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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한의 갈매기 연출노트

오순한 저 | 미래사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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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871165 / 25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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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국의 배우들과 연출가들에게 꼭 필요했던 특별한 연출교과서가 나왔다. 『오순한의 「갈매기」 연출노트』는 2017년 소극장 ‘오 떼아뜨르’에서 공연된 안톤 체홉의 「갈매기」 연습 과정을 고스란히 기록한 책이다. 원작 그대로 올린 오순한의 「갈매기」는 공연 당시 휴식 시간을 더해서 3시간 15분, 즉 공연시간만 3시간이었음에도 관객들과 중학교 2학년 단체 학생들까지 지루하기는커녕 체홉의 「갈매기」가 갖고 있는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작품의 진수를 알게 해주었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소극장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알려진 배우가 단 한 명도 없이 오직 작품성만으로 입소문을 타서 4주 공연 중 2주 동안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것은 결코 운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정통으로 공부한 저자는, 1993년에 연극학교로는 소비에트 시절 동구권 최고의 메카였던 러시아 국립예술학교 기티스(GITIS)에서 한국인 최초로 1학년으로 다시 공부해서 연출 마스터 자격을 획득했다. 한국에서 5년간의 실천으로 얻어진 새로운 연기술(스타니슬랍스키, 미하일 체홉, 네미로비치-단첸코의 결합 메소드)로 기티스 연출과에서 다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프로페서르가 된 그야말로 순수 정통이다. 이 책은 2005년 이후 한국에서 학교와 현장을 오가며 자신의 연기술을 적용 발전시키면서 얻어낸 새로운 결과이다. 다시 말해서 21세기 한국 배우들에게 요구되는 실제적인 연기술, 즉 말하자면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에게 적용했던 일곱 개의 연기기술이 장착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오순한은 한국에서 실험적이면서도 타협하지 않는 경계인으로서 궁극의 마이너 연출가이다. 현재 연극이 몰락을 향해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열악한 한국의 상황에 적응하면서 사비를 털어 지속적으로 스튜디오를 운영했고, 극장을 만들고, 연극의 근본을 잃지 않으며 우리 배우에게 적합한 연기술의 완성 작업을 지속해왔다. 21세기 대중 매체들?영화나 TV 드라마?의 시종으로 밀려나고 있는 연극의 위기 속에서, 배우들 역시 결국 스타 시스템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스타들의 들러리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벗어나는 궁극적인 해결은 연극이며 배우라고 주장하며, 스스로 해결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책에 장착된 입곱 개의 연기기술은 저자가 러시아에서 배운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과 박사과정에서 탐구한 미하일 체홉의 메소드, 연출가로서 새롭게 탐구하고 있는 네미로비치-단첸코의 연기술, 지난 2005년 귀국한 이후 13년의 현장 작업에서 고전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에서 되살려낸 잃어버린 연기술 스토리텔링과 드니 디드로의 『배우에 관한 역설』에서 찾은 연기술의 근본을 이루는 미메시스(모방)로부터 얻은 연기 역설의 법칙, 그리고 저자의 마지막 멘토이자 스승이고, 연극 동지였던 배우 오순택의 미완성 메소드 ‘신체시정적 접근법’까지 융합해서 총체적으로 적용했던 연기기술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력으로 새롭게 인정받고 있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는, 모두 연극 작업에서 다져진 것이다. 영화와 TV 드라마의 다양한 발전 또한, 연극이라는 기반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제 연극배우나 연출가도 자신들의 끼만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작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작업으로 연기력을 높여야할 절박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비와도 같은 책이 나온 것이다. 『오순한의 「갈매기」 연출노트』는 보다 높은 연극의 질을 추구하는 젊은 배우와 연출가들이 서로 상승할 수 있는 연습 나침반이 될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배우와 연출가들에게 서구에서 수입된 연기술과 연출에 관한 책들이 해결해주지 못한 실제적인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오순한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GITIS 연출과에서 학부과정과,석박사 과정을 거쳐 논문 ‘현재 한국 배우 교육에 있어서 러시아 연기 교육법이 갖는 의미(스타니슬라브스키, 네미로비치-단체코, 미하일 체홉의 결합 메소드)’로 예술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경기대학교 강사를 역임했으며, ‘창작단편 13(독립예술제)’, ‘데포르마시옹-햄릿’, ‘둘 몸짓(변방연극제)’외에 다수의 작품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열린메소드의 길Ⅰ,Ⅱ,Ⅲ,Ⅳ - 몸심리행동법, 언어심리행동법, 관객심리행동법, 관찰(배우의 창조적 원점)>, <시학 배우에 관한 역설 >, <오순택 연기수업 칼을 쥔 노배우> 등이 있고 현재는 극단 열린 대표로 작품 활동과 연기 메소드 연구를 하고 있다. 

