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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역사

토르 얀손 저 | 김형엽 역 | 한울아카데미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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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66250 / 40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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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인간이 최초로 언어를 사용한 시기는 언제일까
언어는 언어가 있다는 사람들의 믿음으로 존재하게 된다
인류가 진화함에 따라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과연 언제였을까? 저자는 고고학적 유물을 통해 인류의 사회상을 살피고, 과거 인류의 턱뼈나 두개골에서 해부학적 특징을 검토해 언어의 탄생 시기를 추측했다. 지금으로부터 4만여 년 전 인류는 돌이나 뼈 등에 각종 그림과 무늬를 새기며 자신을 표현했고 해부학적으로도 현생 인류와 동일했기 때문에 적어도 이때에는 언어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 이전부터 발화언어가 존재했을 수도 있으며 대략 2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개별 언어들은 언제 탄생했을까? 언어는 무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언어에서 변화가 누적되어 새로운 언어로 성립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을 기준으로 새로운 언어로 보아야 하는지 언어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는 언어의 탄생을 결정하는 기준을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놓는다. 사용자들이 그 언어를 과거의 언어와 다른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믿을 때 새 언어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 믿음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문자언어고 또 하나는 고유한 이름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라틴어에서 갈라져 나온 프랑스어의 예를 든다. 중세동안 라틴어와 전혀 다른 형태의 말을 사용하면서도 그 말 글로 옮기고 또 읽으며 프랑스어라고 이름 붙이기 전까지 프랑스인들은 자신이 라틴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믿었다.

언어의 역사는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 사회의 역사를 반영한다.
세계를 제패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시대에는 그리스어가, 약 3000년간 지속된 이집트 문명에서는 이집트어가, 아랍 문명이 확장되던 시기에는 아랍어가 위세를 떨쳤다. 반면에 역사 속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소수 언어들이 있다. 수많은 언어들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제적인 언어로 부상하기도 하고, 다수 언어에 화자를 빼앗기고 사라지는 언어가 되기도 한다.
『언어의 역사』는 개별 언어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피는 역사언어학 책이 아니라 제국의 형성과 종교의 전파 등 굵직한 역사적 사실들과 언어들의 변천을 함께 풀어낸 책이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계속 변화하고 하나의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 한편 한 사회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언어로 전환되는 과정은 좀 더 큰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이다.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지점이 바로 이러한 언어들의 전환이다.

영어는 어떻게 ‘세계의 언어’가 되었나
한 언어가 국제어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규명한다.
영어가 국제어로 자리 잡고, 중국어가 그 지위에 도전하고 있는 현재 저자는 현 상황을 설명하기에 앞서, 과거에 이러한 위상을 누렸던 그리스어와 라틴어, 아랍어의 확산을 가져온 원인을 분석한다. 이 세 언어가 한 국가를 넘어 넓은 지역에 두루 사용될 수 있었던 원인을 한마디로 말하면 배경에 ‘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군사적·정치적 패권일 때도 있었고 문화적 우수성 또는 종교일 때도 있었다. 고대 그리스는 당시 문학, 철학, 예술 등의 문화를 꽃피웠으며, 뛰어난 그리스 문화와 함께 그리스어도 국제적인 위상을 얻을 수 있었다. 라틴어의 경우, 로마제국의 강력한 군사력뿐만 아니라, 라틴어 표준을 세우고 유지한 국가의 언어 정책 그리고 당시의 문화를 집대성한 수많은 문헌이 로마 시대를 지나 중세 유럽까지 라틴어의 영향력을 유지한 저력이었다. 아랍어는 군사적 정복과 동시에 이슬람교라는 강력한 종교의 전파로 넓은 지역에 아랍어를 퍼트릴 수 있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저자는 오늘날 영어가 국제 언어가 될 수 있었던 원인들을 꼽아본다. 영국이 과거 자신의 식민지에 영어를 전파했고, 영국이 쇠퇴한 후에는 새로이 부상한 미국의 정치적·군사적·경제적 영향력 덕분에 영어의 사용이 광범위해졌다. 이에 더해 미국이 통신, 과학, 대중문화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한 것도 영어의 파급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출판사 리뷰

