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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413875 / 152쪽 223 x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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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날것의 날카로움과 유미주의에 가까운 미의식 지닌 소설가 연용흠의 시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허상의 뼈」로 등단하여 여러 권의 소설책을 출간한 필력 35년의 연용흠 소설가가 첫 시집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를 출간했다. 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연용흠 작가가 시를 쓴다는 것, 그것도 아주 정교하고 치밀한 시를 쓴다는 것은 충남 대전지역에서는 그의 문청시절부터 이미 소문난 사실이다. 양애경 시인(전 한국영상대 교수)은 연용흠의 시세계를 “화려하고 어두운 자줏빛”이라고 정의한다. 외곬으로 치닫는 열정이 강하게 억눌려 있는 느낌, 그래서 매우 위험한 인상을 풍기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 느낌 뒤에는 ‘날것’대로의 날카로움과 유미주의(唯美主義)에 가까울 만큼 치열한 미의식이 공존해 그것이 연용흠만의 개성이자 특장점이 되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그 날카로움의 일부가 따스함으로 치환되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연용흠 시인은 오목눈이, 물총새, 버려진 개, 비비새 같은 자연 속의 약한 것들을 바라보면서 그것들을 따뜻하게 마음에 품는 아니마(anima)를 보여준다. 시 「별이 뜨는 집」과 「연꽃 피다」 같은 작품들에서는 다정함과 여유로운 유머까지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연용흠의 시집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에 나타나는 봄은 계절의 표식을 넘어 시인이 가장 애정을 지닌 현재이며 도래할 미래의 시간을 환기한다. 왜 시인은 그토록 봄을 좋아하고 즐겨 노래하는 것일까. 그것은 시인이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오며 만난 모든 대상과 자연의 모습에서 ‘괜찮다’는 위로와 교감을 나누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루한 삶에 대한 응시와 그러함, 사랑을 떠난 후에 이별의 따사로움을 깨닫고 완성하며 꽃이 진 뒤에 꽃이 핀 것을 아는 것처럼 연용흠의 시는 역설을 통한 ‘괜찮음’의 미학이라 이름붙일 만하다. 연용흠 시인은 사과를 깎으며 “독 있어도 괜찮다” “정말 위태로워도 괜찮다”고 말한다. 타자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자세만 지닌다면, 순도를 유지하는 마음만 있다면 사과의 한 생은 아름답고 온전해질 수 있을 듯하다. 정말 산다는 것은 “얼핏 스쳐간 물고기 그림자도/ 얇은 파장을 가진 인연”(「묵음(默音)」임을 느끼고, “재작년에 실려 간 바람”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사랑에 의하지 아니하면 갈 수 없는 백제의 기억”(「해브 어 굿 타임」)이 천 년을 연다. 연용흠 시인이 “그토록 깊이 봉인된 아프고 슬픈 시간”을 건너와 우리에게 따듯한 인사를 건넨다. 소금밭에서 배꽃 보는 지금은, “해브 어 굿 타임have a good time!”
제1부
물수제비·13
누드 크로키·14
즐거운 식탁·16
연꽃 피다·18
노블한 킹코브라는 노브라·20
산(山)·22
묵화 1·23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24
나비는 권총이다·26
따사로운 이별·28
묵화 2·30
동백(冬柏)에게 말한다·31
구멍 속에 사는 것들·32
청매·34
묵화 3·36
요수(樂水)·37
살아남은 자의 슬픔·38
산국차를 마시며·40
별이 뜨는 집·42
비비새는 울지 않는다·44
전향(轉向)에 관하여·46
제2부
아직 피지 않은 목련에게·51
마지막 초대장의 뒷면·52
학·54
입춘대길·55
설국(雪國)·56
절정·58
사과를 씻으며·59
일식(日蝕)을 보러 가다·60
달빛 부수기·62
그림자놀이·63
고장난 잠망경의 보고서·64
말씀을 그리다·65
해브 어 굿 타임·66
고양이는 블루스를 추지 않는다·68
악어에게 고함·70
겨울새 울다·72
파도 소리·74
소리의 맛·75
속말·76
날것·78
구지가(龜旨歌)·79
제3부
섬·83
소리를 위한 변주·84
묵음(?音)·86
풍경 소리·87
바람길에 민들레가 핀다·88
꿈·89
에밀레종·90
고촉사 산문에서·91
비천(飛天)·92
비릿한 기억·94
깊고 푸른·96
최신 여행 지도를 보며·97
인연·100
홍시·102
얼음 외·103
나팔꽃·104
체리는 어디·105
하이웨이 속으로·106
낯선 시간·107
제4부
권태·111
말하는 새·112
은빛 조롱·114
구관조 울다·115
차 마실·116
중암사 가는 길·117
초식(草食)의 시간·118
선물·119
바람에게·120
물고기자리·121
산조(散調)·122
여름나기·123
대숲·124
탁발승에게·125
어느 여행자의 편지·126
달팽이의 뿔·128
거짓말·129
고향·130
소리의 그물·131
반쪽·132
해설 인연의 여행자가 펼치는 생(生)의 파노라마 / 김정숙·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