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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551045 / 155쪽 152 x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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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보물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 <꽃신>의 선예는 꽃신이, <방물고리>의 덕님이는 방물고리가 보물이다. 그리고 <다홍치마>의 주인공인 큰돌이한테는 빛바랜 다홍치마가 보물이다. 저마다의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물건이라면 그것이 바로 소중한 보물이 된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동화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요구되는 현실 앞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어려웠던 시대. 그래서 신분 사회의 장벽을 넘어서는 네 아이의 당찬 눈매가 더욱 빛난다.” 1년 전, 장편 《명혜》로 제11회 좋은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하며? 어린이문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김소연이 첫 중편동화집 《꽃신》을 펴냈다. 관록이 묻어나는 솜씨로 서사를 풀어내는 필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생생히 살아 움직인다. 한 시대의 통념과 습속을 거스르면서도 도리를 벗어나지 않고 제 모습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어른스러운 모습 역시 세 편의 이야기 속에서 단단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시대... “요구되는 현실 앞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어려웠던 시대. 그래서 신분 사회의 장벽을 넘어서는 네 아이의 당찬 눈매가 더욱 빛난다.” 1년 전, 장편 《명혜》로 제11회 좋은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하며 어린이문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김소연이 첫 중편동화집 《꽃신》을 펴냈다. 관록이 묻어나는 솜씨로 서사를 풀어내는 필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생생히 살아 움직인다. 한 시대의 통념과 습속을 거스르면서도 도리를 벗어나지 않고 제 모습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어른스러운 모습 역시 세 편의 이야기 속에서 단단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시대의 부조리를 보고 넘겨야만 하던 시절, 요구되는 현실 앞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어려웠던 시대. 그래서 신분 사회의 장벽을 넘어서는 네 아이의 당찬 눈매가 더욱 빛난다. 역사를 바탕 삼아 동화를 만드는 일은 참으로 즐겁고도 힘겨운 일이에요. 진짜 있었던 일에서 한 가닥 실마리를 뽑아내어 있을 법한 이야기를 짜내자니 정말 있었던 일과 꾸며낸 이야기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해야 하거든요. 줄타기란 모름지기 한 발만 삐끗해도 땅으로 떨어지는 위험한 놀이지요. 대신 잘만 타면 하늘 위를 훨훨 나는 듯 신명이 난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꽃신》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세 편의 중편을 담은 역사 동화집이다. 은 16세기에 있었던 기묘사화라는 정치적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이고, 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전라도 강진 유배 시절에서 영감을 얻어 쓴 글이다. 역시 19세기 조선 팔도를 누비고 다녔던 보부상의 일화에서 글감을 얻어 왔다. 하지만 역사에서 모티브를 얻어왔을 뿐, 본격적으로 역사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신분사회의 높은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스스로의 삶의 주인으로서 자존을 세우는 인물들의 모습과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계층의 벽을 실감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각 , , 라는 세 중편의 제목은 저마다 글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물건들의 이름을 빌려 온 것이다. 다 낡은 치마에 신발, 바구니라 할지라도 제 주인들로 하여금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게 하는 힘을 갖고 있으면 보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 보물들은 선예와 달이(), 덕님이와 홍석이(), 큰돌이와 정 선비()로 이루어진 인물 구도에 끈끈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꽃신》에 그림을 그린 화가 김동성은 이번 그림에서도 옷고름 하나 허투루 표현하지 않는 작가적 치밀함을 보여 주었다. 