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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독서여행

김호경 저 | 말글빛냄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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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614099 / 30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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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4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 그리고 돼지 한 마리가
들려주는 삶의 지식과 지혜


책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책은 우리네 삶의 진정한 동반자인가? 아니면 장식품에 불과한가? 혹은 허울 좋은 가이드북인가?
책은 필수품이면서도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고장 난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책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한다. 함정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베스트셀러이고, 그러한 책들에 매몰되면 진정한 책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독서 책과 달리 이 책에서는 “책을 많이 읽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함에도 꼭 읽어야 할, 삶의 양식으로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그 책을 고전(古典)을 기준으로 소개했다. 각 나라별로, 주제별로 17권을 선정했다. 이 책들은 전 세계에서 공인받은 고전이고, 우리의 삶에 지식과 지혜를 준다. 17권을 읽고 나면 세계를 한 바퀴 일주하는 여행을 마치게 되며, 인간론, 사랑, 전쟁, 예술, 자본주의, 전체주의, 죄와 벌, 갱생, 인종편견, 욕망, 근 현대의 세계 역사, 민중 등 다양한 주제를 섭렵한다.
각 책의 말미에는 <더 알아두기> 를 첨부해 더 깊은 독서를 할 수 있는 가이드를 수록했다. 책의 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자신의 세계를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우리나라 독서 책 최초로 105권의 세계명작의 주인공과 상대역을 소개하고 그 책들이 표방하는 주제를 정리했다.


세계를 한 바퀴 일주하면서 분야별로 읽는 명작 17권

그러나 17권만으로 독서가 끝나지는 않는다. 독서의 출발점은 세계사와 철학사임을 밝히고, 그 후 동서양의 고전인 『성경』, 『그리스 로마 신화』, 『논어』, 『삼국지』 등을 먼저 읽은 후 독서에 세계에 빠질 것을 권한다. 그 후 17권을 읽고, 그 후에 현대인으로서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를 인문·과학·문예로 나누어 소개했다.
또한 한국인으로서 ‘읽기를 바라는’ 한국명작을 근대기·현대기 작품으로 나누어 강석경의 『숲속의 방』에서부터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까지 46명의 작품과 작품세계를 들려준다. 덧붙여 꼭 읽어야 할 추리소설, 한국과 세계의 명시, 만화명작까지 아울렀다. 즉 시·소설·역사·인문·철학·과학·만화까지 책의 전 분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가이드북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책들을 다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좋은 책을 선정해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 고전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살찌울 것을 권한다.

이 책의 장점은
- 세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 독서의 가장 좋은 ‘순서’를 제시했다.
- 현학적인 글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
-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설명되었다.
- 전 분야를 아우른다.

저자 소개

제2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 1962년 한겨울,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김승옥의 소설을 읽고 충격을 받아 장차 소설가가 되리라 결심했지만 “남자는 모름지기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아무 생각 없이 토목공학과에 들어갔다. 4년 내내 허송세월했고 《토질역학》 같은 책보다는 주구장창 소설만 읽어 ‘주제 파악 못하는 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후 경희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4학년 때 대학신문 현상공모에 소설을 출품해 당선되었으나,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때는 10년이 지난 1997년이었다. 『낯선 천국』이라는 소설로 제21회 ‘오늘의 작가상’에 당선되어 꿈에 그리던 소설가가 되었지만, 몇 편의 소설을 낸 뒤 “소설은 전부 거짓말이자 사기”라는 생각이 들어 글 쓰는 일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죽기 전에 명작 하나는 남길 계획이다. 비가 내리는 가을 밤 홀로 진한 커피를 마시고, 담배 연기 흩날리며 흘러간 유행가를 들으면서 책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저서로는 장편 『낯선 천국』, 『구두는 모든 길을 기억한다』, 『마우스』, 영상소설 『형사』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우리 모두는 카인의 후예

1944년 6월 프랑스 노르망디에 상륙한 연합군은 독일군과 전투를 치르면서 서서히 나치 점령지를 탈환해 나갔다. 전투가 끝나면 죽은 독일 병사들의 군장을 검사했는데 연합군과 달리 책이 의외로 많이 나왔다. 그중 으뜸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었다. 이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 독일 병사들은 전선으로 떠날 때 군장 속에 『데미안』을 넣었을까? 과연 그 책을 다 읽을 수 있으리라 자신했을까? 답은 알 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헤세의 시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갈증을 느끼며 나는 이제 뜨거운 길을 간다.
그러나 내 청춘의 나라는 닫혀 있고,
장미들은 담장 너머로
내 방랑벽을 비웃듯 고개를 까닥인다.
- ‘청춘의 정원’ 중에서

