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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큰굿 연구

문무병 저 | 황금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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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205287 / 70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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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은 심방집 큰굿의 전 과정이 담긴 이론서이며 동시에 2011년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을 정리한 자료서이다. 두 얼개의 완성은 ‘제주큰굿 연구’의 의미를 비로소 갖추는 첫 작품이다. 『제주큰굿 연구』는 필자가 만난 돌아가신 심방도지사 도황수 급 큰심방들인 강봉원, 정주병, 박인주, 안사인, 진부옥, 이중춘, 한생소, 김명선, 강신숙, 문성남, 김영수, 양창보, 정태진, 오방근, 정공철 심방, 고(故) 옛 선생님들께서 평생 굿을 하며 남긴 굿사전[巫堂書]이 집약되어 있다.
필자가 1972년 당조사를 시작으로 굿 연구를 시작하여 1980년 도황수 안사인 옛 선생을 따라 우도에 가서 젊은 망자의 영혼을 맺어주는 무혼굿을 보며 일주일 동안 비새같이 울었던 시절, 나는 서른 살, 서순실 심방은 스무 살 나이었다. 그렇게 심방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큰심방으로 정공철의 초신길을 밟아주었다.
그러나 정공철 심방은 고인이 되어 저승 삼시왕으로 떠나고 없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은 저승, 열시왕(十王)이라 하며, 심방이 죽어서 가는 곳은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 삼시왕(三十王)이라 한다. 그는 지금도 삼시왕에서 신길을 걷고 있을듯하다. 누구나 이렇게 떠나가지만 고(故) 옛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다.
2011년 5월 5일 음력 4월 초사흘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와 제13호 <큰굿>의 보유자였던 큰심방 이중춘 옹이 향년 여든 세에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당대의 큰심방이었으므로, 무조신(巫祖神) 초공 ‘젯부기 삼형제’가 다스린다는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에 가셨을 거다. 그는 구좌읍 행원에 사셨으므로 행원 어른, 행원 삼촌으로 불렸고, 심방 중에 제일 큰심방이란 의미에서 도황수로 칭송되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시던 날, 동쪽 하늘 올레에서는 큰심방 옛선생들이 삼시왕길을 닦고 있었는지, 연물소리 요란했고, 소미가 뿌리는 하얀 나비 하올하올 날고, 이중춘 삼촌은 나비다리[白蝶橋]를 건너는 듯했는데, 어두운 밤 비구름이 나비다리 가리고 견우성은 우리들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뒷날은 서순실 누이한테서 기별이 왔다. 삼촌이 돌아가셨다고. 그렇게 이 시대의 심방 큰 어른 이중춘 옹은 타계하셨다.
그는 1932년 11월 3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서 태어났고, 무업에 종사한 지 50년이 넘는 대심방이었다. 그의 집안은 행원에서 25대째 외가 쪽으로 이어져 오는 세습무다. 그는 어머니가 굿하러 갈 때면 따라가 굿을 배웠고, 굿판에서 듣게 되는 연물 소리나 본풀이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를 않았다. 그는 어머니와 이모와 다니며 굿을 배웠는데 굿을 안 하면 이유도 없이 몸이 아팠고 병원 약도 듣지 않았다. 그러나 굿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건강해지곤 했다. 그는 안사인 옹 등 동료 큰심방들이 하는 굿판을 쫓아다닐 때부터 큰심방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모시고 있는 명도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명도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려받은 명도다. 그는 당주맞이를 비롯한 큰굿의 1인자이지만 특히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다 놀랠 경우 하는 ‘추는굿’에 영험하기로 자타 공인이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제주굿에 대한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어 했는데 이제 세상을 떠나셨다. 그의 <큰굿>과 <영감놀이>는 20년 전부터 김녕의 서순실 심방이 전승하고 있었다. 이제 이중춘 삼촌이 갑작스러운 임종을 접하며 큰굿을 비롯한 제주의 무형문화재 전승의 위기를 실감한다. ‘무당서 3,000권’으로 전해오는 저승법으로 15일 동안 풀어내는 신굿, 심방집 큰굿은 앞으로 누가하며 누가 대를 이을 것인가? 다행히 이중춘 심방이 했던 큰굿을 채록한 자료 “1986년 10월 13일(음력 9월 10일)부터 10월 26일(음 9월 23일) 동안의 14일과 10월 29일 가수리까지” 15일간 연행되었던 신촌리 김윤수 심방집의 신굿, 그리고 “1994년 10월 21일부터 동김녕리 서순실 댁에서 8일 동안의 중당클굿을 ‘삼석울림’ 때부터 마지막날 ‘돗제’가 끝날 때까지” 비디오 채록을 하였고, 그 자료를 정리하고 공개할 수 있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심방집 큰굿의 전 과정이 담긴 이론서이며 동시에 2011년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을 정리한 자료서이다. 두 얼개의 완성은 ‘제주큰굿 연구’의 의미를 비로소 갖추는 첫 작품이다. 『제주큰굿 연구』는 필자가 만난 돌아가신 심방도지사 도황수 급 큰심방들인 강봉원, 정주병, 박인주, 안사인, 진부옥, 이중춘, 한생소, 김명선, 강신숙, 문성남, 김영수, 양창보, 정태진, 오방근, 정공철 심방, 고(故) 옛 선생님들께서 평생 굿을 하며 남긴 굿사전[巫堂書]이 집약되어 있다.
필자가 1972년 당조사를 시작으로 굿 연구를 시작하여 1980년 도황수 안사인 옛 선생을 따라 우도에 가서 젊은 망자의 영혼을 맺어주는 무혼굿을 보며 일주일 동안 비새같이 울었던 시절, 나는 서른 살, 서순실 심방은 스무 살 나이었다. 그렇게 심방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큰심방으로 정공철의 초신길을 밟아주었다.
그러나 정공철 심방은 고인이 되어 저승 삼시왕으로 떠나고 없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은 저승, 열시왕(十王)이라 하며, 심방이 죽어서 가는 곳은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 삼시왕(三十王)이라 한다. 그는 지금도 삼시왕에서 신길을 걷고 있을듯하다. 누구나 이렇게 떠나가지만 고(故) 옛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다.
2011년 5월 5일 음력 4월 초사흘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와 제13호 <큰굿>의 보유자였던 큰심방 이중춘 옹이 향년 여든 세에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당대의 큰심방이었으므로, 무조신(巫祖神) 초공 ‘젯부기 삼형제’가 다스린다는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에 가셨을 거다. 그는 구좌읍 행원에 사셨으므로 행원 어른, 행원 삼촌으로 불렸고, 심방 중에 제일 큰심방이란 의미에서 도황수로 칭송되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시던 날, 동쪽 하늘 올레에서는 큰심방 옛선생들이 삼시왕길을 닦고 있었는지, 연물소리 요란했고, 소미가 뿌리는 하얀 나비 하올하올 날고, 이중춘 삼촌은 나비다리[白蝶橋]를 건너는 듯했는데, 어두운 밤 비구름이 나비다리 가리고 견우성은 우리들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뒷날은 서순실 누이한테서 기별이 왔다. 삼촌이 돌아가셨다고. 그렇게 이 시대의 심방 큰 어른 이중춘 옹은 타계하셨다.
그는 1932년 11월 3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서 태어났고, 무업에 종사한 지 50년이 넘는 대심방이었다. 그의 집안은 행원에서 25대째 외가 쪽으로 이어져 오는 세습무다. 그는 어머니가 굿하러 갈 때면 따라가 굿을 배웠고, 굿판에서 듣게 되는 연물 소리나 본풀이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를 않았다. 그는 어머니와 이모와 다니며 굿을 배웠는데 굿을 안 하면 이유도 없이 몸이 아팠고 병원 약도 듣지 않았다. 그러나 굿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건강해지곤 했다. 그는 안사인 옹 등 동료 큰심방들이 하는 굿판을 쫓아다닐 때부터 큰심방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모시고 있는 명도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명도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려받은 명도다. 그는 당주맞이를 비롯한 큰굿의 1인자이지만 특히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다 놀랠 경우 하는 ‘추는굿’에 영험하기로 자타 공인이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제주굿에 대한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어 했는데 이제 세상을 떠나셨다. 그의 <큰굿>과 <영감놀이>는 20년 전부터 김녕의 서순실 심방이 전승하고 있었다. 이제 이중춘 삼촌이 갑작스러운 임종을 접하며 큰굿을 비롯한 제주의 무형문화재 전승의 위기를 실감한다. ‘무당서 3,000권’으로 전해오는 저승법으로 15일 동안 풀어내는 신굿, 심방집 큰굿은 앞으로 누가하며 누가 대를 이을 것인가? 다행히 이중춘 심방이 했던 큰굿을 채록한 자료 “1986년 10월 13일(음력 9월 10일)부터 10월 26일(음 9월 23일) 동안의 14일과 10월 29일 가수리까지” 15일간 연행되었던 신촌리 김윤수 심방집의 신굿, 그리고 “1994년 10월 21일부터 동김녕리 서순실 댁에서 8일 동안의 중당클굿을 ‘삼석울림’ 때부터 마지막날 ‘돗제’가 끝날 때까지” 비디오 채록을 하였고, 그 자료를 정리하고 공개할 수 있었다.

