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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새 관찰기 호사비오리의 고향을 찾아서

박웅 저 | 글항아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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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7354473 / 356쪽 179 x 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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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백두산 정상에서 천 번의 기다림 끝에 만나다 호사비오리 새끼가 첫 발을 내딛다 북쪽에서 백두산을 오를 때 백두산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이도백하. 이곳에는 댐을 막아 작은 호수를 만들어 호사비오리의 번식을 돕는 호사비오리 자연보호지구가 있다. 파괴되지 않은 서식지를 찾아 이곳으로 날아든 호사비오리는 높은 나무의 수공에 알을 낳고, 사람들은 둥지가 있는 나무 그루 주변에 천적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담장을 치고 24시간 감시를 하며 보호한다. 저자는 호사비오리의 새끼들이 알에서 깨고, 둥지 밖으로 나오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이곳 ... 백두산 정상에서 천 번의 기다림 끝에 만나다 호사비오리 새끼가 첫 발을 내딛다 북쪽에서 백두산을 오를 때 백두산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이도백하. 이곳에는 댐을 막아 작은 호수를 만들어 호사비오리의 번식을 돕는 호사비오리 자연보호지구가 있다. 파괴되지 않은 서식지를 찾아 이곳으로 날아든 호사비오리는 높은 나무의 수공에 알을 낳고, 사람들은 둥지가 있는 나무 그루 주변에 천적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담장을 치고 24시간 감시를 하며 보호한다. 저자는 호사비오리의 새끼들이 알에서 깨고, 둥지 밖으로 나오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이곳 백두산 이도백하를 찾았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호사비오리의 어미가 꽥꽥대는 소리에 놀라 쳐다보니 길이가 2미터는 될 법한 구렁이가 호사비오리의 둥지를 향해 기어올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위장 텐트에서 대기하던 저자와 보호지구 직원들이 황급히 구렁이를 내쫓았지만, 멀리 내던져진 구렁이는 몇 시간이 안 되어 또 호사비오리의 알을 노리고 돌아왔다. 저자 일행은 결국 구렁이를 포획하여 가두기로 한다. 아직 새끼들이 알에서 깨지도 않았는데 구렁이라는 위험천만한 난관에 맞닥뜨렸다. 호사비오리 새끼를 만나기까지 도사리던 난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알이 부화하기를 기다리던 며칠 사이 장대비가 쏟아져 강물이 불어나 다리가 잠기고, 그사이 강 건너의 둥지에 있던 알들은 이미 부화해 새끼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보트를 타고 건너려 해도 물살이 거세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새끼가 둥지에서 뛰어내리기 전까지 강물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심정은 초조하기만 하다. 6년이나 기다려온 호사비오리 새끼의 이소 모습을 놓칠 수는 없었다. 마침내 호사비오리 둥지 근처까지 다가가 은신 텐트에 몸을 숨기고 관찰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미는 텐트 속의 사람을 의식한 듯 몹시 경계하며 푸드덕거렸다. 그런 어미의 뒤로는 둥지에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새끼가 보인다. 테니스공만 한 작은 새끼는 너무 작고, 날개도 다 자라지 않았으며, 솜털이 보송보송하기만 해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그런 새끼 앞에서 어미는 마치 뛰어내리는 시범을 보이듯 땅바닥을 향해 곧장 떨어져내린다. 땅바닥에 내려선 어미는 새끼를 부르듯 목청을 높여 꽥꽥거린다. 어미를 향해 대답이라도 하듯 삑삑 소리를 내던 새끼는, 어느 순간 둥지 밖으로 훌쩍 몸을 내던진다. 호사비오리 새끼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호사비오리를 최초로 관찰하다 호사비오리는 주로 유라시아 북부에서 번식하며, 중국의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 월동하는 새다. 우리나라에는 월동을 위해 찾아오는 것이 드물게 관찰되는데, 경기 북부의 한강 유역과 북한강 상류, 한탄강과 섬진강 등에서 발견되었고 최근에는 대전 갑천과 전남 화순에서도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물오리인 호사비오리는 큰 저수지나 강 하구 등 물이 가까운 곳에 서식한다. 특이한 점은 여느 물오리와 달리 물가가 아니라 물이 가까운 곳의 산림에서 번식한다는 점이다. 호사비오리는 지상으로부터 10미터 이상 높이에 있는 나무의 수공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다. 따라서 새끼들은 부화한 직후 하루 이내에 10미터 이상의 높이에서 뛰어내려 물가를 향해 이소移所하게 된다. 