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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셨네

구광본 저 | 열림과울림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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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502103 / 363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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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 시리즈 소개│

다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를 단지 다시 한다면 때늦은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움을 담아내었다면?
한참이나 앞서가는 놀라운 이야기일 수 있다.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 전 5권은 우리 옛이야기를 둘러앉아 말로 하던 원래 모습과 그 정신을 살려 복원한다. 전통시대의 단순 소박한 옛이야기를 사건 전개의 개연성과 구체성을 강화하며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옛이야기를 소설화하는 이 같은 작업의 저변에는 전통시대 이야기의 힘과 공동체의 정신을 오늘에 맞게 되살리고자 하는 일이다.

소설이 발흥하여 융성하는 사이 옛이야기와 그 판이 쇠퇴한 것은 문화사의 거대한 흐름이다. 입말투(구어체)로 구연할 수 있는 형식을 창출하며, 때로는 옛이야기가 구연 되는 상황과 옛이야기가 실제 삶 가운데 살아 있던 당시의 세상을 함께 재현하는 이 작업은 그렇다면 무슨 의미를 가질까? 읽을 수 있는 텍스트이자 들을 수 있는 텍스트이기도 한, 즉 일종의 구연 대본을 지향하는 듯한 이 작업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문자문화의 등장과 함께 쇠퇴한 구술문화를 되살리면서, 오래된 이야기와 그 이야기판의 놀라운 힘을 동시에 되찾아오는 일이다.

태곳적 세상의 모습을 그린 신화적 옛이야기의 1권부터 무시무시하거나 기이한, 유쾌하거나 통쾌한 이야기들을 모은 2권, 민중의 좌절하지 않는 낙관적 삶과 기상천외의 발상을 담은 3권, 지하 세상 괴물 퇴치 모험담인 4권(경장편), 그리고 아기장수의 비극과 민중의 염원을 새긴 5권(경장편)까지. 작가는 모든 세대에게 충분히 의미 깊고 흥미로우리라 기대한다. 무명의 이야기꾼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찾아 담아낸 삶의 깊은 지혜와도 가슴 벅차게 만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우리 옛이야기의 복원과 계승.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는 이를 통해 문자문화로서의 문학을 넘어선 새로운 문학을 예감하게 한다. 다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를 단지 다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움을 담아, 한참이나 앞서가는 이야기라는 주장을 이제 찬찬히 검토할 때다.

출판사 리뷰

다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를 단지 다시 한다면 때늦은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움을 담아내었다면?
한참이나 앞서가는 놀라운 이야기일 수 있다.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 전 5권은 우리 옛이야기를 둘러앉아 말로 하던 원래 모습과 그 정신을 살려 복원한다. 전통시대의 단순 소박한 옛이야기를 사건 전개의 개연성과 구체성을 강화하며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옛이야기를 소설화하는 이 같은 작업의 저변에는 전통시대 이야기의 힘과 공동체의 정신을 오늘에 맞게 되살리고자 하는 일이다.

소설이 발흥하여 융성하는 사이 옛이야기와 그 판이 쇠퇴한 것은 문화사의 거대한 흐름이다. 입말투(구어체)로 구연할 수 있는 형식을 창출하며, 때로는 옛이야기가 구연 되는 상황과 옛이야기가 실제 삶 가운데 살아 있던 당시의 세상을 함께 재현하는 이 작업은 그렇다면 무슨 의미를 가질까? 읽을 수 있는 텍스트이자 들을 수 있는 텍스트이기도 한, 즉 일종의 구연 대본을 지향하는 듯한 이 작업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문자문화의 등장과 함께 쇠퇴한 구술문화를 되살리면서, 오래된 이야기와 그 이야기판의 놀라운 힘을 동시에 되찾아오는 일이다.