제주큰굿은 어떤 굿일까

제주 사람들이 생각하는 굿은 어떤 것일까. 마을마다 높은 교회당이 생기고, 세상이 미신이라 폄하하는 무속. 그럼에도 덩덩 북을 울리고 춤을 추며 굿을 하는 이유는 무얼까?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병든 환자가 생길 때, 이래도 저래도 되는 것이 없을 때, 굿이나 한번 했으면 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원통하고 맺힌 것이 그리 많아 죽기 전에 ‘굿이나 한번 해 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나이 든 어른들이 한 번쯤은 그려보는 굿판은 정말 살 맛 나는 ‘살판’인가.
아무튼 굿은 이승의 삶을 마감하고 새로운 저승에서의 삶을 희구하는 인간적 욕구이며, 죽음을 준비하는 의식(儀式)임에 틀림없다. 죽음을 생각하며 현실을 정리하는 의식, ‘새로운 질서’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귀소 본능(歸巢本能)이 바로 굿이다. 굿은 절망과 한계를 처절하게 경험한 평범한 사람들이 실컷 울어버리고 싶은 한풀이이며, 마음껏 터뜨리고 싶은 억제된 감정의 폭로이며, 그래서 다시 새롭게 살고자 하는 생의 의지이다. 그러므로 문화적 관습 속에서 제주 사람들은 주위에 많은 신들이 있어서 인간을 보살펴 준다고 믿고 굿을 한다.
이 세상에 나와 저세상으로 갈 때까지 가시적이며 유한한 시?공간에 갇혀 있는 삶은 과거의 죽은 조상들, 신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신들과 함께 살고 있다. 굿은 인간에게 문제가 있을 때 신들을 맞이하여 기원하고 대접하여 보내는 의식이다. 굿을 하여 신들을 맞이하려면 신들의 사는 세계(\u003d저승)와 인간이 사는 세계(\u003d이승)가 만나는 지점이 필요하다. 이 지점은 저승의 시간과 공간, 이승의 시간과 공간이 겹쳐지는 곳으로 시간의 축으로 보면 제일(祭日)이며, 공간의 축으로 보면 굿판이다. 그러므로 굿을 하는 시공간은 인간이 주기적으로 신을 만날 수 있도록 한 세시풍속이 되며, 축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신들을 만나 더불어 놀고 즐기는 해방의 순간들이 모여서 굿을 만들고 축제를 벌인다. 쉽게 말하면 축제는 신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큰 대를 세우는 날이다.
사방팔방에 대를 세우고 또 대를 들고 흔들며 신들을 맞이한다. 쭈뼛 쭈뼛 살아있는 깃발을 세우고 하늘과 땅에 다리를 놓는다. 죽어 있는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고, 만날 수 없는 영신혼백들과 만나 맺힌 것을 풀고 더불어 살아나는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시간, 추모의 시간이 곧 굿판이다. 시간과 공간이 끝없이 열려 광활한 4차원의 우주 속에 서서 사람들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과거의 시간으로 걸어가 죽은 아버지 누이 그리고 삼촌 조카를 만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축제의 장을 펼쳐낸다. 그것이 제주 사람들만의 축제, 곧 굿이다.
‘왕대 죽대 자죽대’ 생죽(生竹) 대를 잘라 큰대의 깃발을 달면, 모든 것은 되살아난다. 내가 살아 있어 축제이며, 죽은 이들을 만나서 축제다. 사람의 눈으로 저승의 세계를 보고, 사람의 눈으로 저승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축제인 것이다. 얼마나 황홀하고 신나는 일인가. 실컷 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실컷 울 수 없는 세상은 비극적이지만, 울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대자유다. 그렇게 세상은 우주적이고 사람은 대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우리는 축제라 하는 것이다. 예술을 한답시고 무슨 이벤트 행사를 한다고 축제는 아니다. 다만 인간의 모든 행위가, 그것이 예술이든 망자를 위해 분향하는 일이든 산 자들이 망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위일 때, 그것은 굿으로 되살아나는 역사 맞이 축제가 되는 것이다.
축제는 사람을 현실의 공간 속에 가둬놓지 않고, 새날 새 아침과 지난 세월의 어둠을 열어 놓는다. 그것은 제주의 굿에서는 보통 다리를 놓는다, “길을 닦는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 시간을 넘나들 수 있어 죽은 조상들을 만날 수 있고, 이승과 저승에 다리를 놓아 세상은 하나의 우주가 되고, 과거의 일 때문에 서로 반목하고 미워하는 통 좁은 인간의 갇힌 현실을 털어 버리고 무한히 자유로워지는 상생의 시간에 동참하게 된다. 축제의 깃발은 사람을 하늘과 통하게 하고 신명나게 한다. 깃발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의 강물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 설운 님 오시는 가시밭길 치워 닦아 나비 다리를 놓는 것이다. 하얀 광목천을 깔아놓은 다리, ‘나비 다리’는 날개 돋은 나비 훨훨 날아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오작교처럼 구천을 떠도는 영령들, 저승도 못 가고 이승에도 못 와 잡귀로 떠도는 영혼영신들을 당당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승 상마을로 떠나시라고 저승문을 열어준다.
제주의 굿에서 심방은 한결같이 동백꽃을 들고 춤을 춘다. 동백꽃은 음지에서 핀다. 빨갛고 질긴 목숨이다. 그것은 끈질긴 생명을 상징하는 생명꽃이며, 죽음을 되살리는 환생꽃이며, 자자손손 제주사람들을 가지가지 송이송이 번성시킬 번성꽃이다. 삶과 죽음의 원리, ‘꽃풀이’가 제주도의 굿이 특징인데, 이 책은 제주큰굿의 역사와 심방들의 이야기 그리고 굿의 전과정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학술서이며 인문교양서이다.