책 속에서

 네미로비치-단첸코의 말처럼 연출가의 작업은 덧없기도 하지만 참으로 혹독하다. 이 책에도 분명 그 혹독함이 배어 있을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연출가가 되려고 기를 쓰고 찾아낸 나의 작업 도구들을 내가 어떻게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에 적용했는지,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기 때문이다. 불편(?)한 내용은 뺀다고 뺐는데, 느껴지지 않는다면 좋은 일이고 느껴진다면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 무시하고 취할 것만 취하기를.
_8쪽

나는 마치 한 쌍의 DNA 이중나선과 같은 연기술의 두 축,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발견한 고전적인 연기술인 Play is Play, 그리고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의 『배우에 관한 역설』에서 발견한 ‘연기 역설의 법칙’을 기반으로 「갈매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한 연기 기술들을 흡수·통합해서 연습 과정에 적용했다. 연기술의 적용에 대해 개인적인 평가를 한다면, 딱 이 책이 배우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만큼의 성공이다
_18쪽

현실적으로 우리 작업에서 초목표를 올바르게 찾아서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대단히 막연해 한다. 스타니슬랍스키 역시 인물들의 초목표를 찾는 어려움에 대해서 ‘길고 힘든 작업’이라고 했다. 알맞은 초목표를 찾기 위해서 많은 오류를 거치고 틀린 초목표를 버리는 과정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심지어는 작품을 무대에 올려보고 난 뒤거나 ‘관객들의 명확한 반응을 얻은’ 뒤에 올바른 초목표가 찾아질 수도 있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미하일 체홉은 수년간 실험해 본 결과, 배우가 처음부터 역할의 목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 이유를 배우가 단위 나누기로 찾은 단위의 모든 목표를 실수 없이 ‘논리적이고 일관된 줄기’로 초목표로 합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동의한다.
_50쪽

역시나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실패였든 성공이었든 내가 배우들과 함께 쏟은 석 달의 그 경험은 귀한 것입니다. 그 경험을 그저 서랍 속에 넣어버린다면 의미 없이 과거로 밀려나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 더 기억해서 뇌 주름 갈피에 이렇게 잘 끼워놓으면 그 기억의 기록은 먼 훗날 미래에 누군가의 창조적 삶에 기여하게 됩니다. 많은 배우들과 관객들이 「갈매기」를 좋아합니다. 분명 가깝거나 먼 미래에 「갈매기」는 계속해서 공연될 겁니다. 내 삶에 기여한 많은 책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책도 미래에 올 배우들이 「갈매기」를 준비할 때마다 필요한 그런 기록이 될 겁니다. “기억은 과거의 미래다.”라고 했던 폴 발레리의 말은 정답입니다. 참으로 멋진 말입니다. 모든 것이 다 지나갑니다. 지나간 것에 매이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 시간을 떠나온 것처럼 이 책도 나로부터 떠나 미래로 갑니다.
_252-253쪽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준비
길잡이 글

1장 작품 & 인물 탐구
연기(Play) 기술 장착, 하나 ― Play is Play
1. 스토리텔링
2. 중심 주제 찾기
3. 목표 세우기

2장 연기의 역설
연기(Play) 기술 장착, 둘 ― 바꾸기(모방, mimesis)
1. 배역 사이의 관계 정의
2. 배역으로 바꿔 보기

3장 희곡 분석
연기(Play) 기술 장착, 셋 ― 객관적 읽기 & 초감각적 듣기
1. 희곡 듣기
2. 단위 나누기의 실제


2부 연습(리허설)
길잡이 글

4장 행동
연기(Play) 기술 장착, 넷 ― 몸 심리행동법
1. 행동(Action) 찾기의 조건
2. 배역의 신체화

5장 훈련
연기(Play) 기술 장착, 다섯 ― 관객심리행동법
1. 몸 풀기
2. 호흡 훈련
3. 즉흥 연습

6장 연기의 뷰포인트
연기(Play) 기술 장착, 여섯 ― 이견지견
1. 연기의 뷰포인트 찾기
2. 신체시정적 순간

7장 역창조
연기(Play) 기술 장착, 일곱 ― 언어심리행동법
1. 성격 탐구
2. 성격 부여
3. 기술의 통합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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