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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웃는다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김숲 저 | 천년의시작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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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999 / 120쪽 / 195g /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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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김숲 시인의 첫 시집 『간이 웃는다』가 천년의시 0088번으로 출간되었다. 2014년 『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연 서정을 바탕으로 핍진성 있는 생활 서사를 시에 녹여 냄으로써 풍부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해설을 쓴 공광규 시인이 “김숲은 오감이 자연을 향해 열려 있는 시인이다. 그의 시를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푸른 나무가 되고 아름다운 화초가 되어 숲 가운데 서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시인은 자연물을 묘사하고 진술함에 있어서 화초와 수목의 이름을 호명함으로써 자연 서정을 심화시킨다. 또한 생활 경험의 구체적 진술로써 공감의 영역을 확장시킴은 물론, 재기발랄한 화법으로 언어의 유희성을 획득한다.
표4를 쓴 이충호(시인, 소설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 “김숲의 눈은 사물의 상징을 찾아내는 직관이 탁월하다. 자연은 곧 사람이다. 그녀가 대하는 크고 작은 사물 속엔 늘 어머니나 아버지, 때로는 자기 자신과 같은 인간의 삶이 공존한다”라고 평했듯이, 김숲 시의 기저에는 자연과의 합일을 꿈꾸는 화자가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화자의 목소리에서 일상어로는 풀어낼 수 없는 삶의 애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광렬(시인, 소설가)이 표4에서 “난, 김숲의 시를 생활이라 푼다. 살아 움직이는 시. 서사의 힘. 짜임새 있는 구성이 일구어내는 완성도. 마치 글자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읽노라면 한 편의 드라마를 떠올리게 된다”라고 평했듯이, 김숲의 시는 이야기가 스스로 생동할 수 있도록, 시가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끝내 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긴다.

저자 소개

경기도 안산 출생. 
제40회 처용문화제 운문 부문 장원. 
6회 산림문화작품공모전 은상. 
2014년 『펜문학』 신인상. 
2018년 울산광역시 울산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기금 선정. 
울산문인협회, 울산시인협회, <시목>동인.

머리말

시인의 말

첫 시집이다

길을 잃고 싶었다
걸을수록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
나무가 되는 일만 남았다

2018년 11월
김숲

책 속에서

노란색으로 우는 새


해의 염통에서 날아들었을까
망막 속 원추세포에서 날아들었을까
선인장 가시 속, 북극의 빙하 속
무장한 성게알 속에서 날아들었을까
천년 왕릉에서 출토된 귀고리 속으로부터 날아들었을까
빨강, 녹색의 광원에서 날아들었을까
오백구십 나노미터 파장으로 우는 새
그 울음 시침 3을, 분침 5를 가리키고
가을을 쓰려다 봄을 쓴 것도
구름 속 태양을 그린 것도
벌새의 부리 동백꽃 속을 파고든 것도
젖먹이, 엄마 얼굴을 보며 방긋 웃은 것도
저 플라스틱 풍향계가 왼편으로 돌고 있는 것도
파도 출렁이고 배 기적을 울리고 항구를 떠나는 것도
모두 그 새 울음 때문이다
그것도 노란색 울음
빛의 반사율이 높아 눈부신 울음
수태고지를 알리는 천사의 목소리 같은 울음
그 울음에 봄 잉태되고
멧새의 턱이 물들고
생강나무 양지꽃이 피어나고
무엇보다 내 간이 웃는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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