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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유물에 있다 고고학자, 시공을 넘어 인연을 발굴하는 사람들

시리즈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32]

강인욱 저 | 샘터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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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420779 / 192쪽 133 x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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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다음 세대가 묻다
“고고학자들은 유물 속에서 무엇을 찾고 있나요?”

강인욱이 답하다
“작은 뼛조각이나 토기 조각 하나에서 과거 사람들의 사연과 기억을 찾아냅니다.
고고학자가 발굴하는 유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인연의 끈인 셈이지요.”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아우름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주제는 ‘고고학의 의미’이다.

고고학자가 오래된 무덤에서 발견하는 것은 대부분 말라비틀어진 뼛조각, 토기 몇 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무덤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던 과거 사람의 슬픔, 그리고 사랑이 깃들어 있다. 수천 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 속에서 그 사랑의 흔적을 밝혀낸다는 점에서,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옛사람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고고학이란 행복하고도 흥미진진한 작업이 아닐까.
많은 이가 막연한 환상과 호기심을 품고 있지만 그 실체는 알기 어려운 고고학 분야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끊임없이 변하는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놀라운 인연과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유물들의 사진과 쉽게 접하기 힘든 흥미로운 고고학 자료들이 수록돼 있어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


출판사 리뷰

다음 세대가 묻다
“고고학자들은 유물 속에서 무엇을 찾고 있나요?”

강인욱이 답하다
“작은 뼛조각이나 토기 조각 하나에서 과거 사람들의 사연과 기억을 찾아냅니다.
고고학자가 발굴하는 유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인연의 끈인 셈이지요.”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아우름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주제는 ‘고고학의 의미’이다.

고고학자가 오래된 무덤에서 발견하는 것은 대부분 말라비틀어진 뼛조각, 토기 몇 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무덤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던 과거 사람의 슬픔, 그리고 사랑이 깃들어 있다. 수천 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 속에서 그 사랑의 흔적을 밝혀낸다는 점에서,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옛사람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고고학이란 행복하고도 흥미진진한 작업이 아닐까.
많은 이가 막연한 환상과 호기심을 품고 있지만 그 실체는 알기 어려운 고고학 분야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끊임없이 변하는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놀라운 인연과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유물들의 사진과 쉽게 접하기 힘든 흥미로운 고고학 자료들이 수록돼 있어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

저자 소개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석사학위를 받은 후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 연구원, 서울대학교박물관 특별연구원,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등을 거쳐서 현재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 북방 지역 고고학으로 매년 러시아, 몽골, 중국 등을 다니며 새로운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도쿄대학교, 베이징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등에서 방문학자를 역임했으며, 주요 저서로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 『고고학으로 본 옥저문화』, 『춤추는 발해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수십 개의 인골을 발굴하고 수백 개의 인골을 본 나도 서로 부둥켜안은 자세로 묻혀 있는 어머니와 아들 앞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저세상에서까지 자식을 보듬어 안은 어머니와 그 품의 자식, 그리고 그들의 손을 꼭 쥐게 해서 저세상으로 보내야 했던 가족의 슬픔과 고통이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전해졌기 때문이다. (…)
진시황의 무덤처럼 권력을 동원해서 거대한 고분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무덤은 먼저 떠나간 사람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무덤 속 보물도 사실은 먼저 떠난 사람이 저승에서도 편히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은 사람들이 넣어 준 선물이었다.
(pp.17~18 초원의 빛은 어디서 왔을까?)