*머리말

『제주큰굿 연구』라는 이 책은 내가 굿을 연구했다는 “1980년부터 2018까지” 38년의 인생도 함께 담겨 있다. 굿 공부 한다며 다녔던 심방집 큰굿, 일주일 해야 끝나는 사가의 큰굿. ‘이레굿’의 두 배가 넘는 심방집 큰굿은 굿하는 심방(밧공시)과 배우는 심방(안공시) 해서 심방도 두 배, 악기도 두 배, 명두도 두 배, 안팟 연물도 두 배로 안과 밖에서 치기 때문에 굿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두 배가 되어 ‘두이레 열나흘 굿’이라 한다. 하지만 굿은 보통 보름을 넘겨 16일 17일 동안 이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을듯하다가 정말 크고 신령한 느낌을 주며 비로소 막을 내리는 제주큰굿.
이 책은 심방집 큰굿의 전 과정이 담긴 이론서이며 동시에 2011년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을 정리한 자료서이다. 두 얼개의 완성은 ‘제주큰굿 연구’의 의미를 비로소 갖추는 첫 작품이다. 『제주큰굿 연구』는 필자가 만난 돌아가신 심방도지사 도황수 급 큰심방들인 강봉원, 정주병, 박인주, 안사인, 진부옥, 이중춘, 한생소, 김명선, 강신숙, 문성남, 김영수, 양창보, 정태진, 오방근, 정공철 심방, 고(故) 옛 선생님들께서 평생 굿을 하며 남긴 굿사전[巫堂書]이 집약되어 있다.
필자가 1972년 당조사를 시작으로 굿 연구를 시작하여 1980년 도황수 안사인 옛 선생을 따라 우도에 가서 젊은 망자의 영혼을 맺어주는 무혼굿을 보며 일주일 동안 비새같이 울었던 시절, 나는 서른 살, 서순실 심방은 스무 살 나이었다. 그렇게 심방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큰심방으로 정공철의 초신길을 밟아주었다.
그러나 정공철 심방은 고인이 되어 저승 삼시왕으로 떠나고 없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은 저승, 열시왕(十王)이라 하며, 심방이 죽어서 가는 곳은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 삼시왕(三十王)이라 한다. 그는 지금도 삼시왕에서 신길을 걷고 있을듯하다. 누구나 이렇게 떠나가지만 고(故) 옛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다.
2011년 5월 5일 음력 4월 초사흘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와 제13호 <큰굿>의 보유자였던 큰심방 이중춘 옹이 향년 여든 세에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당대의 큰심방이었으므로, 무조신(巫祖神) 초공 ‘젯부기 삼형제’가 다스린다는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에 가셨을 거다. 그는 구좌읍 행원에 사셨으므로 행원 어른, 행원 삼촌으로 불렸고, 심방 중에 제일 큰심방이란 의미에서 도황수로 칭송되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시던 날, 동쪽 하늘 올레에서는 큰심방 옛선생들이 삼시왕길을 닦고 있었는지, 연물소리 요란했고, 소미가 뿌리는 하얀 나비 하올하올 날고, 이중춘 삼촌은 나비다리[白蝶橋]를 건너는 듯했는데, 어두운 밤 비구름이 나비다리 가리고 견우성은 우리들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뒷날은 서순실 누이한테서 기별이 왔다. 삼촌이 돌아가셨다고. 그렇게 이 시대의 심방 큰 어른 이중춘 옹은 타계하셨다.
그는 1932년 11월 3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서 태어났고, 무업에 종사한 지 50년이 넘는 대심방이었다. 그의 집안은 행원에서 25대째 외가 쪽으로 이어져 오는 세습무다. 그는 어머니가 굿하러 갈 때면 따라가 굿을 배웠고, 굿판에서 듣게 되는 연물 소리나 본풀이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를 않았다. 그는 어머니와 이모와 다니며 굿을 배웠는데 굿을 안 하면 이유도 없이 몸이 아팠고 병원 약도 듣지 않았다. 그러나 굿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건강해지곤 했다. 그는 안사인 옹 등 동료 큰심방들이 하는 굿판을 쫓아다닐 때부터 큰심방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모시고 있는 명도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명도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려받은 명도다. 그는 당주맞이를 비롯한 큰굿의 1인자이지만 특히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다 놀랠 경우 하는 ‘추는굿’에 영험하기로 자타 공인이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제주굿에 대한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어 했는데 이제 세상을 떠나셨다. 그의 <큰굿>과 <영감놀이>는 20년 전부터 김녕의 서순실 심방이 전승하고 있었다. 이제 이중춘 삼촌이 갑작스러운 임종을 접하며 큰굿을 비롯한 제주의 무형문화재 전승의 위기를 실감한다. ‘무당서 3,000권’으로 전해오는 저승법으로 15일 동안 풀어내는 신굿, 심방집 큰굿은 앞으로 누가하며 누가 대를 이을 것인가? 다행히 이중춘 심방이 했던 큰굿을 채록한 자료 “1986년 10월 13일(음력 9월 10일)부터 10월 26일(음 9월 23일) 동안의 14일과 10월 29일 가수리까지” 15일간 연행되었던 신촌리 김윤수 심방집의 신굿, 그리고 “1994년 10월 21일부터 동김녕리 서순실 댁에서 8일 동안의 중당클굿을 ‘삼석울림’ 때부터 마지막날 ‘돗제’가 끝날 때까지” 비디오 채록을 하였고, 그 자료를 정리하고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2018년 12월 15일 한해가 또 가기 전에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제주큰굿 연구』를 세상에 보낸다. 이 책은 오랫동안 함께 굿판을 돌아다니며 동고동락하던 김기삼의 사진과 원고 교정과 자료정리를 하여준 강순희 선생의 도움이 너무 컸다. 그리고 20년 전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을 내 주었던 인연으로 2018년 세모에 700쪽의 돈 안 되는 인문서 한 권을 쾌히 내주신 황금알출판사 김영탁 시인의 고마움도 잘 안다. 또한, 이 책은 제주 큰굿의 정리와 복원에 뜻을 같이했던 굿예술 출판 행정가 박경훈, 정공철의 그림자 시인 김수열 등이 있었고, KBS 제주 출신 김동주 사장의 추진력이 있었기에 대사업이 완성됐고 책까지 나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읍리 마방집 굿판에는 굿을 시작하여 굿이 끝날 때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내 주위를 맴돌던 ‘나비 한 마리’가 있었다. 그 존재를 나도 몰랐는데 큰심방 서순실은 대뜸 알고 “아이고, 언니도 왓수과” 하며 말을 걸었다. 꿈속에 보았다며 나를 불러 “언니가 선생님 만나레 미여지벵뒤에서 기다린다”며 서심방은 ‘영게 돌려세우는 날’ 미여지벵뒤에서의 이별을 준비하여 당신의 ‘옷 한 벌과 짚신 한 켤레’를 준비해 주었던 서순실 큰심방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큰굿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삼시왕에 있을 공철아! 눈물 한 놈아. 이젠 그만 울곡!

2018년 12월
제주신화연구소에서
문무병

저자 소개

  • 저자 : 문무병
지은이 : 문무병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국어 교사와 제주교육박물관 연구사로 재직했다.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15년간 민속학 강의를 했고, 제주4·3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제주의 무속신화』(1999) 『제주도 큰굿 자료집』(2001) 『제주의 민속극』(2003)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2004) 『제주도 본향당 신앙과 본풀이』(2008) 『신화와 함께하는 제주 당올레』(공저, 2017) 『설문대 할망 손가락』(2017) 『두 하늘 이야기』(2017) 등이 있다.
현재 제주신화연구소 소장,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 민족미학연구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머리말

『제주큰굿 연구』라는 이 책은 내가 굿을 연구했다는 “1980년부터 2018까지” 38년의 인생도 함께 담겨 있다. 굿 공부 한다며 다녔던 심방집 큰굿, 일주일 해야 끝나는 사가의 큰굿. ‘이레굿’의 두 배가 넘는 심방집 큰굿은 굿하는 심방(밧공시)과 배우는 심방(안공시) 해서 심방도 두 배, 악기도 두 배, 명두도 두 배, 안팟 연물도 두 배로 안과 밖에서 치기 때문에 굿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두 배가 되어 ‘두이레 열나흘 굿’이라 한다. 하지만 굿은 보통 보름을 넘겨 16일 17일 동안 이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을듯하다가 정말 크고 신령한 느낌을 주며 비로소 막을 내리는 제주큰굿.
이 책은 심방집 큰굿의 전 과정이 담긴 이론서이며 동시에 2011년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을 정리한 자료서이다. 두 얼개의 완성은 ‘제주큰굿 연구’의 의미를 비로소 갖추는 첫 작품이다. 『제주큰굿 연구』는 필자가 만난 돌아가신 심방도지사 도황수 급 큰심방들인 강봉원, 정주병, 박인주, 안사인, 진부옥, 이중춘, 한생소, 김명선, 강신숙, 문성남, 김영수, 양창보, 정태진, 오방근, 정공철 심방, 고(故) 옛 선생님들께서 평생 굿을 하며 남긴 굿사전[巫堂書]이 집약되어 있다.
필자가 1972년 당조사를 시작으로 굿 연구를 시작하여 1980년 도황수 안사인 옛 선생을 따라 우도에 가서 젊은 망자의 영혼을 맺어주는 무혼굿을 보며 일주일 동안 비새같이 울었던 시절, 나는 서른 살, 서순실 심방은 스무 살 나이었다. 그렇게 심방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큰심방으로 정공철의 초신길을 밟아주었다.
그러나 정공철 심방은 고인이 되어 저승 삼시왕으로 떠나고 없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은 저승, 열시왕(十王)이라 하며, 심방이 죽어서 가는 곳은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 삼시왕(三十王)이라 한다. 그는 지금도 삼시왕에서 신길을 걷고 있을듯하다. 누구나 이렇게 떠나가지만 고(故) 옛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다.
2011년 5월 5일 음력 4월 초사흘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와 제13호 <큰굿>의 보유자였던 큰심방 이중춘 옹이 향년 여든 세에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당대의 큰심방이었으므로, 무조신(巫祖神) 초공 ‘젯부기 삼형제’가 다스린다는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에 가셨을 거다. 그는 구좌읍 행원에 사셨으므로 행원 어른, 행원 삼촌으로 불렸고, 심방 중에 제일 큰심방이란 의미에서 도황수로 칭송되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시던 날, 동쪽 하늘 올레에서는 큰심방 옛선생들이 삼시왕길을 닦고 있었는지, 연물소리 요란했고, 소미가 뿌리는 하얀 나비 하올하올 날고, 이중춘 삼촌은 나비다리[白蝶橋]를 건너는 듯했는데, 어두운 밤 비구름이 나비다리 가리고 견우성은 우리들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뒷날은 서순실 누이한테서 기별이 왔다. 삼촌이 돌아가셨다고. 그렇게 이 시대의 심방 큰 어른 이중춘 옹은 타계하셨다.
그는 1932년 11월 3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서 태어났고, 무업에 종사한 지 50년이 넘는 대심방이었다. 그의 집안은 행원에서 25대째 외가 쪽으로 이어져 오는 세습무다. 그는 어머니가 굿하러 갈 때면 따라가 굿을 배웠고, 굿판에서 듣게 되는 연물 소리나 본풀이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를 않았다. 그는 어머니와 이모와 다니며 굿을 배웠는데 굿을 안 하면 이유도 없이 몸이 아팠고 병원 약도 듣지 않았다. 그러나 굿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건강해지곤 했다. 그는 안사인 옹 등 동료 큰심방들이 하는 굿판을 쫓아다닐 때부터 큰심방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모시고 있는 명도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명도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려받은 명도다. 그는 당주맞이를 비롯한 큰굿의 1인자이지만 특히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다 놀랠 경우 하는 ‘추는굿’에 영험하기로 자타 공인이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제주굿에 대한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어 했는데 이제 세상을 떠나셨다. 그의 <큰굿>과 <영감놀이>는 20년 전부터 김녕의 서순실 심방이 전승하고 있었다. 이제 이중춘 삼촌이 갑작스러운 임종을 접하며 큰굿을 비롯한 제주의 무형문화재 전승의 위기를 실감한다. ‘무당서 3,000권’으로 전해오는 저승법으로 15일 동안 풀어내는 신굿, 심방집 큰굿은 앞으로 누가하며 누가 대를 이을 것인가? 다행히 이중춘 심방이 했던 큰굿을 채록한 자료 “1986년 10월 13일(음력 9월 10일)부터 10월 26일(음 9월 23일) 동안의 14일과 10월 29일 가수리까지” 15일간 연행되었던 신촌리 김윤수 심방집의 신굿, 그리고 “1994년 10월 21일부터 동김녕리 서순실 댁에서 8일 동안의 중당클굿을 ‘삼석울림’ 때부터 마지막날 ‘돗제’가 끝날 때까지” 비디오 채록을 하였고, 그 자료를 정리하고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2018년 12월 15일 한해가 또 가기 전에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제주큰굿 연구』를 세상에 보낸다. 이 책은 오랫동안 함께 굿판을 돌아다니며 동고동락하던 김기삼의 사진과 원고 교정과 자료정리를 하여준 강순희 선생의 도움이 너무 컸다. 그리고 20년 전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을 내 주었던 인연으로 2018년 세모에 700쪽의 돈 안 되는 인문서 한 권을 쾌히 내주신 황금알출판사 김영탁 시인의 고마움도 잘 안다. 또한, 이 책은 제주 큰굿의 정리와 복원에 뜻을 같이했던 굿예술 출판 행정가 박경훈, 정공철의 그림자 시인 김수열 등이 있었고, KBS 제주 출신 김동주 사장의 추진력이 있었기에 대사업이 완성됐고 책까지 나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읍리 마방집 굿판에는 굿을 시작하여 굿이 끝날 때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내 주위를 맴돌던 ‘나비 한 마리’가 있었다. 그 존재를 나도 몰랐는데 큰심방 서순실은 대뜸 알고 “아이고, 언니도 왓수과” 하며 말을 걸었다. 꿈속에 보았다며 나를 불러 “언니가 선생님 만나레 미여지벵뒤에서 기다린다”며 서심방은 ‘영게 돌려세우는 날’ 미여지벵뒤에서의 이별을 준비하여 당신의 ‘옷 한 벌과 짚신 한 켤레’를 준비해 주었던 서순실 큰심방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큰굿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삼시왕에 있을 공철아! 눈물 한 놈아. 이젠 그만 울곡!

