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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걸스 1

미샤 홀 켈리 저 | 진선미 역 | 걷는사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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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28203 / 426쪽 111 x 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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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17~2018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최종 후보작!


2차 세계대전의 포화를 온몸으로 헤쳐온
세 여성의 이야기가 전율하듯 펼쳐지는 감동 실화
지옥 같은 라벤스브뤼크 여성 수용소의 생존자 ‘카샤’.
수용소에서 나치의 인체 실험을 주도한 독일인 의사 ‘헤르타’.
희생당한 여성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삶의 열정을 바친 ‘캐롤라인’…
소설 『라일락 걸스』는 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을 헤쳐온
여성들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사랑과 자유, 그리고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증명한다.

[ 소설의 탄생 배경 ]
참혹한 고통에 굴하지 않는 용기와 의지 보여준
‘그녀들’의 이야기에 홀리듯 써내려간 소설

마샤 홀 켈리는 1999년 잡지 <빅토리아>에 실린 기사를 통해 캐롤라인 패리디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고, 운명처럼 캐롤라인의 삶에 매료되었다. 세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정작 자기가 원하는 글을 쓰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켈리의 마음 깊숙이에는 항상 캐롤라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마샤 홀 켈리는 자신의 열망을 실행에 옮기기에 이른다. 그는 캐롤라인의 옛집을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캐롤라인 관련 문서들을 탐독하고, 미국과 프랑스, 폴란드 등지를 돌면서 ‘라벤스브뤼크’(나치의 여성 집단 수용소) 생존자들의 증언을 든는 한편 수많은 기록물과 저서 들을 통해 라벤스브뤼크의 참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켈리는 캐롤라인과 니나 이반스카(소설 속 주인공 ‘카샤’), 그리고 74명의 폴란드인 ‘래빗’(나치의 인체 실험 대상자를 일컫는 말)들이 보여준 용기와 정신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희망으로 글을 써나갔다. 그의 끝없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3년이 넘는 집필 기간을 통해 소설 『라일락 걸스』가 탄생했다.

저자 소개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언론학 학위를,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애틀랜타와 시카고의 월터 톰슨과 뉴욕의 맥켄-에릭슨 등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활약하다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뉴잉글랜드 태생인 저자는 현재 홍보 일을 하는 남편과 함께 애틀랜타에 살고 있다. 나치의 여성 강제 수용소인 라벤스브뤼크의 생존자들을 도운 미국 여성 캐롤라인 패리디의 활동에 매료되어 처음 집필을 결심한 이 책 『라일락 걸스』가 저자의 첫 소설이다.

역자 소개

1989년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출판문화협회 출판문화대학을 수료하였다. 이후 오랫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편집자로 일했고, 현재는 강원도 춘천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성의 자연사》, 《빅뱅: 어제가 없는 오늘》, 《칫솔을 삼킨 여자》, 《씨앗의 자연사》, 《의사들이 해주지 않는 이야기》, 《스킨: 피부색에 감춰진 비밀》, 《동물의 숨겨진 과학》,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금메달 물리학》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우린 수감자이지 실험 쥐가 아닙니다.”
내가 말했다.
수산나 언니는 점차 조용해졌고, 게르다가 이동침대를 밀고 나갔다.
“사랑해, 카샤.” 언니가 끌려나가면서 말했다.
십 분쯤 후에 게르다가 내게 다가왔다. 그녀의 카포들이 나를 이동침대로 밀 때 저항했지만, 침대에 묶이자 꼼짝할 수 없었다. 얼음을 뒤집어쓴 느낌이었다. 게르다가 내 팔을 펼쳤고 팔꿈치 반대쪽을 찌르는 주사가 따끔했다.
“너희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더 나빠.”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남자? 무슨 남자? 지금 어디로 가는 걸까?
시간 감각이 없어졌다. 모르핀이었을까? 누군가 나를 방으로 밀고 들어갔다. 천장에 둥근 등이 매달려 있는 곳이었다. 내 얼굴을 수건으로 덮었다. 정맥주사 느낌에 이어 숫자를 거꾸로 세라고 말하는 여자의 목소리. 나는 폴란드어로 세고, 여자는 독일어로 셌다. 그리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 1권, 326~327쪽

“나는 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함께 죽어버릴까 생각했지. 아주 오래전이지만, 아버지가 여기 계셨으면 하고 바라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어.” 캐롤라인은 우리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라일락 꽃무리를 가리켰다. “아버지는 이 꽃들을 좋아하셨어. 그래서 꽃을 보면 아버지가 생각나. 그렇지만 아버지가 없는 라일락이 내게는 큰 슬픔이기도 해.”
캐롤라인은 장갑 낀 손으로 뺨을 문질렀다. 손을 떼자 눈 아래 검은 얼룩이 남았다.
“그렇지만 나는 한 면만을 생각했던 거야. 아버지는 라일락이 거친 겨울을 지낸 후에만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사랑하셨어.”
캐롤라인은 손을 뻗어, 내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다. 엄마도 아주 자주 이렇게 해주셨다. “그런 어려움을 거친 후에야 이 모든 아름다움이 나타나게 되니 기적이지. 그렇지 않아?”
- 2권, 282~283쪽

라벤스브뤼크는 히틀러가 여성들만 수용한 대규모 수용소다. 그곳 수감자들의 삶은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에 크게 좌우되었다. 70년 이상이 지난 후에도 생존자들은 수용소의 “언니들”이라 부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두 자매를 중심으로 내 이야기를 풀어 가기로 생각했다. 카샤 쿠츠메릭과 그녀의 언니 수산나는 니나 이반스카와 그녀의 의사 언니 크리스티나를 모델로 했다. 두 사람 다 수용소에서 수술 받았다. 나는 74명의 폴란드인 ‘래빗’들이 경험한 내용을 통해 이러한 인물들을 그렸다. 글을 쓰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이 래빗들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으며, 이분들을 통해 여자들 한 명 한 명이 보여준 용기와 정신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중략)
나는 시간이 나는 대로 캐롤라인과 라벤스브뤼크,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을 연구했다. 시간을 낼 수 있는 오후에는 항상 더 헤이에 붙은 오래된 헛간 아래의 지하 저장고에서 보냈다. 그곳의 책과 편지 들을 통해 캐롤라인의 과거를 흡수했다. 코네티컷 랜드마크와 그 사이트 운영자였던 크리스틴 하빌이 이러한 자료 모두를 분류하여 보관함에 넣어 놓았다. 크리스틴은 그 자료를 직접 들고서 계단을 내려와서 내가 샅샅이 찾아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캐롤라인은 미국 워싱턴과 프랑스 낭테르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에도 자료를 남겼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내게 따라 오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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