그러나 솔직한 느낌으로, 『데미안』의 명확한 뜻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앞부분, 싱클레어가 10살 무렵에 동네 형 프란츠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과정은 그럭저럭 재미있다. 누구라도 어린 시절에 그러한 아슬아슬한 경험을 한번쯤 겪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부유한 미망인의 아들이 전학 오면서부터 소설은 철학적으로 ‘급’ 변하기 시작한다. 그 전학생 막스 데미안은 성서(구체적으로는 카인의 이야기)에 대해 정연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중략……

더 알아두기

1. 『데미안』은 처음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어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2.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성경』을 먼저 읽어라. 시간이 부족하다면 『구약』 만이라도 읽기 바란다.

3. 헤세는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 『수레바퀴 아래서』(Unterm Rad: 지금은 ‘수레바퀴 밑에서’), 『싯다르타』(Siddhartha) 등의 소설이 유명한데, 읽기는 쉽지 않다. 『데미안』 한 편만 제대로 읽어도 된다.
4. 헤세의 시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아름다운 여인’이다.
장난감을 받고서
그것을 바라보고 얼싸안고서, 기어이 부셔 버리고
내일이면 벌써 그를 준 사람조차 잊고 있는 아이와 같이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 같이 조그만 손으로 장난을 하며
내 마음이 고뇌에 떠는 것을 돌보지도 않습니다.

5. 독일문학은 『니벨룽겐의 노래』(The Song of the Nibelungs)를 독서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으며, 괴테가 등장해 세계적인 문학 대국으로 끌어올렸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The Sorrows of Young Werther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샤를 로테 Charlotte가 오늘날 롯데그룹의 이름이 되었다), 카프카의 『변신』(Die Verwandlung), 권터 그라스의 『양철북』(Die Blechtrommel), 토마스 만의 『선택된 인간』(Der Erwahlte), 미하일 엔데의 『모모』(Momo) 등이 필독서이다.
☞ 모모는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Romain Gary =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가끔 두 소설을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6. 베아트리체(Beatrice)는 단테의 『신곡』(Divina Commedia, 神曲)의 등장인물이기도하다.

-2부 명작으로의 여행 중 『데미안』63∼64p

 

부조리는 평론가들의 말장난에 불과하다. 카뮈는 한 청년의 인생행로를 들려주었을 뿐이다. ‘어머니의 죽음’ 부고를 받은 이후부터 사형장으로 끌려가기 전날까지 그가 무엇을 했고, 누구를 만났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를 건조한 보고서 형식으로 묘사했을 뿐이다. 어쩌면 부조리 같은 단어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하나, 이 소설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논평은 그야말로 부조리하다. 뫼르소는 감옥에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경이로운 평화가 밀물처럼 내 안에서 차올랐다,
모든 걸 다시 살아갈 준비가 된 기분이었다.
나는 행복했고, 또 행복하구나. 


그래서 주인공은 “행복하게 삶을 마무리한다”고 말들 한다. 내일이면 나의 목에 밧줄이 걸리는데(혹은 총알이 머리를 관통하는데) 도대체 행복할 사람이 누구 있단 말인가?
뫼르소는 행복이 아닌 ‘기대’를 안고 있다. 새로운 경험이 자신의 눈앞에 펼쳐질 기대에 부풀어 있다. 사형집행일에 많은 관중이 몰려와 증오의 함성으로 자신을 맞이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은 특별한 경험일 것이었다(절대 행복이 아니다). 뫼르소는 그 경험을 하기 위해 방아쇠를 당겼는지도 모른다.

