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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

박병기, 옥복연, 이미림 외 저 | 모시는사람들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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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765379 / 496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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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한국 종교 현실의 개혁을 추구하는 5개 종단 평신도 모임인 3.1운동백주년 종교개혁연대가 2018년 한 해 동안 치열하게 발표하고 토론하였던 ‘3.1운동과 기독교, 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에 관한 10편의 논문과 ‘한반도 독립선언서’을 묶어 냈다. 한국 종교개혁으로서 한국 사회개혁을 기대하고 기획하는 마중물로서 새로운 100년을 기약할 책이다.

출판사 리뷰

3.1운동 100년, 무엇이 달라졌나?
3.1운동 100주년이 절정을 향해 치달아간다. 3.1운동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다를까? 3.1운동 때 갈구하던 주권회복과 독립을 이룩하여, 유엔의 일원인 대한민국이 되었다. 일제강점기 내내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주입시키고 세계 각국에 악선전(惡宣傳)하던 바, ‘조선인은 자치 능력이 없다’고 하던 것은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거짓말임이 틀림없다. 당시 ‘소요사태’로 불리던 3.1운동은 이제 ‘3.1혁명’으로 인식된다. 당시 일제의 수탈에 터무니없이 열악하여 3.1운동의 한 목적이기도 했던 한국의 경제, 사회, 문화적 인프라는 이제 당당히 세계 10위권의 반열에 들어섰다. 게다가 한류 열풍이 세계를 휩쓸고 있음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당시의 2천만 인구는 이제 남북한과 해외를 통틀어 8천만 명을 헤아리게 되었고, 뼈아픈 ‘남북 분단’의 현실도 마침내 통일이 가시권 내로 들어오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3.1혁명의 위대한 운동 경험을 축적한 한민족은 그 이후로도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촛불혁명이라는 세계사상 유례가 없는 명예혁명을 이룩하는 역사를 일구어왔다.
살림살이 좀 나아졌나?
그러나 위와 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이후의 100년 안팎의 한국 근현대사를 거쳐 온 오늘의 우리나라는 수많은 과제를 온존시켰거나, 심지어 더 악화시켜 왔다. 온 민족이 하나 되어 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때에 비하여 우리는 70여 년간 분단과 적대의 세월을 이어오고 있고, 그때나 지금이나 외국군대가 주둔하고 (전시)군작전권을 보유하고 있다. ‘왜색(倭色)’이 범람하던 데서 ‘외색(外色)’이 범람하는 데로 이행하였을 뿐인 면도 없지 않고, 청산되지 못한 일재잔재의 여파로 사회 곳곳이 병들고 찌들고, 선명하지 못하다. 3.1혁명 당시 부르짖던 양심과 정의보다 갈등과 분열과 각자도생의 사회가 먼저 와 버린 것도 같고, 경제의 양적 성장이 나날이 기록 경신을 하고 있지만, ‘3.1혁명의 주역과 그 후손들 \u003d 국민,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그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는 더 열악해진 면도 적지 않다. 3.1운동 100주년, 광복 74주년이 되도록 일본은 거짓과 위선에 취한 채 군국주의로 치달아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로 전락하였으나, 미국의 배려(?)에 의지하여 경제대국으로 재활하는 데서 나아가, 군국주의 국가로의 부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눈물로 닦아 내고 피로써 지켜온 ‘태극기’는 어느덧 분열의 분열과 갈등의 상징이 되었고, 부패와 적폐의 청산은 지지부진 내지 부지하세월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그러나 그 모든 부정적인 측면보다 더 큰 상실과 손실은 종교 방면에서 진행되어 왔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며,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3.1운동 당시 이 땅의 종교는 자생(自生-천도교)이거나 신입(新入-기독교)이거나 전통(傳通-佛敎)이거나를 막론하고, 우리 땅 우리 민족의 선구자요 지도자로서 신뢰와 사랑을 받았으나, 지금은 천덕꾸러기는 고사하고 걱정꺼리에 골칫덩이, 때로는 범죄-부도덕의 대명사로까지 전락하고 말았다. 종교가 사회를 이끌고 계몽하고 걱정하며 보호하던 시대에서부터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를 지나 마침내는 종교를 질타하고 외면하고 거부하는 탈종교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70-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에 종교계가 보여준 헌신적이고 순교자적인 앞장섬이야말로 3.1운동 당시 보여주었던 ‘종교(인)의’ 참모습이었으나, 시나브로 그것을 잠식하는 적폐스러움이 온전한 종교인들의 선행과 수행을 겹겹이 동여매어 질식시켜 버린 것이 지금의 형국이다.

