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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215653 / 32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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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지금 당신은 어떤 말을 쓰고 있나요?
손진호 어문기자의 친절한 우리말글 해설서!
《지금 우리말글》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라는 제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3년여간 동아일보에 연재된 글을 엮은 것으로,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내용을 깁고 더했다. 반드시 알아야 하거나 갈무리해두면 좋은 낱말, 헷갈리기 쉬운 표현 등을 다뤄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우리말과 글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였다.
출판사 리뷰
왜 지금 우리말글일까?
말은 생명력이 있다. 그래서 언중(言衆)의 말 씀씀이에 따라 생명력을 유지하기도, ‘죽은말’이 되기도 한다. 요즘 우리말글은 어떤 모습일까. ‘교양인’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는 표준어, 표준어가 아니더라도 언중이 즐겨 쓰는 입말, 말맛이 좋아 입에 오르내리는 각 지역의 방언, 때때로 세대 간 의사소통을 가로막거나 연결하기도 하는 각종 신조어와 줄임말 등…. 다양한 우리말글이 입에서 입으로, 글에서 글로 전해지며, 말의 세계에서 저마다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지금 우리말글》에서 표준어만을 쓰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투리로 묶여 있거나 사전에 오르지 못했어도 감칠맛 나고, 삶의 향기가 오롯이 배어있는 낱말들, 표준어 둥지 밖을 서성이다 사라지는 낱말을 언중에게 알리려 애쓴다.
30년 내공의 어문기자가 전하는 우리말글 이야기
저자는 1987년 동아일보 교열부에 입사했다. 자연스레 사전을 찾는 일이 많았는데, 사전에 오류가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2003년 동료 3명과 함께 1년 남짓 표준국어대사전 오류분석 작업에 매달렸고, 분석 결과 표제어 오류 50여 개, 총 오류 600여 개를 바로잡았다. 이 작업이 동아일보에 3년여간 연재한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를 꾸려가는 바탕이 되었고, 《지금 우리말글》이라는 책으로 완성됐다.
총 146개의 표제어를 바탕으로 우리말글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으며, 낱말의 어원과 변화 과정 등을 꼼꼼히 짚었다. 다소 지루해지기 쉬운 말법을 재미있게 알리려 방송이나 영화 등에 나타난 낱말을 인용해 ‘지금 우리말글’의 흐름을 살피기도 했다. 또한 남북한 언어 이질화 문제(‘식해와 식혜’)나 복수표준어 문제(‘싸가지와 싹수’ ‘얼레리꼴레리’ 등)를 다뤘으며, 사람들이 어떤 단어에 새롭게 뜻을 부여해 쓰고 있으면, 사전이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까칠한 남자?’ ‘달달하다’). 표준어인 ‘바람’보다 ‘바램’이 익숙한 현실, 젓가락은 ‘ㅅ’ 받침인데 숟가락은 ‘ㄷ’ 받침인 이유, ‘지라시’보다는 ‘찌라시’, ‘강술’보다는 ‘깡술’ 등으로 점점 된소리를 즐겨 쓰는 현상, 잘 알지도 못하는 말인 ‘초마면’을 ‘짬뽕’의 순화어로 떡하니 올려놓은 국어사전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표제어를 ‘가나다-’ 순서로 정리해 독자들이 궁금한 말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으며, 갈무리해두면 좋을 단어들은 글 말미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지금 우리말글의 주인은 바로 나!
“‘A는 표준어, B는 비표준어이므로 A를 써야 옳다’는 글에서 벗어나자. 지금은 비표준어이지만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낱말을 찾아내 사람들에게 돌려주자. 사투리로 묶여 있거나 사전에 오르지 못했어도 감칠맛 나고, 삶의 향기가 오롯이 배어있는 낱말들을 사람들에게 알리자.” 저자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을 거듭하다 내린 결론이다.
말도 생로병사의 길을 걷는다. 그렇게 만드는 주체는 말의 주인인 언중(言衆)이다. 사전이 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중(言衆)이 만든 말이 사전에 오르는 것이다.
우리말글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우리 자신이다. 제대로 주인 노릇을 하려면 먼저 우리말글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말글》이 여러분의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것 같다’는 젊은이들 사이에 이미 관용구가 되어 버렸다. ‘좋아요’ 대신 ‘좋은 것 같아요’를 쓰는 것까지는 봐줄 만한데 ‘배고파요’ 대신 ‘배고픈 것 같아요’라고 하는 건 뭔지. 심지어 ‘잘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하면 모른다는 건지, 알긴 아는데 확실하지 않다는 뜻인지 헷갈린다. 이것도 그냥 ‘알쏭달쏭해요’라고 하면 될 것을. ‘∼것 같다’는 모난 돌이 정 맞는 사회에서 공격을 피하려는 무의식적 방어 심리가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 ‘듯하다’ ‘듯싶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_ p.32 <~것 같다> 중에서
최근 ‘여류(女流)’라는 말도 거의 사라졌다. 여류란 어떤 전문적인 일에 능숙한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여류 소설가, 여류 화가, 여류 명사 등으로 쓰였다. 이 말은 남자 중심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자가 적었던 시절에 쓰던 말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뛰어난 여성도 많아지면서 의미를 잃었다. 금남의 벽을 뚫는 남성들도 있다. 간호부(看護婦)가 간호사로 바뀐 데는 남자 간호사가 생긴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남녀의 역할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여성에게만, 혹은 남성에게만 쓰는 단어는 점차 줄어들 게 틀림없다.
