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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후의 시인 김수영과 21세기

최원식 외 저 | 비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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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036982 / 375쪽 / 675g / 15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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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김수영론(論)에서 김수영학(學)으로 가기 위한 이정표.
50년 후, 오늘도 여전히 뜨겁게 살아있는 시인 김수영.

≪50년 후의 시인≫은 김수영 50주기 기념사업회가 한국작가회의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개최한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거쳐 맺게 된 결실이다. ‘김수영과 21세기’라는 이름으로 개체된 학술대회는 20세기 한국 현대문학의 핵심적 시인 김수영의 현재성을 살피는 자리였다. 학술대회를 여는 글로 발표되어 책에 총론으로 수록된 최원식의 <김수영學을 위한 시론: 병풍, 누이, 그리고 풀>은 김수영 해석의 역사에 있어 가장 첨예하게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인 <병풍>과 <누이야장하고나! ? 신귀거래 7> 그리고 <풀>을 재조명하며 기존 연구의 해석적 오류와 한계들을 거론하였다. 아울러 “누가 김수영의 유언 집행자가 될 것인가?”라고 물으며 이념적 편파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김수영학(學)’에 이르기 위한 조건들을 살폈다.
1부는 ‘세계문학과 정전’이라는 주제로 김수영의 문학세계를 톺아보며 정전으로서의 김수영 시의 양상과 전집 편찬과정에서 이루어진 성과와 필요사항들을 정리하였다. 또한 김수영이 세계문학과 맺는 관계를 그의 생애와 독서, 번역 체험 등을 살폈다. 유중하는 촛불혁명에서 3·1운동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흐름을 김수영의 문학에 나타난 동아시아의 사상과 맺는 관계를 통해 고찰하였다. 박수연은 시인이자 번역가로서의 김수영을 재조명하며 벤야민의 미메시스론을 통해 세계문학을 주체화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김응교는 일본이라는 피할 수 없는 괄호 안에서 끊임없이 고투한 김수영의 문학을 포스트식민지적 혼종성, 무라노 시로를 중심으로 한 일본 문학과의 관계, 그리고 역사를 보는 다른 시선을 획득하게 된 과정 등을 논구하였다. 이영준은 2018년 출간된 ≪김수영 전집≫ 세 번째 판본을 엮는 과정에서 새로 발굴한 김수영의 시전집 구상 메모를 소개하며 새로운 전집의 의의를 전하였다. 특히 점, 행, 꽃 그리고 시집 ≪달나라의 장난≫의 발견이라는 네 가지 테마를 통해 편찬과정에서 발견한 한국 문학 제도의 형성 과정을 살폈다. 유성호는 시인의 생전 유일하게 출간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과 전집과의 관계를 살피며 전집 편찬의 한계에 관해 논구하였으며, 시인의 사후에 출간된 선집들을 통해 김수영이 한국문학에서 문학적 이념과 지향에 따라 전유되어 온 역사를 살폈다. 오연경은 김수영의 문학이 정전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단 권력의 재편과 헤게모니 다툼을 살피는 한편, 김수영의 시를 다룬 문학교육에서 나타난 특정한 해석과 평가의 틀이 학습자에게 가하는 권력의 문제를 다루었다.
2부는 ‘시와 삶의 이념’이라는 주제로 김수영 문학에 있어 담론적 해석의 새 영역을 다루었다. 시인으로서 김수영이 지닌 자의식과 최근 한국문학의 주요 논점인 젠더적 감수성, 그리고 김수영 시의 사상적 배경 등 김수영의 문학에 있어 기초적인 담론 영역을 두루 점검하였다. 고봉준은 문학을 미학이 아닌 ‘삶’의 문제로 여겼던 김수영의 문학과 삶에 나타난 연속성을 ‘진실이 스캔들을 일으키며 출현하는 장으로서의 삶의 양식’이라는 견유주의의 관점에서 살폈다. 노혜경은 김수영 문학에 쓰인 ‘여편네’의 문제를 ‘완전한 속화’라는 역설적 고투의 과정으로 살피며 최근 대두된 여성혐오의 문제를 다루었다. 임동확은 김수영의 문학을 니체적 관점에서 다시 사유하며 ‘역경주의’를 통해 시인이 ‘설움’을 자기의 것으로 껴안으며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김진희는 기존 연구에서 주목받지 못한 김수영과 초현실주의의 관계를 거론한다. 4·19 혁명의 불완전성을 마주한 김수영이 초현실주의를 혁명의 예술로 재발견한 과정을 추적하며 이것이 참여시의 원리로 작동한 현장을 조명하였다. 조강석은 김수영 문학에서 이미지 사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후기시에 나타난 ‘이미지의 순교’의 움직임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영구혁명과 맺는 관계를 고찰하였다.
≪50년 후의 시인≫은 기존 김수영 문학 연구에서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측면들을 거론하며 그 결락을 메웠다. 또한 그동안 여러 한계의 문제로 인해 전체 지형을 그리기보다는 파편적으로 논의되어 김수영의 문학 세계를 새로 발굴된 자료와 생애의 복원을 통해 보완하였다. 이처럼 ≪50년 후의 시인≫은 김수영 문학 연구가 김수영론(論)에서 김수영학(學)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저자 소개