지난 100년, 종교계에 무슨 일이 있었나?
3.1운동에서부터 오늘에 이르는 100년 사이에 있었던 역사의 고비들을 이 땅의 종교들이 어떻게 거쳐 왔는가에 따라 결정되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친일의 길’을 걸었고, 해방 이후에 그것을 온전히 청산치 못하고 이승만 독재정권이나 미군정의 엄호 아래서, 반공이데올로기의 수호신으로 변신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거나, ‘불하정치’라고 할 특혜를 통해 전국에 산재한 재산을 한 그릇에 담아내며 거대종단으로 부활한 전통종교(불교), 그리고 한때 거대한 산맥을 이룬 것처럼 보였으나 분단과 서구화, 외세 의존 일변도의 역사 진전에서 제자리/제역할을 못한 채 쇠락의 길을 걸은 자생 종교 모두가 얻은 것보다, 혹은 얻은 것만큼이나 잃은 것이 지난 100년 한국 종교계의 역사의 일단이었다. 이것은 종교계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모순과 비극적 전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데 비극의 본질이 있다.

한국 종교개혁은 사회개혁이고, 3.1운동의 완성
그러므로 종교인의 양심을 지키고,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종교인들은 “3.1혁명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 즈음에 3.1운동의 온전한 계승과 완성,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기념사업에서 ‘한국 종교개혁’이 가장 긴요한 일이라고 한다. 하여, 바로 이때를 ‘한국 종교개혁’의 적기이자 마지막 기회임을 직시하고 그 실행에 착수한다. 전 세계 전쟁과 분쟁의 90%가 종교가 직간접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사회는 ‘종교 분쟁’은 없는 ‘종교평화국가’로 분류될 만도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다. 오늘날 한국사회 적폐의 원인(遠因)이 일재잔재라고 한다면 중인(中因)은 이승만잔재(서구화 일변도), 그 근인(根因)으로는 종교의 적폐화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사회 반공 이데올로기의 악습, 극보수 근본주의, 종교와 정치의 이면적 밀착과 야합, 성직자 사회의 부패 등에는 종교의 적폐가 고스란히, 그리고 핵심으로 똬리를 틀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종교가 차지하고 있는 분량(分量)과 끼치는 영향(影響)을 고려할 때, 종교개혁은 한국 사회개혁의 출발점이자 최후의 과제일 것이다.

