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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들과의 불화

시리즈 : 프런티어21 [19]

테리 이글턴 저 | 김준환 역 | 길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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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451519 / 550쪽 158 x 232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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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보다 더 나은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데 적합한 ‘윤리’는 존재하는가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문학, 문화비평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이 우리에게 낯익은 주제이기도 하지만 뜨거운 감자인, 즉 ‘타자’의 문제를 서구의 18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윤리학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메타-이론적 차원에서 규명한 문제작을 내놓았다. 깊이 있는 이론적 작업과 더불어 특유의 냉정과 위트 있는 유머 등을 구사하면서 글쓰기를 해온 그는 이번 저작에서도 윤리학을 중심으로 신학, 미학, 정치학, 정신분석학, 문(화)학, 사회학, 법학 등 다양한 학문 영역을 넘나들며, 보다 나은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데 적합한 윤리를 제시하는 실천적 차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타자성을 지닌 이웃’을 사랑하는 윤리적, 정치적 사랑
‘이웃의 타자성’이 아닌 ‘타자성을 지닌 이웃’을 사랑하는 ‘윤리적, 정치적 사랑’을 통해 보다 나은 사회를 지향하고자 하는 그의 윤리적 목표와 논지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는 낯선 사람 혹은 존재에 관한 존재론적, 인식론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자기’와 ‘(대)타자’란 어떤 존재이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가에 관한 문제를 다음의 세 단계/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즉 그는 첫째, 낯선 사람들을 배제한 채 가까이 있는 이웃들 사이의 자연발생적인 공감과 정감을 중심으로 도덕감각에 기초한 18세기 영국의 ‘상상계적 윤리’, 둘째, 제한적인 공감과 정감을 벗어나 의무와 책무를 중심으로 가까이 있는 이웃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낯선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보편적 도덕법에 기초한 동시애 유럽(특히 독일)의 ‘상징계적 윤리’, 셋째,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이 두 단계/유형의 윤리를 변증법적으로 지양할 수 있는 ‘실재계의 윤리’의 진정한 형태에 다다르지 못한 채 상상계가 중시하는 이웃뿐만 아니라 상징계가 보호하려는 낯선 사람들에 대해서도 적대적인, 왜곡된 형이상학적 ‘실재계의 윤리’의 18세기 말 초기 형태 및 그 현대적(특히 프랑스적) 변주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한다. 이를 위해 이글턴은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라는 세 단계/유형을 자신의 변증법적, 역사적 유물론으로 전유하여 윤리 담론이 18세기 이래로 서구 자본주의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 따라 변화해 가는 양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는 이런 논지와 서술 방식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정작 그 이론적, 사상적 근간을 이루는 G. W. F. 헤겔(G. W. F. Hegel)과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사실상 저변에 넌지시 배경으로만 보여줄 뿐, 오히려 이 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실재계의 윤리 ― 특히 상징계적 윤리를 대표하는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의 과실을 이어받은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포스트구조주의 식 실재계의 윤리 ― 가 지닌 공과(功過)를 비판적으로 가늠하며 전경화한다.

서구의 대표적 사상가는 물론 다양한 문학작품을 비판 대상으로 올려놓고 종횡으로 분석
이런 비판적 논지의 토대를 이루는 이글턴의 이론적, 사상적 근거는 ‘사회주의 및 유대 기독교 전통의 윤리’이다. 그는 상징계적 윤리의 대표자이자 프랑스 식 실재계의 윤리에 근거를 제공한 칸트 식 윤리를 비판적으로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분리된 개인의 의지’보다는 헤겔과 마르크스 윤리학에서의 ‘사회조직’, 즉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그는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절대적 책임’에 기초한 형이상학적 실재계의 윤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추상적인 ‘이웃의 타자성’이 아닌 ‘타자성을 지닌 이웃’에 대한 실천적인 유대 기독교적 ‘사랑’을 주장한다.
그가 이런 특징을 지닌 사회주의 및 유대 기독교 전통의 윤리를 시금석 삼아 기존 윤리 담론의 경도를 가늠하려는 목적은 바로 현 단계의 사회에서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나아가려는 실천적 기획을 방해하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것이다.
앞서 밝힌 바대로 그는 이런 자신의 논지를 전개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으로 누비는데, 여기에는 프랜시스 허치슨, 데이비드 흄, 에드먼드 버크, 애덤 스미스,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이마누엘 칸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쇠렌 키르케고르, 프리드리히 니체, 에마뉘엘 레비나스, 자크 데리다, 알랭 바디우 등 수많은 사상가들이 비판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 신약, 구약성서를 비롯하여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자에는 자로』와 『베니스의 상인』 등 수많은 서구의 문학작품이 분석 대상으로 등장한다.

