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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446319 / 120쪽 139 x 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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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은자의 청청하고 아름다운 시심
아름다운 시구들이 많은 황청원 시인의 신간 『사랑도 고요가 필요할 때 있다』는 시인이 긴 은둔의 시간 속에서 아프게 피어낸 시의 꽃들을 묶은 시집이다.
시인은 요즘 귀범전가(歸凡田家)에 산다고 했다. 평범함으로 돌아가 밭에 집을 짓고 사는 이의 마음은 어떨까. 우주 이법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그것에 잘 따를 것이다. 생겨나고, 머무르고, 그러다 사라지고, 또다시 봄이 돌아오는 것을 밝은 눈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세계의 아주 작은 떨림과 움직임 위에 마음을 앉힐 줄 알고, 또 어느 때에는 낮꿈과 같은 이 세계의 일은 낮잠에 든 듯 무심하게 바라보기도 할 것이다. 골짜기에 구름이 생겨나듯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조금은 떨어져서 보고 있기도 할 것이다. 그의 시는 이 모두를 우리에게 넌지시 보여준다. 그리하여 시 속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황청원 시인의 시편들은 순백의 눈이 가만히 내린 아침의 들판을 본 것만 같다. 고요하다. 움직임이 없지는 않다. 순백의 눈이 덮인 들판 위를 막 지나온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고요하되 그 고요 속에 미묘한 움직임이 있다.
-문태준 시인
내가 고요를 주마
너의 빈방 허허롭지 않게
필 데 없는 꽃들 들르거든
갈 데 없는 나비들 들르거든
돌멩이 단단하듯 사랑하고 살아라
더 비워져도 좋으니 고요하게 살아라
사랑도 고요가 필요할 때 있더라
-「빈방-꽃과 나비 1」 전문
시인의 말
1부
붉은 모란
가랑비
빈 의자
다시 천은사
장작이 말하기를
민들레를 밟았다
빈방
노간주나무 숲으로
호박꽃
그대는 내 안에서
잘린 나무들에 대하여
은둔 편지
하늘 그리고 나무에게
사랑은 오랠수록 눈부시다
나에게
별을 보다가
고드름
2부
선인장
그대 발밑을 보라
지리산 고사리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 이유
인연
낯선 길
소금호수로 가보래요
봄날
아픈 사랑을 위하여
이끼 2
고백
꽃무릇
보길도에 왔어요
가을 기쁨
농부
멀리 너를 보내고
한 순간 툭 질 수 있겠나
세상 끝 우체국
3부
연밥
짝사랑
고은
가지나물
돌동자승 2
착한 개는
혼자 울고 싶을 때
헌 옷
꽃 피고 지는 것도 보고 사시나요
독감
늙은 돌탑
유혹
마른 갈대
나의 전생은
귀의
이름
층층나무
겨울 안거
4부
참 오래된 시간
진정으로
화두 들기
빈 밥그릇
돌동자승 1
입정
찻사발
서둘러 떠나는 길들을 생각하다
늦가을
얼룩말을 만지다
토하
투병 일기
파묘를 하며
거미줄
콩물
봄밤 토굴에서
마음 낚시
발문_ 문태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