종교개혁연대, 3.1운동 100주년, 새로운 100년의 마중물
이러한 한국 종교 현실에 책임감을 느끼고, 속죄하는 심정으로 ‘종교개혁’의 기치를 들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자는 모임이 바로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이다. 이들은 지난 2017년에 원효 탄신 1,400주년과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에 즈음하여 ‘불교· 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 선언문’을 발표하며 이러한 노력을 함께해 나가는 동력을 만들어 냈고, 2018년 들어서, 3.1운동 100주년을 함께 준비하고, 이를 ‘한국 종교개혁’의 원년으로 삼자는 데 뜻을 모았다. 기독교, 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에 소속된 이들은 각 종단별로 3.1운동 정신을 ‘교단 개혁’의 과제와 연결하고 고찰하고,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선포하는 발표문을 내놓고 토론을 거듭하였고 이 결과를 책으로 묶어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이 책은 3.1운동 100주년을 돌아보고 자기 정화(회개)를 위한 참회문이요,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는 기도문이다. 한국 종교개혁으로서 한국 사회개혁을 기대(期待)하고, 기도(祈禱)하고, 기약(期約)하는 이 책이, 정의와 인도가 통일 한반도, 평화 한반도의 마중물이 될 것임을 ‘믿는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병기, 옥복연, 이미림 외
지은이 : 박병기
서울대학교에서 ‘사회윤리의 책임주체 문제’로 교육학박사학위를 받았고 불교원전전문학림(삼학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이자 대학원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동양 도덕교육론의 현대적 해석』, 『의미의 시대와 불교윤리』 등이 있고, ‘2015초·중·고 도덕과 교육과정 개정 연구’의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지은이 : 옥복연
서울대학교에서 여성학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여성연구소 선임연구원과 국민대 강사를 거쳐 현재 종교와젠더연구소장과 성평등불교연대 공동대표로 있다. 대표 저서로는 『불교와 섹슈얼리티』(공저), 『붓다의 길을 걷는 여성』(공저)가 있고, 논문으로는 「불교경전에 나타난 여성혐오적 교리 해석」, 「붓다의 십대 재가여성 제자에 대한 불교여성주의적 분석」, 「불교 조계종단의 여성불자 참종권 배제의 정치학」등이 있다.
  

지은이 : 이미림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철학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주로 조선 후기 성리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연구논문으로 「남명 조식의 현실적 사회개혁론」, 「화서 이항로의 조선중화의식 연구?일본 미토학과의 대비」, 「유교, 공감과 소통의 경제학」, 「18~19세기 조선중화론과 일본 국체론 비교연구」 외 다수가 있다.
  

지은이 : 황상희
성균관대학교에서 ‘퇴계의 종교성’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다. 공저로 『21세기 보편영성으로서의 성과 효』, 『효경과 인성』이 있고, 논문으로 「퇴계의 천관」, 「퇴계의 태극관」, 「퇴계의 종교성」, 「퇴계의 상제관과 리도설」, 감수로는 『퇴계집』이 있다.
  

지은이 : 경동현
가톨릭대학교에서 ‘한국천주교회 영성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과 의정부교구 통합사목국 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공저로 『잉여의 시선으로 본 공공성의 인문학』, 『우리시대, 우리신학을 말하다』가 있고, 논문으로 「1인가구 시대 한국천주교회의 가정사목 연구」, 「고통받는 민중, 가톨릭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이 있다.  

지은이 : 최우혁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성서신학, 영성신학을 공부하였고, 바티칸의 마리아대학에서
<에디트 슈타인의 마리아론>
을 주제로 연구하여 신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STD). 서강대학교 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서강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하며 가톨릭여성신학회 회원이다. 번역서로는 『이놈의 경제가 사람잡네』, 공저 『이 시대에 다시 만난 여성 신비가들』, 논문으로 「초월적 신비체험과 공감의 현상학 - 예수의 데레사(1515-1582)와 텐진 빠모(1943-)를 중심으로」가 있다.

  


지은이 : 김춘성
한양대 철학과 박사, 부산예술대학교 교수와 동 부설 동학연구소 소장, 천도교 종학대학원 원장, 동학학회 감사·편집위원·연구이사·대외협력이사·부회장, KCRP 대화위원, 문체부 공직자 종교차별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 천도교교서편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지은이 : 박길수
천도교중앙도서관 관장,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대표, 개벽신문 주간. 저서로 『차상찬평전』, 『민족통일운동의 역사와 사상』(공저)이 있다. 주로 저널에 다수의 동학-천도교 관련논문과 에세이를 발표해 왔다.
  

지은이 : 손은실
서울대학교(B.A.), 장로회신학대학교(M.Div. & Th.M.),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Ph.D.)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신학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와 중세 교회사 및 철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자연과 은총에 관한 주요 문제들』을 번역하였다.

