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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71049 / 272쪽 / 517g / 152 x 22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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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인간은 장소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명을 붙인다.
우리는 온갖 이름에 둘러싸여 있고 이름에 애착과 기대를 담는다. 이름을 짓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본능이자 특권이다. 땅 이름인 지명은 그 땅과 상호작용하는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태어난다.
지명에 관한 지식은 삶을 풍부하게 해준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동차 여행에서 지나치는 도시의 이름의 유래와 그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면 여행길에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다.
지명은 평범하지만 알고 보면 특별한 재미와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스치듯 지나가는 수많은 지명 표지판, 통과하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내가 사는 동네, 지난여름 좋은 사람과 방문했던 산과 바다, 심지어 카페와 맛집 등등, 잠시만 눈을 돌리면 관심 있게 볼 이름이 수두룩하게 나타난다. 지명은 우리 삶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삶의 활력소가 될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인간’은 ‘장소’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지명’을 붙인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무수히 만나는 지명, 땅이름, 동네 이름의 이해를 돕는다.
출판사 리뷰
인간은 장소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명을 붙인다.
우리는 온갖 이름에 둘러싸여 있고 이름에 애착과 기대를 담는다. 이름을 짓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본능이자 특권이다. 땅 이름인 지명은 그 땅과 상호작용하는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태어난다.
지명에 관한 지식은 삶을 풍부하게 해준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동차 여행에서 지나치는 도시의 이름의 유래와 그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면 여행길에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다.
지명은 평범하지만 알고 보면 특별한 재미와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스치듯 지나가는 수많은 지명 표지판, 통과하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내가 사는 동네, 지난여름 좋은 사람과 방문했던 산과 바다, 심지어 카페와 맛집 등등, 잠시만 눈을 돌리면 관심 있게 볼 이름이 수두룩하게 나타난다. 지명은 우리 삶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삶의 활력소가 될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인간’은 ‘장소’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지명’을 붙인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무수히 만나는 지명, 땅이름, 동네 이름의 이해를 돕는다.
이름을 붙이는 인간, 부여된 이름의 역사
인간은 자기 주변의 유무형의 사물에 이름을 붙이려는 속성이 있다. 이름을 붙임으로써 대상과 자신의 관계를 구정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대상에 이름을 바꾸어 붙이는 행위도 관계의 변화를 나타내는 의식적인 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명명 행위와 그 대상과 명칭의 상호 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이 명명학(onomastics)이다. 지명학은 한 지명과 그 지명이 가리키는 장소, 상징, 가치 등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갈등과 조정 지명의 영향력의 변천 등을 추적하는 학문이 지명학이다. 명명학적 요소와 지리학적 요소가 결합한 분과라고 할 것이다.
인간이 장소와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친밀도가 지명에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지명이 인간의 의식에 각인되면서 장소에 대한 인간의 정서와 이해관계가 형성된다. 한번 이름이 붙여지고 사람들에게 널리 쓰이게 된 지명은 자체의 생애를 가지게 된다. 쓰임이 많고 긍정적인 활동과 연관될수록 이름은 강해지고 가치가 높아진다. 남산에서 유래한 남산터널 남산초등학교 남산타워처럼 때로는 지명 자체가 다른 사물과 장소에 붙어 파생 지명을 만들곤 한다.
지명은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고 장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듯 보이지만 지명들 중에는 소멸하기도 하고 축소나 확대되기도 하며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되살아나는 경우도 있다.
지명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스치듯 지나가는 수많은 도로표지판 위의 지명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장소가 지나온 역사와 장소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모두 담겨 있다. 지명의 가치는 가리키는 대상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산 신도시는 신도시가 포함된 고양시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 고양시가 최근 고양이 마스코트를 내세워 인지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일산만큼 잘 알려지지는 못했다.
지명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보성 녹차, 순창 고추장, 영덕 대게처럼 지명으로 상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지명과 상품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상품에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상품의 품질이 인정받으면 지명의 가치도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지명의 브랜드 가치는 그 대상에 오랫동안 축적된 긍정적 정체성이라는 자산이다. 지명에 이러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사회집단은 지명에 대한 정서적 애착과 긍정적 기억을 축적해가며 더 높은 가치를 인식하고 부여하게 된다.
남산은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주에도 있고, 공주에도 있고, 대구에도 있다. 우리나라의 지명을 관리하는 정부기관인 국토지리정보원이 제공하고 있는 지명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남산은 전국적으로 모두 170개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같은 뜻을 가진 이름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영어권의 사우스마운틴(South Mountain), 프랑스어권의 몽탠뒤쉬드(Montagne du Sud), 독일어권의 쥐트베르크(Südberg) 등,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그러나 서울의 남산과 경주의 남산, 그리고 미국 애리조나의 사우스마운틴은 매우 다른 정체성과 느낌을 가지고 주민들 또는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_17쪽 “01 남산은 남쪽에 있는 산? 강남은 강의 남쪽?”