  • 저자 : 최원식 외
지은이 : 최원식
문학평론가,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저서로 ≪민족문학의 논리≫, ≪생산적 대화를 위하여≫, ≪문학의 귀환≫,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 ≪문학≫, ≪문학과 진보≫, ≪시는 나의 닻이다≫(공편) 등 다수가 있다.  

지은이 : 유중하
연세대 중문과 교수. 1989년 이후 조직으로서의 문학‘운동’을 뒤로 하고 작품을 읽겠다고 작정하면서 노신을 읽기 시작했으나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김수영을 읽게 되었고 이후 이들의 두 문학세계가 거울 노릇을 한다는 나름의 결론에 이르렀다. 학술논문이랍시고 이와 관련된 팍팍한 글을 몇 편 긁적여 보았으나 요령부득으로 그쳤으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는 이들 두 문학세계를 본격적으로 거울비추어보기를 할 요량으로 있다.
그러던 중 10여 년 전부터 우연히 중국 산둥 출입이 잦아지면서 산둥과 화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화교가 한국에 들여온 짜장면이라는 음식에 새삼 접속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노신도 소설 《분월》에서 짜장면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짜장면 혹은 중국음식에 제법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환희작약 중이다. 만주에 건너간 산둥 사람들을 그린 중국 드라마 〈촹관둥〉에 등장하는 음식 이야기를 주제로 〈음식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라는 논문을 쓴 데 더하여 최근에 다시 〈한?중 짜장면 비교 고찰〉이라는 엉거주춤한 논문을 쓴 걸로 보아, 향후 짜장면으로 계속 길을 낼 작정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지은이 : 박수연
문학평론가, 충남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 평론집으로 ≪문학들≫, ≪말할 수 없는 것과 말해야만 하는 것≫, 공저로 ≪라깡과 문학≫, ≪친일문학의 내적 논리≫, ≪오장환 전집≫ 등 다수가 있다.  

지은이 : 김응교
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교수.

연세대 신학과 졸업, 연세대 국문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분단시대』에 시를 발표하고, 1990년 『한길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1991년 「풍자시, 약자의 리얼리즘」을 『실천문학』에 발표하면서 평론 활동도 시작했다. 1996년 도쿄외국어대학을 거쳐, 도쿄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고, 1998년 와세다대학 객원교수로 임용되어 10년간 강의했다. 2014년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로 있으며,
.
시집 『씨앗/통조림』,『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과 평론집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 『곁으로-문학의 공간』 『그늘-문학과 숨은 신』 『일본적 마음』, 『한국시와 사회적 상상력』, 『박두진의 상상력 연구』, 『시인 신동엽』, 『이찬과 한국근대문학』, 『韓國現代詩の魅惑』(東京:新幹社、2007), 예술문학기행 『천년 동안만』, 시인론 『신동엽』, 장편실명소설 『조국』 등을 냈다. 번역서는 다니카와 ��타로 『이십억 광년의 고독』, 양석일 장편소설 『다시 오는 봄』, 『어둠의 아이들』, 윤건차 사상집 『고착된 사상의 현대사』, 윤건차 시집 『겨울숲』, 오스기 사카에 『오스기 사카에 자서전』, 엘던 라드 『부활을 믿는 사람들』 그리고 일본어로 번역한 고은 시선집 『いま、君に詩が來たのか: 高銀詩選集』(사가와 아키 공역, 東京: 藤原書店、2007) 등이 있다.
.
CBS TV 
<크리스천 now>
MC, 국민TV 인문학 방송
<김응교의 일시적 순간>
을 진행했으며, KBS

자문위원으로 있었다. MBC TV
<무한도전>
, CBS TV 아카데미숲에서 강연했다. 2017년『동아일보』에 「동주의 길」, 2018년 『서울신문』에 「작가의 탄생」을 연재했다.  





