다. 나아가 보다 가치 있는 사회문화 활동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개인의 울림이 ‘파동’을 형성하고, ‘문화적 공기’라는 매개 물질을 타고 다른 사람에게로 넓게 퍼져나가는 ‘공명(共鳴)의 원리’와 비슷하다.(221) 웃고 떠들며 작당하라! 이 책의 장점은, 지역문화원의 변화를 모색하면서도 민주주의의 원리에 입각한 지역 문화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향점을 분명히 하면서, 그 과정에서 지역문화원의 변화를 탐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론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면서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또 치열한 논의 과정 자체가 민주적인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문학평론가 고영직의 총평 겸 에필로그(?)가 가능하다. 사회적 여가라는 개념과 활동이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간과하지 않으면서 ‘각자’와 ‘각자’를 서로 연결하며 좋은 삶과 좋은 사회를 위한 일종의 ‘거실혁명(livingroom revolution)’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삶을 전환하고, 지금의 소비 위주 문명의 전환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거실혁명이란 말은 미국 커뮤니티 활동가로 일하는 세실 앤드루스(Cecile Andrews)가 처음 제안한 말이다. 그는 자신의 거실을 외부에 개방하고 이웃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작당(作黨)하라고 권유한다.(231)
1년 동안 모여 나눈 얘기를 모두 녹취해 정리, 윤색한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지방문화원에서 항상 똑같은 얘기를 해 왔다는 것입니다. ‘조직 안정’과 ‘법적, 제도적 개선’에 관한 똑같은 말들이 다른 언어로 매번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지방문화원의 현안과 발전 방향에 관련한 토론회 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방문화원의 현안은 두 가지밖에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선언했습니다. “이제부터 했던 얘기를 되풀이 하지 말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고 말이죠. 지방문화원이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다양한 논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문화 소식지’와는 다른 기획이어야 했던 이유입니다.
지방문화원은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직도 설명해야 합니다.
당신이 사는 지역은 자기 회복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자본주의만 살아남고, 사회적인 것(the social)이 죽어버린 사회에서 어느 누가 지역의 회복력을 자신할 수 있을까. 작고한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1975~1976년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에서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환원주의자의 과학도 아니고, 결정주의자의 경제학도 아니다. 로컬 지향의 상상력과 공유인 되기의 실천이 요구된다. 이는 서로 얼굴을 대하고 사는 범위 내에서 평범한 삶을 누리며 작지만 의미 있는 공헌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와 소유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물질’에 대한 집착과 욕구는 옅어졌고, 소비 형태는 물질에서 ‘일’이나 ‘관계’로 변한 최근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제대로 읽어내 문화적 기획과 예술적 활동을 실천해야 한다.
―「로컬 지향의 문화원을 위하여」(12)
결국 인문이라는 것을 넓은 의미에서 보면 단순히 인문학 강의를 듣는 것만이 아니라 인문적 관점을 가지고, 실존적인 행동들이 수반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인문의 몇 가지 요소 중에 나, 우리, 지역공동체, 지역사회, 국가, 인류 등이 있는데 이것과 문화원이 가진 지역의 모든 서사, 인물, 장소, 공간, 역사 등을 인문적 관점으로 끌어오자는 것이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원이 가진 기록적인 자산들을 인문 활동을 통해 지역에 실존시키는 것, 이런 것들을 문화원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역문화 분권 시대에 지방문화원을 고민하다」(20)
지역학은 지방의 역사적 경험들을 해석하고 비판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다. 20세기 말 진행된 세계화 혹은 전 지구적 자본주의는 제국과 식민, 국민국가 내의 중앙과 지방 등 이항대립을 넘어서 보다 큰 틀에서 지역과 도시를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지방이라는 용어보다 ‘로컬’이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실제 국지적인 로컬이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에는 국가적(national), 지역적(regional) 문제가 중첩적으로 개입한다. 로컬인 지방이 지닌 기억과 경험의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가 요긴하다. 예를 들어서 부산학은 기원의 식민도시(colonial city)에서 근대도시(modern city)로 성장하는 경로들을 추적해야 하고, 식민적 근대화와 국가 주도의 근대화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해온 과정을 서술해야 한다.
―「향토학의 지방주의를 넘어서」(71)
우리는 갈수록 표준화, 일반화되고 있어요. 욕구도, 먹는 음식도 표준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복수적이고 다양한 삶의 양식들에 대한 관점이 더더욱 중요하고, 이러한 작업은 지역적 삶을 이해하는 근간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인류 역사의 마지막 구술 세대가 살아왔던 근현대의 삶의 이야기를 지금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 노인들이 돌아가시면 그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전국 단위로 이 작업을 하다 보면 공통성과 차별성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지역 단위의 삶이 존재할 텐데, 그 지역 연구가 당대를 살고 있는 사람, 살았던 사람을 통해서 기록되고 정리되는 것이 일차적으로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마을 단위의 변동 과정이 기록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소위 말하는 압축적 성장기, 새마을운동 이런 부분까지도 이제는 지역에서 연구하고, 지역별 새마을운동의 방식과 진행 과정이 정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지역 향토문화의 발전 방향 모색」(89)
[여는 글] … 4
1부 로컬 지향의 문화원을 위하여
로컬 지향의 문화원을 위하여(고영직) … 11
[기획대담] 지역문화 분권시대에 지방문화원을 고민하다(차재근, 고영직, 최영주) … 17
지방문화원인가, 지역문화원인가(염신규) … 33
지방문화원, 이제 지역문화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이랑) … 41
'삶터’가‘ 일터’가 되는 로컬을 고민하다(경기도문화원연합회) … 49
2부 향토문화의 개념 재정립을 위하여
향토학의 지방주의를 넘어서(구모룡) … 67
[대담] 경기지역 향토문화의 발전 방향 모색(신동호, 고영직) … 76
전통문화인가, 향토문화인가(최영주) … 98
박제된 향토사를 소생시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상섭) … 105
지역에서 향토문화연구를 한다는 것(신대광) … 115
‘향토음식’, 과연 존재하는가?(주영하) … 125
3부 생활문화, 지방문화원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해야 하는가
너, 아무데서나, 실체도 없는 생활문화 아니니?(이동준) … 137
지역 정체성 살리는 선순환 생활문화 사업을 위하여(허준구) … 153
생활문화, ‘인간 중심의 문화’와 동의어(同義語)(이초영) … 164
[집담회] 생활문화, 지방문화원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해야 하는가(1)(고영직, 박성희, 박정근, 이동준, 정민룡, 최영주) … 174
[집담회] 생활문화, 지방문화원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해야 하는가(2)(고영직, 서교송, 오민영, 이동준, 이병권, 정민룡, 최영주) … 201
개인 여가에서 사회적 여가로(정민룡) … 218
{보론} 거실혁명은 가능하다(고영직) … 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