  

지은이 : 이은선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와 교육대학원을 마치고 총신대에서 목회학 석사(M. Div.), 신학 석사(Th. M.), 그리고 철학 박사(Ph. D.)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기독교문화학과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교목실장직과 신대원장을 역임했다. 복음주의역사신학회 회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한국개혁신학회 총무를 맡고 있다. 2001년에는 예일대학교에 교환 교수로 있었다.

저서로는 ≪칼뱅의 신학적 정치 윤리≫(기독교문서선교회, 1997), ≪신학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에게≫(노바출판사, 2008), ≪종교개혁자들 이야기≫(지민, 2013), ≪청교도 입문≫(지민, 2014)이 있고, 역서로는 ≪16세기 맥락에서 본 진정한 칼뱅 신학≫(나눔과섬김, 2003), ≪종교개혁 후 개혁주의 교의학≫(이레서원, 2002), ≪영국의 복음주의≫(한들출판사, 1998), ≪주제별 교회사 상·하≫(요나출판사, 1995), ≪개혁자들의 신학≫(요단출판사, 1994) 외 다수가 있다.
  

엮은이 : 3.1운동100주년종교개혁연대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는 우리 종교가 처한 현실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종교인들의 모임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평신도와 재가신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모임이고, 여성성의 의미와 참여를 강조하는 가운데 종교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정신적 공동체이기도 하다.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등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제도종교를 비롯하여 3·1운동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천도교와 전통종교로서의 위상을 지켜온 유교가 참여하고 있고, 원불교나 다른 종교에도 열려있는 모임이다. 현재는 불교와 가톨릭, 기독교 등 세 종교에서 각각 박광서(서강대 명예교수), 이정배(감신대 명예교수), 김항섭(한신대 교수)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우리는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와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각각의 종교계가 드러내고 있는 부패와 도덕불감증, 정신적 힘의 상실과 같은 현상 등을 적극 비판하고 종교 본연의 모습을 갖추어가는 종교개혁을 꿈꾸고 실천하고자 한다. 이런 지향들을 모아 원효 탄신 1,400주년과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이 겹친 2017년 12월 28일에는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 선언문’을 발표했고, 2018년 7월에는 대한불교조계종단의 개혁 노력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선언서를 발표하고 그 현장에 함께하기도 했다.
앞으로 우리는 가톨릭과 기독교 등 각 종교계의 개혁 노력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며 뜻을 함께하고자 하고, 이런 노력들이 우리 사회 전반의 도덕성과 청정성,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모아가고자 한다.  