유토피아적 윤리의 실현 가능성을 모색하다
결국 저자는 윤리(학)에 관한 이러한 다층적인 분석과 설명을 통해 18세기 이래 자본주의의 진행 과정에서 생산된, 구체성과 공감에 기초한 상상계적 윤리, 추상성과 보편법에 기초한 상징계적 윤리, 그리고 최근 들어 형이상학적으로 추상화되어 버렸지만 나름대로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는 실재계의 윤리를 변증법적으로 끌어안으면서 넘어설 수 있는 것으로서 다시금 전체 논의의 시금석인 사회주의와 유대 기독교 전통의 윤리를 내세운다. 특히 그는 책의 후반부에서 구체성과 추상성이 변증법적으로 통합된 육체 ― 희생양으로서의 육체 ― 를 반석으로 삼는 윤리, 범속한 일상 속에서 참된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제도에 기초한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글턴의 이 책은 바로 유토피아적인 윤리의 실현 가능성을 모색 내지 탐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자 소개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다. 1943년 영국 샐포드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교 영문학 연구 교수를 거쳐 랭커스터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세기 이후 마르크스주의 시각에서 사회, 정치, 문화에 관한 많은 책을 펴냈다. 그는 수많은 마르크스주의자가 정치사상적 부침에 따라 입장을 달리했을 때도 시대의 유행을 좇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실존주의, 페미니즘 등 시대의 흐름을 끌어안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지평을 넓혔다. 주요저작으로는 《문학이론입문》 《미학의 이데올로기》 《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 《이론 이후》 《성스러운 테러》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 《악》 등이 있다.

역자 소개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 미시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현대 영, 미시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 Out of the "Western Box": Towards a Multicultural Poetics in the Poetry of Ezra Pound and Charles Olson(2003, Peter Lang), 『탈식민주의: 이론과 쟁점』(공저, 문학과지성사, 2003), 『포스트모던 시대의 영, 미시』(공저, LIE, 2009)가 있으며, 역서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테리 이글턴, 실천문학사, 2000), 『민족주의, 식민주의, 문학』(테리 이글턴 외, 인간사랑, 2011)이 있고, 논문으로는 「김기림의 반-제국/식민 모더니즘」, 「영, 미 모더니즘 시와 한국 모더니즘 시 비교연구: T. S. 엘리엇과 김기림」, 「네그리뛰드와 민족주의: 셍고르와 쎄제르」 등이 있다. 현재 『지구적 세계문학』(글누림)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선 모더니즘과 모더니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5

제1부: 상상계의 고집
서론: 거울단계 11
1. 감상, 감성 27
2. 프랜시스 허치슨, 데이비드 흄 55
3. 에드먼드 버크, 애덤 스미스 105

제2부: 상징계의 주권
서론: 상징계적 질서 139
4. 스피노자, 욕망의 죽음 151
5. 칸트, 도덕법 167
6. 『자에는 자로』, 법과 욕망 209

제3부: 실재계의 시대
서론: 순수 욕망
7.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니체 249
8. 실재계를 그린 허구들 287
9. 레비나스, 데리다, 바디우 353
10. 선함의 범속성 429

결론 497

옮긴이의 말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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