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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0291688 / 512쪽 154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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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그는 다시 한 번 나를 위하여 배따라기를 불렀다. 아아, 그 속에 잠겨 있는 삭이지 못할 뉘우침, 바다에 대한 애처로운 그리움! 노래를 끝낸 다음에 그는 일어서서 시뻘건 저녁 해를 잔뜩 등으로 받고, 을밀대로 향하여 더벅더벅 걸어간다. 나는 그를 말릴 힘이 없어서 멀거니 그의 등만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 <배따라기> 중에서 책보보다 좀 작은 면적의 볕이 눈이 부시다. 그 속에서 수없는 먼지가 흡사 미생물처럼 난무한다. 코가 콱 막히는 것 같다. 나는 다시 눈을 감고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낮잠을 자기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코를 스치는 아내의 체취는 꽤 도발적이었다. 나는 몸을 여러 번 여러 번 비비 꼬면서 아내의 화장대에 늘어선 고 가지각색 화장품 병들과 고 병들의 마개를 뽑았을 때 풍기던 냄새를 더듬느라고 좀처럼 잠은 들지 않는 것을 나는 어찌하는 수도 없었다. - <날개> 중에서 반날 동안이나 뚜벅뚜벅 걷고 장터 있는 마을에 거지반 가까워졌을 때 거친 나귀가 한바탕 우렁차게 울면(더구나 그것이 저녁녘이어서 등불들이 어둠 속에 깜박거릴 무렵이면) 늘 당하는 것이건만 허 생원은 변치 않고 언제든지 가슴이 뛰놀았다. -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광화문 큰 거리를 총독부 쪽으로 어슬어슬 걸어가노라니 그의 그림자가 짤막하게 앞에 누워 간다. P는 그 자기 그림자를 콱 밟고 싶었다. 그러나 발을 내어 디디면 그림자도 그만큼 앞으로 더 나가곤 한다. 이 그림자와 자기 자신에서, 그리고 그림자를 밟으려는 자기 자신과 앞으로 달아나는 그림자에서 P는 자기의 이중인격의 모순상을 발견하였다. - <레디메이드 인생> 중에서 이튿날 아침 일찍 창선이를 데리고 ××인쇄소에 가서 A에게 맡기고 안 내키는 발길을 돌이켜 나오는 P는 혼자 중얼거렸다. “레디메이드 인생이 비로소 겨우 임자를 만나 팔리었구나.” - <레디메이드 인생> 중에서 나라라는 게 무언데? 그런 걸 다아 잘 분간해서 이럴 건 이러고 저럴 건 저러라고 지시하고, 그 덕에 백성들은 제각기 제 분수대루 편안히 살두룩 애써주는 게 나라 아니오? - <치숙痴叔> 중에서 ‘아아, 차라리 나의 고기가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내 눈앞에서 사랑하는 늙은 어머니와 아내가 배를 주리고 남의 멸시를 받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구나!’ - <탈출기脫出記> 중에서 작다고 믿었던 자기의 힘이 철통같은 성벽을 무너뜨리고 자기의 요구를 채울 때 사람은 무한한 기쁨과 충동을 받는다. 불길은―그 붉은 불길은 의연히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처럼 하늘하늘 올랐다. - <홍염紅焰> 중에서 나는 보수報酬(일한 대가로 주는 돈이나 물품) 없는 독서와 가치 없는 창작으로 해가 지고 날이 새며 쌀이 있는지 나무가 있는지 망연케 몰랐다. 그래도 때때로 맛있는 반찬이 상에 오르고 입은 옷이 과히 추하지 아니함은 전혀 아내의 힘이었다. 전들 무슨 벌이가 있으리요, 부끄럼을 무릅쓰고 친가에 가서 눈치를 보아가며 구차한 소리를 하여 가지고 얻어온 것이었다. 그것도 한 번 두 번 말이지 장구한 세월에 어찌 늘 그럴 수가 있으랴! 말경에는 아내가 가져온 세간과 의복에 손을 대는 수밖에 없었다. - <빈처貧妻> 중에서
강경애 ... 원고료 이백원
계용묵 ... 백치 아다다
김동인 ... 배따라기 / 감자 / 붉은 산
김유정 ... 만무방 / 봄봄 / 금 따는 콩밭 / 동백꽃
나도향 ... 벙어리 삼룡이 / 물레방아
이 상 ... 날개
이태준 ... 달밤 / 꽃나무는 심어 놓고 / 복덕방 / 돌다리
이효석 ... 돈豚 / 메밀꽃 필 무렵 / 산
채만식 ... 레디메이드 인생 / 치숙痴叔 / 논 이야기
최서해 ... 탈출기脫出記 / 홍염紅焰
현진건 ... 빈처貧妻 / 운수 좋은 날 / B사감과 러브레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