성격이 몹시 예민한 호사비오리는 천적이 근처에 있다고 판단되면 재빨리 몸을 숨기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8호’로 지정되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09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고, 중국에서는 국가 1급 보호 동물로 규정되어 절대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용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호사비오리의 옆구리에 난 비늘 무늬가 용을 닮았다 하여 선호하는데, 특히 이도백하 근처에는 호사비오리 보호지구가 조성돼 그 번식을 도모하고 있다. 관찰이 어렵고 개체 수가 적은 데다 최근에는 서식지 훼손으로 점점 살 곳을 잃어가는 호사비오리는 아직 국내에서 면밀하게 연구된 기록물이 없었다. 또한 북쪽에서만 번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번식활동을 관찰할 수 없었는데, 는 그런 호사비오리의 번식을 기록한 국내 최초의 기록물이다. 호사비오리의 짝짓기, 번식활동, 먹이활동과 육아에 이르기까지 호사비오리의 다양한 모습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백두산에서의 20년간의 다큐멘터리 기록 호사비오리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1993년 철원에서이다. 저자는 호사비오리가 관찰되었다는 보도를 듣고서 호사비오리가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보다도 호사비오리가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봄이 되면 다시 백두산으로 돌아간다는 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록 지금은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지만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산이다. 저자는 겨울이면 남쪽을 찾고 봄이면 북쪽을 찾는 호사비오리에게서 우리 민족과 통하는 어떤 운명적인 것을 느꼈다. 그로부터 머지않은 1995년, 저자는 처음 백두산을 오른다. 원래 풍경 사진을 찍던 저자는 백두산 천지의 풍경을 찍기 위해 매년 백두산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꼬박꼬박 백두산을 올랐지만 호사비오리가 백두산의 어디에 언제 번식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을 찾을 수 없어 가슴속에 품은 채로 시간만 흘렀다. 결국 저자가 호사비오리를 처음 만난 것은 2006년 1월이다.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여러 시간 위장텐트 속에서 기다린 저자는 인내 끝에 물살을 헤치고 다가오는 호사비오리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휘날리는 갈기와 붉은 부리, 선명한 비늘 무늬에 홀딱 반해버린 저자는 결국 호사비오리의 둥지를 찾아 2010년, 다시금 백두산에 오른다. 호사비오리를 가슴속에 품은 지 10여 년 만이었다. 풍경 사진을 찍기 위해 백두산에 오르며 인연을 맺었던 한족 사 사장(사준해)이 호사비오리 보호지구를 만들어 호사비오리를 관찰·보호하고 있다는 소식이 운명처럼 그에게 찾아든 것이다. 백두산 아래 첫 번째 동네인 이도백하는 한족과 중국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다. 본래 한국인 관광객의 통역과 안내를 했던 사 사장은 지금은 백두산에 찾아오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어엿한 사장님이 되어, 사비로 호사비오리 보호지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 사장은 이도백하 인근의 댐에 물을 막아 작은 호수를 만들고 호사비오리가 둥지를 트는 나무 그루 근처에 천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었다. 호사비오리의 사진을 찍겠다고 결심하기도 훨씬 더 전부터 사 사장과 연을 맺어온 저자에게는 이야말로 운명적인 연인 셈이었다. 호사비오리는 매년 4~5월경 이도백하로 찾아와 번식을 한다. 5월 중순에서 말경, 호사비오리 새끼들이 알에서 부화해 둥지를 떠나기까지는 채 이틀이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순간이다. 저자는 일 년 중 그 단 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백두산을 찾았지만 매번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미 둥지를 떠난 새끼들만을 만나야 했다. 강한 모성애를 가진 호사비오리는 어미를 잃고 다른 둥지에서 온 새끼라 하더라도 자기 새끼처럼 거두어 함께 기른다. 십 수 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강을 헤엄치며 물고기를 잡는 호사비오리를 찍으며 몇 번이나 아쉬움을 달래야 했던 저자는 햇수로 꼬박 6년째, 다시 백두산 자락 이도백하를 찾았다. 매년 통역을 책임져주던 영춘 씨가 없어 급하게 새 사람을 소개받고,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백두산을 오르며, 강물은 불어나 호사비오리가 있는 건너편까지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저자는 호사비오리의 새끼를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알에서 깨자마자 거센 빗줄기를 만나야 했던 호사비오리 새끼들은 과연 7미터 높이