2018년 12월
제주신화연구소에서
문무병

책 속에서

1. 큰굿은 어떤 굿일까.

제주 사람들이 생각하는 굿은 어떤 것일까. 마을마다 높은 교회당이 생기고, 세상이 미신이라 폄하하는 무속. 그럼에도 덩덩 북을 울리고 춤을 추며 굿을 하는 이유는 무얼까?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병든 환자가 생길 때, 이래도 저래도 되는 것이 없을 때, 굿이나 한번 했으면 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원통하고 맺힌 것이 그리 많아 죽기 전에 ‘굿이나 한번 해 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나이 든 어른들이 한번쯤은 그려보는 굿판은 정말 살 맛 나는 ‘살판’인가.
아무튼 굿은 이승의 삶을 마감하고 새로운 저승에서의 삶을 희구하는 인간적 욕구이며, 죽음을 준비하는 의식(儀式)임에 틀림없다. 죽음을 생각하며 현실을 정리하는 의식, ‘새로운 질서’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귀소 본능(歸巢本能)이 바로 굿이다. 굿은 절망과 한계를 처절하게 경험한 평범한 사람들이 실컷 울어버리고 싶은 한풀이이며, 마음껏 터뜨리고 싶은 억제된 감정의 폭로이며, 그래서 다시 새롭게 살고자 하는 생의 의지이다. 그러므로 문화적 관습 속에서 제주 사람들은 주위에 많은 신들이 있어서 인간을 보살펴 준다고 믿고 굿을 한다.
이 세상에 나와 저 세상으로 갈 때까지 가시적이며 유한한 시․공간에 갇혀 있는 삶은 과거의 죽은 조상들, 신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신들과 함께 살고 있다. 굿은 인간에게 문제가 있을 때 신들을 맞이하여 기원하고 대접하여 보내는 의식이다. 굿을 하여 신들을 맞이하려면 신들의 사는 세계(=저승)와 인간이 사는 세계(=이승)가 만나는 지점이 필요하다. 이 지점은 저승의 시간과 공간, 이승의 시간과 공간이 겹쳐지는 곳으로 시간의 축으로 보면 제일(祭日)이며, 공간의 축으로 보면 굿판이다. 그러므로 굿을 하는 시공간은 인간이 주기적으로 신을 만날 수 있도록 한 세시풍속이 되며, 축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신들을 만나 더불어 놀고 즐기는 해방의 순간들이 모여서 굿을 만들고 축제를 벌인다. 쉽게 말하면 축제는 신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큰 대를 세우는 날이다.
사방팔방에 대를 세우고 또 대를 들고 흔들며 신들을 맞이한다. 쭈뼛 쭈뼛 살아있는 깃발을 세우고 하늘과 땅에 다리를 놓는다. 죽어 있는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고, 만날 수 없는 영신혼백들과 만나 맺힌 것을 풀고 더불어 살아나는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시간, 추모의 시간이 곧 굿판이다. 시간과 공간이 끝없이 열려 광활한 4차원의 우주 속에 서서 사람들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과거의 시간으로 걸어가 죽은 아버지 누이 그리고 삼촌 조카를 만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축제의 장을 펼쳐낸다. 그것이 제주 사람들만의 축제, 곧 굿이다.
‘왕대 죽대 자죽대’ 생죽(生竹) 대를 잘라 큰대의 깃발을 달면, 모든 것은 되살아난다. 내가 살아 있어 축제이며, 죽은 이들을 만나서 축제다. 사람의 눈으로 저승의 세계를 보고, 사람의 눈으로 저승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축제인 것이다. 얼마나 황홀하고 신나는 일인가. 실컷 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실컷 울 수 없는 세상은 비극적이지만, 울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대자유다. 그렇게 세상은 우주적이고 사람은 대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우리는 축제라 하는 것이다. 예술을 한답시고 무슨 이벤트 행사를 한다고 축제는 아니다. 다만 인간의 모든 행위가, 그것이 예술이든 망자를 위해 분향하는 일이든 산 자들이 망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위일 때, 그것은 굿으로 되살아나는 역사 맞이 축제가 되는 것이다.
축제는 사람을 현실의 공간 속에 가둬놓지 않고, 새날 새 아침과 지난 세월의 어둠을 열어 놓는다. 그것은 제주의 굿에서는 보통 다리를 놓는다, “길을 닦는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 시간을 넘나들 수 있어 죽은 조상들을 만날 수 있고, 이승과 저승에 다리를 놓아 세상은 하나의 우주가 되고, 과거의 일 때문에 서로 반목하고 미워하는 통 좁은 인간의 갇힌 현실을 털어 버리고 무한히 자유로워지는 상생의 시간에 동참하게 된다. 축제의 깃발은 사람을 하늘과 통하게 하고 신명나게 한다. 깃발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의 강물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 설운 님 오시는 가시밭길 치워 닦아 나비 다리를 놓는 것이다. 하얀 광목천을 깔아놓은 다리, ‘나비 다리’는 날개 돋은 나비 훨훨 날아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오작교처럼 구천을 떠도는 영령들, 저승도 못 가고 이승에도 못 와 잡귀로 떠도는 영혼영신들을 당당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승 상마을로 떠나시라고 저승문을 열어준다.
제주의 굿에서 심방은 한결같이 동백꽃을 들고 춤을 춘다. 동백꽃은 음지에서 핀다. 빨갛고 질긴 목숨이다. 그것은 끈질긴 생명을 상징하는 생명꽃이며, 죽음을 되살리는 환생꽃이며, 자자손손 제주사람들을 가지가지 송이송이 번성시킬 번성꽃이다. 삶과 죽음의 원리, ‘꽃풀이’가 제주도의 굿이 특징이기도 하다.


2. 정체성의 토대로서의 굿판

1) 우주관(宇宙觀)-하늘과 땅
굿은 어둠(무질서)으로부터 밝음(질서)으로의 가르는(구분하는) 천지창조의 과정과 인간 역사의 시작을 설명하는 초감제(初監祭)로 시작된다. 맨 처음 굿을 시작하는 제의로서 <초감제>는 집 밖에 큰대를 세우고, 큰대를 통하여 신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오게 하는 청신․하강(請神下降) 의례이다. 초감제는 <베포도업(配布都邑)>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도업이란 ‘시작’을 뜻한다. 하늘과 땅, 그리고 굿을 하는 장소가 이루어진 태초의 시간, 처음 지구가 생기는 ‘시작’을 말한다. 그러므로 도업은 하늘과 땅이 구분되지 않는 천지혼합의 캄캄한 어둠으로부터 대명천지가 밝아오는 천지개벽으로의 전이과정을 춤과 무악으로 진행해 나간다.

