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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511074 / 29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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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18년 가을, 당신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줄 아름다운 이야기
하늘 아래 가장 훈훈한 마음을 지닌 남자, 아서 트루러브
그와 함께 결코 끝나지 않는 사랑과 행복을 발견한다
여기, 요즘 보기 드물게 마음 따뜻한 남자가 있다. 이름은 아서 모지스, 나이는 여든다섯 살에 고든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여섯 달 전 아내 놀라가 세상을 떠난 뒤로 아서는 눈뜨면 장미 정원을 가꾸고 고양이를 돌본 뒤 버스를 타고 묘지에 가서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 옆에서 점심을 먹는다. 빵집 옆을 지나면 빵 냄새가 풍기듯 아서가 묘지의 무덤 옆을 지날 때면 이미 땅 아래 묻힌 육신의 이야기가 들린다. 묘비에 적힌 글을 읽고 무덤에 귀를 기울이면 그들이 이 세상에 어떻게 찾아와 지내다 떠났는지 알게 된다. 누군가는 묘지가 음울하고 적막한 장소라고 이야기하지만 이처럼 아서에게 묘지는 떠들썩하고 활기찬 곳이다. 그곳에서 매일같이 떠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내를 추억하며 더 이상 빵에 땅콩버터와 잼을 바를 수 없을 날을 기다린다. 그때면 아서는 아내 곁에 있을 것이므로. 그러던 어느 날 묘지에 또 한 명의 손님, 매디가 모습을 나타낸다. 매디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도 마음 붙일 데 없는 십대 소녀다. 태어난 지 보름 만에 어머니를 잃고 무뚝뚝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오면서 따뜻한 정을 느껴본 적 없는 매디는 외로울 때면 묘지에 찾아와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처음 이야기를 나눈 순간부터 아서는 매디에게 다정하고 친절했다. 매디는 그런 아서에게 마음을 열고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친구가 되어 둘만의 공감대를 만들어간다. 여기에 아서의 이웃이자 참견하기 좋아하는 전직 교사 루실까지 합류하면서 사회와는 물론 그들끼리도 좀처럼 어울리지 않을 듯한 세 사람은 각자의 고통과 갈등에서 벗어나 서로 새롭게 시작하도록 돕는다. 가족에게서도 받지 못했던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을 주고받으며 점차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되어간다.
자극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에서
마음 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
소설은 놀라운 반전이나 충격적인 폭로 하나 없이 잔잔하고 단순하게 나아가지만 슬픔, 유머, 연민과 기쁨을 포함한 거의 모든 감정을 자극하며 읽는 이를 웃기고 울린다. 잘못 걸려온 전화의 발신자와도 상냥하게 웃으며 한담을 나눌 수 있고 손녀뻘인 매디의 라마즈 호흡법 수업에 기꺼이 동참해주겠다는 할아버지, 따돌리는 친구들과 부딪치기 싫어 홀로 묘지를 서성이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소녀, 육십여 년 만에 만난 첫사랑과 장밋빛 미래를 꿈꾸다 갑작스런 사건으로 절망에 빠진 할머니. 언뜻 사회로부터 소외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어둡지 않으며 오히려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진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노련한 글 솜씨로 풀어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아름답게 보듬는 한편 현재 누군가가 멀지 않은 곳에서 겪고 있는 일, 언젠가 자신에게 다가올 일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 삶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소한 행동으로 타인에서 가족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행복은 나이를 불문하고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며, 흉악한 이야기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드물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선물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위로받게 될 책이다.