저자 소개

1950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건축사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가가 되었다. 업무상 필요로 자연스럽게 사진을 가까이 하게 되었고, 산이 좋아 산에 오르며 산 사진을 찍기 시작해 10여 년 동안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 땅의 명산을 담아 사진집 『우중입산』을 펴내기도 했다. 어느 해인가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만난 ‘잣까마귀’의 노랫소리에 반해 새鳥類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뒤로 10년이 넘게 오로지 야생의 새 사진에만 몰두하고 있다. 오랫동안 새만을 좇다 보니 생태 전문기자나 다큐멘터리 작가들과 친분이 쌓이면서 생태사진에 관심이 깊어질 무렵, 겨울 철새로만 알고 있던 천연기념물 제323-1호인 참매가 우리나라에서도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워 번식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그 인연으로 참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천직으로 알았던 건축사 일도 접고 생태 전문작가의 길을 걸으며 지난 8년간 참매의 모습을 기록해 왔다. 참매는 우리나라에 사는 동물들의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로서 야생의 생태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그들에 관한 자료는커녕 기록조차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고집스레 참매에 관한 기록들을 모으고 있다. 여름이면 깊은 숲 속에서 새끼 기르는 모습을 담고, 겨울이면 사냥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습지를 쫓아다니며 그들의 생태를 기록하고 있다. 
야생에서 여러 동식물의 생태를 관찰한 경험과 건축가로서의 지식을 아울러 “한국의 야생 생태 자연공원”을 설계, 건립하여 이 땅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야생의 자연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현재 자연 생태 포털사이트인 와일드 인 코리아(www.wildinkorea.com)를 운영하고 있다. 



 

책 속에서

그렇게 팔색조 소리를 들으며 둥지를 찾겠다고 산을 헤맨 지 한 달이 다 되었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팔색조와의 숨바꼭질에 지칠 만도 하지만 이때부터는 점점 오기도 생기고 둥지를 제법 찾을 줄도 알며 촬영도 많이 했다는 얄팍한 자존심이 생겨 뒤로 물러서기 힘들었다. (…) 매일 같은 산으로 올라가서 하루도 빠짐없이 팔색조 소리를 들으며 어느 때는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임도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어느 때는 직접 소리 나는 숲속이나 계곡으로 돌아다니며 둥지를 찾는 것이 마치 어릴 적 소풍 갔을 때 보물찾기를 하면서 설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시간을 훌쩍 건너뛰어서는 군 시절 수색 훈련할 때 가상의 적을 찾아 산과 들을 누비던 짜릿한 긴장감을 되살리기도 했다… _167p

그러던 어미가 갑자기 “꿱꿱꿱” 소리 지르며 물장구를 친다. 어미의 다급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자마자 사방으로 날뛰던 새끼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물가의 나뭇가지와 덤불 속으로 허겁지겁 몸을 숨긴다. 한 마리도 빠짐없이. 이런 공습 훈련을 미리 받은 것일까? 아닐 것이다.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타고난 유전자 본능이 아니면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사나흘 된 어린 새끼들이 이처럼 일사불란하게 몸을 피하는 요령을 터득했을 리 없다. 새끼들이 모두 몸을 숨긴 그 순간 새호리기 한 마리가 수면에 닿을 듯 날아와서 호사비오리 암컷 가까이에서 하늘 위로 솟구쳐 오른다… _201p

잠시 후 암컷이 둥지 입구에 나타나 주변을 살피며 위장텐트를 쳐다보다가 둥지 속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둥지를 지키던 젊은이의 말로는 새끼들이 부화한 지 하루가 지났다고 한다. 새끼들이 배가 고프기 때문에 며칠이고 둥지에 있을 수는 없단다. 어미 젖을 먹는 포유류도 아니고 둥지 속에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어미는 새끼들이 지치기 전에 둥지 밖으로 뛰어내려서 먹이를 찾으러 가야 한다. (…)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게 개어서 커다란 뭉게구름이 둥둥 떠가고 바람도 잔잔해 새끼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에는 최적이다. 촬영 조건도 완벽한 것이 무엇보다 마음을 들뜨게 한다. 몇 년을 기다려왔던 순간인가! _319~322p

 

목차

머리말

중국 호사비오리의 생태에 관하여
_박인주 둥베이 임업대학 야생동물대학 교수

1. 호사비오리와의 첫 만남
2. 백두산으로의 여정
3. 둥지를 사수하라
4. 호사비오리의 모성애
5. 인연
6. 백두산에서 만난 새들
- 새매
- 수리부엉이
- 물까치
- 꾀꼬리
- 노랑때까치
- 후투티
- 알락할미새
- 딱새
- 휘파람새
- 잿빛개구리
- 물때까치
- 검은딱새
7. 새들의 버릇을 알아가는 즐거움
8. 호사비오리의 번식
9. 호사비오리와 더불어 사는 새들
- 한국동박새와 쇠솔딱새
- 멧새
- 큰유리새와 물까마귀
10. 백두산 정상으로
11. 호사비오리 새끼들, 세상으로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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