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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의 행복사회

신승철 저 | 삼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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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61320 / 336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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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1세기 한국에서 스콧 니어링처럼 살 수는 없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평화주의자이며 채식주의자, 사회철학자, 생태주의자로서 실천적인 삶을 살아 온 스콧 니(1883~1983)은 인생 목표를 아래와 같이 밝힌 바가 있다. “간소하고 질서 있는 생활을 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을 멀리 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생명운동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 21세기 한국에서 스콧 니어링처럼 살 수는 없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평화주의자이며 채식주의자, 사회철학자, 생태주의자로서 실천적인 삶을 살아 온 스콧 니(1883~1983)은 인생 목표를 아래와 같이 밝힌 바가 있다. “간소하고 질서 있는 생활을 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을 멀리 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생명운동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 잡힌 인격체를 완성할 것.” [저성장 시대의 한국사회]는 스콧 니어링이 선험적으로 제시한 삶의 주제를 한국 사회에 맞게 적실하게 담아낸 한국어 버전이라 할 만하다. 스콧 니어링이 전하려는, 그리고 그가 살면서 추구한 궁극의 주제는 존재의 행복이다. 저자 신승철은 감히 그의 삶에 비견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스콧 니어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저자가 책 속에서 스콧 니어링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21세기의 한국은 스콧 니어링이 살던 당시 미국 사회와 사회적 환경과 역사적 조건이 다르다. 그럼에도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스콧 니어링이 추구했던 삶과 그가 가르친 지혜가 자연스레 연상될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지금-여기-가까이’에서 스콧 니어링이 추구했던 이상적인 삶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가능성을 매우 구체적으로 설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저성장 시대의 행복사회]는 신자유주의 질서가 국제자본의 기획 하에 전 세계의 사회 시스템을 폭압적으로 작동시키면서 모든 개별적 생명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시대의 한국 사회, 20세기 고도성장 시대가 저물고 저성장이 만성화되고 있는 이즈음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근본적이면서도 절실하게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대적 요구(needs)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텍스트라 할 만하다. 이 책은 일부 종교인들이나 이상적 생태론자들이 말하는 관념적인 행복론을 다루고 있지 않다. 그리고 어떤 삶의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소리 높여 주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실천하고 검증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깨우친 소박하지만 치열한 삶의 방식을 담담하게 우리 모두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필연적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성장이라는 괴물이 만들었던 거대시스템과 거대구조물들은 대부분 기능정지에 빠져들었습니다. 어디서나 ‘열정’을 강조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살아남는 것조차도 힘든 시대, 이익을 남기기보다 현재 상태가 유지되는 게 다행인 시대, 기회나 일자리를 만들기가 좀체 힘든 시대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저성장 시대의 풍경입니다. 다시 말해 거시적 변화, 외양적 변화, 구조변화가 우리의 행복을 약속하지 못하고, 안전하지 않고 위기에 취약한 시스템이 된 것입니다. (중략) 이 상황에서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이 저에게 던져졌습니다. 