①<베포도업(配布都邑)>
천지(天地)가 혼합(混合)이 되어 옵니다.
천지혼합시(天地混合時) 도업입니다. (악무)
천지혼합시 도업 제(祭次)를 이르니,
천지가 개벽(開闢)이 되어 옵니다.
천지개벽시 도업입니다. (악무)
천지개벽시 도업 제(祭次)를 이르니,
상갑자년(上甲子年) 갑자월(甲子月) 갑자일(甲子日) 갑자시(甲子時)엔
밤도 왁왁(깜깜한) 한 덩어리요,
낮도 왁왁(깜깜한) 한 덩어린데,
을축년(乙丑年)은 을축월(乙丑月) 을축일(乙丑日) 을축시(乙丑時)엔
천가(天開)엔 자(子會)하시고
지가(地開)엔 축(丑會)하시고
인가(人開)엔 인(寅會)하시니. 하시고 … 축하시고 … 인하시난 : “子會하시고 … 丑會하시고 寅會하시난”이 訛傳된 것.
하늘 머린 지돋우고. ‘지돋우고’의 ‘돋우다’는 ‘지-’는 巫歌에 특징적으로 쓰이는 접두사.
땅의 머린 지낮추니,
하늘론 청이슬이 내리고,
땅으론 물이슬이 솟아나,
떡징같이. 떡징은 시루떡을 찔 때 소를 넣어 뗄 수 있게 한 층계. 금이 생겨나,
갑을동방(甲乙東方)은 늬엄(잇몸) 들고. 잇몸 들어. 열리는 모습의 표현
경신서방(庚申西方)은 촐릴(꼬리를) 들고
병정남방(丙丁南方)은 갤(날개를) 들고
임계북방(壬癸北方)은 활길(활개를) 들어
이 하늘에 이 금이 생겨나
대명천지(大明天地) 밝은 날 되어 옵니다.
동성개문(東星開門) 수성개문(西星開門) 삼경개문(三更開門)입니다. (악무와 요령)
삼경개문(三更開門) 제(祭次)를 이르니,
천고일은 명하고(天高日明)
지후초목(地厚草木) 황해수(黃海水)하니
검고 희고 높은 건 하늘이요,
무거웁고 산발(散發)한 건 땅이 되고,
깊고 깊은 물은 대해 바다가 되었구나.
맑고 청량(淸涼)하니,
갑을동방(甲乙東方)은 견우성(牽牛星)
경진서방(庚辰西方)은 직녀성(織女星)
병정남방(丙丁南方)은 노인성(老人星)
임계북방(壬癸北方)은 태금성(太金星)
삼태육성(三太六星) 선후성별(先後星別),
별자리는 칠원성군(七元星君). 북두칠성 님,
북두칠성(北斗七星) 대성군(太星君)
원성군(元星君)은 진성군(直星君)
옥성군(繆星君)은 강성군(綱星君)
기성군(紀星君)님은 별성군 도읍하니. 북두칠원성군은 대성군(北斗大聖貪狼星君), 원성군(北斗元聖巨門星君), 직성군(北斗直聖祿存星君), 무성군(北斗繆聖文曲星君), 강성군(北斗網聖廉貞星君), 기성군(北斗紀聖武曲聖君), 개성군(北斗開聖破軍星君) 등이다.
월광(月光) 일광(日光)을 도업하니,
삼십삼천(三十三天) 서른 세(三十三) 하늘
도업입니다 제주도․제주전통문화연구소 간, 《제주도큰굿자료-1994년 동김녕 중당클굿》, 2000. 2. 24. pp.31-33. 원문 표준어역. . (악무)
(심방은 장고 앞에 앉아서 계속 창을 이어 나간다.)

②<이중춘 심방과의 대담, 1994년>
천지개벽(天地開闢)은 하늘과 땅이 열리고 천지가 분간되어 갈 때고, 동성개문(東城開門)은 동으로부터 먼저 밝았다는 겁니다. 수성개문(西城開門)은 서쪽으로 해가 지어갔다. 그 다음에 우주가 이루어지니 칠원성군(七元星君) 별이 뜨고, 달(月光)이 뜨고, 해(日光)가 뜨고, 산과 물이 나누어지고, 그 다음 산과 물이 이나니까(구분되니까) 성인(聖人)이 나게 되었지요. 성인으로는 태고라 천황씨가 나게 되었죠. 천황씨(天皇氏)는 이목덕(以木德)으로 왕을 해서 도업했으며, 지황씨가 솟아나서 화덕(火德)으로 왕을 하고, 인황씨가 솟아나서 분장구조해서 범 50세에 45,600년이 되었습니다. 굿을 할 때, 도업이라 하여 지구가 생겨서 해가 나고 달이 나고 산이 되고 물이 되고 이런 것을 차례차례 엮어 오잖습니까. 굴매(그림자)를 봐서 시간을 알고, 밤과 낮을 분간하고, 4계절 입춘, 상달 등 4계절을 마련하고, 삼백육십오일 팔천칠백예순 시간법을 가르치고 그렇게 해 가지고, 그 다음에 주안씨 열헌씨 갈청씨 호용씨 혼돈씨가 낳고, 그 다음에 하우(夏禹王) 상탕(商湯王) 주문왕(周文王) 삼황이 낳아서 지금 시국같이 너도 권력 좋다 나도 권력 좋다 싸움해가니 하늘에서 성인 공자님을 탄생시켜 서역 주역을 만들어 악한 사람을 선하게 만들고, 책을 짓고 글을 배우도록 하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남군(남제주군)의 심방들은 “천지혼합도 살려옵서 천지개벽도 살려옵서” 합니다. 도업하는 차례를 신으로 아는 겁니다. 그렇지 않지요. 신이 아니지요. 도업이란 거는 1994. 10. 24. 동김녕 중당클굿에서 이중춘 옹과의 대담.

제주사람의 우주관을 이루는 천지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떡징같이 금이 생겨’ 음양상통으로 우주가 개벽하였다는 현세적 천지개벽관(天地開闢觀)은 무속적 세계관의 표현이다. 청이슬 흑이슬이 흘러서 하늘과 땅은 분리되었으니, 물은 혼돈에서 질서로, 혼합에서 분리로, 우주개벽 천지창조의 “ 가르는 물(境界를 가르는 물)”인 것이다.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움직이는 물’은 수직적 이동에 의한 층위의 구분으로 우주의 창조를 실행하는 것이다. 태초에 천지혼합의 혼돈으로부터 물은 끊임없이 수직적으로 움직이면서 천지를 분리하고 우주를 창조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무병, ‘제주도의 생수설화와 물법신앙,’ 《탐라문화》12, 탐라문화연구소 1992. pp.104-106. .
그런데 천지혼합이란 우주가 창조되기 이전의 혼돈을 뜻하기도 하지만, ‘싸움’, ‘갈등’, ‘난장판’을 뜻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정신이 혼미할 때나, 상황 판단이 잘 서지 않는 미궁, 병을 얻어 육신이 뒤엉켜 병의 원인을 캐내지 못하는 상태, 서로 얽혀 뒤죽박죽이 된 싸움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얻지 못한 그야말로 ‘왁왁한(깜깜한) 상태’를 천지혼합의 난장이라 한다. 이러한 병‧전쟁‧광증‧부정‧살(煞) 등의 이승의 혼란이 굿을 통하여 질서의 세계로 청정하게 평정된다면, 이때의 물은 혼돈에서 질서로 ‘ 가르는 물(구분하는 물)’이 되는 것이다. 굿의 초감제에 천지혼합에서 하늘과 땅이 나누어지고, 인간이 태어나고, 해와 달이 탄생하여 우주의 질서가 잡혀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인간사회의 혼돈, 즉 갈등이나 질병을 화해하고 조정하여 새로운 질서의 세계, 성(聖)의 세계로 환원시키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주창조에 앞서 원질(原質)로서의 혼돈의 상정은 인류의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관념의 하나다. 그것은 무질서나 혼돈이 아니라 그것 없이는 우주와 만물의 생성을 기대할 수 없는 창조의 원동력, 즉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인간과 동물, 악과 선, 성(聖)과 속(俗), 문화와 자연 등의 양속성이 분화되지 않은 상태인 원초의 합일체, 완전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왕빈, 《신화학입문》, 금란출판사, 1980, PP.77-78. 따라서 물은 가능성의 우주적인 총계를 상징한다. 그것은 모든 형태에 선행하며, 모든 창조를 뒷받침한다. M. Eliade(이은봉 역), 《聖과 俗》, 학민사, 1983, P.100. 천지혼합에서부터 “하늘에서는 청이슬이 내리고, 땅에서는 흑이슬이 솟아나 서로 합수되어 음양상통으로 만물이 생성”되었다는 ‘ 가르는 물’ 이미지는 물이 생명의 원천, 창조의 모태로 작용하고 있다 문무병, 앞의 글. .