때로는 피하고 싶어 하는 의미를 가진 요소도 있다. 충남 청양군의 장평면(長坪面)은 1987년까지 적곡면(赤谷面)으로 불렸다. ‘적곡’은 고려시대 사찰로 추측되는 도림사가 있었던 적골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나오는 유서 깊은 지명이었다. 그런데 ‘붉을 적(赤)’ 자가 문제였다. 반공 이데올로기의 압력은 엉뚱한 논란의 불씨를 일으켰고, 그 지역을 일컫던 이름 장수평야에서 현 이름을 채택하게 했다. 현재 적곡은 도림사지가 있는 곳의 리(里) 이름으로 스케일 다운되어 남아 있다. ‘조선 해협’으로도 불리던 바다를 ‘대한 해협’으로 표준화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알려져 있다. _35쪽 “02 이름 짓는 인간”
자연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지형물을 만들어내어 새로운 지명의 탄생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형물을 없앰으로써 지명을 소멸시킬 가능성도 있다. 지구온난화, 폭우, 가뭄, 태풍, 지진 등의 기후변화로 인한 지형물의 변화와 해수면 상승은 그 중요한 요소다. 해수면 아래로 잠길 가능성이 예고된 남태평양의 투발루섬(Tuvalu Island)과 이곳에 속한 지명들은 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의 확대는 그곳의 마을 주민을 떠나게 함으로써 그 이름도 함께 사라지게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삼각주에 해수면이 1.5m 상승하면 2만 2000km2의 면적에 영향을 미치고 1800만 명의 거주민이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은 다양한 지명의 소멸도 예고하고 있다. _66쪽 “03 지명에도 생애가 있다”
지명의 표준화는 의사소통과 지칭의 수단으로서 갖는 지명의 고유한 기능에 주목한다. 지명은 개인 또는 집단의 장소 인식으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갖고 만들어지지만, 그 지명 바깥에 있는 타인들에 의해 빈번하게 사용되며 때로는 다른 나라의 이질적인 집단에 의해 다른 언어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지명의 사용자로서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원칙과 절차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된 통일된 형태의 지명이다. 지명 연구의 선구자인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의 카드몬(Naftali Kadmon) 교수는 이렇게 표준화된 지명이 구두 대화에서뿐만 아니라 문서, 지도, 컴퓨터와 같은 각종 매체를 통한 소통에 있어 편의성과 정확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Kadmon, 1997: 187~189). _96쪽 “05 지명에 권위 부여하기, 지명의 표준화”
외래 지명은 일반적으로 지명의 표기에 주목하고, 이를 어떻게 읽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수도 Paris는 ‘빠리’로 읽든 ‘패리스’로 읽든, Paris로 쓰여 있는 한 외래 지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유한 문자체계를 갖고 있는 한국어에서는 한자어로 된 외국의 지명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표기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는 한자어를 공유하지만 읽는 방법이 다르고 다시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별개의 쓰기 체계를 갖고 있는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특수하게 외래 지명을 만들어내는 사례인 것으로 보고된다(Choo, 2014b). _139쪽 “07 나도 모르는 나의 이름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대표적인 지명 분쟁은 동해 표기 문제임이 틀림없다. ‘동해/일본해’ 분쟁으로 알려진 이 문제는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인이 2000년 이상 사용해온 이름 ‘동해(東海)’를 존중하여 이를 각 언어에서 표기하자는 한국의 제안(영어 East Sea, 프랑스어 Mer de l’Est, 스페인어 Mar del Este, 독일어 Ostmeer, 러시아어 Восточное море 등)에 대해 국제적으로 정착된 ‘Sea of Japan’ 표기에 어떤 변화도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대응으로 요약된다.
1992년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제기했을 때 분쟁으로 인식하는 국가는 별로 없었다. 25년이 지난 지금은 반대로 이 문제가 분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 이 문제를 국제적인 지명 분쟁으로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한국의 입장은 이 바다 이름에 대해 인접국 간에 합의가 필요하며,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두 이름을 함께 쓰자는 것이다. 한국의 제안에 대해 많은 국가의 정부, 전문가, 지도제작사가 반응했고 ‘East Sea’ 또는 이에 해당하는 각 언어의 표기를 함께 쓰는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_169쪽 “09 분쟁과 갈등의 대상, 지명”
Llanfairpwllgwyngyllgogerychwyrndrobwllllantysiliogogogoch(랜바이어푸흘귄기흘고게어어흐윈브로흘랜트실리어고고고흐). 알파벳의 나열에 불과해 보이는 이 단어는 영국 웨일즈에 있는 한 마을의 이름이다. 그 뜻은 “급한 물살 가까이 하얀색 개암나무 구덩이에 있는 성 마리아 교회와 붉은 동굴 구덩이에 있는 성 티실리오 교회”다. 원래 이름은 ‘Llanfair Pwllgwyngyll(랜바이어푸흘귄기흘: 하얀색 개암나무 구덩이에 있는 성 마리아 교회)’였는데, 1850년대에 이 마을에서 한 구두 수선공의 아이디어를 받아 긴 뒷부분을 붙였다고 한다. 당시 철도가 개설된 것을 계기로 많은 여행자와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여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시도였다. _207쪽 “11 지명을 이용한 브랜드, 지명이 된 브랜드”
01 남산은 남쪽에 있는 산? 강남은 강의 남쪽?
02 이름 짓는 인간: 인간의 장소 인식과 네이밍
03 지명에도 생애가 있다
04 지명의 유래와 스토리텔링
05 지명에 권위 부여하기, 지명의 표준화
06 지명은 언어로 표현된다
07 나도 모르는 나의 이름이 있다: 외래 지명 이야기
08 지명은 정치적 행위의 대상이다
09 분쟁과 갈등의 대상, 지명
10 문화유산으로서 지명
11 지명을 이용한 브랜드, 지명이 된 브랜드: 지명의 경제적 가치
12 Gyeongbokgung, Gyeongbok Palace, Gyeongbokgung Palace: 한국 지명의 국제적 표기
13 지명, 평범함 속에 있는 특별한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