적지도 많지도 않게, 적재적소에 배치된 그림은 인물의 표정, 행동, 옷매무새며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까지 정확하게 표현해내고 있으며,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인물을 극대화시키고, 때로는 서정적으로 풍경을 담아내면서,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한 장면 안에서 주역을 부각시키면서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단역의 행동거지나 표정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림을 보며 여러 인물들의 관계에 비추어 생각해 보고 속짐작을 하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돈은 됐고, 그 아가씨가 신던 꽃신을 주실래요? “얘, 너 발 시리지 않니?” 종루 기둥에 기대앉아 있던 달이가 움찔하며 돌아보았다. 누비 두루마기에 털토시를 낀 아가씨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달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야무진 입매와 반짝거리는 눈빛에 당당함이 흘러넘쳤다. 달이는 그저 ‘참 예쁘다` 하며 얼을 빼고 있었다. “맨발에 짚신만 신었잖아.” “예?” 선예가 눈에 젖어 축축해진 짚신을 가리켰다. 짚신 속에 발갛게 언 달이의 발이 들어 있었다. 까무잡잡한 달이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순간, 저도 모르게 선예 발끝으로 눈길이 갔다. 선예의 하얀 솜버선이 주홍빛 꽃신에 소복이 담겨 있었다. (18~20쪽) 어머니와 첫 절 구경에 나선 날, 선예는 아버지와 두 오라버니가 역모 죄를 쓰고 끌려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전해 듣는다. 그길로 어머니는 한양으로 돌아가고, 선예는 유모와 함께 절에 남는다. 그러던 어느 날, 명색이 반가의 딸로 곱게만 자라온 선예에게 제 스스로 눈길을 내며 절에 온 달이의 거침없는 행동은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 모습이다. 그저 가족의 생사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선예에게 부모를 잃고도 처연한 내색 하나 하지 않는 달이의 당당함은 가슴 한구석을 때리는 날 선 채찍이다. “제 옷을 달라시는 걸 보니, 아주머니가 입을 게 아니라 그 선예 아가씬가 하는 분이 필요한가 봐요? 그렇담 돈은 됐고 그 아가씨가 신던 꽃신 주실래요? 그럼 제가 신던 설피까지 거저 드릴게요.” 유모가 답답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화전이나 일구고 산에 나무하러 다니는 애가 꽃신은 무얼 하게? 그 신은 아가씨가 제일 아끼는 물건이라…….” “싫음 말구요.” 달이가 소매를 뿌리치며 돌아섰다. (33쪽) 화전민 아이인 달이는 역병으로 부모를 모두 잃은 고아이다. 부모의 위패를 모신 은곡사에 가끔 와서 영전에 절도 드리고, 공양 대신 절 마당이라도 깨끗이 쓸어 놓는, 그야말로 부모 없이도 잘 자란 아이지만 선예에 대해서만은 심기가 불편하다. 곱게 차려 입은 대갓집 아가씨가 신은 꽃신이 그리 탐이 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자존심까지 숙이며 꽃신을 얻어낼 생각은 없다. 그러다 선예의 애틋한 사정을 전해 듣게 된 어느 날, 달이는 양반이든, 천민이든 모두 다 귀한 사람으로서 지켜주어야 할 자존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선예가 떠나는 날, 달이는 귀한 선물을 들고 선예를 찾아간다. 단아한 문장, 탄탄한 구성력, 주제를 형상화하는 뒷심. 두 소녀의 신분적 대립 구도와 팽팽히 맞선 심리적 갈등이 씨실과 날실로 잘 직조되었다. (동화 작가 김향이) 단연 돋보이는 수작이다. 작품 전편에 흐르는 선명한 대비, 그리고 결말의 절묘한 조화는 이 작가의 역량이 범상치 않음을 짐작케 한다. (동화 작가 김병규) 무슨 계집애가 저리 억세고 그악스러운지 몰라 “계집애가 창피한 것도 모르고 소리는…….” 홍석이가 쥐어박듯 한마디 하자 구정물 속에 앉아 있던 덕님이가 홍석이를 올려다보았다. “어차피 못 쓰게 된 거 그냥 놔두고 집에 가서 씻기나 해라.” 홍석이는 멍하게 있는 덕님이를 두고 자리를 떴다. 덕님이는 멀어지는 홍석이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남의 집 물동이를 깨먹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요, 기껏 얻어 온 구정물을 못 쓰게 돼서 그런 것도 아니었다. 홍석이에게 들은 그 두 마디가 덕님이의 마음을 갈가리 찢어 놓았다. “하여튼 무슨 계집애가 저리 억세고 그악스러운지 몰라.” 홍석이는 고갯마루에 올라 서며 혀를 끌끌 찼다. (64~65쪽) ‘부뚜막에 걸터앉아 조밥 한 덩어리를 우겨 넣고 냉수 한 사발을 들이’키는 덕님이의 모습은 억세고 그악스럽기 그지없다. 서둘러야 장바닥에서 보다 좋은 자리 하나 차지할 수 있고 밥찌꺼기라도 얻어 와야 돼지를 먹여 어서 빨리 새끼를 볼 수도 있다. 어머니 길천댁이 아프다고 하여 같이 맥 놓고 아랫목 차지를 하고 있을 덕님이가 아니다. 덕님이는 살 궁리부터 먼저 하는 억센 계집아이지만, 어린 장돌뱅이 홍석 앞에서만은 발갛게 달아오르는 얼굴빛을 숨길 수가 없다. “그럼 어떡할래? 너는 시집가면 그날로 남의 집 사람인데 아버지 제사를 무슨 수로 모셔?” “그러니까 저 시집 안 간다고요. 시집 안 가고 평생 어머니 모시고 아버지 제사 받들면서 살 거라고요.” (82쪽) 드디어 돼지가 새끼를 열 마리나 낳은 날, 어머니 길천댁이 기어이 세상을 뜨고 만다. 덕님이는 그저 쥐꼬리만
목차
꽃신
방물고리
다홍치마
작가의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