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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2620076 / 352쪽 / 493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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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꼭 아름답고 거창해야만 예술인가?
예술은 어려울 수도 있다. 더구나 현대예술은 ‘우리의 예술적 이념은 이것’이라고 할 만한 주류적 흐름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예술관이 공존하다 보니 그 다양함 속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예술이 가지는 공통점은 분명 존재하는데, 가장 큰 공통점은 전통적 가치의 파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대예술이 전통적인 미적 가치를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한 것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가져온 필연적 결과였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무너져버린 폐허 위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의 미적 가치를 창출해내야 했고, 이미 한계점에 이른 것으로 여겨지는 전통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회화에서는 망막적 재현에 대한 포기가 이루어졌으며, 음악에서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전통적인 화성법 등이 해체되었고, 문학은 더 이상 의미 전달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안주하지 않게 되었다. 예술은 전통적인 의미의 아름다움을 포기하며 ‘꼭 아름답고 거창해야만 예술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현대예술의 또 다른 공통적 특징은 예술 장르 간의 융합을 통해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이다. 사실 고대 그리스시대의 예술은 각 장르들이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로 존재하는 종합예술개념이었다. 제우스신과 기억의 신 므네모시네와의 사이에서 난 9명의 뮤즈들이 춤과 노래, 음악, 연극, 문학 등을 관장한다고 여겨졌던 예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각각의 장르로 세분화되었고, 낭만주의 시대를 통해 극도의 전문성을 획득하였다. 후기 낭만주의 시대에 등장한 바그너에 의해 다시금 예술의 종합주의가 대두되면서 이는 상징주의의 종합예술개념에 타당성을 마련해주었고, 이 흐름은 현대까지 가속화되어 발전해왔다.
“현대예술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당신을 위한 책
더 이상 전통적인 의미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 예술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할 수도 있다. 필자 김석란 교수는 전통적인 예술개념이 현대에 와서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현대예술의 두 가지 특징인 전통적인 가치의 전복과 종합예술개념적 측면에서 20세기까지의 근현대 예술을 돌아보았다. 역사적인 순서를 따르기보다는 각 장르별로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와 작품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예술을 어떻게 이해할지에 대한 길잡이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현대로 오면서 기술의 발달이나 의식의 변화로 인해 새롭게 예술의 범주에 들어서게 된 재즈와 탱고, 뮤지컬, 사진과 영화, 테크놀로지 아트 등을 포함시킴으로써 이들 새로운 장르들이 어떻게 예술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P.25 : 현대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기본 개념을 알면 쉽지. 먼저 앞에서 설명했던 가치전복과 예술의 대중화 또는 상업화를 들 수 있고,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이 장르의 통합이야. 사실 예술은 태생적으로 통합예술이었어. 이를 종합예술이라고도 말하는데, 즉 음악이나 무용, 연극, 문학 등이 모두 하나의 작품 안에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뜻하지. 그리스시대의 비극 공연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거야. 비극을 공연하기 위해서는 음악과 시와 춤 그리고 무대장치 등이 모두 어우러져야 하잖아. 이렇듯 처음에는 종합예술로 출발했던 예술이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세분화되어 각각의 장르로 전문화되기 시작했지. 그런데 현대로 오면서 예술은 다시 종합예술개념을 띠게 되었어. 음악가와 미술가 그리고 무용가, 연극인들이 공동으로 작업을 하고 자신의 본업인 음악이나 그림에서 자유로워져서 해프닝이나 이벤트를 보여주는 것은 현대예술의 주요 현상 중 하나야. 다다이스트들도 이처럼 예술을 종합적으로 생각했지. 뒤샹은 자신의 작품에 부조리한 문학적 텍스트들을 적어 넣기도 하고 뮤지컬과 영화를 만들기도 했어. 자신의 작품을 사진으로 찍기도 하고 말이야.
P.65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음악은 드뷔시에 의해 색채를 지닌 그림이 되었지. 드뷔시는 인상파 화가들처럼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고 마는 순간적인 인상을 음악에 담으려 했어. 이를 위해 선율적 낭만성보다는 음악으로 회화적 이미지를 추구하였지. 그리고 형식적으로 자유로운 그의 음악적 태도는 바로 상징주의 시인들의 일상적 언어의 해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
P.92 : 뒤샹은 <샘>을 내 놓으면서 ‘전시되기 위해서는 꼭 예술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잖아. 여기에서 말하는 예술은 전통적인 개념으로, 어떤 대상을 아름답게 재현해내는 것을 뜻하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역시 ‘예술이 꼭 아름다워야 하는가’라는, 당시 모든 전위예술의 공통적 주제였던 질문을 던진 대표적 작품이 된 것이지. 니진스키의 안무는 종래의 발레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몸짓이었고, 음악에서 선율과 화성의 당위성에서 벗어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리듬의 해방을 이루어냈지. 또한 춤과 음악은 서로 종속된 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할 뿐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종합예술을 이루어낸 거야. 즉 <봄의 제전>은 예술적 아름다움을 포기한 대신 전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성취한 거지.
머리말 5
프롤로그 8
1. 예술이 놀이가 되다 13
2. 빛을 그린 예술가 45
3. 아름답지 않아도 음악이다 75
4. 영혼을 그린 예술가 109
5. 아프리카가 리듬으로 오다 145
6. 항구의 슬픔이 세계의 음악으로 173
7. 오페라가 즐거워지다 205
8. 오페라는 고대 그리스의 뮤지컬이다 235
9. 국악은 우리 자신이다 265
10. 과학이 예술이 되다 301
참고도서 339
찾아보기 4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