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원제 : Playing to the Gallery

그레이슨 페리 저 | 정지인 역 | 원더박스 | 2019년 04월

미리보기 북트리

닫기 터너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도예가, 대영제국 3등급 훈장 보유자, 영국 왕립 미술원 회원이자 크로스드레서인 그레이슨 페리가 쓴 콤팩트한 동시대 미술 입문서. -MD 추천-

정가
$28.00
판매가
$15.4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1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북셀프

1시간도 길다! 5분만에 OK! 매장에서 직넙 책을 찾아가세요. 500원 추가적립!(선착순 천명/일)

가능매장 : 신세계강남점, 롯데스타시티점

북셀프로 구매하기 북셀프란?

ISBN : 9788998602901 / 189쪽 125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22,500
  • 20,700
  • 18,000
  • 18,0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그레이슨 페리
저자 : 그레이슨 페리
도자기와 태피스트리 작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영국 아티스트. 2003년에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 미술상인 터너 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선정한 ‘영국 문화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100인’ 가운데 32위를 차지했다. 2013년에는 예술 분야에서 영국의 명예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그는 크로스드레서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터너 상과 대영제국훈장을 받을 때도 아름다운 여성 드레스를 입은 걸로 화제가 되었다. 여성 드레스를 입었을 때는 자신을 ‘클레어’로 명명한다. 2013년에 그는 시각 예술가로는 최초로 BBC 리스 강연에서 동시대 미술 이야기를 풀어냈다. 1948년부터 BBC 라디오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리스 강연에서는 스티븐 호킹, 버트런드 러셀, 마이클 샌델 같은 일급 지성들이 강단에 섰는데, 그레이슨 페리의 강연은 그 가운데서도 최고 인기를 누렸다. 지은 책으로 《남자는 불편해(The Descent of Man)》, 《나, 예술가 그레이슨 페리(Grayson Perry: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Girl)》가 있다.

역자 : 정지인
영어와 독일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옮긴 책으로 《남자는 불편해》, 《우울할 땐 뇌과학》,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혐오사회》,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무신론자의 시대》,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정지인
영어와 독일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옮긴 책으로 《남자는 불편해》, 《우울할 땐 뇌과학》,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혐오사회》,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무신론자의 시대》,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언젠가 나는 〈다정한 합의〉라는 항아리를 만들었다. 그때 나는 딜러에게 내 작품을 손에 넣으면 좋을 만한 사람들과 기관들 상위 50위까지의 명단을 받아 그 항아리에 장식처럼 그 이름들을 써넣었다. 그 항아리는 터너 상 전시회에 전시되었는데, 항아리에 이름이 적힌 이들 중 다키스 조아누라는 거물 수집가가 테이트 갤러리에서 그 항아리를 보다가 전화를 걸어 그걸 구매했다. 여담이지만 이건 예술가들에게 알려주는 작은 팁이다.” _38-39쪽

예술의 정의와 관련된 경험을 통해 내가 알게 된 것이 있다. 그건 예술이 예술가가 행한 무엇이어야 한다든지 하는 형식적 경계선들이 아니라 취향과 관련한 경계선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게 속물성의 한 예라고 생각한다. “그래,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고 그들이 하는 모든 게 예술이 될 수 있지.”와 같이 세련되고 아량이 넓어 보이는 태도 밑에는 흥미롭게도 일종의 계급적 속물근성이 흐르고 있다. _80쪽

문신이나 피어싱, 마약, 다른 인종 간 섹스, 페티시즘 같은 건 한때 전복적이고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었고 예술가들이 자신의 자유로움과 남다름을 보여 주기 위해 활용하던 수단이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을 토요일 밤 가족이 시청하는 리얼리티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엑스 팩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진짜 위험한 것, 절대 볼 일 없는 한 가지는 겨드랑이 털밖에 없다! _124-125쪽

작품을 만들 때, 아이들의 작품에 담긴 의미와 아이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아이들이 표현하는 감정 들은 모두 아이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밖으로 배어난다. 나에게 미술 학교에 가면 잘하겠다고 말해 준 미술 선생님은 내 그림으로 배어나와 얼룩처럼 묻어 있던 내 무의식의 흔적을 보았던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 선생님은 내가 언어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십대답게 대단히 어색해하지만 그림으로는 나 자신을 훨씬 더 많이 내보인다는 걸 알아챘던 것이다. _158쪽

친구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동시대 예술가가 하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아이가 꽤 조숙한 태도로 손을 들더니 “스타벅스에 앉아 빈둥거리며 유기농 샐러드를 먹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거야말로 도시의 화려한 구역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하는 행동을 꽤 정확하게 지적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동시대 예술가들이 하는 일을 알아보며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서 프로그램이 끝날 때 친구는 다시 물었다. “이제는 동시대 예술가들이 무슨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그러자 아까 그 아이가 다시 말했다. “그들은 사물들을 알아봐요.” 나는 생각했다. ‘와, 이거야말로 정말 예술가가 하는 일에 관한 짧고 예리한 정의인 걸!’ _162-163쪽

핀란드의 사진가 아르노 밍키넨은 2004년에 ‘헬싱키 버스터미널 이론’이란 것을 내놓았다. 미술 대학을 떠나 자신의 스타일과 예술계에서 자신이 갈 경로를 선택하는 일이 헬싱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대략 20개의 플랫폼이 있고 각 플랫폼마다 대략 10종의 버스가 있다. 미술 대학을 졸업한 야심만만한 어느 젊은이가 버스를 골라 오른다. 한 세 정거장쯤 지나서(각 정류장은 그의 경력에서 1년을 의미한다) 그는 버스에서 내려 어느 갤러리로 들어가 자신의 작품을 보여 준다. 그걸 본 사람들은 “오, 아주 좋아요, 아주 좋아. 그런데 마틴 파가 좀 생각나네요.” 하고 말한다. 그러면 그는 “으악!! 난 독창적이지 않아. 난 독특하지 않아!”라며 잔뜩 의기소침해진다. 그래서 택시를 잡아타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가서 다른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당연히…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 밍키넨은 말한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 뭣 같은 버스에 계속 남아 있는 거야!” _171쪽

예술계란 신랄함이 왕왕 기승을 부리는 곳이고, 그런 신랄한 분위기는 창조적 충동 같은 섬세한 유기체를 갉아먹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창조적 에너지 덩어리를 보호한다. 위악적 냉담의 아이러니로 만든 방패와 짓궂음의 투구와 익살맞음의 흉갑으로 그것을 지킨다. 그리고 신중하게 벼린 냉소주의의 칼날을 휘두른다. 해가 가도 내가 계속 일할 수 있게 유지해 주는 나의 그 부분은 세상의 매서운 눈매에 완전히 내놓기에는 너무 상처 입기 쉬운 것이기 때문이다. _178쪽

동시대 예술 작품을 마주할 때 아직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내가 종종 활용하는 사고 운동을 시도해 보시라. 1세기쯤 지나서 누군가가 그 작품을 감정받으려고 22세기판 〈진품명품〉에 내놓았을 때 어떤 대화가 오고갈지 상상해 보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_186쪽

목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