놀라가 11월에 세상을 떠나고 벌써 육 개월이 흘렀다. 그런데도 아서 모지스는 날마다 놀라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버스를 타고 묘지에 와서 아내가 묻힌 곳까지 느긋하게 걸어갔다. 아무리 늑장을 부려도 놀라가 기다릴 테니까. 화내지도 않을 테니까. 꼼짝 않고서 그를 기다릴 테니까. (9쪽)
모자를 손에 쥐고 무덤 옆에 서면 신기하게도 고인의 생전 모습이 떠올랐다. 요즘 들어서는 더 자주 그랬다. 버스 정류장까지 오는 길에 지나는 빵집에서 빵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오듯 고인의 이야기가 아련히 새어 나왔다. (10쪽)
아서가 의자를 접고 막 떠나려는데 근처 풀밭에 젊은 여자가 보였다. 그녀는 커다란 나무에 기댄 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새카만 머리칼은 삐죽삐죽 뻗쳤고 피부는 창백했으며 눈은 커다랬다. 요즘 젊은 아이들처럼 찢어진 바지와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었다. 코트라도, 하다못해 스웨터라도 걸쳐야 할 날씨였다. 게다가 지금은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13~14쪽)
코끼리가 죽음을 애통해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고양이도 그런 것 같았다. 어쩌면 집에서 기르는 식물도 그런 것 같았다. 아서는 창가에 놓인 아프리카제비꽃을 쳐다봤다. 제때 물을 주는데도 영 기운이 없었다. 아무래도 가망이 없어 보였다. 내일은 꼭 버려야겠다. (18~19쪽)
“죽은 이들의 영혼이 별이 돼서 사람들을 항상 내려다본다면 어떨까요?” 아서는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당시에는 놀라의 손에, 뼈만 앙상한 그 손에 입을 맞추며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가 그걸 어찌 알겠소.” 맞는 말이긴 하지만 왜 그렇게밖에 대답하지 못했는지 몹시 후회스러웠다. 좀더 그럴듯한 말로 달래줬어야 했다. (32쪽)
“도와줄 사람을 찾아보렴. 도와줄 사람을 찾으면 희망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매디는 꼼짝도 않고 그 말을 들었다. 로저스 아저씨가 화면 밖으로 손을 내밀었더라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그녀를 구해줄 밧줄이 드리운 것 같았다. (42쪽)
“와,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정말 사랑하셨군요!” 매디가 일없이 땅바닥을 파헤치며 말했다. “정말 사랑했지.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거란다. 내 사랑 놀라 코린을.” 매디가 아서를 지긋이 올려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앞으로 할아버지를 ‘애처가 트루러브 씨’라고 부를래요. T. R. U. L. U. V. 트루러브. 할아버지의 새 이름이에요.” (76쪽)
여자아이들만 매디를 괴롭히는 것은 아니었다. 남자아이들도 수시로 그 대열에 동참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 훅 하고 들어왔다. 매디는 그들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몰랐다. 누군가가 그녀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기기 전까지는. ‘그냥 죽어버려. 그럼 유명해질 테니까.’ (95쪽)
“앞으로는 미친 매디(Mad Maddy)가 아니라 슬픈 새디(Sad Saddy)라고 불러줄게. 어때? 마음에 들어?” (……) 그들 말이 맞았다. 그녀는 슬펐다. 늘. 심지어 즐거운 순간에도 마음 한쪽이 허전하고 쓸쓸했다. (127쪽)
아서는 햄버거 부부 인형의 포장지를 풀어서 놀라의 묘비에 기대세웠다. 보기 좋았다. 엉뚱하기는 했지만 보기 좋았다. “이거 기억해요?” 갑자기 설움이 북받쳤다. 더 있다가는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의자를 접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을 향해 무겁게 걸음을 옮겼다. (132쪽)
아서는 집에 가서 꽃과 이불과 슬림 짐 육포를 챙겼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루실의 진입로에 이불을 넓게 펼친 뒤 꽃과 육포를 툭 던졌다. 그런 다음 아주 조심스럽게 몸을 낮췄다. 한 번에 한쪽씩 무릎을 굽혀 가며 이불에 풀썩 주저앉았다. “됐소. 이러면 사람들은 우리가 소풍 나온 줄 알 거요. 동네 사람들이 놀라서 뛰쳐나오기를 바라지는 않죠?” (152쪽)
매디 눈에는 루실이 론다를 질투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매디가 전에 만나본 론다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게다가 아서는 집으로 전화하는 사람이 누구든 즐겁게 한담을 나눌 것이다. 설사 상대가 전화를 잘못 건 사람일지라도. (228쪽)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