지은이 : 이영준
경남 울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민음사 편집부에 입사해 편집장, 편집주간으로 일했다. 1997년에 도미, 뉴욕대학교 비교문학과 방문학자로 있다 이듬해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문명학과에 입학, 김수영 연구로 2006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버클리의 캘리포니아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어바나샴페인의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쳤으며, 2007년 이래 지금까지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영문 문예지 《AZALEA》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영어권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2011년 귀국, 2018년 현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 겸 교양교육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연구원 이사장이다.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민음사, 2009) 김수영 시 선집 <꽃잎>(민음사, 2016)을 편집해 발간했으며, “Howling Plants and Animals”(Harvard Journal of Asiatic Studies, 2012), “Sovereignty in the Silence of Language: The Political Vision of Kim Suyoung’s Poetry”(Acta Koreana, 2015) '꽃의 시학: 김수영 시에 나타난 꽃 이미지와 언어의 주권' 등의 논문과 한국 문학에 대한 다수의 평문을 발표했다.  

지은이 : 유성호
1964년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하여 서울에서 자랐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냈고, 지금은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하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대산창작기금, 김달진문학상, 유심작품상, 편운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시와시학상 등을 수상했다. ≪내일을 여는 작가≫, ≪문학인≫, ≪작가연구≫, ≪문학수첩≫ 등의 편집위원을 지냈고, 지금은 ≪시작≫, ≪서정시학≫, ≪문학의 오늘≫ 등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현대시의 형상과 논리≫(1997),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1999), ≪침묵의 파문≫(2002), ≪한국 시의 과잉과 결핍≫(2005), ≪현대시 교육론≫(2006), ≪문학 이야기≫(2007), ≪근대시의 모더니티와 종교적 상상력≫(2008),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2008), ≪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2014) 등을, 편저로는 ≪강은교의 시 세계≫(2005), ≪박영준 작품집≫(2008), ≪나의 침실로(외)?이상화≫(2009), ≪박팔양 시선집≫(2009), ≪김상용 시선≫(2014) 등을 펴냈다.  

지은이 : 노혜경
1958년 부산 출생. 1991년 『현대시사상』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새였던 것을 기억하는 새』, 『뜯어먹기 좋은 빵』, 『캣츠아이』,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에세이집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가 있다.
성차별적 문단권력에 맞서 여성 시운동을 하다가 언론개혁운동으로, 다시 정치운동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밟아, 노사모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개혁당을 거쳐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에서 17대 총선에 출마했다.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발탁되어 일하다가, 노사모 대표일꾼이 되었다.
<노무현라디오>
에서 출발한
<라디오21>
의 진행자로 2008년 촛불집회를 중계했다. 북한대학원에서 북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시간강사로 북한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이 : 임동확
독실한 천주교 집안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자식들에게 꾸지람 한 번 크게 하지 않은 부모님 밑에서 지극히 평범하고 무난한 아이로 성장했다. 다만 그 시절 유일하게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대학 입학 직전까지 자신이 시인이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릴 적 “글을 쓰면 평생 힘들게 산단다”라던 어머니 말이 ‘씨’가 되었을까? 불현듯 문학도의 길을 선택한 후 뜻하지 않은 역사적 격변에 휘말렸으며, 그로 인해 역사와 개인, 전체와 부분의 문제를 주요 시적 화두이자 삶의 자양으로 삼아 암울하고 험난한 시대를 관통해 왔다. 특히 세상의 모순과 불화에 주목하면서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궁극적인 화해와 소통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여전히 알 수 없는 그 어떤 운명의 물살에 떠밀리면서도 그 운명의 부름에 귀 기울이며 힘겹게 돌파해 가는 중이다. 1987년 시집 『매장시편』으로 등단한 이 래, 총 8권의 시집과 각 1권의 시론집과 산문집, 시화 집과 번역시집 등을 펴낸 바 있다. 2017년 현재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시를 읽고 배우며 가르치고 있다.
korpoet@hanmail.net  

지은이 : 김진희
문학평론가,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연구서로 ≪생명파시의 모더니티≫, ≪근대문학의 장(場)과 시인의 선택≫, ≪회화로 읽는 1930년대 시문학사≫, ≪한국근대시의 과제와 문학사의 주체들≫, 평론집으로 ≪시에 관한 각서≫, ≪불우한, 불후의 노래≫, ≪기억의 수사학≫, ≪미래의 서정과 감각≫ 등 다수가 있다.  

지은이 : 조강석
문학평론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96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부문에 당선했다. 비평집으로 《이미지 모티폴로지》, 《경험주의자의 시계》, 《아포리아의 별자리들》 등이 있고 연구서로 《비화해적 가상의 두 양태》가 있다.  