2) 생사관(生死觀)-이승과 저승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계는 이승이며, 죽은 사람들이 사는 세계는 저승이다. 모든 사람은 이승에 한 생(一生)을 살고, 죽어서 저승에 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굿은 이승에 살고 있는 사람과 저승에 살고 있는 신들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고리인 셈이다. 제주도 굿의 초감제에서 노래하는 <천지왕본풀이>는 해와 달이 생겨난 이유, 저승을 차지한 대별왕과 이승을 차지한 소별왕의 이야기를 통하여 저승법과 이승법이 생겨난 이유를 말해 준다.

하늘과 땅이 갈린 뒤 갑을 동방에서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이때 하늘의 옥황상제 천지왕이 해도 둘 달도 둘을 내보내어 천지는 활짝 개벽이 되었다. 그러나 하늘에 해와 달이 둘이 떠 있으므로 낮에는 백성들이 더워 죽고, 밤에는 얼어 죽었다. 초목과 새, 짐승이 말을 하고, 귀신과 인간의 구별이 없는 무질서한 세상이었다. 천지왕은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하여 고민하던 중 꿈을 꾸었는데, 해와 달을 하나씩 삼키는 꿈이었다.
하늘의 천지왕은 땅의 총맹부인과 천정배필을 맺고자 지상으로 내려온다. 총맹부인은 가난하였기 때문에 쌀을 꿔다 천지왕을 위해 밥을 짓는다. 수명장자는 마음씨가 고약하였기 때문에 쌀에 모래를 섞어 꿔 준다. 밥을 먹다 돌을 씹은 천지왕은 벼락, 우뢰, 불의 사자를 보내 수명장자 집을 불태워 버렸다. 불탄 집에 사람이 죽었으니 원혼을 달래기 위해 굿을 했는데, 이것이 <불찍굿>이다. 수명장자의 아들ᄄᆞᆯ에게도 벌을 내렸는데, ᄄᆞᆯ은 팥벌레, 아들은 솔개가 되었다.
천지왕은 합궁일을 받아 천정배필을 맺고, 두 아들이 태어나면 대별왕, 소별왕이라 이름을 지으라 하고, 박씨 두 알을 징표로 주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총맹부인은 두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자라나서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자 하늘의 천지왕임을 일러주고 박씨를 내주며 아버지를 찾아가라 한다. 두 형제는 박씨를 심어 이 줄기를 타고 하늘 나라에 올라간다. 두 아들을 맞은 천지왕은 이승은 마음씨 착한 형 대별왕이 차지하고, 저승은 마음씨 나쁜 동생 소별왕이 차지해서 이승과 저승의 질서를 바로 잡으라 한다. 이승을 차지하고 싶은 동생 소별왕은 수수께끼 시합을 하여 이긴 사람이 이승을 차지하자고 한다. 형이 이긴다. 동생은 다시 꽃가꾸기 시합을 제안한다. 형의 꽃은 자라 번성꽃이 되고 동생의 꽃은 시들어 검뉴울꽃(이울어 가는 꽃)이 된다. 그러나 형이 잠든 틈에 꽃을 바꿔 놓아, 결국 동생 소별왕이 이승을 차지하고, 대별왕은 저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마음씨 나쁜 동생 소별왕이 이승을 차지하고 보니, 하늘에는 해도 둘, 달도 둘이라 백성들이 낮에는 더워 죽고, 밤에는 얼어 죽었다. 새∙짐승이 말을 하고 귀신과 생인의 분별이 없었다. 게다가 인간 세상에는 살인∙역적∙도둑∙간통이 많고 질서가 말이 아니었다. 소별왕은 혼란을 바로 잡지 못해 형에게 간청한다. 마음 착한 형 대별왕은 뒤에 오는 해와 달을 쏘아 동해와 서해 바다에 던졌다. 새∙짐승은 송피 가루 닷 말 닷 되를 뿌리니 혀가 굳어져 말을 못하고 사람만 말하게 되었다. 귀신과 생인은 저울로 달아서 백 근이 차는 것은 생인, 못 차는 것은 귀신으로 분별하였다. 이리하여 자연의 질서를 바로 잡아 주었으나 인간 세상의 질서는 바로잡아 주지 않고 가 버렸다. 그러므로 오늘날도 인간 세상엔 역적∙살인∙도둑∙간음이 많은 법이고 저승법은 맑고 공정한 법이다 문무병, 《제주도무속신화》, 칠머리당굿보존회간, 1998. pp. 16-18. .

신화에 의하면, 천지왕과 총명부인 사이에 태어난 두 형제 즉, 마음씨 좋은 형 대별왕이 이승을 차지하고, 마음씨 나쁜 동생 소별왕이 저승을 차지했으면, 우리들이 사는 이승은 질서가 바른 세상이었을 텐데, 마음씨 나쁜 동생이 나쁜 머리(잔꾀)를 써서 이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승은 무질서한 세상이 되었고, 저승은 맑고 공정한 세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굿은 이승의 무질서를 다스리는 불공정한 법의 부당한 처사에 의하여, 한이 맺히고 병든 환자를 저승의 맑고 공정한 법에 의해 바로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승의 사람들은 신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신길을 닦고, 신길을 바로잡아야 한다. 다리가 놓이기 전 그 길은 가시밭길(荊棘)이다. 이 길을 닦아 하얀 광목천을 깔았을 때, 신길은 완성된다. 그 길은 신과 인간이 만나는 길이며, 망자가 이승의 미련을 버리고 저승으로 고이 갈 수 있는 길이다. 이때 비로소 신의 질서를 좇아 이승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다 문무병, ‘4․3과 해원굿,’ 1998. . 그때 비로소 병든 이승 사람들도 치유되며 병이 낫는다.

3) 세계관(世界觀)-시간과 공간
굿을 하는 시간과 공간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굿을 하는 시간인 제일(祭日)과 굿을 하는 장소인 굿판은 제주 사람들의 우주관과 세계에 대한 경험적 인식에서 생겨났다. 굿을 하는 시간은 심방이 다리를 놓아 과거에 살던 조상의 영혼들과 현재를 살고 있는 자손들, 망자와 생인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이다. 이러한 시간이 제일(祭日)이다. 그러면 이승의 시간과 저승의 시간은 어떻게 다른가. 제주도의 <차사본풀이>에 의하면, 강림이가 염라대왕을 잡기 위하여 저승 갔다 온 시간은 3일인데,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와 보니, 부인은 강림이 죽어서 3년상을 치르고 나서 첫 제사를 하는 날이 되었다. 강림차사가 저승에서 보낸 3일은 이승의 3년인 셈이다. 저승에서 강림이 하루를 보낼 때, 강림의 부인은 강림의 소상를 치렀고, 이틀을 보낼 때, 부인은 대상을 치렀고, 사흘만에 돌아오니, 부인은 첫 제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주도의 신화 <초공본풀이>에 의하면, 최초의 심방 선생인 유정승의 따님이 예순 일곱 살에 자부장자의 ᄄᆞᆯ을 살리기 위해 굿을 하다 혼절하여 저승 삼시왕에 가서 10년 동안 굿 공부를 하고 돌아오니 이승 삼 하늘의 시간은 10일이 지났다. 이는 신들의 세계에도 반대의 시간개념이 존재함을 뜻한다.? 이와 같이 영혼이나 귀신이 사는 저승의 시간과 육신이 사는 현실의 시간은 다르다. 신과 인간이 만나는 제일(祭日)은 이승의 시간과 저승의 시간이 교차하는 지점이며, 신과 인간이 만나는 시간이다.
그러면 신과 인간이 만나는 굿판(祭場)은 어떤 공간 개념이 설정해 놓은 무대인가. 제주도의 굿에서는 굿을 시작할 때마다, 굿하는 시간과 장소를 알리는 <날과 국 섬김>을 한다.