태곳적 세상의 모습을 그린 신화적 옛이야기의 1권부터 무시무시하거나 기이한, 유쾌하거나 통쾌한 이야기들을 모은 2권, 민중의 좌절하지 않는 낙관적 삶과 기상천외의 발상을 담은 3권, 지하 세상 괴물 퇴치 모험담인 4권(경장편), 그리고 아기장수의 비극과 민중의 염원을 새긴 5권(경장편)까지. 작가는 모든 세대에게 충분히 의미 깊고 흥미로우리라 기대한다. 무명의 이야기꾼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찾아 담아낸 삶의 깊은 지혜와도 가슴 벅차게 만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우리 옛이야기의 복원과 계승.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는 이를 통해 문자문화로서의 문학을 넘어선 새로운 문학을 예감하게 한다. 다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를 단지 다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움을 담아, 한참이나 앞서가는 이야기라는 주장을 이제 찬찬히 검토할 때다.

조선 시대 한 협객의 기상천외한 지하 세계 모험담!

『왕이 나셨네』는 우리 옛이야기 소설화 작업인 전 5권의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 시리즈 네 번째 작품집이다. 그림 형제의 「땅속의 난쟁이」나 러시아.이란 등의 관련 민담과 한 작품이라 할 정도로 세계적 보편성을 갖춘 「지하국 대적퇴치」 등의 설화가 우리에게 있다. 「왕이 나셨네」는 이를 원전 삼고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협객을 내세워 ‘지하 세계 모험담’을 심화하고 확장한 경장편. 그리고 야담 기반 단편 4편. 작가는 『왕이 나셨네』의 작품들이 다 독립된 한편 다른 작품과는 물론 조선 후기 이야기꾼의 삶과도 연결되면서 지적 즐거움이 샘솟도록 노력을 들였다.

모든 작품에서 얼른 눈에 띄는 공통점은? 우시형과 진광억이 나온다는 사실. 시형과 광억이 이야기를 하거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라 하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왕이 나셨네」의 우시형은 우연히 가 일곱 해를 산 지하 세계에서 돌아온 뒤 민중의의 길을 걷는다. 그러던 중 나라에 도적떼가 설치고 여자들이 사라지는 일도 잇따르자 한때 자신이 품었던 군왕의 꿈이 지하 세계에 괴물과도 같은 왕(대적)을 불러냈음을 광억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그 일이 지상 세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힌다. 두어 달 뒤 시형은 갑작스레 쓰러져 장례 중 시신이 사라진다. 광억은 의혹을 품는 이웃들 앞에 나서 자신이 들었던 고백을 전하고, 시형이 다시 지하 세계로 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후 독자는 시형이 다시 지하 세계로 갈 만한 이유를 알게 된다. 그의 극적인 모험의 결과도. 다른 시대의 조선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왕에 맞서는 시형의 모험은 지하국대적퇴치설화의 심화?확장이란 평가에 충분히 값한다.

나머지 4편의 단편은 시형과 광억이 형님 아우 하며 지낸 이래 서로 나눈 의적 이야기, 추노 이야기 등. 단편들은 독립된 작품이면서 협객 우시형의 삶과 생각이 변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자료 역할을 한다. 양반과 평민이라는 신분의 벽을 넘어 야담을 낭독하거나 구연하며 교유한 두 사람이 연출한 작품인 까닭이다. 『왕이 나셨네』는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 시리즈 4권에서 새롭게 조선 후기 야담을 끌어왔다. 설화와 야담과 소설이 융합한 의미 깊은 이야기를 만들고 흥미로운 이야기판을 펼쳤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채널 개설!

구술로 전해지던 옛이야기의 전통을 복원하고, 함께 소통하는 이야기판의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는 출간에 즈음하여 네이버의 오디오콘텐츠 플랫폼인 오디오클립에 채널(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76)을 개설하였다. 문자문화와 구술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이야기판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이다.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는 구연동화나 기존 소설의 단순 낭독이 아니라, 이야기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이야기판을 펼친다. 오디오 퍼포먼스로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소개


