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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129938 / 304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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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누구나 좋은 시를 쓸 수 있다!
시의 길, 시인의 길 위에서 방황하는 시인 지망생들에게
이형기 시인이 전하는 새로운 형식의 시 쓰기 비법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지망생들에게 대시인이 전하는 시 창작의 비밀
이 책은 1991년 6월 5일 초판 발행 이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2판 6쇄가 발행된 《당신도 시를 쓸 수 있다》의 신장 개정판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내용을 대폭 수정하고 보완하여 2018년 《이형기 시인의 시 쓰기 강의》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발행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시를 쓰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굳이 대학에서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더라도 문화센터나 각종 기관 또는 개인 지도를 받는 등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얼마든지 시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시를 깨우칠 만한 도움을 주는 책은 쉽게 찾기 어렵다. 그 이유는 우리가 시를 쓰려고만 하지 이해하고 공부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인의 풍부한 강의 경험과 창작의 비밀 노하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답답한 속과 안타까운 소원을 풀어주는 반려伴侶 구실을 해줄 것이다. 본문을 읽다보면 시를 쓸 때 도움이 되는 이론과 표현 방법을 조곤조곤 풀어내고 있어, 이제 막 시를 쓰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나 현재 시를 쓰고 있는 사람 또는 시를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본문에서 예시로 보여주는 작품은 동서고금을 떠나 외국 시인 작품과 국내 시인의 작품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미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은 새로 발굴해내고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작품은 새롭게 조명照明해서 빛나는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또, 이 책은 시 창작의 여러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당장 마주한 표현법의 고민을 푸는 데 마음의 짐을 덜어줄 것이다. 표현기술의 트레이닝과 쉽게 풀이한 시론은 비단 시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는 사람 외에도 교양과 학문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시를 쓰려는 이들에게 조언자가 되었으면···
시에는 수학처럼 공식이 정해져 있거나 답이 뚜렷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란 자기 나름의 개성과 생각이 담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 시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어느 정도 시를 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시를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문학이라는 큰 틀에도 시는 비유적 표현이나 은유적 표현 등 다양한 표현법을 쓰는 문학적 요소를 내포한 작품이기 때문에 딱 떨어진 해석이나 답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시를 공부하고 오래 시를 쓴 사람에게도 시를 대할 때 술술 읽히거나 쉽게 넘어가는 일이 많지 않다.
이 책에서는 시를 쓰려는 사람들의 고민을 풀어주고자 시의 창작방법 즉, 표현의 기술과 시의 여러 표현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창작방법을 스스로 깨우치며 자기 나름의 시론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인은 이 책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시 창작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빠짐없이 들춰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 시 작품을 예로 들며 여러 가지 표현 방법을 알기 쉬운 시론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이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넘길 수 없게 만들어놓았다.
시의 창작 방법이란 구체적으로는 표현의 기술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이른바 시의 여러 가지 표현 장치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어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는가를 살피는 데 1차적인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만 일관한다면 시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소홀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표현의 기술은 이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론이 표현의 기술을 저해하는 것도 아니다. 저해는커녕 오히려 그것은 표현의 기술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 그 힘은 이론이 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아울러 그 창작 방법을 합리적으로 반성할 수 있게 해주는 데서 우러나는 것이다. 일가를 이룬 시인들이 으레 자기 나름의 시론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그 좋은 예증이 된다. 그래서 나는 표현 기술의 트레이닝을 위한 조언과 함께 또 이 책이 쉽게 풀이한 시론이 될 수도 있도록 하는 쪽으로 집필 방향을 잡았다. 이것은 딱히 시를 쓰려는 사람만이 아니라 시에 대한 교양 지식을 얻고자하는 사람도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 이형기
미국의 작가 싱클레어 루이스도 어느 대학에서의 소설 창작 강의 첫 시간에 “학생 여러분이 정말 소설을 쓰고 싶다면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뭐든지 쓰기 시작하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표현은 다르지만, 뜻은 완전히 조지훈의 ‘방치’와 일치한다. 이처럼 시 창작에 모범 답안이 없다는 것은 시와 문학이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바리 부인》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그 어려움을 보다 절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말 한마디를 찾아내기 위해 꼬박 하루 동안 두 팔로 머리를 싸안고 가엾은 뇌수를 짜는 일이 무엇인지를 당신은 아마 모르실 겁니다. 당신에겐 사상이 폭넓게, 그리고 다함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나의 경우는 그것이 보잘것없는 실개천입니다. 폭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대공사가 필요합니다. 나의 인생은 자신의 심장과 두뇌를 짜서 마침내 그것을 고갈시키기 위한 과정입니다.”
- 16~17쪽
시인이 되려면 그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소리를 찾아내어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때의 그 소리에 대한 언어 표현을 청각적 이미지라 한다. 이것은 이미지인 만큼 그것은 실재하는 소리가 아니라 시인의 상상 공간에 떠오른 소리이며, 따라서 개성적으로 창작된 소리이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소리의 영역에 있어서도 이처럼 개성적인 상상의 소리, 즉 뛰어난 청각적 이미지를 만드는 능력이 요구된다.
- 86쪽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은유는 남에게서 배울 수 없는 것이며 천재의 표적’이라고 했다. 이 천재라는 말의 개념을 어마어마한 초인적 능력이라고 생각할 것은 없다. 그것은 오직 자신만이 그럴 수 있는 개성적 능력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개성적 능력은 남에게서 배울 수가 없다. 은유는 직관의 소산이라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 그 의미의 문맥을 같이한다. 그야말로 남에게서는 배울 수 없는 개성적 능력의 정수가 직관인 것이다. 그리고 은유는 그 직관이 상상력의 한 양식임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은유는 그것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필수적으로 상상력의 발동을 요구하게 된다.
- 130쪽
시의 리듬에는 그 틀이 정해져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전자를 정형시라 하고 후자를 자유시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정형시의 리듬은 밖으로 노출되고 자유시의 리듬은 시 속에 감춰져 있다. 그래서 전자를 외형률이라 하고 후자를 내재율이라 한다. 외형률이든 내재율이든 리듬은 모두 리듬이기 때문에 정형시가 그것을 독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많은 현대시는 그 리듬이 내재율로 되어 있는 자유시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 실상을 살펴야 할 주된 대상도 자유시의 리듬이 아닐 수 없다.
- 178쪽
시를 읽어보면 시인에 따라 소재를 선택하는 경향이 다름을 알게 된다. 어떤 시인은 주로 자연에서 소재를 얻고, 어떤 시인은 사회현상에서 소재를 얻는 차이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시인의 개성과 시에 대한 견해, 즉 시론의 차이에 원인을 두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소재도 현실적으로는 시인의 개성과 시론에 부합되는 대상들로 그 범위가 좁혀지게 된다.
-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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