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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최라라 저 | 천년의시작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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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395 / 132쪽 129 x 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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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11년 『시인세계』로 등단한 최라라 시인의 첫 시집 『나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가 시작시인선 24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내면의 상처와 고통을 집요하게 응시하면서도, 결코 감상의 차원으로 빠지거나 독자를 설득하기 위한 불필요한 부언을 하지도 않는다. 다만 덤덤하게 때로는 명랑하게, 투명한 시적 언어를 골라내기 위해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서 자맥질할 뿐이다.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하나의 몸짓이 있다면, 그것은 표제작의 제목처럼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 행위이다. 해설을 쓴 이성혁 문학평론가는 “최라라 시인의 시 쓰기는 당신을 찾지 못한 채 귀가한 후 절망 앞에 서는 데에서 시작되며, 절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 더 깊은 절망으로 절망의 발을 씻어내면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라라 시인에게 그 더 깊은 절망이란, 이 시집의 여러 시편에서 볼 수 있듯이 죽음에 다다르기까지 하는 절망인 바, 그렇다면 그러한 깊은 절망을 통해 당신을 찾지 못했다는 절망을 씻어내고 치유되고자 하는 일종의 동종요법이 최라라의 시라고 하겠다”라고 평했다. 우리는 표제작에 등장한 화자가 찬물로 절망의 발을 씻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절망의 발에 더 깊은 절망을 덧대는 일이 바로 절망을 씻는 일이라고 할 때, 더 깊은 절망은 바로 발을 씻는데 사용한 찬물이다. 누구나 한 번쯤 깊은 절망으로 아파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깊은 절망으로 발을 씻는 행위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닐까. 이는 최라라 시인의 『나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가 절망에서 삶의 긍정으로 나아가려는 독자들에게 신통한 처방이 되리라 기대되는 이유이다.

 

저자 소개

  • 구분 : 저서
    이름 : 최라라
    국적 : 대한민국
    직업 :
    분류 : 문학가
    인기지수 [0]
    작가상세보기 관심작가 등록/신간알림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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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인세계』로 등단.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머리말

마음이 멀어 못 가는 곳이라 했다

부모도 친구도 오랫동안 가는 중이라 했다

해가 지면 영영 길을 잃을까 두려웠다

아직 거기 있지,

어쩌다 확인하면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2017 가을
―서, 준, 그리고 내 마음에 깃든 하늘에게

책 속에서

나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전깃줄을 타고 스물스물 오는 저녁이 있다 가본 적 없는 어느 골짜기로부터 혹은 아득한 어떤 상상의 동네로부터 저녁은 조곤조곤 당신의 목소리를 넘어 가로등이 켜지듯 마침내 둥글어지는 저녁은

괜찮다고 말해도 너는 자꾸만 안부를 물어오고 아무렇지 않으려고 아무 골목이나 걷기도 하는 시간, 정상입니다, 당신 건강은 이상이 없어요, 그렇지만 어디든 아픈 시간

이젠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니 누군가 말했지만 당신이에요, 당신이에요, 자꾸만 확인하고 싶던 때 절망하지 않으려면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들어가 양말을 벗고 바지를 반쯤만 걷어 올리고 찬물에 발을 씻어야지

일기를 쓰려고 공책을 펼치면 또 다른 어둠이 와서 첨벙거렸다 간혹 당신의 내일이 나의 여백 속으로 스밀 수도 있을까 궁금했지만 내 질문은 쓰러진 전신주의 전깃줄, 전깃줄을 밟고 스물스물 오는 저녁이 있다

목차

제1부
누가 내 귀고리를 장물이라고 한다 13
칠월 이야기 14
순장 15
비를 맞는 자세 16
바깥에서 18
와인 20
최선을 다해 웃었다 21
나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22
행운목의 사생활 23
저 구석의 가방 24
도루묵 26
긴장 27
동백 28
몸살 29
눈 30
가족사진 31
길의 독백 32
오해 34
물병 옆 자두 한 알 36


제2부
천장 39
카메라 루시다 40
순환 42
데칼코마니 44
제까짓 게 뭐라고 46
분산 48
저녁이 저녁을 잃고 50
미간 52
체리 53
우화 54
빛이 눈뜰 때 55
신발장에서 뱀장어 찾기 56
잔혹 59
선물 60
잘 익은 석류 62
장자 63
낭만주의적인 아침 64
버닝가트 아래로 물은 흐르고 66
손도장 68
독감 70
다시 저녁 71


제3부
사랑 75
오 분간만 너를 76
4월 78
거기, 79
슬픔에 대하여 80
봄 82
고스트 83
이것은 어느 날의 코미디 84
고통 a 86
팬티 87
내 머릿속의 나선 88
물을 서술하다 90
로드킬 92
결혼 94
시간과 길의 벤다이어그램 96
시 창작 숙제 97
곡선의 어떤 형식 98
아침에 울었다 100
나는 나를 충전한다 101
처음을 앓는 여자 102
고통 b 104

해설
이성혁 ‘더 깊은 절망’을 통한 신생의 시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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