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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 아드리안 리치의 삶과 페미니스트 비평의 이해

원제 : On Motherhood and Mothering Experience : Adrianne Rich’s Feminist Criticism

한지희 저 | 소명출판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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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052316 / 36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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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모성애,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확장되다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 : 아드리안 리치의 삶과 페미니스트 비평의 이해󰡕는 미국 유태계 여자이자, 세 아이를 홀몸으로 길러낸 보통 엄마이자, 레즈비언이자, 페미니스트 시인이자 비평가로 스스로를 자칭했던 아드리안 리치의 페미니즘 담론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짚어보는 교양 학술서이다. 특히 그간 국내외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리치의 비평문들을 처음으로 다루고 있다.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에서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찬양되고 신성시 되는 모성애를 페미니스트 비평가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리치의 방식을 설명한다. 페미니스트 비평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성애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에게 허용된 ‘가족 중심의 사랑’을 모두를 위한 ‘공동체적 사랑’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유하게 한다.


아드리안 리치의 선언, “모성은 여자를 급진적으로 만든다”

아드리안 리치는 󰡔문턱 너머 저편󰡕이란 시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던 미국의 여성 시인이다. 또한 ‘모성은 여자를 급진적으로 만든다’라는 선언으로 전 세계 여자들에게 모성애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모성 경험의 잠재적 가능성을 사유하게 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비평가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서도 여자들은 결혼을 하든 비혼을 선택하든 누구나 한 번쯤은 모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을 가지게 된다. 그들 대부분은 사적인 영역에서 귀엽고 순수한 아이들을 보면 사랑스러워 미소를 짓게 되고, 불쌍한 처지에 놓인 동물들을 보면 구해주고 싶고, 홀로 외롭게 지내는 남자들을 보면 안쓰러워 챙겨주고 싶은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그들은 공적인 영역에서 자아실현의 욕망보다 임신과 양육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직면할 때 혹은 자녀 양육의 책임감 때문에 자아실현의 꿈을 포기할 것을 고민해야 하는 현실을 직면할 때 그들은 내면에서 휘몰아치는 강렬한 우울감과 좌절감 속에서, 모성애 자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협상하려는 자신을 목도하기도 한다.

과연 여자들에게 모성은 타고난 것인가? 혹은 모성은 여자들을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 머물게 하기 위해 고안된 사회적 제도에 불과한 것인가?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에서는 ‘여자이자 여성’이기에 당면할 수밖에 없는 보통 여자들의 자아 분열의 문제에 대해 사유하며 그동안 페미니스트들이 제기해 온 다양한 층위의 페미니즘 중 아드리안 리치의 ‘생활 페미니즘’을 소개하고 일상에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

아드리안 리치는 미국의 보통 여자들을 위한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주창하였다. 보통 여자들의 실제 삶의 양상들과 경험들은 이론에 치중된 담론에서 증발시키고 여성의 이름으로 추상화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월트 휘트만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미국식 민주주의 철학을 토대로 보통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 페미니즘’ 담론을 발전시켜나갔다.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에서는 리치의 작품과 비평적 사유의 전개 과정을 그녀의 삶과 연계하여 보여주고, 리치의 ‘레즈비언 페미니즘’이 페미니즘 전체의 담론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 실천적 의의를 이해하기 쉽게 제시한다.


시 세계를 확장시킨 새로운 시 비평, ‘레즈비언 사랑’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에서는 리치의 ‘레즈비언 페미니즘’은 모성제도와 모성 경험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사유를 보통 여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확장하여 실천한 것이고, 동성애 여성들을 위한 변론이 아님을 리치가 분석해낸 실제 시 비평을 구체적으로 예시하여 밝힌다. ‘레즈비언’이라는 언어가 여자가 다른 여자에게 보이는 애정 어린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언어가 없기 때문에 사용될 뿐이라는 점을 규명해낸 뒤, 리치가 소위 ‘레즈비언적 사랑’을 다른 여성 시인들에 대한 비평에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남성 비평가들에 의해 언제나 얌전하고, 귀엽고, 정숙한 시를 쓴 특별한 여성 시인들로 평가받았던 앤 브래드스트릿, 에밀리 디킨슨, 엘리자베스 비숍의 작품들을 소위 ‘레즈비언적 사랑’의 시선으로 다시 꼼꼼히 바라보면서, 리치는 그들의 시 세계에서 남성 비평가들이 미처 파악해내지 못했던 새로운 심리적 지형들을 분석했다. 즉, 분노의 용암이 분출한 흔적을 간직한 분화구들, 고독함이 스며든 황량한 벌판, 좌절감으로 쓰러지고 본성의 뿌리가 드러난 나무 덤불들이 굴러다니는 가부장 사회에서 일반적인 보통 여자들의 내면세계를 그들 역시 공유하고 있었음을 세밀하게 밝혀낸다.

