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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690514 / 368쪽 223 x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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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과학기술의 발전이 지知의 실패에 이르는 지점을 부각해 다양한 사회문제와 대형 사건 사고의 해결점을 모색한다 점점 구체적 현실이 되어 가는 말기 암과 유전병의 치료, 우주여행, AI 로봇 등을 생각하면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만을 가져다줄 것 같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 지구온난화 문제, 성층권 오존층 파괴 문제, 환경호르몬 문제, 핵폐기물 처리 문제, 유전자변형작물의 안전성 문제 등 치명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책은 지금 인류가 직면한 많은 문제가 과학기술의 발전이 초래한 사회문제임을 상기시키며, 그것을 ‘지(知)의 실패’로 규정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광범위한 사회문제에 대해 과학계나 인문학계 등 학계는 물론 정치집단과 시민사회 집단 등 그 어디에서도 유력한 해명이나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다양한 담론만이 넘치는 현실을 지적한다. 과학기술이 초래한 다양한 사회문제가 급격히 우리를 위협해 오는데, 판에 박은 동일한 사고회로와 행동회로만이 작동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인간의 여러 활동과 과학 및 기술을 동격으로 파악하고 그것이 사회와 일으키는 상호작용의 양상을 분석하는 것, 그다음 정형적이라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제대로 판별하는 것, 그에 따라 한없이 달라지는 과학?기술?사회의 여러 측면에 대한 과거와 미래를 제대로 생각해 나가는 것, 이런 것을 저자는 일반적인 지적 활동이라 전제한다. 그런데 이런 지적 활동이 당장의 성과와 이익 앞에서, 때로는 무심함과 무책임에서 비롯된 실수나 습관적 행위로 인해 간과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여러 대형 사건 사고로 이어졌다. 이 책의 저자 마쓰모토 미와오 교수는 일본은 물론 현대의 자본 중심 사회에서 발생한 과학기술의 여러 역사적 실패 사례를 제시하며, 그 원인을 과학기술과 사회학의 단절, 사회학자와 과학기술자의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 회피에서 찾는다. 과학기술의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학문의 무능력, 곧 지(知)의 실패를 해결하는 방법을 과학기술사회학의 통찰에 기초해 제시한다. 그것은 기술관료주의(technocracy)와 기술다중민주주의(technomassdemocracy)라는 양대 함정을 피해 진정한 기술민주주의를 이루는 길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다. 찬란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왜 인류 사회의 재앙을 막기는커녕 도리어 초래하는지, 이 책에서 내건 ‘지(知)의 실패’라는 견지에서 면밀히 고찰해 보자. 과학기술의 발전은 왜 사회에 문제가 되는가 과학기술에 관한 사회문제의 대부분이 겉으로는 인간이나 사회와 동떨어진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과학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인간의 내면 또는 인간관계, 사회 구조의 문제다. 그런 문제의 기본 양상을 해명할 때 문과 계열의 학문은 꽤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그 의미는 모든 이가 마음만 먹으면 과학기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열린 판단의 기준이 된다. 그러나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 듯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고려하지 않고 과학기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과학?기술?사회의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들을 정형적 틀에 끼워 맞춰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민주주의의 명분을 걸친 기술관료주의를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 타이태닉호 침몰,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공중 폭발 사고, 스리마일?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 사고,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그리고 세월호 침몰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대형 사고로 전환하는 지평을 부각해 살펴봄으로써 그런 사건이나 사고에 깊이 관여하는 사회 전체의 문제, 즉 사회의 어느 부분을 보더라도 비슷한 구조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문제를 지적한다. 제1장에서는 ‘지(知)의 실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히고, 책 전체의 과제와 대강의 논지를 제시한다. 제2장에서는 과학기술 정책의 측면에서 ‘지(知)의 실패’를 표현하고, 과학기술의 사회문제를 해명하고 해법을 전망하는 새로운 틀을 드러낸다. 제3장은 사회가 과학기술에 보내는 기대와 과학기술이 사회에 제공하는 현실의 성과 사이에 거대한 차이가 존재하는 장면을 통해 ‘지(知)의 실패’를 해명하지 않으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특정해 드러낸다. 제4장은 ‘지(知)의 실패’를 극복하리라는 기대를 받는 학제간 연구의 통념이 지닌 환상을 부수고, ‘지(知)의 실패’를 극복하고자 하는 데 필요한 원칙을 제시한다. 제5장은 전체의 결론을 정리하고 이 책을 통해 전망할 수 있는 ‘지(知)의 실패’를 피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제언들을 밝힌다. ‘과학기술은 왜 사회에 문제가 되었을까’ 또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왜 재앙을 막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하려면 ‘지(知)의 실패’의 상태를 꼼꼼히 고찰하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차분히 읽어 나가며 왜 그러한지 저자가 이끄는 지점에 도달해 보자.