순간, 나 자신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물론 저는 작고 미세하고 어찌 보면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일상의 행복을 가지고 꼼지락거리며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아내와 저의 일상은 무척 단순하지만 수많은 작은 스토리와 섬세한 교감으로 향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문래예술창작촌에 위치한 [철학공방 별난]이라는 연구실과 저의 집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국지적인 영역이라 협소하거나 스토리가 빈곤할 것이라고 단정하고 누군가는 일찌감치 책을 덮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저희 부부는 굉장히 풍부하고 다양하고 충만한 삶을 살고 있지요. 이 책을 쓰면서 저는 아내에게 “우리가 행복한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글쎄…?”하며 되물었지만, 그 얼굴은 분명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딱히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안정된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행복의 비밀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이 책을 쓰게 한 원동력이 됩니다.” ‘지금-여기-가까이’에서, 즉 21세기의 광포한 자본주의가 만들어놓은 기형적인 삶의 공간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강고한 삶의 조건들, 지금까지 우리가 관계를 맺어 온 모든 사람과 구조들을 하나하나 성찰하면서 저자는 현실과 다투지 않으면서도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책의 챕터별 구성과 개요 이 책은 행복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정동과 공동체, 가난한 시대의 선택, 생명과 기쁨, 아이와 문명, 생태의 지혜라는 다섯 개의 소재로 변주하면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거룩한 주제일 수 있는 ‘엄마의 사랑’을 얘기한다. 주파수가 다른 라디오처럼 얘기하는 엄마의 간섭이 실은 저자가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는 따듯한 돌봄이었다는 반성적 자각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자각은 아픈 길고양이를 정성을 다해 치료하고, 살림이라는 판을 짜는 아내의 희생에 대해 느끼는 고마움과 사랑,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베풂과 의미가 있는 책 한 권의 선물이 주는 기쁨, 우리 생명을 살리는 밥이 처한 위기와 위험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이 책의 주제인 삶의 의미를 정동 돌봄에서 찾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지금-여기-가까이]를 제시한다. 삶의 기준을 세속적인 가치에 두었던 저자는 문득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행복은 [저기-먼 곳]이 아닌 [지금-여기]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골목, 자동차의 편리함을 얻은 대신 그만큼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며 삶의 여백, 일상성의 회복, 저녁이 있는 삶이 소중함을 생각한다. 2부에서는 가난을 이야기한다. 가난을 이야기하는 것은 소비가 없어도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무한 경쟁의 자본주의에서 최소한의 삶의 조건인 기본소득제를 제시한 필자는 소비가 없을수록 건강해지는 생활의 실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욕망과 소비, 무한 속도, 그리고 이어지는 성공주의라는 도식에서 벗어난 느림과 여백, 자동차로 표현되는 속도를 자전거로 대체함으로써 얻는 대안적인 속도를 제시한다. “그것은 연구실 고양이 이야기며, 아내의 일상사며, 저의 연구과제 이야기 등 삶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정보성 대화 대신 연구실이라는 생활반경으로 한정된 영역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굉장히 풍성하고 다양하고 삶과 직접 상관이 있습니다. 요리나 발효, 뜸, 수지침 등 생활의 지혜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팁,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글라스 키우는 이야기, 어제 쓰던 책에서 재미있던 구절, 세미나에서 만난 사람들의 특이한 이야기들, 연구실 고양이들의 일상사, 가족과 친구에 관련된 사건 등이 저희 두 사람의 이야깃거리고, 우리의 앎\u003d삶\u003d함의 범위는 작은 영토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다음 3부에서는 생명의 의미를 다룬다. 구제역이 초래한 동물 생명의 참상을 적실하게 보여주면서 육식의 문제점, 아니 음식 전체를 뒤덮고 있는 유전자조작 식품을 비롯한 전체 먹거리의 위기와 동시에 생명을 먹는다는 것의 철학적 함의를 설명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생명의 본질, 생태계의 본질을 지금 우리의 현실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의 단 한 번뿐인 실존의 시간의 유한성을 친절한 언어로 설명한다. 이와 함께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생명들의 공생진화와 순환의 의미를 똥과 폐지 할머니의 예를 들어 설파한다. 4부에서 저자는 3부에서 다룬 생명의 의미를 발전적으로