동시에, 그녀는 남성 비평가들에게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던 보통 여자들 혹은 ‘괴물 같은 여성’으로서 사회적 사형선고를 받았던 여자들, 즉, 쥬디 그란, 엘레노어 로스 테일러, 오드리 로드, 에셀 로젠버그의 삶과 시 세계를 ‘레즈비언적 사랑’의 시선으로 다시 찬찬히 바라보는 가운데 그들이 자신의 열정 가득한 삶을 창의적인 언어로 표현하고자 고군분투했으며 미국역사의 연대기에 기록될 충분한 가치를 획득한 특별한 여성들이었다고 재평가하였다.


사회적 관계로 확장된 모성애, 민주적인 사랑의 잠재태

마지막으로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는 미국여자이자, 시인이자,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비평가로서 리치가 한 평생 사유하고 발전시켜 나간 ‘레즈비언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의 보통 여자들을 위한 페미니즘 전망으로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미국의 보통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보통 여자들 역시 여자이자 여성인 복수적 존재양식으로 살아가기보다는 사회가 제시하는 여성의 일생을 따라 살아가는 현실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사회적 제도로서 기만적으로 부과되는 ‘모성애’에 대해서는 저항하되, ‘어머니-되기’라는 ‘모성 경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수용해 보기를 권한다. 즉, 모성 경험을 통하여 모성애를 가족 및 사회적 관계망에서 창의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를 해 볼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리치가 자신의 페미니스트 시를 보통 여자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 가득 담긴 악보로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처럼. 독자들이 그녀의 시를 읽으며 그녀가 건네주는 생활 페미니즘을 받아들여 여자이자 여성인 복수적 존재로 살아가는 일이야말로 모성제도와 모성 경험 사이에서 불거지는 자아상의 분열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존할 수 없는 모든 것들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너무도 많은 것들이 파괴되었다.

내 운명을 그들에게 걸어야겠다.
시대가 바뀌어도, 그저 비딱한 시선으로,

특별한 힘도 없이
세상을 재구성하는 그들에게. (「천연 자원」 중에서, 『문턱 너머 저편』 350-351)

전통적인 가부장제 가족모형에 근거한 모성애의 관념을 개별성의 존중과 평등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숙고되고, 협상되는 양육의 경험으로 다시 바라볼 때, 리치가 위의 시에서 다가가고자 했던 그들, 즉, 보통 여자들은 모성애를 이성애 중심의 친족관계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종류의 사회적 관계에 적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자와 다른 여자들의 관계로까지 확산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사랑의 잠재태로 새롭게 전망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털사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경상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현대영미시연구』편집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현대영미시, 페미니즘, 세계비교문학, 한국문학과 문화이다. 
영문 저서로는『A Companion to Ten Modern Korean Poets』와 『World Literature and the Politics of th Minority』가 있고, 한글 역서로는 『문턱 너머 저편』이 있다. 이외에 아드리안 리치를 포함한 현대 영미시인 그리고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최근 일본의 근대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동서(東西) 문화교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 서론_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을 말하기—페미니스트를 둘러싼 오해들

제2장 :: 세 아이의 어머니가 페미니스트 시인이 되기까지—아드리안 리치의 삶과 보통 여자들의 페미니즘

제3장 :: 페미니스트 시인이 유대계 가모장의 노란별을 달기까지—아드리안 리치와 비주류 아웃사이더 페미니즘
1. 경계선 위의 존재–유대계 비유대인(Jewish non-Jew)
2. 경계선 위의 존재–비유대계 유대인(non-Jewish Jew)

제4장 :: 순수 예술의 허상—아드리안 리치의 예술과 정치의식

제5장 :: 여성이 여자에게 보내는 사랑—아드리안 리치와 ‘레즈비언’이란 언어의 가능성

제6장 ::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비평의 실제 I—가부장의 진정한 딸들의 또 다른 심리적 지형 조명하기
1. 앤 브래드스트릿–비주류 아웃사이더 의식을 드러낸 최초의 미국 여성 시인
2. 에밀리 디킨슨–비주류 아웃사이더 의식으로 끓어오르던 여성 시인
3. 엘리자베스 비숍–비주류 아웃사이더 의식을 가려둔 여성 시인

제7장 ::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비평의 실제 II—가부장이 외면한 딸들의 특별한 재능 기록하기
1. 엘레노어 로스 테일러–가부장이 무시하는 보통 주부의 ‘생각하는’ 재능
2. 쥬디 그란–가부장의 차별을 견디는 레즈비언 괴물 시인의 특별한 재능
3. 오드리 로드–백인 가부장의 역사에서 배제된 혼외자 흑인 딸의 분노
4. 에셀 로젠버그–백인 가부장의 명으로 처형당한 방계가족 유대인 딸을 위한 애도

제8장 :: 레즈비언 상상력과 여성의 복수적 존재양식
1. ‘나’의 재해석–미국인 연속체로서의 복수적 정체성
2. ‘우리’의 재해석–‘나’와 ‘너’가 이루는 레즈비언 연속체
3. 가부장제 여성의 존재론적 모순–여성이 여자를 죽여야 살 수 있는 존재양식

제9장 ::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시학—여성 시인의 사랑 노래 「스물한 개의 사랑시」

제10장 :: 결론_ 무한한 초월 연습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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