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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사원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김만수 저 | 천년의시작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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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500 / 124쪽 129 x 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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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만수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풀의 사원』이 시작시인선 247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는 그동안 김만수 시인이 지향해왔던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을 지향하는 서정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시도하는 시편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존재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식, 즉 사물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통해 존재의 진정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그의 시세계가 확장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설을 쓴 김경복 문학평론가는 “서정의 상태에 놓이면 자아와 세계는 하나의 정조로 물들어 조화와 화해의 세계를 만든다. 이로 인해 고립과 소외가 없어짐은 물론 합일을 통한 충만과 평화가 하나의 해조諧調로 가득 차게 된다. 시인 김만수의 시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번 여덟 번째 시집에서 김만수 시인이 노래하는 그리움은 고향으로의 회귀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소비사회에서 영혼을 잃고 신음하는 동시대인의 고통과 슬픔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서정시가 하나의 ‘구원자’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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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955년 포항에서 태어났다. 1987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했다. POSCO 건립 당시를 다룬 장편 서사시 《송정리의 봄》을 발표했으며 《소리내기》, 《햇빛은 굴절되어도 따뜻하다》, 《오래 휘어진 기억》, 《종이 눈썹》, 《산내통신》, 《메아리 학교》 등의 시집을 냈다. 영일만 푸른 바닷가에서 시를 쓰면서 대동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머리말

몇 해 전 가을
그늘이 깊었다
해마다 파던 가을 구덩이를 팔 수 없었다
그늘의 그늘을 뒤집어쓰고 웅크렸다

소소리바람 따라 청계 봄빛이 오고
여우비 따라 도라지꽃이 피었다 환했다
붉은 개미들이 접힌 길을 내밀었다

팍팍하고 먼 길 보인다

이제 낡은 식권들을 제비산길 숲정에 묻고
유목의 언어들을 몰고
그리운 바다로 가고자 한다
가만히 일렁이며
잠들지 않으려 한다

2017년 가을
영일대에서

책 속에서

풀의 사원
―수도산 오미자 작목반

풀 먹는 돼지를 키우며
그도 풀을 먹고 잠든다
촘촘한 오미자 넝쿨에는 밤마다 별싸라기가 걸리고
알금알금한 얼개를 타고 오르는
사원의 언어들 붉어질 때는
9월 미사가 소리 없이 열린다
푸른 사원에 내리는 별빛
그 복음의 숨소리 내려오는 길 따라
가을 순례자들
가야산 서쪽을 넘는다
사원의 언어는 붉고 간략해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초록 벽에 새겨지거나 가만히
순례자의 소매에 묻어 가버린다
넝쿨을 오르는 붉은 소리들
누군가의 가슴에 찰랑이는
달콤한 피가 되기도 하고
별이 되기도 하고

목차

제1부 체크무늬
사소함에 대하여 13
기린 14
시인詩人 K 16
그늘집 17
슈퍼문 18
체크무늬 19
정물 혹은 자화상 20
오줌 21
그해 가을 1 22
물질들 ―효소 23
쑥국 24
역장逆葬 25
풀의 사원 26
청계리에서 27
발이 없다 28
강사 포구 29
갈평 가는 길 30

제2부 설머리 그 여자
물질들 ―필라멘트 33
족장 케이 34
근처 36
시인詩人 37
크리스털 38
오줌 피자 39
오줌 카페 40
봄 42
가을 서정리 44
설머리, 그 여자 46
오리 경전經典 48
어떤 새 49
해연풍 50
봄 대흥동 51
북천北川 52
요여腰輿 53
그 바다 54
문상 55

제3부 가을 택배
이모 59
시인詩人 2 60
2월 눌태리 61
봄 청계리 62
여남포 길 63
여주 64
물질들 ―살구 65
물질들 ―잉크 66
가을 택배 67
그해 가을 2 68
영일대 바다 70
행복한의원 71
하사 아침해 72
스티로폼 공화국 74
국희 75
복례 76
동빈바다 1 77
만어萬魚 78

제4부 청림풍경
준서 81
돌산호 82
부사 83
입추立秋 84
쓰나미 85
동빈바다 2 86
편백 87
두호동 88
청림풍경 89
소광리 가는 길 90
바퀴들의 사원 91
삼팔이 92
소나무 무덤 94
산불 95
가을 예배 96
바퀴 98
거래 99
눈치 100

해 설
김경복 존재의 성찰을 통한 동일성의 추구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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