운석이 떨어져 불이익을 당한다면, 사람들은 이 문제를 불가항력의 천재(天災)라고 생각할 것이다. 적당하지 않은 안전기준(부실한 조치)이나 업무상의 실수(잘못)에 의한 불이익이라면, 사람들은 이 문제를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인재(人災)라고 생각할 것이다. 과학기술이 초래한 인재는 종종 크게 주목받는다. 그래서 사고에 관여했다고 상정되는 인적 인자의 연구는 물론 그런 인적 인자를 통제하기 위한 제언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입을 모아 인재 방어책을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런데 세상에는 불가항력의 천재인지 아니면 인위적 실수에 근거한 인재인지를 이분법으로 구분하기 곤란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사례가 천재와 인재 사이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다. _본문 27-28쪽
사회적으로 강력한 생각을 믿는 일이 돌고 돌아 결국에는 과학기술 정책의 입안자나 실행자도 아니고 과학자나 기술자도 아닌 일반인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불이익의 원인이 불분명한 부자유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럴 때는 그런 사고가 지닌 사회이론적 타당성을 엄격하게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그것이 일반인들에게 어떤 불이익과 부자유를 가져다주는지 철저히 해명해야 한다. 지(知)의 사회적 기능은 정당하지 않은 불이익이나 부자유를 초래할 때 발휘되어야 한다. 일반인들의 이익이나 자유를 최대한 증대시키는 것, 불이익이나 부자유를 최소한 감소시키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이다. _본문 44쪽
증거가 먼저냐 규제가 먼저냐는 다툼은 과학・기술・사회의 경계에 있는 불확실성의 정도에 비례해 현실적인 의미가 커지는 리스크의 특수한 문제가 된다. 사실 발전용 원자로 및 폐기물 처리장의 입지를 둘러싼 논쟁도 그렇고, 성층권 오존층의 파괴와 환경호르몬의 발현을 둘러싼 논쟁, 또 증거와 규제 사이의 우선권을 다투는 문제도 그렇다. 즉 과거(또는 현재 진행 중)의 커다란 쟁점은 모두 의사결정 시점에서 과학적 증거에 의해 흑백이 뚜렷이 가려지지 않는 상태, 즉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정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압도적으로 많다. _본문 72-73쪽
과학기술 선용론-악용론은 과학・기술・사회의 경계를 덮어 버리는 가장 고전적이고 대중적인 동시에 직관에도 합치하는 사고방식이다. 그런데 과학기술 선용론-악용론의 이분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지만 과학・기술・사회의 경계가 지닌 성질을 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우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천재도 인재도 아닌 구조재가 발생하는 경우다. 구조재는 선례가 존재하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생하고, 문제를 수용할 기반이 존재하지 않으며, 문제의 당사자와 규정자가 현저하게 분리된 사고나 재해를 가리킨다. 구조재가 당사자에게 불이익을 계속 가져다주는데도 문제의 해결은커녕 문제의 소재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 버리는 경우를 ‘지(知)의 실패’라고 정의한다. _본문 81쪽
‘지(知)의 실패’를 회피하고 극복하는 행위는 유토피아로 흘러갈지도 모르는 변혁의 장대한 청사진 제시를 절제하고, 보통 사람의 상상력에 호소해 무엇을 위한 변혁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변혁이 가능한 전략과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나아가 그것은 기존의 구조를 전제로 한 지위향상 운동이 아니라 대안 가능성을 모색하는 비판자라는 지위를 확립하는 측면을 지닌다(이상 두 가지 점에 의해 기술관료주의와 선을 긋는다). 다른 한편, 민의를 반영하기 위한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참여형의 합의형성 방법을 동일시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그런 동일시에는 민의를 반영한다는 명분의 대중조작을 통해 이익을 유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럴 가능성을 자각적으로 회피하려고 하는 점에서 기술다중민주주의와 선을 긋는다). _본문 298-299쪽
과학기술의 현장과 가까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평생 과학기술과는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과학기술에(프로 과학자나 기술자로서, 또는 호사가로서) 적잖이 흥미를 보이는 사람도 있고, 가능하다면 과학기술에 관한 이야기는 의무교육 과정의 이과 과목으로 끝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知)의 실패’는 모든 사람이 만들어 낸 상태다. 또 그 영향은 만인에게 미친다. ‘지(知)의 실패’는 과학기술 고유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속한 과학・기술・사회 계의 문제다. 그것을 회피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계 전체가 나서서 과학·기술·사회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 가운데 무엇을 기존의 지(知)로 삼고 무엇을 미지의 지(知)로 삼을까에 대해 다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지(知)의 재산 목록을 재점검해야만 비로소 미묘한 사안에 관한 과학기술의 사회문제를 둘러싸고 각자가 무엇을 옳다고 할지에 대해 현실적인 발판을 얻을 수 있다. _본문 304쪽
저자 서문 / 한국어판 저자 서문
제1장 사고는 왜 없어지지 않을까
0 들어가는 말
1 과학기술은 선일까? 악일까?
2 ‘지知의 실패’란 무엇인가
3 ‘지知의 실패’를 계속 산출하는 시스템
4 리스크론 비판
5 맺음말
제2장 과학기술 정책의 딜레마
0 들어가는 말
1 지知의 빈틈을 어떻게 볼까?
2 과학기술 정책을 만드는 담론
3 과학기술결정론과 사회결정론의 순환
4 과학기술 복합체와 문제의 전체상
5 맺음말
제3장 과학기술 복합체에 대한 기대와 성과의 사회적 의미
0 들어가는 말
1 신에너지 기술의 등장
2 일본의 OTEC 개발 과정
3 불확실성과 의사결정
4 나아가야 할까, 멈춰야 할까
5 맺음말
제4장 ‘지知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0 들어가는 말
1 학제간 연구의 통념에 들러붙는 환상
2 닫힌 엘리트 노선
3 닫힌 대중 노선
4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합작 조건
5 맺음말
제5장 자기언급/자기조직형 제언
0 들어가는 말
1 기술관료주의와 거리를 둔다
2 기술다중민주주의와 거리를 둔다
3 밑바탕부터 제도를 재설계하자
4 원자력과 GMO 문제에 대한 제언
5 맺음말
저자 후기 / 주 / 찾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