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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 결혼한 여자들의 페미니즘

엄마페미니즘탐구모임 부너미 저 | 민들레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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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8613788 / 248쪽 124 x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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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비혼, 비출산 시대, 결혼한 여자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희생자나 조력자가 아닌 삶의 주체로서의 ‘아내’ ‘엄마’ ‘며느리’는 가능할까?
좌충우돌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82년생 김지영’들의 생기발랄한 이야기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해피 ‘엔딩’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여성은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성차별을 실감한다. 엄마니까, 아내니까, 며느리니까, 여자니까 감당하고 참아야 하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성이 침묵해야 한다. 한 사람으로서의 ‘나’는 서서히 사라지고, 수많은 육체/감정노동은 가려진다. 그렇게 결혼한 여자는 ‘취집녀’, ‘경단녀’, ‘아줌마’, 도로 위의 폭탄 ‘김여사’, 남편이 고생해서 번 돈으로 커피를 마시고 아이 교육에나 목매는 ‘맘충’이 된다.

이런 부당함과 괴로움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결심한 열 명의 기혼여성들이 모여서 책을 썼다. 고립육아를 하며 답답함을 느끼는 엄마, 시가에 대해 할 말 많은 며느리, 남편보다 더 많이 벌면서 가사와 육아까지 도맡은 직장인, 육아휴직 중인 전업주부, 아이를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결국 회사를 차린 창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다.
연령, 소득 수준, 가치관은 제각각이지만, 결혼하고 출산한 여성으로 살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껴본 공통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반년 동안 함께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실천하며 일상의 투쟁을 기록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견고한 가부장제에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내보려 애쓴다. 가부장제의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아이들에게 잘못된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저항의 목소리를 낸다. 결혼하고 애 낳은 여성으로서, 가부장제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나 자신’으로 남기 위해 치열하게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남편과 업무분담각서를 쓰는 방법에서부터 주 양육자 바꾸기, 시어머니와의 연대, 애 낳은 엄마의 ‘엄마기’ 선언, 집안에 나만의 공간 만들기, 결혼방학과 결혼졸업, 주부를 위한 월차 제도와 주 5일 근무제까지. 가부장제의 최전선에서 자신의 곁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생기 넘치는 이야기들을 책에 담았다. 결혼한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 갈등, 아픔, 그리고 작지만 단단한 기쁨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소개

 


1981년생. 10년간 디자이너로 브랜딩과 웹디자인을 했다. 출산과 함께 돌봄 노동을 전담하게 되었으나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정체성도 구축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위기의 주부'가 되었다.
육아라는 지각 변동에 휘청이며 마음 속에 말이 쌓여갈 즈음 글쓰기를 시작했다. 딱 사는 대로 쓰고, 쓰는 만큼 살려고 애쓰는 동안, 나를 둘러싼 관계도 나도 변해 갔다. 가능한 한 오래 실무자이자 생활인으로 살며 삶을 바짝 따라붙는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1초도 가만히 있지 않는 14년생 딸, 집을 가장 좋아하는 한 살 많은 남편과 여전한 전투를 치르며 살고 있다.


브런치 brunch.co.kr/@shinnarious

결혼한 여성들의 언어를 탐구한다. 언제까지 세상이 바뀌기만을 기다릴 순 없다는 생각으로, 변화의 주체가 된 기혼 여성들이 모여 함께 읽고 쓰고 듣고 말한다. 지은 책으로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가 있다.


 

책 속에서


훗날 나는 집안일을 하나도 모르는 그와 역할을 나눌 때, 항목을 세세히 적지 않은 것이 큰 실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사노동이라는 것이 그렇게 한 단어로 쉽게 설명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때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이제 와 각서를 다시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청소’만 해도 정리 정돈, 먼지 털기, 불필요한 물건 버리기, 청소기 먼지통 비우기, 걸레 빨기 등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이 있다. ‘빨래’는 세탁물 모으기, 세탁기 돌리기, 널기, 걷기, 개기, 옷장에 넣기 등의 연결된 일들이 있다. 이런 구체적인 항목 없이 한 단어로 두루뭉술하게 정했더니, 남편이 맡은 일조차 상당 부분 내가 하는 형국이 되었다. _‘나의 노동에는 이름이 없다’ 가운데

제 몸만 챙기면 되던 인간이 아이를 돌보기 위해 갑자기 삶을 통째로 내어주어야 한다. 이 과정을 ‘엄마라면 당연하다’며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것은 폭력적이다. 한 인간을 책임지기 위한 새로운 정체성을 완성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라는 질문에 “너만 힘든 것이 아니야.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힘든 건 당연한 거야”라는 답이 간절했다. 문제는 나의 모성이 아니었다. _‘비육아체질’ 가운데

내가 남편의 임금노동에 빚이 있다면, 남편은 내 돌봄노동에 빚이 있다. 남편은 내 돌봄노동을 기반으로 애가 아프거나 말거나, 방학을 하거나 말거나 걱정 없이 일에 집중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애가 둘이나 있는데 출퇴근 시간을 꼬박꼬박 지켜서 일하러 다니는 것, 애들의 어린이집 생활, 교우관계, 안전한 먹거리, 건강에 신경 쓰지 않고 일에 집중하는 것, 일이 많을 때는 야근하는 것, 실력이 쌓이고 연봉이 오르는 것, 애 둘의 아빠가 되었어도 사회생활이 순조로운 것은 애 둘을 돌보고 있는 내가 있기 때문이다. _‘남편은 내 돌봄노동에 빚이 있다’ 가운데