_ p.44 <그 남자가 ‘재원’이라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아버지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 전에 / 꼭 한 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한국적인 정서를 노래하는 가수 강산에의 ‘라구요’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래 제목도 남북한 언어 차이를 드러낸다. 남한에서 많은 이가 즐겨 쓰는 ‘∼라구’ ‘∼하구요’는 중부 방언이고, 표준어는 ‘∼라고’ ‘∼하고요’다. 즉, 우리말법대로라면 노래 제목은 ‘라고요’가 맞지만 말맛에 끌려 ‘라구요’라고 쓴 것 같다.
_ p.118 <뭐라구요?> 중에서
tvN 〈코미디빅리그〉의 ‘썸&쌈’, 걸그룹 씨스타 소유와 힙합 보컬 정기고의 듀엣곡 ‘썸’ 등 그야말로 요즘 대세는 ‘썸’이다. 그런데 왜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섬’이라고 쓰지 않고 굳이 ‘썸’이라고 했을까. 만약 ‘섬타다’라고 쓴다면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_ p.146 <‘빽’과 ‘쫄다’를 허許하라> 중에서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세상사라고 했던가. 대박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몰고 온 언어세계의 변화를 보면 그렇다. 국방부는 2016년 경직된 군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배포했다. 공식적으로는 ‘다·나·까’를 쓰되 내무반 등에서는 ‘∼요’를 써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 때문에 공염불이 되어 버렸다. 어법에 맞지 않아 금지한 ‘∼말입니다’는 오히려 완전히 부활했다.
_ p.242 <이러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중에서
경직된 어문규범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었던 짜장면은 2011년 8월 31일 표준어가 됐다. 그러나 짬뽕은 아직도 중국 음식인 ‘초마면(炒碼麵)’으로 고쳐 사용하란다. 사전대로라면 중국집에 가서 ‘초마면 주세요’라고 해야 옳다. 초마면이라는 말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 어떻게 초마면으로 순화할 수 있겠는가. 짬뽕의 뿌리는 초마면일지 모르지만 10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_ p.266 <짬뽕> 중에서

책을 펴내며
각자 내기 / 각하閣下 / 갈매기살 / 강强추위와 ‘깡술’ / 개궂다와 짓궂다 / 개암 커피 주세요 / 개털과 범털 / 개평 / 거덜 나다 / 거하게 한잔 쏜다? / ~것 같다 / 골든타임 / 과메기 / 광복과 해방 / 괴발개발과 개발새발 /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 그 남자가 ‘재원’이라고? / 襟度인가, 禁度인가 / 금빛 메치기 / 까치담배? 가치담배! / 까칠한 남자? / 꼬라지 / 꼭두각시 / 끼어들지 마!
난도와 난이도 / 너무 / 넓적바위, 비바크, 오름 / 넙치 대짜요 / 노둣돌과 징검돌 / 노랭이 / 놀래키다 / 눈살을 찌푸리다 / 닐리리와 늴리리
단디 / 단잠 / 달달하다, 꿀꿀하다 / 담벽과 담벼락 / 대인배 / 대포통장 / 도긴개긴 / 도떼기시장과 삼팔따라지 / ‘-든지’와 ‘-던지’ / 등멱
마음씨짱 / 막창과 곱창 / 맨드리 / 면벌부 vs 면죄부 / 명태 / 모꼬지 / 목말 태우다 / 묘령의 남자? / 묵은지 / 뭐라구요? / 민낯
바라지와 치다꺼리 / 바람피우다 / 바램 / 발감개 / 벽창호 / 변명은 군색한가, 궁색한가 / 본보기집 / 불편한 ‘개’의 전성시대 / 비누 / 빈대떡 / 빌리다 / ‘빽’과 ‘쫄다’를 허許하라
사달 나다 / 사바사바 / 사십구재 / 사약 / 사즉생死則生 / 삼천포 / 생사여탈권 / 선량의 꿈을 좇다 / 설 / 소낙눈 / 속앓이 / 손모아장갑 / 손이 시려요 / 숙맥菽麥 / 숟가락과 젓가락 / 술 / 승부하다 / 식혜와 식해 / 싸가지와 싹수
아구찜과 아귀찜 / 아리까리하다 / 아양 떨다 / 아재 / 안전문과 사갈 / 알아야 면장을 하지? / ‘애끊는’ 일이 왜 끊이지 않나 / 야단법석 / 야코죽지 마라 / 어름사니 / 어리버리한 월급쟁이? / 어처구니없다 / 얻다 대고 반말지거리야 / 얼레리꼴레리 / 얼룩빼기 / 엄한 사람, 애먼 사람 / ‘에누리’와 ‘차별’ / 여리꾼 / 역대급이라고? / 염병 / 염치 불고하고 / 영계백숙 / 올레길, 둘레길 / 옷깃 / 유명세 / 육개장 / 을씨년스럽다 / 이러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 일벌레 / 잎사귀에 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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