-2부 명작으로의 여행 중 『이방인』75∼78p

 

이 소설은 신해혁명이 배경이다. 청을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이 들어선 대변혁이다. 그 변혁의 과정에서 희생당한 무명의 민초를 그렸다. 그 민초는 “살다보면 어떤 때는 끌려 나가기도 하고, 끌려 나오기도 하는 것”이라고 담담히 받아들인다. 우리네 삶과 동일하다. 다만, 알 수 없는 문서에 서명을 하라고 할 때 글씨를 쓸 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난생 처음 붓을 들고 서명이랍시고 온 정성을 기울여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려 했건만 흰 종이 위에 그려진 것은 수박씨 하나였다. 동그란 인생이 아닌 찌그러진 인생이 된 것이다. 착하고 순수했던 아Q는 동그라미 하나조차 남기지 못하고 그렇게 희생양이 되었다.
소설의 무대 웨이장은 가상의 시골마을이며, 중국 남부의 깊은 농촌이다. “이름 阿Q의 阿는 친근감을 주기 위해 사람의 성이나 이름 앞에 붙는 접두어이고, Q는 청나라 말 중국인들의 변발한 머리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루쉰의 은유법에 감탄할 따름이다. 그 은유법에 의해 아Q가 창조되었고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가 사라졌다. 변혁 속에 매몰된 한 인간의 삶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인지도 모른다.
루쉰의 문체는 유려하고, 박학하고, 강단이 있는 반면 군더더기가 없다. 월장(越章: 문장을 생략하고 뛰어넘는 것)의 부분에서는 독자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도 재미가 있다. 영어소설을 번역하는 것과 한문소설을 번역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어려운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한자문화권이기에 읽기가 훨씬 매끄럽다. 마지막으로, 아Q의 본명은 아꾸이(阿桂)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아꾸이(阿貴)일 수도 있다. 이름이 무엇이든 다 부질없다!

-2부 명작으로의 여행 중 『아Q정전』134∼135p

목차

머리말 / 책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제1부 독서여행의 준비


책에 대한 질문
책의 진실
책을 읽는 순서
번역본에 대하여
독서의 양대 산맥
17권의 의미

제2부 명작으로의 여행

1.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아무런 표식이 없는 쓸쓸한 무덤의 주인공은 바로 나
2. 『데미안』 헤르만 헤세
도무지 알 수 없는 “새는 알을 깨뜨려야 한다”
3. 『동물농장』 조지 오웰
국민은 개·돼지가 될 수 있음을 일찌감치 예언하다
4.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자본주의의 잔인한 갈퀴는 그대를 빗겨가지 않는다
5. 『서부전선 이상 없다』 레마르크
1명의 죽음은 특별한 뉴스가 아니다
6.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흑백 편견에서 진실은 어떻게 승리할까\u0016

7.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그 양이 장미꽃을 먹었다 한들
8.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테네시 윌\u0017리엄스

비 내리는 뉴올리언스의 오후를 좋아하시나요
9. 『이방인』 알베르 카뮈
나는 부조리하지 않다. 세상이 부조리할 뿐
10. 『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그러므로 죽였지만…… 나의 양심은 편안하다
11. 『아Q정전』 루쉰
살다보면 끌려 나가기도 하고, 끌려 나오기도 하는 것
12.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솔제니친
그날 하루는 삶의 모든 나날이었다
13.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해서는 안 될, 그러나 했어야만 하는 사랑
14. 『달과 6펜스』 서머셋 모옴
인생은 미쳤고, 예술은 바보짓이다
15. 『부활』 톨스토이
‘구원받은 아기’로 돌아갈 수 있을까
16. 『백년 동안의 고독』 G.G. 마르케스
고독하지 않은 죽음은 없다. 다만 쓸쓸할 뿐
17.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기다림은 희망이 아니다. 속임수이다

* 더 넓은 고전으로의 여행: 삶의 동반자가 되어 줄 외국 소설들

제3부 마무리 독서여행

* 꼭 읽어야 할 고전 인문 · 과학서


? 『탈무드』 깨달음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
? 『우파니샤드』인간에 대한 진리를 구하라
? 『법구경』 모든 것은 마음이 근본이다
? 『이기적 유전자』 왜 생물체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는가
? 『과학혁명의 구조』 패러다임이 새로움을 창조한다
? 『코스모스』 우주에서도 인간의 존재는 가치있다
? 『사기열전』 선과 악, 충절과 배신의 드라마
? 『러시아혁명사』 낡은 것을 무너뜨리는 힘
? 『중국 시가선』 시의 정수를 모으다
? 『시학』 왜 우리는 시를 써야 하는가
? 『예언자』 삶의 질서는 나를 낮추는 것
? 『아라비안 나이트』 이슬람 이해의 첫 걸음

* 꼭 읽기를 바라는 한국 소설
? 근대기 작품
? 현대기 작품

*베스트셀러에 대하여
* 명작 추리소설
* 가슴에 새겨야 할 ‘한국’과 ‘세계’의 명시
* 만화 명작

마지막 당부 / 책의 길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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