1986년 등단해 그동안 『미궁』 『맘모스 편의점』 등의 소설집을 펴냈다. 오늘의 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소설 신인상), 서라벌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협성대 문창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해가 되어라 달이 되어라』는 근대문학 너머 문학을 예감하게 할 전 5권의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신호탄이다. 민담이나 전래동화로 전해지는 옛이야기 가운데는 신화에 그 뿌리가 닿은 것들이 있다. 『해가 되어라 달이 되어라』는 태곳적 사람들의 사유와 세계상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신화적 옛이야기만을 모았다. 단순 소박한 옛이야기에 의외의 깊은 뜻이 담겼다는 것을 알면서 시작된 이 소설화 작업은, 마주하거나 둘러앉아 말로 하는 이야기판의 열린 구조와 역동성을 깨달으면서 본격화했다. 출간에 즈음해 구술문화의 현대적 계승을 실감 있게 전달할 오디오 퍼포먼스(네이버 오디오채널)도 준비했다. 

책 속에서

내가 형님을 마지막으로 뵙기 얼마 전, 과천과 용인 그리고 여주에서는 해괴한 일이 있었습니다. 부잣집 여러 곳이 도둑을 맞았는데 어떤 집은 쥐도 새도 모르게 많은 재물이 사라졌고 어떤 집은 도대체 조선 사람 같지 않은 행색의 도적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으며 재물을 빼앗겼습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재물을 잃은 집이나 떠들썩하게 재물을 잃은 집이거나 간에 도적을 추적해보려니 별다른 단서가 없더라지요. 그때 도적이 재물만 훔쳐 간 게 아니었습니다. 한 도둑떼인지 때마침 제각각 그 무렵 몰리듯 나타난 다른 도둑떼들인지는 모르나, 여자들을 납치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도둑이 여자들을 납치했다고 하기가 뭣합니다. 목격담에 의하면 여자들이 길을 가다가 갑자기 하늘로 솟구쳤다가 안개 같은 게 자욱해진 뒤 행방이 묘연해진 일이었으니까요. 아, 이게 진짜 일어난 일이냐고 물으시는 분이 여기 있군요.
― 28쪽, 「왕이 나셨네」

“인민들 귀와 입은 한사코 틀어막으려 하면서 말입네다. 토막 난 돼지 그림이 이곳저곳에 나타났지요. 그리고 인민들이 거리로 뛰어나왔지요. 돼지가 토막 난 자기 몸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라는 그림이 크게 내걸렸습니다. 그러자 군대가 나서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평화니 번영이니 하며 북의 인민이 당하는 고통은 나 몰라라 하고 무슨 역사적 과업인지 개인적 업적인지 만들려 설쳐댄 남쪽의 크고 작은 지도자들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라 봅네다. 남쪽 경제인들이란 작자들은 우리를 값싼 노동자로만 봤고요.”
― 148쪽,「왕이 나셨네」

우시형이 다시 간 세계, “조선의 어느 곳도 아니고, 조선의 멀거나 가까운 이웃 나라도 아닌 곳”인 그 지하 세계는 근대적 세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가 태어난 조선보다 더 과거에 머문 듯합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긴 했겠지요. 하지만 왕이 출현해 그 백성의 소망에 따라 지상으로 도적질을 나오고 여자들을 납치해가는 일로 우선 보고되는 것으로 봐선 근대적 세계라고 하기 어렵겠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다른 조선에서 온 가족도 있다는 것 기억하십니까? 그 가족이 전한 시대는 여러분과 내가 사는 이 시대가 아니겠습니까? (…) 원래 지하 세계에서 왕은 “왕이 된 자여! 너는 너의 살에 짓눌려 눈 뜨지 못한 채 지옥으로 기어서 들어가리라!”는 저주를 받는 자입니다. 다른 조선에서 온 가족은 바로 그런 왕에게 시달리다 도망 중이던 사람들입니다. 나는 슬프게도 우리 시대 이곳에서도 늘 그런 왕을 내세웠다가 갈아치우는 일이 계속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여기에서는 도망가야 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 360~361쪽,「작가노트」

목차

다시 만나는 옛이야기 5

왕이 나셨네 11
막둥이 227
추노 249
산천경개 좋을시고 277
나귀는 돌려드립니다 307

작가노트: 전통시대 이야기꾼의 상상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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