불꽃처럼 살다가 40대 중반에 세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의 유해는 독실한 조로아스터교인인 가족들에 의해 조로아스터교 의식에 따라 안장되었다. 동서양을 이었던 실크로드의 후예답게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은 동서양 구분 없이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았으니, 실크로드가 낳은 최고의 록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p.24 불씨를 나누는 마음)


유명한 추리소설가 애거사 크리스티는 나이 마흔에 열네 살 연하였던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과 두 번째 결혼을 했다. 범상치 않은 그들의 결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부부는 ‘고고학자는 오래될수록 흥미를 더 느끼니 여자에겐 최고의 남편감’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실제로 크리스티가 85세로 죽을 때까지 이 부부는 금실 좋게 살았다. 게다가 서로의 일에도 큰 도움을 주었으니, 《메소포타미아 살인사건》을 비롯한 그녀의 여러 추리소설에 고고학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p.42 고고학자가 말하는 나이 듦의 가치)


한국에서 숟가락은 신석기 시대부터 사용되었다. 서울 암사동 신석기 시대 유적지의 8호 주거지에서 흙을 빚어서 구운 흙수저가 출토되었다. (…)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이렇게 이른 시기의 흙수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가히 한국을 숟가락의 종주국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
고려·조선 시대에 들어서도 우리의 숟가락 사랑은 여전해서 무덤에 꼭 들어가는 물건 중 하나였다. 저승으로 먼 길 가는 고인에게 마지막 밥 한 그릇 드리고 싶은 사랑이 담겨 있는 유물이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숟가락은 서로를 아껴 주는 마음을 상징했다. 타지에 간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은 밥숟가락이나 제대로 뜨냐며 걱정을 하곤 했으니, 숟가락은 가족의 사랑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상징했다.
하지만 서로에게 떠먹여 주던 숟가락이 이제는 바뀔 수 없는 계급의 상징이 되었다. 얼마나 우리 사회가 힘들어졌는지 실감하게 된다.
(pp. 49~50 흙수저와 동수저)


황금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영생 불변을 의미하여 예부터 죽은 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데 쓰여 왔다. 하지만 영생 불변한 것은 황금뿐,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황금 마스크를 썼던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찬란한 황금 유물들을 보면 볼수록 역설적으로 우리 인생이 참 덧없이 느껴진다.
(p.67 황금 마스크의 주인은)


카펫은 유목민이 죽은 다음에는 죽은 사람의 집인 무덤에도 똑같이 장식됐다. 파지릭 문화에서는 살아생전 유르트(천막)를 장식했던 카펫이 그 주인이 죽으면 무덤 바닥과 벽에도 똑같이 깔렸다. (…)
외형적인 주거 생활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유목민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있으니, 이사할 때 카펫은 아주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날을 정해 놓고 옮기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이사할 때 손 없는 날을 따지듯이 1년에 한두 번밖에 없는 날에 카펫을 옮긴다고 한다.
(pp.89~90 알타이에는 카펫 옮기는 날이 있다?)


흉노에서 시작된 꼬치구이는 한나라 때 중국 북방에서만 유행했지만, 이것이 전 중국으로 확대된 때는 고구려가 발흥하던 시기로, 고구려의 꼬치구이가 중국 전역에서 크게 히트를 쳤다. 심지어 서진에서는 고구려의 꼬치구이로 나라가 망한다는 상소문마저 등장할 정도였다(실제로 그 상소문이 나오고 10년 뒤에 서진은 망했다). 고구려의 꼬치구이인 맥적은 고기에 된장 양념을 해서 특유의 노린내를 없애 정착 농경민의 입에도 맞는 음식으로 승화시킨 것이니, 진정한 고대 음식의 ‘한류’를 일구어 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pp.94~95 초원 시장의 꼬치구이와 만두)


칼 라이더가 가지고 온 에스키모의 티팬티 2점이 코펜하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끈에는 술이 달려 있다. 즉 그냥 속옷이 아니라 이 팬티만 걸치고 집 안에서 활동했다는 뜻이다. 장식이 달려 있어 일종의 의식용이었던 것 같다. (…)
사실 티팬티는 한국에서만 통하는 명칭으로, 영어로는 G-string 또는 C-string이라고 하고, 그냥 간단하게 string(끈팬티)이라고도 한다. 요즘이야 속옷에 많이 관대해진 사회 분위기 덕에 길거리 속옷 가게와 쇼윈도에서도 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쉽게 보기 어려운 물건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까지의 자료로 본다면 이런 선정적인 티팬티의 기원이 19세기 말 그린란드가 되는 셈이다.
(pp.99~100 이누이트의 특별한 속옷)


