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87332299 / 288쪽 / 288g / 128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정일영
-
알베르 까뮈 외
-
주지현
-
갱여운
- 15,750
- 15,300
- 18,900
- 16,920
출판사 리뷰
P.26~27 :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언제 처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생님이 오시기 전인 것만은 분명하다. 나는 어머니와 친구들이 나와 다른 신호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입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때로 나는 대화하는 두 사람 사이에 서서 그들의 입술을 만졌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화가 났다. 입술을 움직여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자 미친 듯이 손짓발짓을 해댔다. 이것이 때론 나를 더욱 화나게 했으며, 그러면 나는 지칠 때까지 발길질을 하고 괴성을 질러댔다.
P.47 :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머니일 거라고 생각하며 손을 뻗었다. 누군가 내 손을 잡았다. 그러더니 나를 끌어당겨 양팔로 꼭 감싸 안았다. 그녀는 온갖 사물을 내 앞에 드러내 보이려고 온 사람, 사물의 비밀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내게 사랑을 주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사람이었다.
P.106 : 겨우내 가장 즐거웠던 놀이라면 단연 썰매타기였다. 호숫가 여기저기 물가에서부터 불쑥 솟아오른 곳이 있었다. 이 경사면이야말로 썰매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썰매에 앉으면 남자아이들이 뒤에서 밀어주곤 했는데 눈 더미로 뛰어들기, 우묵한 구멍 뛰어넘기, 호수로 급강하하기 등 내달리는 맛이 그만이었다. 그런가 하면 꽁꽁 얼어붙어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 위를 내달려 반대편 기슭에 가닿을 만큼 힘차게 밀려나갈 때도 있었다. 미친 짓이 그토록 삶에 활력을 줄 수도 있다니,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우리를 대지에 얽어맨 사슬을 끊고 날아오르는 이 야성적인 즐거움의 순간을 위해 우리는 자신을 신성한 존재로 느끼게 해주는 바람과 손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