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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자연예술기행

유려한 저 | 가갸날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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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949206 / 304쪽 / 395g / 150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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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자연예술기행 인문교양서

케렌시아Querencia. 이 낯선 단어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선정한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중의 하나이다. ‘피로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철학자 한병철은 ‘사색적 삶의 부활’을 말한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 케렌시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치유하는 자연예술기행〉의 저자 유려한은 여행을 권한다. 격렬히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석 같은 공간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나누는 일에 종사했다. 그러다 문득 멋진 건축, 화이트 큐브 안에 갇힌 세속적 작품에서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느꼈다. 그리고 홀연 떠났다. 그의 시선 속에 들어온 것은 자연이었다.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자연 속 예술이었다.
그는 브라질, 스웨덴, 이탈리아, 뉴질랜드, 대만, 핀란드, 스코틀랜드, 안도라 등 세계의 이색 문화공간을 누비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갈증을 풀고 위로를 얻었다. 부서지고 쪼그라든 마음을 꿰매고 곧게 펼 수 있었다. 자연예술기행은 그에게 치유의 과정이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힘 있는 예술 가운데는 자연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변화무쌍한 자연 속으로 이끌려 들어가며 그는 풍요로운 쉼터를 찾아 내면의 세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예술작품 속에서 미처 자신의 눈길과 손길이 닿지 않은 세상을 발견하였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의외의 보물을 발견하는 즐거움, 그것은 곧 휴식과 치유가 배고픈 시대를 사는 지혜라는 게 그의 깨달음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장소들은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잘 검색되지 않는 낯선 곳이다. 브라질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넘어 세계 예술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이뇨칭은 600만 평의 광활한 열대 우림 속에 펼쳐진 예술 낙원이다. 저자는 “인간이 꿈꿀 수 있 는 예술환경 유토피아가 실재한다면 이곳이지 않을까?” 하고 반문한다. 스웨덴 남부의 바노스는 소떼가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숲속 미술관이다. 알프스 산록 이탈리아 북부 산악지대에 새로 태어난 예술의 산 아르테 셀라, 뉴질랜드 와이헤케 섬의 숨겨진 보물 창고 코넬즈 베이… 하나같이 보석 같은 곳들이다.
경쟁 일변도이자 사람이 부속품처럼 소모되는 한국 사회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환자들이다. 자기 마음과 생각을 지키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치유와 재충전을 위해, 영혼의 자유를 위해 세계의 자연예술공간을 누비며 자유를 얻은 저자가 이끄는 대로 떠나보면 어떨까. 틀에 박히지 않은, 색다른 여행을 탐하는 앞선 트렌드의 여행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을 확신한다.

저자 소개

글 쓰는 사람이면서 공공성을 향하는 재미주의자, 여행유목민이다. 나무와 한옥을 좋아하고 어린이와 학생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겁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에 대안적인 예술학교를 만드는 것을 꿈꾸며 달려왔으나 한국의 교육에 대해서는 지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세상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인中間人처럼 예술가로서 유목민적인 삶을 살지,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지 꽤 오래 고민했다. 어쨌거나 마음이 향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그 고민은 더 이상 고민이 아니게 될 것이다. 자연, 문화, 예술, 교육을 곁에 두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문제의식으로 계속 ‘프로젝트 인생’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국어국문학과 교육인류학을 공부하였으며 사회의 다양한 섹터를 거쳐 지금은 울산과학기술원에서 과학예술융합 프로젝트 ‘사이언스 월든Science Walden’의 스토리 컨텐츠를 연구하고 있다. 2015년부터 자연 속 예술에 관한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원고를 집필 중이며 그 밖에 예술 프로젝트와 문화축제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머리말