인간이 최초로 언어를 사용한 시기는 언제일까
언어는 언어가 있다는 사람들의 믿음으로 존재하게 된다

인류가 진화함에 따라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과연 언제였을까? 저자는 고고학적 유물을 통해 인류의 사회상을 살피고, 과거 인류의 턱뼈나 두개골에서 해부학적 특징을 검토해 언어의 탄생 시기를 추측했다. 지금으로부터 4만여 년 전 인류는 돌이나 뼈 등에 각종 그림과 무늬를 새기며 자신을 표현했고 해부학적으로도 현생 인류와 동일했기 때문에 적어도 이때에는 언어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 이전부터 발화언어가 존재했을 수도 있으며 대략 2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개별 언어들은 언제 탄생했을까? 언어는 무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언어에서 변화가 누적되어 새로운 언어로 성립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을 기준으로 새로운 언어로 보아야 하는지 언어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는 언어의 탄생을 결정하는 기준을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놓는다. 사용자들이 그 언어를 과거의 언어와 다른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믿을 때 새 언어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 믿음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문자언어고 또 하나는 고유한 이름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라틴어에서 갈라져 나온 프랑스어의 예를 든다. 중세동안 라틴어와 전혀 다른 형태의 말을 사용하면서도 그 말 글로 옮기고 또 읽으며 프랑스어라고 이름 붙이기 전까지 프랑스인들은 자신이 라틴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믿었다.

언어의 역사는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 사회의 역사를 반영한다.
세계를 제패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시대에는 그리스어가, 약 3000년간 지속된 이집트 문명에서는 이집트어가, 아랍 문명이 확장되던 시기에는 아랍어가 위세를 떨쳤다. 반면에 역사 속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소수 언어들이 있다. 수많은 언어들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제적인 언어로 부상하기도 하고, 다수 언어에 화자를 빼앗기고 사라지는 언어가 되기도 한다.
『언어의 역사』는 개별 언어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피는 역사언어학 책이 아니라 제국의 형성과 종교의 전파 등 굵직한 역사적 사실들과 언어들의 변천을 함께 풀어낸 책이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계속 변화하고 하나의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 한편 한 사회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언어로 전환되는 과정은 좀 더 큰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이다.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지점이 바로 이러한 언어들의 전환이다.

영어는 어떻게 ‘세계의 언어’가 되었나
한 언어가 국제어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규명한다.

영어가 국제어로 자리 잡고, 중국어가 그 지위에 도전하고 있는 현재 저자는 현 상황을 설명하기에 앞서, 과거에 이러한 위상을 누렸던 그리스어와 라틴어, 아랍어의 확산을 가져온 원인을 분석한다. 이 세 언어가 한 국가를 넘어 넓은 지역에 두루 사용될 수 있었던 원인을 한마디로 말하면 배경에 ‘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군사적·정치적 패권일 때도 있었고 문화적 우수성 또는 종교일 때도 있었다. 고대 그리스는 당시 문학, 철학, 예술 등의 문화를 꽃피웠으며, 뛰어난 그리스 문화와 함께 그리스어도 국제적인 위상을 얻을 수 있었다. 라틴어의 경우, 로마제국의 강력한 군사력뿐만 아니라, 라틴어 표준을 세우고 유지한 국가의 언어 정책 그리고 당시의 문화를 집대성한 수많은 문헌이 로마 시대를 지나 중세 유럽까지 라틴어의 영향력을 유지한 저력이었다. 아랍어는 군사적 정복과 동시에 이슬람교라는 강력한 종교의 전파로 넓은 지역에 아랍어를 퍼트릴 수 있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저자는 오늘날 영어가 국제 언어가 될 수 있었던 원인들을 꼽아본다. 영국이 과거 자신의 식민지에 영어를 전파했고, 영국이 쇠퇴한 후에는 새로이 부상한 미국의 정치적·군사적·경제적 영향력 덕분에 영어의 사용이 광범위해졌다. 이에 더해 미국이 통신, 과학, 대중문화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한 것도 영어의 파급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저자는 인류라는 종의 탄생과 멸종까지 언어가 함께 한다고 말한다. 개별 언어들도 인간의 생로병사처럼, 역사적·사회적 배경에 따라 생성, 전파, 소멸을 겪는다. 로마제국과 라틴어의 관계처럼, 중국어, 이집트어, 아랍어 등 역사가 길고 사용자가 많은 언어들은 강력한 국가의 공용어라는 배경이 작용했다. 국가적 배경이 없는 언어,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를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언어는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 반면에 완전히 ‘죽은’ 언어라도 집단적·의식적 노력에 따라 되살아나기도 한다. 언어로서 생명이 다한 듯 보였던 히브리어가 이스라엘을 건국 후 국민들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되살아난 예가 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인간의 역사가 그렇듯이 언어의 역사도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들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운명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식민지 강점기 우리말을 잃었던 아픈 역사를 겪은 우리에게는 이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라틴어와 아프리카 언어 전문가인 토르 얀손은 해박한 역사 지식으로 언어와 사회의 연계성을 통찰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영어, 중국어부터 놀라운 특징을 보여주는 크리올어, 짧은 시간에 새로운 언어로 발달한 아프리칸스어까지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언어의 역사를 분석하고 그 안에 담긴 언어의 본성을 밝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저자는 지금까지의 언어의 역사를 통해 언어의 미래를 점쳐본다. 그가 그리는 언어의 미래는 인류가 진화해서 더 이상 인간이라는 종이 존재하지 않는 시점까지 나아간다. 역사와 사회와 그 속의 언어들이 마치 퍼즐 조각처럼 끼워져, 당신의 머릿속에 ‘언어의 역사’라는 거대하고도 촘촘한 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토르 얀손
지은이 : 토르 얀손 (Tore Janson)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 언어학과에 소속되어 있다. 2001년에 은퇴하기까지 예테보리 대학교 아프리카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그 전에는 동 대학교에서 라틴어 교수로 있었다. 또 세계적인 라틴어 역사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요 저서로는 <발화: 언어의 역사 소개(Speak: A Short History of Languages)> (2002), <라틴어의 자연사(The Natural History of Latin)>(2004) 등이 있다.  