①<날과 국 섬김> 문무병, 《제주도 무속신화》(1998), pp. 82-85
여기 수록된 초감제의 <날과 국 섬김>을 현대어 역 한 내용임.
날(日)은 갈라 어느 날, 달(月)은 갈라 어느 달이오며,
어느 고을 어떠한 인간들이 이 공사(公事)를 올리느냐 하오면,
국(國)은 갈라 갑니다. 굿하는 장소를 말하는 대목에서 주변에 있는 나라를 열거하는 것은 굿하는 장소가 제주도이고, 제주도는 우주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
해단국도 국이요, 달단국(韃靼國)도 국이외다.
주위는 팔만(周圍 八蠻) 십이지 제국(十二之諸國)인데,
동양 삼국 서양 각국을 마련하니,
강남은 천자대국(天子大國), 일본은 주년소국,
천하해동(天下海東) 대한민국 되옵니다.
첫 서울은 송태조 개판하고. ‘송태조’는 ‘송도’의 와음. ‘개판하다’는 ‘판을 열다’ 즉, 나라를 세우다. ,
둘쨋 서울은 스님 서울. 승(僧)님→스님 서울, 무학 대사가 점지한 한양(?).  , 셋째는 한성(漢城) 서울,
넷째는 왜정(倭政) 삼십육년은 경성(京城) 서울,
다섯째 우리나라 이태왕. 태조 이성계. 오백년 국이 등등할 때. 나라가 태평성대인 때, ‘등등’은 ‘동동’과 같이 즐거워서 치는 북소리(?). 바로 올라 상 서울
안동밧골, 좌동밧골, 먹자고을, 모시정골
수박골, 불칸대궐 ‘-골’은 ‘고을’, ‘-대궐’은 ‘ 대고을’, 그리고 고을 이름은 확실히 모르면서 비슷하게 나열한 듯. 마련하고,
경상도는 칠십칠관, 전라도 오십삼관, 충청도 삼십삼관,
일제주(一濟州)는 이거제(二巨濟) ‘일제주는 이거제’는 ‘일제주, 이거제’ 의 기억하기 쉬운 나열법, , 삼진도(三珍島), 사남해(四南海),
오강화(五江華) 땅, 육한도(六莞島),
그 중 큰 섬 제주도인데,
장강 청수 사벡리(四百里) 물로 빙빙 테두리 두른 섬이외다.
산은 갈라 한라산(漢拏山), 성산. 북제주군 성산면(城山面) 가면 일출봉(日出峯), 대정. 남제주군 대정읍. 가면 산방산,
땅은 보니 노고짓(鹿下地)땅, 물은 갈라 황해수(黃海水),
저 산 앞은 당오백(堂五百) 이 산 앞은 절오백(寺五百) 제주도에는 신당도 오백, 절간도 오백이 있다. 당과 절이 많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
어승생(御乘生岳). 제주시 해안리경에 있는 산. 단골머리. 골머리봉, ‘단-’은 접두어, 아흔아홉(九十九谷),
백록담(白鹿潭) 오백장군(五百將軍) 오백선생(五百先生). 한라산 어승생악(御乘生岳)은 아흔 아홉 골짜기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한 골짜기가 부족하여 이곳에는 왕도, 범도, 곰도 나지 않는 곳이 되었다는 전설과 함께 제주의 명소인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영실기암(瀛室奇巖)으로 불려지는 명승지이다. 여기에 있는 기이한 바위들은 천지창조의 여신(女神) ‘설문대할망’의 500명 아들로 ‘오백 장군’이라 부른다. 마련하고
한 골(谷) 부족하여 범도 곰도 왕도 나지 못한 섬이외다.
영평 팔년(永平八年) 을축년(乙丑年). 을축 삼월 열사흘 날,
모인굴(毛興穴) 삼성혈(삼성혈)에서,
자시(子時)에는 고을라(高乙那),
축시(丑時)에는 양을라(良乙那),
인시(寅時)에는 부을라(夫乙那) 가 태어나,
고량부(高良夫) 삼성친(三姓親)이 도업하고,
대정 고을 대정 현감(縣監), 정의 고을 원님,
명월 만호(明月萬戶). 명월진, 차귀진, 별방진, 서귀진의 수장(首將)을 만호(萬戶)라 하였다. , 모관(牧內) 판관(判官). ‘모관’은 ‘제주목(濟州牧)의 안’, 제주목에는 목사와 판관이 있어 백성을 다스렸다. ,
삼 고을(三州) 사관장법(四官長法). 사관(四官)은 판관(判官), 현감(縣監), 만호(萬戶), 조방장(助防將). 마련하고,
도장(都帳) 갈라 삼도장,
동소문 밖은 서른 여돕 마을,
서소문 밖(西小門外) 나서면 마흔 여돕 마을,
면(面)은 갈라 십삼면(十三面)이외다.
대정(大靜縣)은 이십칠도(二十七里), 정의(旌義縣) 땅은 삼십팔리(三十八里),
군(濟州郡) 모관(牧內). 제주군의 목(牧) 안, 은 팔십여리(八十餘里),
영내읍중(營內邑中) 도성 삼문(都城三門). 제주 읍성(邑城)에는 동문(東門), 남문(南門), 서문(西門)이 있었다. 은 일사당(一祠堂),
들어서면 제주시는 동문 밖. 동문 밖, 제주 읍성 동쪽.
조천읍(朝天邑) 위쪽 중산촌(中山間村) 와흘상동이외다.
천구백사십팔 번지(千九百四十八番地).
대로(大路) 가면, 대로 연경(連徑). 이어진 길 소로(小路) 삼경(三徑). 세거릿길
소로 삼경 삼거리 길 윗녘 위쪽
이거 친정 부모 사는 주당(住堂)이외다. 집입니다. .

<날과국 섬김>은 굿하는 장소, 땅에 대한 풀이로서 <땅풀이>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땅은 크게 보면 세계이며, 작게 보면 굿판이다. 그리하여 제주도를 중심에 두고 만국(蠻國)이라는 미개하고 작은 나라도 나라라는 전제 아래 주변에 있는 국가로 인식하고 하나하나 열명하여 가는 제주인의 수평적 세계관이 전개된다. 주위에는 여돕 개의 미개한 작은 나라와 12개의 제도가 정비된 큰 나라가 있으며, 그중 동양에는 3국이 있고, 서양 여러 나라가 있다. 동양 3국은 중국 천자대국, 일본 주년소국, 우리나라 해동 조선국이다. 그 다음에는 해동조선국의 도읍 변천통한 역사를 서술하고, 그 다음에 팔도의 인문지리적 환경과, 제주도가 조선국의 섬으로서 제일 큰 섬이라 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제주가 변방이 아니라 “제주도는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제주인의 세계관이 반영되고 있는 <땅풀이>이다. 그 다음에 탐라국 시조신화를 통한 민족의식과 독립국가 의식, 무교와 불교가 융성한 곳이라는 종교적 지역성을 강조하고, 제주도를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여 인문 지리적 행정적 사정을 노래함으로써 굿판의 공간을 풀이하고 있다. 굿판은 결국 우주의 중심이다. 굿하는 자리인 이 집안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연유닦음> 이전까지의 <날과국 섬김>에서 보여주는 공간의식은 굿판이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제주 사람들의 세계관과 함께, 굿하는 자리가 하늘과 땅, 이승과 저승이 만나는 곳이라는 제주인의 우주관을 포함하여, 굿판에는 저승과 이승이 공존하며, 신들이 내려와 인간과 만날 수 있는 입체적인 공간이라는 제주인의 공간 개념이 나타나고 있다.


4) 굿판(祭場)의 구조와 신관(神觀)

그러면 신들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내려오는가. 내려온 신들은 누가 모시고 제장으로 들어오는가. 들어온 신들을 어디에 모시는가. 이러한 절차를 알려면 굿의 제장(祭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신들은 하늘에 있다. 굿판에 굿을 하는 큰대(旗)를 세우면, 신들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굿을 하려면, 굿을 하는 도구(巫具)로서 “삼천기덕(旗), 일만제기(巫具), 궁전궁납(樂器)”이 필요하다. 그 중 ‘삼천기덕’은 제장에 설비하는 모든 기(旗)와 ‘기메전지 굿에 사용되는 깃발과 지류(紙類) ’를 말한다.

①<기메전지>
당반지 살창과 살창 사이에 다는 일종의 살창 (삼색), 살장 말고 종이를 접은 것도 살장 살창(窓), 신을 가두는 방의 살창. . 기메를 만드는 것은 “팔만금사진 ᄂᆞ람지법 기초발연” 하는 것이다. 살장에도 사람모양으로 오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멋으로 만드는 거다. 옛날 질칠 때(길을 닦을 때)도 저승대를 세우면 그걸 한 가닥씩 두갤 붙였다. 양 문 닫는 것처럼. 요즈음은 양 문(門)을 같이 오려서 두 갤 붙여버린다.
“팔만금새진 기초발연했습니다”해서 심방이 연유를 하는데, “팔만금새진을 람지법으로 기초발연했습니다.” 하는 말은 일만팔천신도가 상당으로 당클을 매어 가지고 전제석궁[三千天帝釋宮]을 향해 악기를 울리면 전제석궁을 위한 굿이 되고, 시왕(十王) 당클에 악기 소리를 울리면 시왕을 대상으로 한 굿이 되며, 본향 당클에 올리려면 “팔만금새진을 어간해가지고 당반전지 제장을 장식하는 살창과 당반지, 발지전에여울지, 청서초롱 등 기메전지를 바꾸면서 위(位) 오릅소서” 한다. 신도 앞에는 맑고 청량한 것이 신도법이기 때문에 색깔 있는 종이를 쓰지 않지만, 물색(物色)을 사용하는 것은 보기 좋게 하는 것뿐이다. 색을 쓰면 신도 앞은 맑고 청량한 게 아니다. 소지원정 드릴 때도 “백소지 백권장입니다.” 하는데, 옛날 어른들도 이렇게 당클매고 기메를 한 것은 ‘팔만금사진’을 말한 것이고, 그것도 원칙대로 하면 ‘기메전지’는 종이를 다 이렇게 하얀 백지로 달아매어야 한다. 옛날은 무명으로 했지만 지금은 시렁목이라도 해서 쫙 팔만금사진을 두른다. 그것이 어느 대목에 내리냐 하면 ‘제우제산’ 할 때, 흩어지십시오 할 때. 양궁 숙여 가지고 양궁숙임. 삼천천제석궁 당클과 영두시왕당클을 양궁이라 한다. ‘양궁숙임’은 이 두 당클에 모신 신들을 위한 굿의 제차(祭次)가 끝나면, 밖에 세운 큰대를 거두는 것이다. ‘제우제산’ 할 때, “팔만금사진도 걷으러 가자.” 해서 팔만금사진을 걷으면, 조상들이 갈 사름은 가고 나머지 남을 조상들은 남게 된다 1994년 10. 25일, 문순실 댁 중당클굿 둘쨋날 수심방 이중춘 옹과의 대담. .