책 속에서

●21세기 초반 한국 사회는 우리 자신이 그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거기에 더하여 20세기 내내 누적된 예속적이고 자기비하적인 식민지 경험과 분단과 전쟁,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동시 달성에 수반된 갈등의 심화, 빈부 격차의 확대와 좌절감 및 증오감의 일상화 등이 겹치면서 우리 자신과 사회를 보는 객관적인 시각의 불가능성이라는 불온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 교착점에서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대안은 각각의 시각의 일리(一理)와 한계를 동시에 보면서, 보다 나은 관점으로의 지향을 포기하지 않는 화쟁(和諍)의 실천이다. 화쟁은 (중략) 인간이 지니는 진리 접근 가능성에 대한 겸손을 바탕으로, 각자의 주장에 담겨 있는 진리의 일단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면서 동시에 보다 나은 진리로의 지향을 포기하지 않는 실천적 과정 그 자체이다. (59-60쪽)
●불교여성의 신행활동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개화기에 접어들어서 근대 교육기관에서 신교육을 받은 ‘신여성(新女性);의 등장부터라고 할 수 있다. 개화기 서구를 통해 들어온 남녀평등사상으로 신식교육을 받았던 신여성 여성불자들과 외국 유학파 신여성이 합세한 3·1운동 이후, 여성불자의 사회참여는 본격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여성 여성불자는 신행생활을 위해, 선 수행을 위해, 혹은 사회참여를 위해 단체를 조직했는데, 여성불자들의 사회활동 참여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자비나 인간존중 등 불교적 가치관이 대사회적 실천에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중략) 새 청년운동의 방향으로 사회주의 운동 노선을 채택한 대표적인 청년운동 모임인 ‘전조선청년당대회’(1923)에 ‘불교청년회’와 ‘불교여자청년회’가 함께 가입을 했다. 이들은 여성문제와 종교문제는 물론, 교육·경제·민족·노동 등이 민족주의 노선으로는 완전한 해방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 사회주의 노선으로 방향을 전환코자 했다. 여성불자들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어 있던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82-88쪽)
●유교는 국난의 시기에 현실적인 힘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그 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힘의 근원을 물리적인 무력에 두지 않고, 그 힘을 갖추는 출발점이 되는 원동력, 즉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가치를 찾고 행위의 기준을 세우는 일을 중시했던 것이 특징이다. 이는 󰡔논어󰡕에서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롭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배우고 생각하는 것’이 어둡고 위태해지는 매 순간을 극복해 나가는 힘의 원천이 된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국난의 시기일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배우고 생각하여 지니게 되는 가치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138쪽)
●김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라,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우리는 꺾여 봤기에 심는 가치를 아는 민족이다. 개인의 이기주의가 아니라 사랑을 이루는 사람으로서의 자유를 획득하는 공리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오늘날 3.1운동의 피 값이 살아나는 길이다. 주리(主理)란 천리(天理)로 하나 됨을 주로 한다는 말이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그 공포를 뚫고 치솟아 오르는 정신의 힘. 이것은 내 안에 천리가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문화란 일상의 거룩으로 삶에서 뚫고 솟아나는 천리의 흔적이다. (171쪽)
●선교사 게일(Gale) 목사는 (중략) 「한국인의 용기」라는 글에서 위에서 살펴본 개신교 여성들처럼 용기 있게 일제에 저항한 한국 여인들의 용기를 칭송하였다. 특히 한국 민족의 용기로운 특색이 청년 여자로 하여금 표현되었다. 저들은 발길로 채이고 맞고 마침내는 옥에 들어가 가장 용장한 남자라도 견디기 어려운 악형을 당할 줄 알면서도 태극기를 휘두르면서 만세를 불렀다. 3월 5일 만세를 부르다 잡혀간 여학생들 중의 한 사람의 서한을 보면, “우리는 그 추운 밤에 발가벗기어 일인 남자의 앞에 오래 서 있었습니다. … 비록 저들이 나를 발가벗기고 흉악한 악형을 가한다 하더라도 조금도 마음에 원통치 아니합니다. 이것도 다 내 나라를 위하여 당하는 것임에 달게 받을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 일찍이 나는 한국인을 유약한 민족으로 알았었으나 현대의 한국민족은 세계의 역사상 유례없는 용기와 자제력을 가졌다. (383-384쪽)
●3.1운동 당시 미약한 신생 종교의 수준에서 그와 같은 리더십을 발휘했는데, 왜 오늘날은 교회가 그때 외치던 ‘사회개조’나 ‘세계개조’ 대신에 오히려 스스로가 개조와 개혁의 대상이 되었고, 선포하던 평화와 사랑 대신에 갈등과 분쟁을 부추기는 존재가 되었을까? (중략) 한국 여성조직신학자의 시각에서 3.1운동 정신의 중층적 다원성에 주목하면서 오늘 한국 기독교가 왜 이러한 현실이 되었는지, 그것을 넘어서 어떤 개혁의 가능성과 미래가 있는지를 성찰해보고자 한다. 나는 오늘의 한국 교회와 기독교의 처지를 예전 나라로서 독립운동이 요구되던 한반도가 놓여있던 처지와 유비해서 보고자 하는데, 그래서 당시의 독립운동 정신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오늘날은 바로 그때 독립운동을 이끌던 주체가 오히려 독립의 대상이 되었지만, 지금 또 다른 의미의 더욱 큰 압제자가 인류와 우리들 삶 앞에 나타나 있다. 즉 신자유주의 경제제일주의의 시장자본주의와 정신적 유물론을 말하는데, 이 상황에서 그래도 다시 종교가 개혁되고 개조되어서 그 본연의 모습을 찾을 때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440-441쪽)