찬란한 황금에 혹하지 않고 사소한 토기의 조그마한 변화에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고고학은 소박하지만 인간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실제 고고학을 전공하게 되면 수많은 유물들을 일일이 씻고 기록한 후에 비슷한 것들끼리 모으는 등 엄청난 노력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들이 이어진다. 고고학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찾아오면 나는 가장 먼저 발굴 현장과 유물을 정리하는 연구실로 보낸다.
고고학은 신나는 모험이 아니라 퍼즐을 이어붙이는 끈기의 학문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소한 단서를 찾는 형사들처럼 고고학자들은 흙구덩이를 비롯한 수많은 발굴 현장에서 토기편들을 찾아내고 있다.
(pp.138~139 고고학은 인연이다)


고고학이 지닌 경제 규모는 매우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건설에 따른 구제발굴의 총액이 수천억대에 이른다. 앞으로 남북통일이 이뤄져 북한에 엄청난 건설 사업이 필요하게 된다면 수십 년간 수조원대의 발굴 사업이 매년 진행될 수도 있다. 한참 경제개발 중인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의 신흥경제대국들에서도 문화재 발굴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 굳이 한국이 아니라도 세계고고학에서 AI가 도입될 날은 머지않았다.
(p.153 AI 시대, 고고학의 미래는?)


알타이와 몽골의 초원 고고학에 대한 최초의 기록을 남긴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엉뚱하게도 김용의 무협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의 캐릭터로 유명한, 장춘진인(長春眞人)이라고도 불렸던 도사 구처기였다. 그는 산둥성 일대에서 활동하던 도교의 도사로서 1219~1222년 사이에 칭기즈칸을 만나기 위해 중앙아시아의 사마르칸트를 거쳐 아프가니스탄 근처까지 여행하고 그 기록을 남겼고, 그중에는 몽골과 알타이의 역사와 고고학적 자료에 대한 기록도 있다.
(p.158 무협지 영웅이 되어 버린 알타이 ․ 몽골의 최초 기록자: 구처기)


목차

여는 글 _ 유물을 만들고 썼던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제1부 -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1장. 사랑과 슬픔

초원의 빛은 어디서 왔을까 | 불씨를 나누는 마음 | 도굴꾼인가 사위인가 | 초원의 왕도 벌벌 떨게 만든 것 | 알타이 얼음공주의 인생 | 영생을 얻는 법 | 고고학자가 말하는 나이 듦의 가치

2장. 욕망과 희망

흙수저와 동수저 | 신의 뜻을 받는 뼈 | 초원의 스키 부대 | 고고학이 증명한 ‘와신상담’ | 황금마스크의 주인은 | 나치에게 이용당한 티베트 불상 | 그 사람 배짱 한번 두둑하네 | 고고학보다 오래된 유물 위조의 역사 | 한민족의 기원은?

3장. 생활의 발견

알타이에는 카펫 옮기는 날이 있다? | 초원 시장의 꼬치구이와 만두 | 최초로 칫솔을 사용한 건 누구일까? | 이누이트의 특별한 속옷 | 발해로 건너간 초원의 악기 | 러시아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발해 | 돼지비계로 대동단결 | 과하마와 프르제발스키말 | 고려장의 진실

제2부 - 고고학자의 노트

1장. 고고학이란

고고학은 인연이다
고고학은 유유상종이다
고고학은 파괴한다
고고학은 사랑이다
AI 시대, 고고학의 미래는?

2장. 고고학자 열전

무협지 영웅이 되어 버린 알타이·몽골의 최초 기록자 : 구처기
유라시아를 집대성한 백과사전 편찬자 : 니콜라스 위트센
비파형동검을 연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고고학자 : 진펑이
고구려 전공한 러시아의 숨은 장미 : 로자 자릴가시노바
고조선에 미친 이국의 학자 :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찐
조지 워싱턴이 트라울을 손에 든 까닭은?

닫는 글 _ 진실은 유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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