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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7067865 / 704쪽 / 980g / 152 x 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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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테마소설 > 대하/역사/전쟁소설
출판사 리뷰
현실을 꿈처럼 재해석하게 하는 불교적 환타지 + 역사 + 무협 소설.
김대성은 석굴암(당시엔 석불사)을 짓는 데에 왜 이십여 년이나 걸려야 했을까?
법멸의 암흑기를 불러왔던 “대공의 난”을 최초로 조명한 소설.
불법이 꽃을 피웠던 통일신라,
그러나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더욱 밝게 열리듯이
법멸의 월식 기간이 있었으니,
그 시대를 건너야 했던 왕과 여왕,
화랑과 고승들, 그리고 천하제일을 다투는 검객들의
사랑과 운명이 밤하늘의 별처럼
오늘 우리의 가슴을 적신다.
충담이 기파의 가슴에서 천을 들어내자, 벌어진 기파의 상처 사이사이로 피가 다시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스님은 곱게 빻아진 뼛가루를 숟가락으로 떠서 기파의 상처 속에 꼼꼼히 뿌려 넣었다. 그러자 뼛가루가 상처에 녹아들면서 신기하게 피가 멎기 시작했다.
“저는 출가하기 전 어린 시절에 사냥을 좋아해서 무수히 많은 동물들을 사냥했었습니다. 또 제가 쏜 화살에 상처 입은 짐승을 한 번에 죽이지 않고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가지고 노는 잔인한 행동도 즐겨 했지요… 추수가 끝난 가을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사냥을 나가는데 논둑 가에 있는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마구 울어대었습니다. 저는 그 소리가 듣기 싫어, 개구리를 모조리 잡아 버드나무가지에 꿰어버렸지요. 서른 마리쯤 되었습니다. 나뭇가지에 꿰어져 버둥거리는 개구리들을 가지고 놀다가 싫증이 나서 그대로 연못 속에 던져버리고 가던 길을 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가고 봄이 왔을 때, 저는 사냥을 하러 다시 그 논둑을 지나게 되었지요. 그런데 또다시 개구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득 예전에 장난쳤던 개구리들이 생각나서 연못에 가보니… 글쎄, 개구리 서른 마리가 버드나무가지에 꿰인 채 그때까지 살아서 울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 광경은… 너무도 충격이었습니다… 저의 치기어린 장난으로 인해 그 긴 시간을 고통 속에 지냈을 개구리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제 자신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공이 순식간에 몸을 밀어 넣으며 소도로 융의 검을 내리누르는 동시에 머리위에 든 대도를 내려베었다. 융이 살짝 뒤로 물러나는 바람에 대도가 아슬아슬하게 허공을 갈랐다. 대공은 그치지 않고 전진하며 쌍도를 연속으로 뻗어 융의 몸통을 찔러 들어갔다. 하지만 융이 그때마다 뒤로 물러나며 다막검을 중심에 놓고, 들어오는 칼날을 살짝 살짝 옆으로 걷어내는 바람에, 대공의 공격은 매번 손가락 한마디 정도 좌우로 빗나가고 말았다. 대공이 다시 몸을 밀어 넣으며 대도로 융의 목을 찔러 들어가는 순간! 융의 다막검이 대공의 대도를 비비듯 스치면서 중심을 빼앗아 비껴내고 대공의 목을 되찔러 들어갔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반격에 화들짝 놀란 대공이 황급히 오른쪽으로 몸을 비틀어 가까스로 칼날을 피했으나 몸의 균형이 흐트러져 버렸다.
만월은 말을 멈추고서 땅에 발을 디뎠다. 그러고는 강둑에 앉아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았다. 기파도 그 옆에 앉아 만월의 시선을 따라 흐르는 강물을 응시했다. 강물은 누가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석양을 받아 반짝이며 흐르고 있었고, 간혹 물고기가 퐁당 튀어 올랐다. 한동안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강물만을 응시하던 만월은 가만히 기파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둘은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문두루비법은 불력이 대단한 고승이 아니고서는 함부로 펼쳤다간 목숨을 잃게 되어 있어. 언덕을 만들려면 다른 땅의 흙을 퍼 옮겨야 하듯이, 비법이 시전되면 시전자의 법력이 빠른 속도로 소모되게 되어있느니라. 일단 비법이 시작되면 마음대로 멈출 수도 없을뿐더러, 법력이 바닥나면 계속해서 생명력을 끌어당기기 시작하지. 그래서 불력이 대단히 충만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쪼그라들어 죽게 되느니라. 사조께서는 세월이 지날수록 승려들의 법력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지. 그래서 당신 이후로 비법을 감당해낼 만한 승려가 나오기 힘들 것이란 걸 염려하셨느니라.”
“중앙 진영을 둘러싼 여섯 개의 꽃잎이 저마다 장창, 궁, 부월과 방패, 검과 방패 순으로 완전한 무장체계를 갖추고 있는 데다가, 한 꽃잎이 위험하면 꽃잎들을 회전시켜 다른 꽃잎이 옆에서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그대로 맞부딪혀서는 승산이 없게 되어 있소. 육화진을 깨뜨리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적보다 세 배가 많은 전력으로 육화를 포위하여 여섯 방향에서 여섯 꽃잎을 동시에 들이치는 방법이오. 허나 이는, 우리에겐 해당이 없소이다.”
프롤로그
제1권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1. 하늘의 징조
2. 가피
3. 알력
4. 신라제일검
5. 인연의 시작
6. 화랑의 길
7. 국선(國仙)
8. 황후의 자리
9. 문두루비전(文豆婁?典)
10. 운명이 가리키는 곳
11. 구출
12. 건널 수 없는 다리
제2권 법멸의 월식(法滅之月蝕)
13. 뜻밖의 선물
14. 도화선
15. 호랑이의 귀환
16. 전운의 먹구름
17. 새 하늘을 열기 위하여
18. 어둠의 절정
19. 실마리를 좇아
20. 죽기 좋은 날
21. 여섯 꽃잎의 진법(陣法)
22. 도망자
23. 용상의 주인
24. 무너진 시간의 벽
25. 천군을 부르는 바람
26. 최후의 대결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