목차

3·1운동 전후 불교계의 현실 인식과 우리 불교의 미래 / 박병기
1. 우리 현실과 3·1운동 전후
2. 3·1운동 전후 불교계의 현실 인식
3. ‘근대불교’의 현재적 극복과 우리 불교의 미래
4. 평화 정착과 정신적 독립을 위한 종교간 연대와 불교
3·1운동 정신과 여성불자의 역할 / 옥복연
1. 들어가기
2. 근대적 시공간에서의 한국불교와 여성불자의 현실
3. 계몽의 대상에서 변혁의 주체로 성장한 여성불자
4. 해방 이후 한국불교와 여성불자의 비주류화
5.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변혁과 해방의 주체 되기
3·1운동 이전 의병운동의 사상적 특징 / 이미림
1. 조선의 변화와 시대적 가치
2. 의병운동의 사상적 배경
3. 현실적 실천과 위정척사론
4. 유교, 온고지신(溫故而知新)을 통한 미래가치
3·1운동과 심산 김창숙의 천리(天理) 구현 / 황상희
1. 유교의 종교성 혹은 천리에 대한 믿음
2. 심산의 사상적 배경
3. 유교적 맥락에서 3·1운동의 배경
4. 유림단의거(儒林團義擧)
5. 심산의 선비정신
6. 현재의 과제
한국천주교회와 3·1운동 / 경동현
1. 들어가며
2. 3·1운동 시기 이전의 한국천주교회와 공론장
3. 3·1운동 전후 시기의 한국천주교회와 공론장
4. 3·1운동에 대한 천주교회의 공식 입장
5. 천주교 신자들의 3·1운동 참여
6. 해방 이후 한국천주교회의 지배적 공론장의 변동
7. 종교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평신도의 역할
8. 3·1운동 100주년과 평화운동
여성의 관점에서 성찰한 조선 천주교회의 신앙과 3·1독립운동 / 최우혁
1. 조선-식민지-한국의 역사 안에서 천주교의 정체성
2. 조선천주교회의 시작과 박해의 역사 100년
3. 대한제국 시기, 식민지배-저항운동기의 천주교
4. 천주교 여성들의 희망, 좌절, 적응과 신앙의 성격
5. 21세기의 독립과 평화를 향한 신앙고백과 종교연대
3·1운동과 천도교 / 김춘성
1. 시작하며
2. 3·1독립운동 계획과 준비
3. 3·1운동 준비 과정과 천도교의 역할
4. 3·1독립선언과 영향
5. 3·1운동, 미래로 열린 역사
3·1운동과 다시개벽의 꿈 / 박길수
1. 기도와 상상력으로 3·1운동 바라보기
2. 3·1운동은 다시개벽 운동이다
3. 3·1운동은 종교운동이다
4. 종교적 상상력으로 독립선언서를 읽자
5. 독립선언서는 한민족의 대헌장(大憲章)이다
6. 3·1운동, 다시 100년을 향하여
3·1운동과 개신교 / 손은실
1. 3·1운동에 헌신한 개신교
2. 종교계가 3·1운동의 중심이 된 배경
3. 개신교의 3·1운동
4. 개신교의 3·1운동 참여의 역사적 교훈
3·1운동 정신의 통합학문적 이해와 기독교 신앙의 미래 / 이은선
1. 오늘 우리 시대의 독립은 무엇을 말하는가?
2. 3·1운동 정신의 통합학문적(종교다원적) 이해
3. 기독교(개신교) 3·1운동 정신의 세 가지
4. 3·1운동 정신으로부터 배우는 기독교 신앙의 미래를 위한 관건들
5. 종교 간의 화합과 인류 독립운동으로서의 제2의 독립선언

부록: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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