옮긴이 : 김형엽
고려대학교 글로벌학부 영미학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학사학위,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학 석사학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 연구 분야는 음운론, 형태론, 영어교육, 번역학, 언어철학 등이다. 현재 다양한 언어학 분야와 학회에서 활동 중이며, 현대영어교육학회와 한국음운론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왜 우리 아이의 영어성적은 오르지 않을까?: 좌·우뇌 통합 영어독서법』(공저, 2016), 『인간과 언어: 언어학을 통해 본 서양철학』(2001) 등이 있고, 역서로는 『언어의 역사』(2016), 『언어의 탄생』(2013)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게임 번역에서의 외래어 사용에 대하여: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심으로」(공저, 2018), “Grammatical Judgment of Korean Short-form Negation as Prefix”(공저, 2018)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형엽
현재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사, 동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 영어학 석사,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언어학과 박사를 거쳤다. 2015년부터 한국음운론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영어학개론󰡕(공저, 2013), 󰡔인간과 언어: 언어학을 통해 본 서양철학󰡕(2001), 주요 역서로는 󰡔언어의 탄생: 왜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하는가?󰡕(2013)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근대 바로 직전의 전근대 인류 해부학 전문가들은 10만 년에서 15만 년 동안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homo sapience sapience: 신인류)의 외형적인 모습에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시기 동안 이미 인류의 두뇌 및 발성기관은 오늘날과 거의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었고, 지능이나 해부학적으로도 초기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는 데 장애가 될 만한 요소가 없었다고 추정된다. 원시인류는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혀와 후두부(laryngeal)에 성대를 가지고 있어 현대인과 유사했다. 또 그들은 발화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많은 주름으로 이뤄진 뇌를 가지고 있었다. -22쪽

로마 시대 때 그리스어는 이 외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이 있었는데 바로 기독교 성경이 그리스어로 쓰인 것이다. 예수는 원래 아람어를 사용했지만, 신약 기록은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리스어는 기독교의 가장 중요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언어에 구애받지 않았다. 당시 로마 서부에서 라틴어는 교회의 핵심적인 언어였다. 동쪽 지방에서는 지역에 따라 아람어 외에도 아르메니아어, 시리아어, 콥트어 등으로 중요한 문헌들이 번역되었다. (중략) 그리스어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동로마 지배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기독교가 여러 종교 중 하나에 불과했던 한계를 넘어, 제국의 공식적인 종교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리스어가 교회의 언어로서 중요한 위치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136쪽