덴마크에서 바다가 보이는 언덕을 정처 없이 걷다가 들판에 앉아 있던 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시각예술가 요르겐 모르텐센Jørgen S. Mortensen과 현대무용가 아나메트 마그벤Anamet Magven은 내게 흥미로운 즉흥 워크숍을 제안했다.
미소로 나를 이끄는 그들의 제안을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높아졌다 낮아지기를 반복하는 언덕에서 바다 바람을 헤치며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앞서 달리는 사람이 특정한 동작을 취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똑같이 따라 하며 멈춤 없이 뒤따르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토끼가 되기도 하고, 팽이가 되었다가, 때로는 무용수처럼 움직이며 달렸다. 말은 필요 없었다. 바람과 햇살 속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나는 어느새 웃거나 울고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연 속 작은 예술적 움직임이 얼마나 커다란 치유가 될 수 있는지를. 어린이의 몸과 마음을 느낀 순간,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자기 마음과 생각을 보호하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수많은 장애물을 만나야 하고, 개인주의와 합리주의 문화가 일상의 공기처럼 느껴질 날은 멀게만 보인다. 평범한 우리네 일상은 피로와 스트레스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삶 속에 스며들었으나 미처 표현되지 못한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고 아직 나의 눈길과 손길이 닿지 않은 세상을 발견하게 해준다. 좋은 예술은 감동을 주고 오래도록 기억되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때로는 전복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꾼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힘 있는 예술 중에는 궁극적으로 자연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나의 안식처는 자연과 예술이다. 한동안 건축 공간과 컨템포러리 아트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으나 그것만으로는 어떤 한계를 느꼈다. 멋진 건축물이나 화이트 큐브 안에 전시된 값비싼 작품들로부터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알아챘을 때, 조금씩 자연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세계의 자연 속 예술을 찾아 다니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품고 있는 공간이나 환경미술, 대지미술을 다루는 비영구적 예술 현장에 머물면서 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장소들은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잘 검색되지 않는 낯선 곳이다. 대도시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다. 하지만 세계의 대표적인 자연 속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되어 예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찾아가기 불편하지만 그 수고스러움을 감내할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더불어, 그래서일까, 케렌시아Querencia, 사람들은 격렬히 자기만의 안식처를 찾게 된 지 오래다.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 아는 사람이 없는 곳, 때로는 한국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자기만의 공간으로 향하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방송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챙겨 본다는 사람들의 마음도, ‘관태기’를 느낀다는 사람들도, 카톡 단체방에서 나가고 싶다는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휴식과 치유가 배고픈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의 삶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간은 사람이 드문 숲을 혼자서 산책하는 일이다. 자연은 말없이 놀라운 순간을 선물해준다. 그것은 몇 번이어도 질리지 않는 신기한 힘을 지녔다. 따스한 햇살 속에서 바람에 춤을 추는 꽃과 나무들, 귀를 기울이게 하는 새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가끔 반갑게 마주하는 숲 속의 동물들…. 변화무쌍한 자연이 당기는 힘에 자석처럼 끌려가본 적이 있는 사람은 계속 그 풍요로운 쉼터를 찾아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일을 즐기게 된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자연이 숨겨놓은 지혜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예술은 가장 손쉽게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 준다. 내게는 인간이 누리고 닿을 수 있는 최대의 자유가 바로 예술이다. 자연이 곧 예술이 되고 예술이 곧 자연이 되는 비영구적인 상태에서의 다채로운 예술 현장도 소개한다. 이들 모두는 새로운 가치와 경험의 확장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부서진 마음을 다시 꿰매고 쪼그라든 마음을 펴는 데 자연과 예술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래서 내게는 치유의 과정이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사람들, 그들이 만든 문화로부터 위로 받고 공감한 순간들 역시 그렇다. 나만의 조용한 안식처에서 휴식과 치유를 얻고
싶은 당신, 틀에 박힌 여행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당신, 이제 자연과 예술이 내어주는 치유의 공간으로 발을 내딛는 것은 어떨까.

책 속에서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열대 우림 속 예술 낙원에 개입한
인간이 되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누가 브라질에서
이토록 환상적인 자연 속 예술 낙원을 보리라 생각이나 했을까.
브라질에는 삼바, 축구 그리고 이제 이뇨칭Inhotim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15쪽


바노스Wanås Konst는 예술, 자연, 역사가 함께 만나는 곳이다.
컨템포러리 아트 작품이 있는 숲 속의 조각 공원과 농장의
헛간 및 곡식 창고를 개조한 갤러리, 중세 시대의 성과
유기농 농장을 보유한 이곳은 연간 7만 5천 명이 방문한다.
사실, 나만 알고 싶다. 그래서 몰래 마실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이상한 마음은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어느 계절이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아늑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살아 있을 것이다.
내 삶의 평온하고 충만한 순간의 되감기 버튼이 있다면,
이때의 버튼을 누르고 싶다. -49쪽


여러 개의 솟대처럼
솟은 바위산은 당장 내 앞으로 쏟아져 내릴 것처럼 웅장했고,
구름을 여전히 머리에 이고 있어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바위산 옆으로는 울창한 나무들로 빼곡한 삼각산이 작은 도시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아름답고 힘찬 산자락의 어딘가에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있다. 산은 새로운 산을 낳았다.
그 산의 이름은 자연이기도 하고 예술이기도 한 현대적인 산,
아르테 셀라Arte Sella이다. -89쪽


산 중턱 곳곳에는 세월의 무게를 견딘 옛 성과 성당들이
보이고 산과 산 사이의 평원은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펼쳐진다. 모든 것은 오랜 세월을 굳건하게 버텨온 산 어딘가에서
시작이 되었다. 30여 년 전에는 누구도 이 산자락에서 피어나는
새로움을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는 산은 어디에도 없던 예술을
조용히 만들어왔다. -90쪽


방문객은 안내자를 따라
재조림된 지대의 토종 덤불 숲이나 바다로 이어지는 도랑을
통과하기도 하고, 가파른 경사지를 올라 구불구불한 언덕을
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이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다양한 장면으로
전환되는 보물섬에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132쪽

목차

자연 속 예술 낙원의 끝에서: 브라질 이뇨칭

소떼가 돌아다니는 고성 옆 미술관: 스웨덴 바노스

시간이 흐르는 예술을 산 위에 얹기: 이탈리아 아르테 셀라

와이헤케 섬의 숨겨진 보물 창고: 뉴질랜드 코넬즈베이

가라앉는 습지가 절망에서 희망이 될 때: 대만 쳉롱 습지 국제환경미술 프로젝트

발 끝에 핀 꽃, 유목민이 되는 시간: 한국 글로벌 노마딕 아트 프로젝트

백야의 숲에서 펼쳐지는 하이킹 아트: 핀란드 콜리 환경미술축제

야영하는 예술과 디지털 디톡스: 스코틀랜드 환경미술축제

대지 미술로 변신한 작은 나라: 안도라 대지미술 국제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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