②<당클과 천지월덕기>
당클 하나는 제석궁(三千天帝釋宮), 하나는 시왕(十二十王)?, 하나는 문전(門前․本鄕), 하나는 마을․영신(靈神) 당클이다. 큰굿이 아니면 저승 십이대왕을 청하지 못한다. 삼시왕하고 열시왕만 청하는 거다. 저승 십이대왕을 청하려면 천지월덕기를 세워야 한다. 4당클 매서 굿을 하려면, “천지월덕 이망죽 상단 람지법을 설연했습니다.”하여 상단기를 하고, 또 중당클에는 “천지월덕을 어간했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좌독셍명 큰대 왼쪽에 세우는 좌도기(左都旗). 우독셍명 큰대 오른쪽에 세우는 우도기(右都旗). 하는 것은 좌우돗긴데, 저승은 재판관이 문서를 가지고 가운데 앉으면, 좌도나철 우도나철 책실(冊實)들이 좌우정배한다. 그러니 비서들이지. 바로 직속. 천지월덕기를 세우면, 조상들이 다 그걸 가늠하면서 내리라 하는 것이며, 큰굿을 한다는 표시이다. 천지월덕기는 젯부기삼형제 넋을 뜻하기도 한다. 기 위쪽의 기는 하늘에 알리는 표시이고, 또 봉우리 세 개 한 것은 젯부기 삼형제를 표시한 것이다. 이렇게 벌여 놓은 것은 양손과 어깨를 표시한 것이며, 지를 싸서 달아맨 것은 말안장을 표시한 거고, 거기 요령을 달아맨 것은 왕방울을 표시한 것이다. 왜 심방집이든 사가집이든간에 젯부기삼형제를 표시하느냐? 심방의 기능이 익숙해지면 그런 질문이 나올 수가 있다. 왜 그런 표실 하느냐 하면 신도법은 젯부기 삼형제가 만든 법이기 때문이다. 신도법은 바로 그것을 표시하는 것이고. 그것을 표시해서 조상들이 그곳으로 내리시라는 거지. 1994년 10. 25일, 문순실 댁 중당클굿 둘째 날 수심방 이중춘 옹과의 대담.

③<저승 삼시왕과 이승 삼하늘> 하늘과 땅의 중간쯤에 있다. 이곳에는 무조의 어머니와 악기의 신들이 있는 신전(神殿)이다.
젯부기 삼형제를 낳게 된 원인은 주접선생, 부처님의 제자, 성인으로 노가단풍 자주멩왕 아기씨와의 사이에 임신을 하여 젯부기 삼형제를 낳았고, 과거를 했지만 어머니를 살리려고 심방이 되어 어머니를 살려 어머님은 삼하늘을 지키라 했다. 남군 심방들은 저승은 삼시왕, 이승은 도시왕, 멩두 삼시왕 이렇게 말하는데, 이것이 아주 얼토당토않은 말이다.
젯부기 삼형제가 저승 삼시왕에 올라가 지키고 이승 삼하늘은 노가단풍 자지명왕 아기씨가 지킨다. 삼하늘은 서강베포땅이다. 서강베포땅과 젯부기삼형제를 낳고 기른 불도땅과는 다르다. 불도땅은 노가단풍자지멩왕 아기씨가 황금산주접선생을 찾아 가니까 아기를 임신했으니, 중은 살림사는 법이 없으니 불도땅에 내려가서 네몸을 가르라(해산하라)했던 곳이다. 1994년 10. 25일, 문순실 댁 중당클굿 둘째 날 수심방 이중춘 옹과의 대담.

목차

머리말?18

1부 제주의 큰굿
1. 큰굿은 어떤 굿일까?30
2. 정체성의 토대로서의 굿판?33
1) 우주관(宇宙觀)-하늘과 땅?33
2) 생사관(生死觀)-이승과 저승?38
3) 세계관(世界觀)-시간과 공간?40
4) 굿판(祭場)의 구조와 신관(神觀)?45
3. 제주도의 큰굿과 심방?48
4. 굿의 역사?59
5. 큰굿 열두 석?65
6. 큰굿은 제주 민중예술의 종합이다?69

2부 제주 큰굿의 실제
1. 성읍리 마방집 큰굿의 성립?74
2. 큰굿의 준비?75
1) 멩두물림?75
2) 굿 준비와 기메고사?80
3. 큰굿의 시작?84
1) 첫째 날 : 《큰대 세우기》 《초감제》?84
《큰대 세우기》?86
《초감제》?87
2) 둘째 날 : 《초신맞이》 《초상계》 《추물공연》?177
《초신맞이》?178
《초상계》?191
《추물공연》?193
3) 셋째 날 : <관세우> 《보세감상》 《초공본풀이》 《이공본풀이》
《삼공본풀이》?195
〈관세우〉?196
《보세감상》?204
《초공본풀이》?206
《이공본풀이》?206
《삼공본풀이》?207
4). 넷째날 : <관세우> 《세경본풀이》 《불도맞이》?208
〈관세우〉?210
《세경본풀이》?211
《불도맞이》?212
5) ?다섯째 날 : <관세우> 《초·이공맞이》 <역가올림>
<공시풀이>?232
〈관세우〉?234
《초·이공맞이》?234
〈역가올림〉?239
〈공시풀이〉?263
6) ?여섯째날 : <관세우> <초이공 메어듦> <본향놀림> 《시왕맞이》 <제오상계> <칠성본풀이> <석살림>?283
〈관세우〉?286
〈초이공 메어듦〉?286
〈본향놀림〉?287
《시왕맞이》?288
〈제오상계(용놀이)〉?288
〈칠성본풀이〉?325
〈석살림〉?325
7) 일곱째 날 : <관세우> 《시왕맞이·삼시왕맞이》?326
〈관세우〉?328
《시왕맞이 · 삼시왕맞이》?328
8) ?여덟째 날 : 《시왕도올림》 <차사영맞이(1)> <차사영맞이(2)> <차사영맞이(3)>?334
《시왕도올림》?335
〈차사영맞이(1)〉?336
〈차사영맞이(2)〉?338
〈차사영맞이(3)〉?362
9) ?아홉째 날 : 《시왕맞이》 <액막이> <산신놀이> <차사본풀이>
<공시풀이> <시왕질치기> 《시왕메어듦》 <본향놀림>?364
〈액막이〉?365
〈산신놀이〉?379
〈차사본풀이〉?380
〈공시풀이〉?380
〈시왕질치기〉?380
《시왕메어듦》?381
〈본향놀림〉?403
10) ?열째 날 : 《당주삼시왕맞이》 <당주질침> <공시풀이>?404
《당주삼시왕맞이》?406
〈당주질치기〉?456
〈공시풀이〉?539
11) ?열 첫째 날 : <당주메어듦> 《고분멩두》 <고분멩두질침>
<?놀이> <세경놀이> <잔잡힘>?540
〈당주 메어듦〉?542
〈고분멩두〉?543
〈고분멩두 질치기〉?545
〈?놀이〉?592
〈세경놀이〉?592
〈잔잡힘〉?594
12) ?열둘째 날 : 《삼공맞이》 <삼공본풀이> <전상놀이> <공시풀이> <석살림>?595
〈삼공맞이〉?597
〈삼공본풀이〉?600
〈전상놀이〉?600
〈공시풀이〉?602
〈석살림〉?603
13) ?열셋째 날 : 《관청할망 인사》 《상단숙임》 《만지장본풀이》 《문전본풀이》 《각도비념》 《본향?리》?604
《관청할망인사》?606
《상단숙임》?607
《만지장본풀이》?608
《문전본풀이》?609
《각도비념》?629
《본향?리》?631
14) ?열넷째 날 : 《영개돌려세움》 《군웅만판》 《큰대지움》 《안팟공시 신갈림》?632
《영개돌려세움》?634
《군웅만판》?653
《큰대지움》?654
《안팟공시 신갈림》?656
15) ?열다섯째 날 : 《가수리·뒤맞이》 《요왕맞이》 《추물공연》 <요왕질치기> 《영감놀이》?658
《가수리 · 뒤맞이》?660
《요왕맞이》?662
〈요왕질치기〉?664
《영감놀이》?666
16) 열여섯째 날 : 《본향인사》 《돗제》 《배방선》?669
《안할망당(본향당) 인사》?670
《돗제(豚肉祭)》?671
《배방선》?674
4. 큰굿의 정리?675
1) 성읍리 마방집 큰굿의 시작?675
2)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676
3) 굿중의 굿, 심방집 큰굿?681
4) 큰굿의 심방, 안공시와 밧공시?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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