집 안에 내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나는 전보다 자유로워졌다. ‘여자인 내가, 엄마인 내가, 아내인 내가 이런 걸 가져도 되는 거야?’라고 속으로 되뇌던 의심이 사라졌다.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것으로 공간을 채운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다. 공간은 지금 내 삶과 내 모습 그 자체다. 나에게 가장 가까운 현실이자, 내가 딛고 서서 머무는 곳이다. _‘여자들의 서재’ 가운데

생계 부양의 리스크를 둘이 나누게 되면서 남편은 ‘가족을 위해 나를 희생한다’는 주장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처자식 위해 억지로 회사에 다니는 거라며 울상을 짓고 세상 모든 짐을 자기 혼자 짊어진 듯 비통해했지만 그 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그가 당장 직장을 그만둔다 해도 우리 가족이 굶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남편이 징징거리면 이때다 싶어서 쿨하게 대꾸한다. “그만둬, 내가 책임질게.” 꼭 한 번 해보고 싶던 말. _‘일인분의 자립을 위하여’ 가운데

“그걸 왜 친정 엄마 시켜요?” “착취 아니에요?” “돈 드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전일제면 한 달 최소 이삼백인데.” 페미니즘 글쓰기 모임 시간, 사람들이 아우성을 쳤다. “가해자가 된 입장을 잘 정리해보세요.” 내가 가해자라고? 엄마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건 인정하지만 그 낱말에 목구멍이 컹 했다. “이제 엄마 오시지 말라고 해요”라는 말에는 내 입에서 쏜살같이 한마디가 튀어 나갔다. “엄마 없으면 안 돼요!” _‘55년생 오한옥’ 가운데

목차

들어가며 | 가부장제의 최전선에서 04

1 김지영 씨, 잘 지내나요? _정현주 19
내 친구들은 어디서 뭐하고 있을까 | 기어코 당도한 엄마라는 삶 | 여성이라는 굴레 | 김지영이 가지 않은 길 | 모성애를 의심받을지언정 | 알아야겠다, 괴로움의 이유를 | 아직도 바뀌지 않은 무언가 | 수없이 도돌이표를 지나고 나면 | 김지영 씨 잘 지내나요?

2 나의 노동에는 이름이 없다 _아이린 45
헛똑똑이가 만든 업무분담각서 | 설거지 때문에 일상이 불행하다고? | 너의 일상을 내게 알리지 말라 | ‘맛있는 음식이 있는 화목한 가정’이라는 환상 | 나는 노동을 선택할 수 없다 | 여자와 사는 게 낫다

3 남편은 내 돌봄노동에 빚이 있다 _이성경 67
나는 ‘마누라’가 싫다 | 육아를 선택하니 맘충이 되었네 |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는 처지 | 남편은 내 돌봄노동에 빚이 있다 | 노동자로 인정받기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하다 | 남편이 진화했다

4 여자들의 서재 _류원정 89
남편을 위한 서재 | 여자의 공간을 처음으로 만나다 | 서재를 만들 용기, 여자가 | 내 서재에서 나를 찾아가다 | 온전한 나로 존재하기를

5 비육아체질 _이예송 105
엄마 준비 | 수술해주세요 | 밥 젖젖, 간식 젖젖 |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 우울증이 아니라 ‘엄마기’입니다 | 나는 비육아체질이다

6 아들과 함께 젠더 경계 허물기 _유보미 125
엄마처럼 키우긴 싫어 | 빠방이는 남자가 하는 건데? | 아들한테 간호사가 되라는 건 너무해 | 엄마도 나한테 뽀뽀하잖아! | 엄마는 고추 없어? | 아들과 함께 젠더 경계 허물기

7 일인분의 자립을 위하여 _신나리 141
내가 왜 돈 벌어야 해??집안일도 혼자 다 하는데? | 내가?‘경력단절여성’이라고요? | 돈 때문에 치사해지기 싫었는데 | 내가 돈을 벌고 싶은 이유,?일인분의 자립을 위해서 | 돈,?그게 뭐라고?어깨를 펴게 하나 |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삶을 꿈꾼다

8 여자라서 꾸는 꿈 말구요, 나라서 꾸는 꿈 _효규 167
오빠는 검사, 나는 교사 | 아이를 가진 여자는 나가라 | 다시 꿈꿀 수 있을까? | 일은 일류, 육아는 이류, 가사는 삼류 | 양육자도 일할 수 있는 회사 | 주 양육자를 바꿀 수 있을까 | ‘여자’라서가 아니라 ‘나’라서 꾸는 꿈

9 이제야, 시어머니가 진심으로 궁금하다 _가연 187
피할 수 없는 관계의 시작 | ‘처갓집’ 간판만 봐도 화가 났다 | ‘며느리’에서 한 ‘사람’으로 | 시가의 전화를 거부할 자유 | 변화의 시작은 작은 균열에서부터 | “나는 여자 편”이라는 시어머니 | 가벼운 관계가 더 깊은 정을 만든다

10 55년생 오한옥 _조슬기 209
할머니의 삶 | 엄마 고생시키지 말고 빨리 이사 와 | 엄마 없으면 안 돼요 | 너도 네 엄마 같은 엄마가 되겠지 | 손가락을 뒤로 돌려 나를 가리키다 | 나의 엄마, 55년생 오한옥 씨

11 아내 페미니스트, 엄마 페미니스트가 되었습니다 _은주 227
나의 이야기는 미안함에서 시작된다 | 모든 게 미안한 나 | 가장이 되지 못해 미안한 남편 | 다시 만난 페미니즘 | 결혼한 여자의 페미니즘 | 좀 더 나은 우리, 좀 더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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