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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04915536 / 296쪽 13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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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30인의 회귀자 [9]
출판사 리뷰
전생을 잊지 못한 이들의 일대기가 시작된다! 회귀라는 코드는 판타지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독특하게도 현대 회귀물이 아닌 전통 판타지 회귀물이다. 게다가 인간이 아닌 이형의 존재가 지닌 힘을 물려받은 하이브리드들이 사람들의 차별과 교단에 충성해야만 하는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항하다가 실패하고 회귀했다는 점에서 다른 소설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촘촘하게 짜여 있는 스토리와 탄탄한 캐릭터 설정, 긴박한 전투신, 그리고 묵직하게 이어지는 작품의 분위기는 이성현 작가 특유의 딥 다크 판타지 냄새가 물씬 나는... 전생을 잊지 못한 이들의 일대기가 시작된다! 회귀라는 코드는 판타지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독특하게도 현대 회귀물이 아닌 전통 판타지 회귀물이다. 게다가 인간이 아닌 이형의 존재가 지닌 힘을 물려받은 하이브리드들이 사람들의 차별과 교단에 충성해야만 하는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항하다가 실패하고 회귀했다는 점에서 다른 소설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촘촘하게 짜여 있는 스토리와 탄탄한 캐릭터 설정, 긴박한 전투신, 그리고 묵직하게 이어지는 작품의 분위기는 이성현 작가 특유의 딥 다크 판타지 냄새가 물씬 나는 작품이다.
카르디어스 신성력 1416년 2월 1일.
어둠이 짙게 깔린 고성(古城).
처절한 격전이 치러진 성 정중앙의 지하에선 고요함만이 감돌았다.
“헉… 헉…….”
검은 갑주와 투구를 착용한 남자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지금 그가 서 있는 제단을 향해 수많은 적이 덤벼든 결과, 검을 지팡이 삼아 의지하지 않고선 버티고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그것은 그를 포함한 30명의 생존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두… 잘 버텨주었다.”
그들의 대장인 그의 격려에도 무거운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아군과 적의 시체, 그리고 피로 뒤덮인 제단 주변은 참혹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음에도 승리는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아직도 무수히 남아 있는 적의 병력이 성을 완전히 둘러싼 상태였고, 포위망을 유지한 채 다음 명령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우리들의 이번 생은 실패로 끝났다.”
‘실패’라는 단어에 주위의 공기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배하던 카르디어스 교단으로부터 도망쳐 새로운 세계를 꿈꿨다.
그러나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막바지에 몰린 터였다.
100인의 결사대가 결성된 지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들 중 생존자는 30명.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살아 있는 자들은 또 한 번의 기회를 손에 움켜쥐었다.”
결사대의 대장 맥스는 피투성이가 된 검을 내려놓고, 검집에서 새 검을 꺼냈다.
스르릉.
검신에 세로로 그려진 룬 문자들이 빛을 발하며 어두운 제단 위를 환하게 비췄다.
“우리들이 언제, 그리고 어디로 되돌아갈지는 확신할 수 없다. 아니, 성공할지 성공할 수 없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시간 회귀술.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지금까지의 기억을 고스란히 지닌 채 과거로 돌아가는 고대의 비법을 결사대는 손에 넣었다.
10년간 지속된 교단과의 전쟁이 그들의 열세로 이어지면서 시간 회귀술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각자의 의견이 결사대 내에서 오고 갔다.
“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지금까지의 기억을 지닌 상태로 과거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새로운 성공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완전한 패배가 눈앞에 닥친 지금, 그들의 의견은 하나로 통일되었다.
‘어떻게든 과거로 되돌아가야 한다’로.
두 다리가 절단되어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24번째 대원.
등에 무수한 화살이 박힌 채로 제단 위에 쓰러진 57번째 대원.
피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는 가슴을 움켜쥔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12번째 대원.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연인의 죽음을 맞이한 99번째 대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들의 이번 생은 실패로 끝났지만, 다시 시작될 생은 그러지 않도록 빌겠다.”
맥스는 검을 양손으로 움켜쥐더니 제단을 향해 내리꽂았다.
우르릉.
지면이 흔들리면서 박살 난 천장 조각이 아래로 후두두 떨어졌다.
넓은 제단을 뒤덮는 거대한 마법진이 지면 위로 떠오름과 동시에 돌격을 명령받은 적 병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
99번째 대원은 자신의 품에서 숨을 거둔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얼굴의 왼쪽만을 가리던 그녀의 가면에 생긴 금을 타고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아래로 축 처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간 피가 제단에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
그는 자신과 함께 과거로 돌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녀의 죽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아딜나.’
그는 그녀의 이름을 마음속에서 되뇌었다.
3일 넘게 지속된 혈전 속에서 그의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극심한 피로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의 끈을 놓쳤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적들의 공격이 그를 덮쳤다.
바로 그때, 그의 등을 지켜주던 그녀가 적의 공격을 몸으로 대신 막아주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그의 오른팔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이 적들을 새까맣게 불태웠지만, 바닥에 쓰러진 그녀는 이미 차디찬 시체가 된 지 오래였다.
“제군들, 마지막으로 명심해라.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마법진 위로 솟아오르는 빛 속에서 대장 맥스는 검 자루를 쥔 양손에 힘을 가득 줬다.
“만약 변했다면, 그만큼의 무언가를 겪었다는 반증이다. 그것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들의 다음 생은 이번처럼 실패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맥스는 마법진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마나에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검을 지팡이 삼아 마지막까지 버텼다.
“아마도…….”
그 말을 끝으로 맥스는 제단 위로 천천히 쓰러졌다.
그를 포함한 다른 대원들은 모두 눈을 감으며 새롭게 시작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단 한 명, 99번째 대원인 그만은 계속 눈을 뜨고 있었다.
‘아딜나, 정말 미안해. 너를 구하지 못해서.’
결사대의 99번째 대원, 그레인은 아랫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하지만 다음 생에서는 널 반드시 구하겠어. 다시 하이브리드(Hybrid)가 되는 길을 택하더라도.’
1권 본문 中에서
제1장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제2장 서로 다른 선택
제3장 이번에는 구할 수 있 는 이들
제4장 조금씩 맞춰지는 파편들
제5장 회귀로 인한 망각
제6장 다시 이어진 인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