교회 내에서 라틴어의 위치는 절대적이었으나 16세기 종교개혁이 발생하고 신교도들이 라틴어 대신 지역 언어로 예배하면서 라틴어의 위상이 흔들리게 되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는 라틴어 사용을 고수했고, 1960년대에 각국의 가톨릭교회에서 언어를 바꾸기 전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라틴어는 발화 및 문자언어로 아주 오랫동안 종교뿐 아니라 과학 및 고등교육에서 사용되었다. 라틴어 외의 다른 언어로 과학 문헌이나 학술적 문헌을 기록하는 것은 18세기 이후에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 이전 시대의 유명한 철학자들인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프랑스),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영국),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 독일) 등은 라틴어로 자신의 저서를 남겼다.- 154쪽

어떤 이유로 아랍어가 이라크를 제외하고 과거 페르시아가 지배했던 지역이 아닌 로마가 지배했던 지역에서 더 강세를 보이는가? 이것에 대한 답으로 페르시아에서는 페르시아어를 모든 지역에 걸쳐서 많은 인구가 모어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아랍어가 페르시아 영토에 속했던 일부 도시에서 중요한 언어로서 역할을 담당하고는 있었지만, 인구수로는 페르시아어를 대체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로마제국이 통치했던 서쪽 지역에서는 도시에 거주하는 소수의 지배층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 사용했다. -166쪽

중국을 보면 아랍어보다 더 다양한 방언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기록 방식이 통용된다. 사용자들 중에는 발화 중국어도 하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치적으로 통일된 중국의 중앙정부는 표준 발화 중국어가 어느 곳에서든 통용될 수 있도록 급진적인 언어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어에서는 중국과 같은 개혁을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정치적인 통일이 선행되지 않는 한 언어적인 통일도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175쪽

언어의 정확한 명칭을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까다로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미 앞서 언급한 적 있듯이 언어의 존재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사람들 스스로 언어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이 요인이 정확한 판단의 근거라고 한다면 언어의 명칭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안이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이름도 없는 무엇인가로 의사소통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이런 언어가 존재한다고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정 언어가 무엇인지 명칭을 이야기할 수 없다면 그 언어는 사람들 사이에서 언어로서 거의 어떠한 존재 가치도 부여받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언어는 새 이름을 갖게 될 때 메타언어적인 변화를 통해서 존재하게 된다. -200쪽

공통 언어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소통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사고팔거나 일터에서 명령을 하거나 질문을 해야 할 때 등이다. 처음에는 서로 단어를 배운다. 머지않아 어휘와 구가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이런 상황이 오랜 세월 지속적으로 전개되면 소규모 어휘와 문법 규칙이 생겨나게 된다. 보통 쓰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이런 언어를 피진어라고 한다. 피진어는 아주 짧은 기간에 사용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장처럼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몇 세기에 걸쳐 유지될 수도 있다. -279쪽

오늘날 전 세계에는 약 6900개의 언어가 분포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어는 화자의 수가 매우 적은 실정이다. 현재 세계 인구는 약 70억 명에 달하지만 이 중 50억 명 이상은 사용자가 1000만 명이 넘는 언어 85개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6800여 개의 언어 중 하나를 사용하는 사람은 20억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상당수의 소수 언어들이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잃고 있으며, 조만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게다가 더 많은 수의 언어가 약화 징조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310쪽

오늘날 사회적·경제적으로 팽배한 상황들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많은 언어들이 사라질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소수 언어에서 다수 언어로 언어를 전환하는 것이 잠재적인 이익을 주는 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전환하는 것은 물론 자식들에게도 언어 전환을 권할 것이다.-324쪽 언어의 역사


주소: (10881)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53 (문발동) 한울시소빌딩 3층
대표전화: 031-955-0655 팩스: 031-955-0656

목차

1부
선사시대

1장 무문자언어
2장 다수 언어 어족들

2부
역사의 기반

3장 역사와 문자
4장 신성문자와 이집트
5장 중국어 - 가장 오래 생존한 언어

3부
언어의 팽창

6장 그리스어 - 정복과 문화
7장 라틴어 - 정복과 지배
8장 아랍어 - 정복과 종교

4부
언어와 국가

9장 단테는 이탈리아어로 저술했을까?
10장 게르만어에서 현대 영어까지
11장 민족 언어의 시대

5부
유럽과 세계

12장 유럽의 언어와 세계의 언어
13장 어떻게 언어가 탄생 또는 생성되는가
14장 어떻게 언어가 소멸하는가

6부
근대, 현대, 미래

15장 영어의 전성기
16장 중국어와 중국에서의 영어
17장 다음 시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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