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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그네 1~3권세트 [완전개정판 한정 양장본] 제주의 영혼, 오름을 거닐다

김종철, 고길홍 저 | 다빈치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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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100707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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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김종철, 고길홍

김종철金鍾喆 1927~1995

1927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제주신보』를 시작으로 『제주신문』, 『제남신문』, 제주KBS와 제주MBC에서 편성부장, 편집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한라산을 1천 회 이상 등반하는 등 산을 미치도록 사랑하여 평생 산과 더불어 살았다. 제주산악회를 창립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산악구조대인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대장으로서 많은 인명을 구했다.
1990년부터 뭍에는 낯설고 제주에서조차 잊혀 가던 오름에 대한 답사기를 연재하여 오름의 속내와 거기 깃든 인간의 삶, 제주의 모든 것을 길어 냈다. 당시 일본 문화인류학자 이즈미 세이치의 『제주도』를 번역하기도 했다.
연재를 마친 그는 암과 투병하면서도 원고 정리에 몰두했고 『오름나그네』(전3권)를 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감았다. 그의 유해는 생전에 그토록 사랑하던 선작지왓의 탑궤 주변에 뿌려졌다. 이제 오름나그네는 그곳 한라산에 잠들어 영원히 오름 왕국을 거닐고 있다.

사진 고길홍高吉弘
사진작가. 1943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오름나그네 김종철과 함께 숱한 오름을 다녔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제주와 오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 사진전 9회 개최
- 사진집 『한라산漢拏山』 출간
-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대장 역임
-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역임
-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

책 속에서

거슨세미오름(샘오름) | 이 부근에 들어설 때면 언제나 야릇한 설렘이 한구석에 흐른다. 그것은 버스에서 내려 들판으로 걸음을 옮기면서부터 가벼운 긴장감과 함께 일어 온다. 오름 왕국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드넓은 벌판에 오름 또 오름, 기생화산의 군집 지대다.

주체오름 | 이 오름에서는 뜻밖의 충격을 안고 돌아왔다. 엄청난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굼부리 안쪽만 빼놓고 돌아가며 붉은 삼각기가 여러 개 꽂혀 있어 무슨 표시일까 했는데, 억새 베어 놓은 걸 실어 나르던 마을 사람에 따르면 어느 기업체에서 이 오름땅을 사들여 가지고 흙을 몽땅 파내 가게 돼 있다는 것이다. (…) 1년 남짓의 시한부 수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운의 오름은 말이 없다. 어차피 사람 손에 헐리어 사라져 갈 운명이라면 차라리 그 자리서 스스로 가루가 돼라. 가루되어 훨훨 하늘로 날아가라.
오름의 섬에서 영원해야 할 불꽃 하나가 거친 바람에 꺼지려 하고 있다.

절오름 | 그 명성에 가려서일까, 절오름(제지기오름)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얌전한 오름이다. 그러나 화산학상으로는 괄시 못 할 기생화산이며, 보목동으로서는 마을의 어른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그 인후한 품안에서 마을 사람들은 바다를, 땅을 일구고 가꾸며 오순도순 살아간다.

돔박이오름 | 엉겅퀴과 찔레덤불에 바람 소슬히 너븐드르의 하늘은 높아만 가고 한라산 쪽 하늘 높이 한 뭉치 구름덩어리가 하얗게 빛나고 있다. 렌즈구름이다. 볼록렌즈를 모로 보는 형상이며 그 속에 작은 렌즈가 여러 개 포개진 듯한 파상운이 아름답다. 그러나 이것은 상공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암시이며 조만간 지상에도 바람이 일기 시작할 전조일 때가 많다. 이태리에서는 이를 ‘바람의 백작부인’이라 부른다고 한다. 아름답고도 독살스런 백작부인이 이 허허로운 너븐드르에 바람을 몰고 오려는가 보다.

마복이 | 바람의 섬에 그렇게 그들은 서서 저마다 숙명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반추하고 있다.

대천이오름 | 어쨌거나 오름은 미끈한 풀밭에 부드러운 능선, 대지의 젖무덤 같은 아름다움으로 영원히 남아 있어 줬으면 싶다. 그것이 이 섬의 지형을 특징짓는 오름이 참모습인 것이다.

산굼부리 | 산굼부리는 새들의 합창으로 찬란한 아침을 열고 구름이 쉬다가고 햇살이 노닐다 가면 들끓던 관광객의 모습도 사라지고 새들은 저마다의 보금자리로 찾아든다. 엄청난 불기운이 터져 나왔던 신비의 굼부리는 덮여오는 등성이의 그림자와 함께 조용히 하루를 닫아 태고의 정적으로 돌아간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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