저자 소개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2010년 동국대학교에서 <펠릭스 가타리의 분열분석과 미시정치>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동물보호무크지 <숨>에서 동물권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식약처 실험동물윤리위원으로 생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성미산 마을조사연구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협동조합과 공동체, 도시재생, 생태철학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현재 동국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문래동 예술촌에 ‘철학공방 별난’이라는 연구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구성주의, 무의식, 기후변화, 철학 상담, 사회적 경제 등에 관한 인문학모임을 진행 중이다. 지은 책으로 《마트가 우리에게 빼앗은 것들》, 《욕망자본론》, 《갈라파고스로 간 철학자》2014 환경정의 올해의 환경책, 《식탁 위의 철학》2013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 《눈물 닦고 스피노자》2012 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도서, 《녹색은 적색의 미래다》, 《대한민국 욕망보고서》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사이버-맑스》가 있다.  

책 속에서

지금 자신의 집 거실을 한번 둘러볼까요? 여성의 돌봄과 살림이 이루어지는 공유지로서의 영토라는 점이 재발견되나요? 거실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고 시끄럽고 음악과 색채, 냄새가 가득해서 정신이 어지러워진다면, 여성의 공유지에서 사랑과 욕망의 강렬도와 밀도,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 거실의 색다른 면이 발견될 것입니다. 여성의 부드러운 손길에 의해서 반질반질해진 가구며 소품 등을 발견하게 됨은 물론이거니와, 거실이 여성의 시선 내에서 모든 동작과 행위가 촉각적으로 배열되는 공간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거실은 프랑스 철학자들인 들뢰즈와 가타리의 개념인 배치(agencement)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성들은 대부분 거실에서의 배치에 대해 신중한 결정을 하는 미시정치가들입니다.
특히 동물이며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여성의 공유지가 갖는 성격을 보여줍니다. 장난꾸러기에 수다스러운 아이, 동물, 소수자의 향연이 벌어지는 것은 거실이라는 공유지가 보여주는 일상인 셈입니다. 또한 거실은 다른 방들처럼 프라이버시(privacy)가 존중되는 공간과 달리, 개인이 사생활의 영토에서 벗어나 어우러져서 색다른 축제와 파티의 판이 펼쳐졌다 사라지는 그러한 잠재성의 영토입니다. 잠재성은 나타났다 사라지는 특이한 사건으로 드러나지만, 사건에 앞서 전제되어 있는 내재적인 영토입니다. 그래서 잠재성은 자꾸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의 깊이 있는 아래지층과도 같습니다. 마치 우리의 신체 속에서 잠재성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여성의 공유지에는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잠재성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비를 증오와 배제로 느끼는 파시스트들도 존재합니다. 최근 여성비하나 혐오발화와 증오는 심각한 미시파시즘의 행태를 드러냅니다. 그것은 공통성(common)에 대한 공격과 궤도를 같이 합니다. 그것을 두고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는 데는 역사적 맥락이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억압의 역사는 공유지로부터 여성을 분리시키려는 역사와 함께합니다. 피터 라인보우는 『마그나카르타 선언』(2012, 갈무리)에서 공유지 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땅이 없는 노동자 가족들은 종획[운동]에 반대했다. 그들은 땔감을 모았고 추수 이후에 이식을 주었으며 아이들은 나무 열매를 줍고 딸기류를 따고 까마귀들을 쫓아냈으며 너도밤나무 열매 수확 철에는 돼지들을 돌보았고 양을 지켰으며 양털을 모았다.(…) 커머너들은 박하로부터 멘톨을 추출하였고 디기탈리스에서 디기탈리스 제제를 추출하였으며 버드나무 껍질에서 아스피린을 추출하였다.”(2012, P136~137)
16~17세기 영국사회에서 방직산업이 막 산업적 형태를 띠고 있을 때 양모생산을 위해 그것의 원재료가 될 양들의 대규모 목축의 필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그 결과 야산, 벌판, 삼림 등의 공유지에 대한 약탈과 착취가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엔클로저(enclosure)운동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성을 공유지로부터 떼어놓고 분리하기 위한 음험한 음모와 학살(genocide)의 행동이 나타났지요. 그중 하나가 바로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는 ‘마녀사냥’입니다. 예를 들어 의학적인 전문가들과 생태적 지혜를 갖고 있는 산파를 대비시킬 수 있습니다. 산파들은 경험과 관계 속에서 지혜를 획득하고 축적했으며 약초요법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성들의 생태적 지혜를 마녀들의 괴상한 의례나 행동으로 몰아붙이고, 여성의 공유지가 갖는 비밀과 신비의 생명력을 마녀의 마술과 신의 신비로움을 범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대단히 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여성은 거실이라는 공유지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중에서

목차

1부 정동의 약속, 공동체라는 미지의 대륙
왜 같은 말도 엄마가 하면 간섭 같을까/살림은 사랑을 증폭시킬까/선물과 상품은 어떻게 다를까/우리가 먹은 밥은 다 어디로 갈까/정동은 왜 우리의 곁에 있는가/왜 지금-여기-가까이에 주목해야 하는가/나는 상대방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2부 가난, 저성장 시대의 또 하나의 선택
빈곤은 찬양될 수 있을까/소비를 줄이면 욕망도 줄어들까/성공주의밖에 선택할 여지가 없다면/무한 속도를 즐기면 어떤 일이 생길까/작은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3부 생명,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우리는 연결되어 있을까, 분리되어 있을까/생명은 유일무이한 존재일까/나비와 꽃은 서로 대화할까/생명순환은 영원할까
4부 아이, 문명이 되돌아갈 존재
아이들은 어떻게 놀이를 할까/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혁명(revolution)인가, 역행(involution)인가/사이주체성은 왜 아동에게서 유래하는가
5부 생태적 지혜, 연결망이 주는 선물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질까/‘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실험실은 사회와 뚝 떨어져서 존재할 수 있는가/여성은 거실이라는 공유지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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