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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446395 / 136쪽 120 x 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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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유경의 노년 시학
이유경 시인이 한 권의 시집을 다시 엮었다. 심원한 감성으로 생의 이면을 예민하게 탐사해온 시인이 상재한 새로운 시집이 주목된다. 노년을 살고 있는 이유경 시인은 자신이 살아온 생생한 경험과 주변의 삶을 통하여 ‘노년 시학’이라는 단단한 성취를 이루었다. 상실과 죽음의 궤적인 노년의 시간을 추적하며 이를 견디고 넘어설 대안을 담담하게 고민한 시편들을 세상에 부려놓는다.
일반적인 시의 주제는 크게 우리가 삶의 단계에서 겪게 되는 주요한 사건이자 경험인 ‘생-노-병-사-애-오-욕’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욕망하다, 죽는 과정을 거친다. 일곱 가지 주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되풀이되는 것인데, 이 모든 것의 근간은 시간적 존재인 인간의 유한성에 있다. 태어나면서 죽음을 예약한 존재, 정해진 시간을 사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할 때 그 마지막 단계에 놓이는 것이 바로 ‘늙어감’이다. 노년은 죽음에 가까운 시간이다. 불안과 허무의 기저에 근원적 상실인 죽음의 그림자가 있다.
큰비 다음 날 빗물들 냇가로 모였겠지
흙탕 된 얼굴 서로 흘낏거리며
더 깊고 넓은 곳으로 가보자며
닥치는 급물살에 등 떠밀리기도 하였겠지
녹조나 악취 따위 뿌리치며
모래밭에든 초원에든 물길도 텄었겠지
바다에 간 강 아직도 헤매고 있으려나
항구가 쏟아낸 오물 뒤지거나
산호초 구석구석 쏘다니면서
떠나온 육지 또다시 올라가 보려고
다들 힘겹게 올라가서는
이슬의 순정함 되찾아
목숨 안에서 숨 한번 거둬보려고
-「바다로 간 강」 전문
시인의 말
1부 이주자들
고검
바다의 혼
古木 보기
그리고 이 도시에서는
낙엽 몇이
낯선 하늘 아래서
먼지의 도전
그 쪽방 풍경
소나무 한 그루 사라짐
아는 얼굴들 다 어디로
옹주의 바다
무인도에서의 일
이주자들
폐촌 골목에서
지세포서 본 것
2부 너 없이 살기
바다로 간 강
그 텃밭 이제는
너 없이 살기
그 강변 떠나와서
나무들 떠나고
꽃사과나무 한 그루
그대 없이도
단상
버려진 길
빈집의 그리움으로
쉽게 헤어지기
시계와 눈물
우리 옛 여름
지구의를 돌리다 보면
피안에 가 있는 시인
3부 그해 봄에서 가을까지
이런 봄 하나
감나무 한 그루
그해 봄에서 가을까지
늦가을 흔적
산비탈 그 풍경
구절초 꽃밭에서
세상의 한끝
어디 가면 다시
여름 청계천
쥐똥나무꽃 향기
처음 이 갈대밭
해바라기 씨앗
편지
이끼頌
내일도
문어처럼 살고 싶을 때가 있다
4부 데자뷔
촛불과 詩
나 살아 있음도
데자뷔 1
데자뷔 2
데자뷔 3
촛불의 춤
라이브
살아 있으니까
종이비행기 날리며
이 나의 비겁
장제장 굴뚝
나는 왜 늘 이럴까
내 시집들을 꺼내보면
독백
내 이 야비함을
5부 이렇게 갠 날에
빛과 어둠
나 이 갈대밭에 와 있는 것
이렇게 갠 날에
수액의 꿈
어떤 꽃은
조개껍데기와 강
폭풍 이튿날 해수욕장
마른 넝쿨풀
넝쿨풀의 손
명아주 풀에게
명아주 지팡이
물소리와 살기
가구처럼
미술관 뜰
꾸다가 만 꿈들
그는 떠나면서
해설_ 정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