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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4101 / 112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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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반디앤루니스 리뷰
김청미 시인의 첫 시집 『청미 처방전』이 시작시인선 0284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해남 출생으로 1998년 『사람의 깊이』에 「소생」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청미 처방전』은 일상을 소재로 한 시편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현직 약사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의 삶이 작품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있어 핍진성을 더한다. 표4를 쓴 박두규 시인의 말처럼 “바쁜 일상에서도 시를 놓지 않고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려는 시적 태도와 “사람들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며 스스로를 닦아온” 세월이 시집 『청미 처방전』을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집 『청미 처방전』은 삶에 대한 성찰을 담담히 고백하는 시와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가 주를 이룬다. 김청미 시의 기저에는 멋스러움이나 감상보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깊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생활에 천착한 핍진성 있는 서사를 바탕으로 삶과 시가 합일된 세계를 그려내려는 시인의 문학적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인의 첫 시집이 나오기까지 세월의 굽이를 돌고 돌아야 했던 까닭은 아마도 곡진한 언어의 숙성 기간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고, 해설의 말처럼 “철저하게 삶과 같이 가는 시”이자 “삶의 반성문이자 자경문”으로써의 시가 탄생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필요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인간의 병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긴 세월 곡진함으로 처방전을 준비한 시인의 영롱한 언어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시를 쓰고 순천작가회의 식구가 되면서
시인이 아닌 적도 없었지만, 시인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나
한 줄의 이력도 붙일 수 없는 지나온 세월 같은
나의 시를 가여운 마음으로 들여다본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적어도 두 딸이 고개 끄덕여 주는 시를 쓰고 싶었는데
세상에 내어놓기 부끄러울 뿐이다.
이 마음 달래려고 무언가에 미친 듯이 몰두해야 할 것 같다.
그때, 시인으로 불릴 수 있다면 좋겠다.
청미 처방전
한 방울만 마셔도
가슴이 탁 받치면서
목에 걸린 것 같기도 한데
삼켜지지도 토해지지도 않아서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된 순이 엄마
검사를 해봐도 멀쩡하다니
엄살 같아 아프다 말도 못하고
도움 안 되는 위장약만 먹고 있다
시누이 시어머니 몽니에 속 끓이는 사정
민망스러워 입 밖으로 내지 않더니
말로 풀어야 없어지는 가슴앓이
봇물처럼 쏟아내던 날
채송화꽃처럼 연하디연한 마음
고래 심줄처럼 튼튼해지려면
얼마나 많은 탕약을 삼켜야 하나
쓰담 쓰담 함부로 뱉지 못한
가슴의 물꼬 터준다
시인의 말
제1부 주머니가 된 여자
제2부 아름다운 원망
제3부 기꺼이, 즐거이
제4부 통증 교환소
해설
강형철 한 시인이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