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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달콤한 갈증 2

시리즈 : 아주 달콤한 갈증 [3]

서별아 저 | 와이엠북스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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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2244776 / 49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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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악마와 인간이 진심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오랜 세월 불행한 인간의 꿈을 먹고 살아온 몽마(夢魔), 차시하.

“어쨌든 당신 악마 맞는 거죠?”

반은 인간, 반은 악마.
그의 고독한 일상에 느닷없이 한 소녀가 찾아왔다.

“왜? 내가 악마였으면 좋겠나?”
“네. 악마와 계약을 하길 원하니까요.”


매일 밤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몽을 꾸는 소녀, 오안나.
그녀의 불행은 시하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줄 달콤한 먹이였다.

하지만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끌어안고 사는 듯 보였던 소녀는…….

“뭘 그렇게 멍하니 서 있어요? 내가 그렇게 예쁜가?”

웃을 때만큼은 눈이 부셨다.
차가운 악마의 심장을 뛰게 할 만큼.

악마는 그 미소를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 것이 돼라. 오안나.”

저자 소개

이제 막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할 수 있게 된 사람.
앞으로도 평생 글을 쓰며 살고 싶은 사람.


 

책 속에서

“여기, 우리가 진짜 첫 키스를 한 곳이야.”
영역 표시를 하기 위해서. 혹은 약을 먹이기 위해서. 그런 구차한 이유 없이 정말로 마음이 통해서 처음 입을 맞췄던 곳. 그래서 이곳은 시하에게 안나와 진짜 첫 키스를 한 장소였다. 시하는 그때를 떠올리듯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나른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특별한 기억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기억이지.”
아아, 스물다섯의 오안나뿐만 아니라 스무 살의 오안나도 첫 키스는 격렬했구나. 안나는 꿈속에서 본 뜨거운 장면을 회상하며 저도 모르게 달뜬 숨을 내뱉었다. 발뺌의 강도가 느슨해진 것이 아련한 표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안나가 방심한 틈을 타 시하가 그녀를 천천히 수영장 쪽으로 이끌며 말했다.
“해볼래? 이런 특별한 기억을 안 따라 하면 뭘 따라 하겠어?”
“하지만…… 그러려면 시하 씨가 물속에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그의 계략에 넘어간 안나의 입에서 진실이 흘러나왔다. 시하가 씨익 웃으며 팔짱을 꼈다.
“꿈에서 본 적 없다면서 나 혼자 물에 들어간 건 어떻게 알아?”
“헙!”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안나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우리 안나, 거짓말 못 하는 건 여전하네.”
허리를 살짝 숙여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 시하가 입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손등 위에 쪽 입을 맞추고 뒤돌아섰다. 그는 말릴 틈도 없이 그대로 풍덩 수영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깜짝 놀란 안나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 물속으로 사라져버린 시하를 찾았다.
“시, 시하 씨? 어딨어요?”
그가 자신을 놀린다는 걸 알면서도 괜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느닷없이 물 밖으로 튀어 오르듯 나온 시하가 그녀와 얼굴을 마주했다. 푸른 달이 그의 눈동자 안에서 이지러지고 있었다. 홀린 듯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어느 순간 뺨에 물기로 촉촉해진 손끝이 닿았다.
“그날,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넌 모르지?”
시하는 안나의 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넌 항상 날 밀어내고 거부하기 바빴는데, 그날 처음으로 날 받아들여줬어.”
물기에 미끄러지듯 내려간 그의 손은 이내 뜨거운 입술을 매만졌다.
“……좋아해. 옛날에 내가 어땠는지 하나도 생각 안 날 만큼.”
그날, 안나에게 전한 고백. 시하는 아직까지도 그때 느꼈던 떨림이 생생했다.
“만약 너도 조금이라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날 다시 불러줘. 네 곁으로.”
그땐 안나가 자신을 거절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절 받아들여줬다.
“그리고 넌 날 네 곁으로 불러주었고, 그 마음을 증명하듯이 내게 짧게 입을 맞춰주었어.”
어떻게 그 순간을 잊을 수 있을까? 안나가 떠난 후에도 시하는 그 순간만큼은 단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었다.
“난 너무 기뻐서,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었어.”
수영장 물에 반사된 달빛 때문일까. 안나는 문득 그의 눈동자가 촉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네 핑계를 대고 입술을 훔쳤지. 이렇게…….”
부드럽게 목을 감싸고 있던 시하의 손에 단단한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이거, 내 탓 아니다?”
거부할 틈도 없이 고개가 기울어진다.
“네가 먼저 시작한 거야.”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듯 이내 맞물린 입술. 꿈속에서 본 대로라면 키스하는 내내 물에 빠질 것 같다느니 어서 내려달라느니 그와 옥신각신해야만 했다. 하지만 안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스무 살의 오안나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지 못했다면, 스물다섯의 오안나는 달랐다.
잠시 고민한 그녀가 이윽고 천천히 시하에게 손을 뻗었다. 꿈속 레퍼토리와는 다른 안나의 행동에 시하가 움찔했다. 그가 그때처럼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은근한 힘으로 넥타이를 쥐어오는 그녀의 손길에 의아한 듯 물었다.
“뭐, 뭐 해? 꿈이랑 다른…… 데?”
“알아요. 근데 지금 나한텐 기억 되찾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서요.”
“더 중요한 거? 그게, 뭔데?”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거.”
안나는 그대로 시하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더 깊게 입을 맞췄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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