머리말

“우리는 시인의 50주기에 진행된 이 학술적 연구들이 그의 생애와 문학이 지닌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구성하는 데 기여했기를 바란다. 그의 작품들에 대한 해석은 한국문학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가는 일에서 거의 항상 선두를 차지해왔다. 이는 무엇보다도 그의 문학적 역량이, 그의 표현을 빈다면,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과도 같다는 사실에서 비롯할 것이다. 시에서나 산문에서나, 그리고 별도의 단행본을 통해 조명될 그의 번역작업에서나 김수영은 한국문학 담론의 보고였다. 그의 문학이 현실과 언어의 양 측면을 동시에 아우르는 논점으로 항상 정리되는 것도 마찬가지 배경을 갖고 있다. 이 학술서도 그 의도로부터 출발한 것이었다.
이 학술서 발간과 함께 김수영의 50주기에는 여러 일들이 함께 진행되었다. 서울, 동경, 길림에 걸친 그의 생애가 다시 복원되었고, 마침내 그동안 새로 발굴된 그의 작품 목록을 한데 모은 전집이 발간되었으며, 작품 해설서와 회고문집도 간행되었다. 50주기에 맞춰 그가 거쳐 간 여러 장소를 답사하여 진행된 문학지도도 곧 빛을 볼 예정이다. 이 일들의 결과로 김수영 시인은 곧 ‘김수영학’이라는 특별한 연구 영역을 갖게 될 것이다. 실증을 거쳐 생애와 작품의 정본을 확정하는 일과 이를 바탕으로 해석적 담론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이 뒤따를 것이다. 이 일은 김수영을 사랑하는 한국문학인 모두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이 3년 후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에는 더 알찬 결실로 맺어지기를 바란다.”
- 서문 <실증과 정전, 그리고 담론> 중에서

책 속에서

P.31

“<풀>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 이전, 대문자 시와 소문자 시의 일통 이전, 본디 있었던 태고의 신령한 자리에서 문득 현대로 순간이동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시다. 다시 말하면 지극한 문학성이 그대로 정치성으로 되는 최고의 시다. 그럼에도 유서와 같은 예감이 종이에 물 스미듯 작품 전체에 배어 있다.”


P.74

“김수영은 시도 그렇고 번역도 그렇고 어떻게 그의 언어가 작업의 대상과 일치하는가의 문제에 집중했다. 그가 시의 형식을 등한히 하면서 형식(현실)에 투신만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말했던 것도 그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 일치가 실재에 대한 정확한 표현의 차원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구체보다 추상에 가깝다. 그것은 그러나 대상을 정확히 재현하는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순수언어에 대한 벤야민의 미메시스론에 다가가 있다. 이른바 ‘비감각적 유사성’ 요컨대 정신적 의미의 근사치를 실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P.155

“김수영 전집을 엮은 편자의 경험에서 보면, 즉 편찬과정이라는 내부에서 보면, 문학이라는 제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번 전집에서 풍부하게 발견된다. 그 과정에서 발견된 것은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점의 발견 2) 행의 발견 3) 꽃의 발견 4) 시집 ≪달나라의 장난≫ 발견이 그것이다.”


P.243

“김수영은 ‘문학’이 단순한 글쓰기 행위로 이해되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예술과 삶의 연속성을 통해 증명했다. 바로 이러한 시선을 획득할 때에만 모든 근대적 혁명이 정치적 기획인 동시에 대안적인 삶의 형식을 창조하려던 기획이었다는 사실을, 또한 모든 새로운 운동의 궁극적 목표 역시 ‘삶’과 ‘세계’를 바꾸는 것이었음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목차

서문 7

총론
김수영學을 위한 시론: 병풍, 누이, 그리고 풀 | 최원식 11

1부 세계문학과 정전

촛불의 뿌리 그리고 김수영 | 유중하 35
세계문학, 번역, 미메시스의 시 | 박수연 65
일본을 대하는 김수영의 시선 | 김응교 93
≪김수영 전집≫ 만들기의 의미 | 이영준 135
김수영 시집의 양상과 흐름 | 유성호 181
문학교육을 통한 김수영의 정전화와 장르 이데올로기 | 오연경 197

2부 시와 삶의 이념

김수영 문학에서 ‘시인’과 ‘시쓰기’의 의미 | 고봉준 225
김수영과 여편네, 뮤즈와 타자 | 노혜경 245
비참의식과 역경주의(逆境/力耕主義) | 임동확 265
김수영의 문학과 초현실주의 | 김진희 305
김수영 후기시의 이미지 사유 | 조강석 345

저자 소개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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